[용인신문] 국민연금공단은 ‘2021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을 통해 기초연금이 경제적·심리적 측면에서 수급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이 연령·지역·성별·소득계층 등 4가지 기준으로 표집한 지난해 5월 기준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초연금 수급에 따른 심리상태 조사항목에서 긍정적인 응답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라고 느낀 수급자가 64.4%로 전년도 대비 1.2%p 증가했고,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63.3%),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52.6%)라고 생각한 수급자도 각각 전년도 대비 8.9%p, 7.5%p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수급자도 53.2%로 전년도에 비해 큰 폭(8.3%p)으로 증가했다. 기초연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가계경제 위기 속에서 경제적 측면으로도 고령층 가구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기능을 더했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 중 기초연금이 5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소득하위 20%이하) 61.6%, (소득하위 20~40%) 60.0%
[용인신문] 시경에 ‘소심익익小心翼翼’이라는 말이 있다. 찬찬히 삼가한다는 말이다. 주나라 시조부터 무왕까지의 행적을 백성들이 칭송하여 부른 노래를 정리하여 적은 글인데 시경 대명 8장 한 대목에 이렇게 끝을 맺는다. 헤아리건대 우리 문왕께서는 매사를 찬찬히 삼가신다. 이를 간서치 이덕무는 자신의 어린이 수신서 사소절 동규편에서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무릇 아이 된 자는 어른 앞에서 말 한마디라도 깊게 생각하고 찬찬히 말을 내야 한다.”라고. 풀어 말하면 어린아이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에 이르기까지 쉽게 말해서도 안 되고 행동 또한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는 말이다. 어려서야 몰라서 그런다 치더라도, 어른이 된 다음 나라를 다스리는 자들까지 말이 가볍고 행동에 삼감이 없다면 거기서 오는 고통의 몫은 온전히 백성이 지게 된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조금은 스스로를 겸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자신이 낮아지는 것은 아닐 터. 그러나 많은 이들은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눈살을 찌푸리는 일들이 종종 있어 왔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님은 찬찬히 삼가한다는 이 문구를 ‘경敬’ 한 글자로 압축하여 일생을 수신 좌우서로 삼으신 분이다. 퇴계 선생님은 알지 않
정문수 다보스병원 비뇨의학과장 [용인신문]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주로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는 기관이다. 전립선비대증이란 정상적으로 대략 호두알만 한 크기(약 20g)의 전립선이 정상보다 비대해지면서 방광 출구 부위를 좁혀 소변과 관련된 다양한 불편감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남성호르몬 중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존재 및 노화로 인한 성호르몬의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 이후 남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보통 50대 이후부터 발생하며 60대 60%, 80대 90%가 발병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노령 인구 증가, 서구식 식습관 등 영향으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5년 105만 명에서 2019년 131만 명으로 4년 동안 25%가량 증가했다. 대표 증상은 요도 압박으로 소변 줄기가 가늘어져 힘겹게 소변을 본다든지 빈뇨, 절박뇨, 잔뇨감, 단절뇨, 야간뇨 등을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방치할 경우 불편감과 함께 방광과 콩팥 기능 손상, 혈뇨, 요로감염, 방광결석 등 2차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
[용인신문] 제자들에게 늘 존경받던 교수님이셨다. 나 역시도 선택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교수님께 도움을 청했다. 그럴 때마다 열린 해답으로 스스로 깨닫게 하시고. 제자의 우문(愚問)에 늘 현답(賢答)을 주셨다. 교수님의 바쁜 일정을 조율하며 어렵게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연구실 조교의 코로나 확진으로 교수님은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지만 조심스럽다고 하셨다. 이후에 교수님의 건강을 확인하며 두 번째 약속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게 급한 업무가 생겨서 다음 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또 미룰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은 서로 한 번씩 약속을 어긴 셈이라며 온화한 목소리로 이해해 주셨지만, 마음 한구석 빚진 마음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한 달 후 만나기로 한 약속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렸다. 최고의 별미를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좋은 장소를 한 달 전부터 예약까지 해두었다. 무소식이 절대 희소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소식은 교수님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연락을 받고 3일 만에 교수님의 부고 소식을 들어야 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허망했다. 엄청난 슬픔과 함께 내 사정으로 미뤄진 두 번째 약속에
[용인신문] 민선 8기 용인특례시와 제 9대 용인시의회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상일 시장과 윤원균 시의장을 포함한 32명의 시의원들이 용인특례시를 이끌 쌍두마차의 선봉에 섰다. 이들은 각각 110만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4년간 용인시 발전을 위해 일하게 된다. 집행부와 의회는 견제와 감시 및 협조가 전제돼야 하는 관계로 대통령 체재인 '중앙정부 - 국회' 의 관계나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지방정부는 생활정치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정당공천 폐해가 끝없이 지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중앙정치의 축소판인 양 지역사회에서 군림한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현재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지배를 받는 구조지만 지방세수 규모에 따라 도시발전 편차가 매우 크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확인했듯이 광역 · 기초단체별로 방역지원금 지급에 차등을 보이는 등 지자체의 빈익빈 부익부도 크다. 방역지원금이나 위로금 지급 등은 자치단체 세수에 따라 차등 지급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현상들을 보면 단체장의 철학과 역량이 더 지배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용인특례시의 경우 인구수와 도시 규모만 본다면 광역시에 버금가지
[용인신문] 신분당선이 당초 서울시계를 넘을 때 추가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안과 달리, 신사 연장 이후에도 운임이 과도하게 책정돼 있어 신분당선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부담이 큽니다. 정자역 이북 구간은 모르겠지만, 정자역 남쪽은 같은 도시철도로인 용인경전철 추가요금(200원) 및 버스 기본료(1450원)에 비해 비쌉니다. 또한 강남 이북 구간은 단독통행 했을때 500원을 받는데 정자역 남측은 1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신분당선을 미금에서 환승하느냐, 정자에서 환승하느냐에 따라 1정거장에 운임이 400원 차이가 난다는 점 또한 매우 불합리하다고 봅니다. 광교신도시에서 다니는데 버스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요금을 줘가면서 신분당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신분당선 운임을 인하할 수 있는 방안을 국토부 및 민자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용인신문]
적막 신철규 모내기가 끝난 논 이양기 지나간 자리에 남은 앙다문 이빨자국 두 다리가 삐죽 나온 올챙이 창자를 달고 우주인처럼 둥둥 떠 있다 일찍 태어난 게 죄다 바람이 건 듯 불자 최르르 밀려 논두렁에 부딪히는 물낯 하늘 속을 유영하는 구름 위에 거꾸로 매달린 소금쟁이 어지러운 듯 손톱으로 꽉, 부여잡고 있다 신철규는 198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가 있다. 「적막」은 죽음의 노래다. 모내기를 끝낸 논에서 올챙이의 죽음을 본 것이다. 올챙이는 두 다리를 삐죽 내밀고 창자를 매단 채 둥둥 떠 있는 것이다. 일찍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양기가 지나갈 때 깔려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일찍 태어난 게 죄인 것이다. 풍경은 더 있다. 논물에 하늘이 잠기고 구름이 떠 있다. 소금쟁이가 거꾸로 매달려 어지러운 듯 구름을 손톱으로 꽉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창비> 간 『심장보다 높이』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최근 전국적으로 꽃을 테마로 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단 며칠간의 축제를 위해 심고 뽑고 하는 비용으로 수십억의 예산을 투입하다가 다년생 식물인 수국 단지 조성을 비롯해 상록수 거리 등을 조성해 일회성 축제가 아닌 사계절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씨 뿌리고 뽑고 하던 일부 지자체들의 관행도 지속가능한 공원으로 가꾸어 간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우리가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은 우리에게 과거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요,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만약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것은 의미 있는 일일까?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했으나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았던 저주받은 예언 능력을 가진 공주였다. 문제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 신화의 카산드라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속에서도 여전히 물과 기름처럼 사람들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다. 테러가 일어나 사상자가 일어날 것을 예언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겨우 네 사람을 설득했는데 이들은 시립 쓰레기 매립장에서 스스로 “인간폐기물”이라 칭하는 이들이다. 카산드라의 설득으로 테러를 막았으나 이들의 영웅적인 행보는 뉴스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주인공조차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자신과 친구들에게 오히려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소설에서 카산드라의 능력을 알아본 집시 노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미래를 나갈 수 있게끔 그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해 주고, 그들을 프로그래밍해 주는 사람들”(390쪽)이니 점술가를 찾은 손님에게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라고 말한다. 결국 점성가조차
느티나무 [용인신문] 마을을 수호하는 신목으로 전설을 간직하며 우리 민족정신을 이어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상징인 나무가 있다. 느릅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가장 친숙하고 정겨운 나무인 느티나무다. 느티나무는 4~5월이 되면 작은 꽃을 피우나 그 꽃을 보기가 매우 어렵다. 바람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충매화이다 보니 꽃을 작게 만들며 꽃만큼이나 열매도 알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작다. 느티나무의 커다란 모습을 생각하고 큼직한 무언가를 상상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헛웃음을 짓고 만다. 하지만 느티나무의 진가는 넓게 뻗은 가지와 푸른 잎에서 찾을 수 있다. 가지는 사방으로 고루 퍼져 짙은 녹음을 만들어내고 뜨거운 햇빛을 양산처럼 가려주니 인공으로 햇빛을 가리는 천막 등과는 달리 잎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을 제공해 빛이 부담스런 많은 사람들에게 청량한 쉼터를 제공해준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정자나무의 역할은 물론이고 때로는 당산나무 역할을 하는 등 느티나무가 없는 마을이 거의 없을 정도다. 또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함께 무병장수와 풍년을 빌고 재해가 없는 생활 등을 기원하기 위해 제사를 올리는 나무로 삼아 마을이라는 공동체의 구심적 역할
[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4년 용인시 기흥구 신갈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수원·신갈IC’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원래 ‘수원IC’는 용인시와 수원시의 관문이었지만, 정작 용인시 땅에 있으면서도 이름은 ‘수원IC’였다. 그러니 용인시민들조차 행정구역이 어딘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수원IC’는 1969년 ‘한국도로공사 수원영업소’라는 명칭으로 개통했으니 용인시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랬다는 인식 때문이었는지 주무 기관인 한국도로공사는 각종 이유를 들어 용인시 요구를 거부해 왔다. 그러다가 ‘수원·신갈IC’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민선자치가 시작된 3년 후인 1998년 용인시가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한 지 16년 만이었다. 그나마도 행정이 풀지 못했던 것을 정치가 풀었다. 물론 온전하게 ‘신갈IC’로 변경하진 못했지만 ‘수원·신갈IC’로의 변경도 적지 않은 성과였다. 무려 30년간 ‘수원IC’로만 불리던 명칭을 바꾸는데 가장 난색을 표했던 곳이 한국도로공사였다. 이 과정에서 행정력이 아닌 정치력을 발휘한 인물이 바로 이상일 현 용인시장 당선인이다. 그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