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저는 양지면 남곡리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입니다. 남곡리에서 양지초등학교까지 통학로 상황을 알고 계시나요? 있으나 마나 한 횡단보도를 건너면 인도조차 없는 길과 불법주정차로 이어진 길을 걸어, 버스와 택시승강장이 있는 횡단보도를 다시 건너고 나서야 학교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길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되어 아이들은 가까운 길을 두고 화물차 및 45인승 대형버스 통행이 많은 6차선의 사거리를 건넌 후, 다시 어린이 보호구역까지 돌아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 통학로가 이런 환경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보로 통학이 불가하여 양지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부모님이 데려다주시거나 학원 차량을 이용해서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양지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양지초등학교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세요.
								
				[용인신문] 12월 12일 브라질 최고법원은 룰라 제39대 대통령 당선자에게 당선증 수여식을 갖고 브라질 대통령선거 과정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룰라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암살되지 않는 한 2023년 1월 1일 제39대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한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를 당부드린다. 룰라의 대통령 당선은 일찌감치 예견된 것이었다. 다만 여론조사에 비해 턱없이 저조한 득표율로 당선된 것이 염려스럽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재선에 도전한 ‘자이르 보우소나르’ 후보는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로 룰라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2차 결선투표에서 1.8% 차로 낙선했다. 브라질 대통령선거가 공정한 선거였다면 룰라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브라질 대선은 온갖 부정이 총체적으로 동원된 선거로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서의 투표와 다를 바 없었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였다면 룰라는 65% 이상을 득표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을 것이 틀림없다. 사회주의자인 룰라의 3선은 브라질의 뿌리깊은 기득권층과 미국의 다국적 독점대자본에게 재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미국과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룰라의 당선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을 모
								
				[용인신문] 겨울철 국민대표 간식이었던 붕어빵 노점 개수가 줄고, 점점 사라져가서 ‘붕세권’이란 신조어가 생기는가 싶더니 최근엔 고급 디저트로 각광 받고 있다. 다양한 사이즈와 특색있는 맛으로 업그레이드된 붕어빵들은 오픈런불사 긴 웨이팅 뒤 1인 1개 구매제한, 구매 성공 후 인증샷까지 완벽한 명품대접이다. 하지만 ‘붕어 한 마리 천원’ 기사에 놀란 가슴은 쉬 진정되기 힘들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레이먼드 카버는 1980년대 ‘미국의 체호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름이 보여주듯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한결같이 짧다. 50세에 사망한 작가의 작품이 다수 번역되어 우리 독자들을 찾았음에도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거든』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며, 이미 번역된 적은 있지만 찾아보기 힘든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이중 표제작인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은 간결하면서도 오래오래 곱씹어 볼 만하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황급히 떠난 것 같다. 이 침대를 다시 보게 될 때마다 이런 모습을 기억하게 될 것임을 나는 안다.”(121쪽) 황급함, 인간의 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필연보다 우연이 더 많고 그 일 또한 ‘황급하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처럼 누가 어디에 있었든,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어떤 상황에 놓이든 어떤 사건은 돌발적으로 찾아와 우리 앞에 놓인다. 등장인물의 밤과 새벽 시간에 걸려오는 낯선 전화처럼 말이다. 매번 전화 코드를 뽑아놓고 자야 하는 등장인물의 사연도 흥미롭다. 어쩌다 전화 코드를 뽑지 않아서 오게 된 낯선 전화 때문에 자신들의 미래-죽음의 순간까지 대화를 이어가
								
				새마을떡방앗간 송진권 늙어 꼬부라는 졌지만 아직도 정정한 늙은이와 풍 맞아 한쪽이 어줍은 안주인과 대처 공장에 나갔다가 한쪽 손을 프레스기에 바치고 돌아온 아들과 젊어 혼자 된 환갑 가까운 큰딸이 붉은 페인트로 새마을이라고 써놓은 무럭무럭 훈김이 나는 미닫이문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뽀얀 절편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송진권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04년 창비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새마을떡방앗간」은 붕괴 직전의 가족들이 떡방앗간을 꾸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늙은 남편과 풍 맞은 아내와 도시로 나갔다가 프레스기에 한쪽 손을 절단한 아들과 젊어 혼자 된 환갑 가까운 큰딸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다. 창비 간 『원근법 배우는 시간』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공자의 제자 자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는 세 가지로 답한다.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며, 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며, 이를 기반으로 백성으로부터 신뢰를 받아내는 것이라 했다. 정치를 일러 군치덕 민유득이라 한다. 군주는 덕으로 정치를 베풀고, 백성은 실질적 이득을 얻음이다는 말이다. 정치란 것은 어려울 것도 그렇다고 복잡할 것도 없다. 그저 덕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 백성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백성들이 원하는 그것을 안 해주려니 나라가 시끄러운 거다.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인 한유의 말 중에 평평하지 못하고 기울면 운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백성들은 배고프면 신음을 낼 수밖에 없다. 허기가 졌거늘 어찌 웃음이 나오겠는가. 노나라 군주 애공은 가족과 측근들에게만 훌륭한 군주였다. 그러니 백성들은 늘 춥고 배고프니 나라가 시끄러울 수밖에…. 하루는 공자께 묻는다. 어떻게 해야 백성들이 복종합니까? 공자께서는 이렇게 답한다. 오로지 백성만 위하는 바른 사람을 쓰고, 오로지 제한 몸 위하는 굽은 사람을 버려두면 됩니다. 고래로 덕치를 베풀면 민심을 얻는다고 했다. 그래서 정치란 수기 이후에 치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용인신문]
								
				[용인신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처인구 중앙동 일대가 ‘2022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대상지로 최종 선정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용인시는 지역특화·스마트 재생 최종대상지에 선정됨으로써 국비 155억 원, 도비 31억 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용인시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652억 5000만 원을 투입하여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인특례시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은 ‘이상일 시장과 관계 공무원’의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과 시 공직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는 이 시장과 용인시에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기왕에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만큼 용인시 공영개발로 사업을 확대하여 처인구 중앙동 일대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 해주었으면 한다. 중앙시장이 되살아나면 처인구 상권이 살아나고 주민의 생활도 윤택해진다. ‘도랑 친 김에 가재 잡는다’ 했다. ‘중앙동 도시활성화계획(안)’에 20만 467㎡(6만 평)이 포함되는 만큼 결코 규모가 부족하지 않다. 정부는 첫 ‘도시재생지역’으로 전국 26곳을 선정했고, 2027년까지 1조 5300억 원을 투입하여 8800개
								
				모든 안식일 유혜빈 모든 안식일의 나 자는 할머니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한다 얻어온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며 울기도 한다 강아지를 처음 데려온 날 강아지의 죽음을 계산해보기도 한다 나는 매일 안식을 취한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분할된 고통 속이다 유혜빈은 2020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안식일」은 무료한 화자의 일상에 관한 시다. 날이면 날마다 안식일이니 무료할 것이다. 자는 할머니의 코에 손가락을 대보기도 하고 얻어온 햄스터의 이름을 지으며 울기도 한다. 매일 안식을 취하지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분할된 고통 속이다. 창비 간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19세에 이른 공자는 송나라 여인 올관씨를 아내로 맞아 아들 공리를 낳고, 이십 삼사 세쯤에 이르러 무슨 연유에선지는 모르나 아내와 헤어진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공자 출처’, 곧 ‘공자는 아내를 내보냈다.’라는 글자이다. 한나라 문제 때 박사를 지낸 한영이 쓴 한시외전에 따르면 맹자는 ‘휴처’ 했다고 기록한다. 출처는 ‘아내를 내쫓았다’라는 의미에 가깝고, 휴처는 ‘아내의 직분을 그만두게 한다.’에 가깝다 하겠다. 어쨌거나 성인들의 아내 관은 일반 범부들의 생각과는 분명 결이 다르긴 하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나 공자의 아내에 관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공자께서 14년간 철환주유 중 위나라에 계실 무렵 68세쯤에 이른 어느 날 출처한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리고 다음 해에 아들 공리가 죽는다. 서너 달 후 제자 염백우가 문둥병에 걸려 스승 공자께서 병문안을 가신다. 염백우는 병이 전염될 수 있다며 방문을 열어주지 않으니 공자께서는 창문 너머로 제자를 향해 말한다. ‘이리도 훌륭한 사람이 어쩌다가 이런 몹쓸 병에 걸리다니’라며 탄식을 한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기독교 경전에도 기록되어있다. 기독교 경전 누가복음 5장 12~
								
				[용인신문] 12월이 되면 교회를 가지 않아도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과 산타클로스가 펼치는 판타지가 한데 어우러져 마음은 어느새 축제를 향해 달린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 따뜻한 무릎담요를 덮고 읽을 만한 이야기다. 바스티안이라는 어린 소년이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을 피해 들어간 어느 서점에는 고약하게 생긴 아저씨가 이상한 책을 읽고 있다. 바스티안은 그 책을 훔쳐 학교 다락방에서 읽기 시작한다. 현실에서 어머니가 죽고 그래서 슬픔에 빠진 아버지는 바스티안의 낙제에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지만 다락방에서 읽는 책 속에서는 다르다. 도서는 초록색과 붉은색이 각각 현실과 환상의 이야기임을 알려준다. 책 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바스티안의 이야기는 어느 새 초록색이 된다. 바스티안이 책 속에 온전히 들어가 판타지 속에서 강하고 아름답고 용맹한 전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판타지는 판타지 안에서만 가치가 있으니 이를 두고 그모르크는 환상세계의 존재가 현실로 건너가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망상이 되지. 실제로는 아무것도 두려워 할 게 없는데 상상의 두려움이 되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