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 심춘자 터널 속 어둠처럼 긴 현실 슬픔은 그날 그대로 어머니는 아들을 잃고 아내는 남편을 잃고 딸은 아버지를 잃고 삶이 무너졌다 아침엔 눈이 또 내렸다 심춘자는 강원도 삼척에서 출생했다. 2018년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남겨진 사람들」은 아들을, 남편을, 혹은 아버지를 졸지에 잃고 남겨져 삶이 무너진 가족에 대한 노래다. 남겨진 가족들에게 삶은 터널 속 긴 슬픔 같은 나날이었을 것이다. 삶이 무너진 참혹한 현실은 나날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겨울은 길고 추운 밤을 건너면 또다시 눈이 내리는 아침이다. <천년의 시작> 간 『낭희라는 말 속에 푸른 슬픔이 들어 있다』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설날이 되면 미디어의 지면은 가족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자주 등장한다. 선배 세대가 이룩해 놓은 일들이 다음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하지만 자칫 지나쳐서 간섭이 되거나 왜곡된 권력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명절의 장시간 이동과 노동은 성역할 갈등으로 이어진다. 요즘은 경제적 문제까지 보태어지고 있다. 1968년에 발표한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or, Meg, Jo, Beth, and Amy)』의 배경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름다운 가족이다. 소설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메그와 조, 베스, 에이미가 각자의 일상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한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쟁 중인데다 아버지가 부재한 상황에서 풍요롭지는 않지만 어머니를 중심으로 서로 아끼며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 고군분투하는 자매의 모습은 아름답다. 1부의 인기는 2부 집필로 이어진다. 애초부터 소녀이야기로 기획된 『작은 아씨들』은 2부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이야기가 된다. 성장한 네 자매들이 가정을 이루기까지의 갈등과 고민이 주요
								
				[용인신문] 지난 1월 초에는 제트기류의 사행화로 미국 동부에서는 한파로 인한 폭설이, 서부에서는 이상고온으로 인한 폭탄 사이클론이 덮쳤다. 유럽은 무사했을까? 이례적 이상 고온으로 프랑스의 7500여 개의 스키 슬로프의 절반이 눈 대신 비로 폐쇄된 상태라고 한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설 연휴 뒤 불어닥친 한파로 고향에서의 푸근했던 기억이 찬바람에 싹 날아가 버리고 난방비 고지서 걱정이 앞선다. 다가오는 2월은 평년날씨가 이어질지 걱정이다. <글‧사진: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기초연금이 2023년 1월부터 전년도 소비자물가변동률(5.1%)을 반영, 월 최대 32만 3180원(단독가구)으로 전년 대비 1만 5680원 인상된다.(부부가구 월 최대 51만 7080원) 아울러, 2023년도 선정기준액(기초연금 수급자가 65세 이상 인구의 70% 수준이 되도록 소득·재산 수준, 생활실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해서 고시하는 금액)은 단독가구는 202만 원, 부부가구는 323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만 원, 35만 2천 원 인상(2022년도 선정기준액 단독가구 월 180만 원, 부부가구 월 288만 원)돼 단독가구의 경우 2023년 1월부터 월 소득인정액(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이 202만 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 2022년에 월 소득인정액이 180만 원을 초과해 기초연금을 받지 못했던 어르신도 2023년에는 소득인정액이 202만 원을 넘지 않으면 기초연금을 신청해서 신규로 받을 수 있다. 일하는 어르신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초연금 수급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2023년도 인상된 최저임금(2022년 9160원→2023년 9620원)을 반영해 근로소
								
				[용인신문] 용인을 사랑하고 캠핑을 사랑하는 용인시민입니다. 캠핑을 하며 다른 도시들을 다녀보면 각 도시마다 도시공사 등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기권만 살펴봐도 고양, 수원, 광명, 안산, 화성, 안양, 군포, 시흥, 포천, 평택, 부천, 김포, 연천, 가평, 파주, 구리, 광주 등 시립 캠핑장을 운영합니다. 인구 100만의 특례시 용인에서도 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용인지역 자연환경을 활용하면 수도권 어느 곳보다 각광 받는 캠핑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립캠핑장을 만들어 용인시민에게는 할인이나 예약 우선권을 줌으로써 자부심을 주고, 다른 지역 시민들에게는 용인을 알리고 찾게 함으로써 좋은 경험과 주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캠핑 인구의 증가로 많은 시민들이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을 찾을 것입니다. 적극 검토 부탁드립니다.
								
				신동환 교수 [용인신문]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이번 기회에 사랑니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발치가 필요한 상황 및 이유, 발치 시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흔히 사랑니라 부르는 치아는 사랑을 알게 되는 나이(18-20세)에 나온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확한 명칭은 제 3대구치다. 사랑니는 좌우 측 위아래에 각각 1개씩 총 4개가 있고 가장 늦게 구강 내로 맹출하며 치열의 가장 마지막, 구강 내 가장 안쪽에 위치한다. 정상적으로 맹출하면 다른 치아들과 음식물 씹는 역할을 하며 올바른 칫솔질이 가능한 곳에 똑바로 난 경우 적절한 관리로 오래 보존되며 어금니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치아에 비해 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가 많아 마지막에 나는 사랑니는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 부족한 공간을 비집고 올라오는 경우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거나 비정상적인 매복상태로 맹출하게 된다. 잘못된 위치로 맹출·매복된 사랑니는 스스로 정상적인 위치로 자리 잡기 힘들며 구조적으로 음식물이 자주 끼어 관리하기 힘들고 잇몸에 쉽게 염증이 생겨 치주염과 구취를 유발한다. 나아가 사랑니 주변에 급성 염증이 생기기도 하며 이로
								
				[용인신문] 축의금을 적게 냈다가 욕을 먹는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결혼식 식대가 최소 8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많아지면서 5만 원 낼 거면 밥을 안 먹고 오던가, 아예 참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축의금의 기준을 정해주는 블로그나 지난해 통계까지 찾아보면서 고민하는 시대가 왔다. 물가까지 뛰면서 3만 원짜리 축의금은 사라지고 차라리 친분이 없다 싶으면 축하 이모티콘으로 대신한다. 축하하는 마음을 봉투에 다 담을 수는 없는 것이고, 담긴 만큼이 마음이라 생각하지도 않으며, 귀한 시간 내어준 이들의 정성에 감동하는 아름다운 예식은 없을까. <글‧사진: 황윤미 객원 사진기자>
								
				어느 날 30초 이수진 설산 고산 모두 일어나 바람의 혼돈에 물을 줄 때 우리를 지켜주던 산과 들의 잔별들 그리고 골목의 화초들 죽을 힘 다해 죽어가던 남국 우리는 꾸욱꾸욱 걸어 바다에 이르러서야 봇물처럼 하얗게 피어나는 밤하늘 볼 수 있었다 이수진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현대시』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 날 30초」는 시인의 상상력이 즐겁게 펼쳐진 시다. 산다는 것은 지극히 짧은 시간들의 연속이다. 그 짧은 초단위의 시간이 연속적으로 다가와 하루가 만들어지며 한 달이, 일 년이, 십 년이, 일생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수진 시인의 30초는 그녀의 일생에 닿는다. 그녀가 보려는 것은 하얗게 피어나는 밤하늘이다. 죽음의 하늘인 것이다. 하얀 밤하늘은 죽음의 상징으로서의 하늘이다. <여우난골> 간 『우리가 사과처럼 웃을 때』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어떤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고수하는 것과 원칙보다는 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입장은 늘 부딪힌다. 도덕 교과서와 현실의 차이라고나 할까? 교사와 엄마의 입장이 그렇고 검찰과 경찰의 관계도 그렇다. 『사라진 소녀들의 숲』에 등장하는 환이가 원칙파라면 매월은 유연한 현장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언니 환이는 원칙이 지도와 같아서 길을 잃지 않게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달리 동생 매월은 언니의 해결방식은 막다른 길에 부딪히게 만드니 현장에서 다른 출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길은 어디에 있을까. 소설은 환이의 제주행으로 시작된다. 제주의 소녀들은 왜 사라졌을까? 그것도 열세 명이나. 소녀들은 숲에서 사라졌고, 민환이의 아버지 역시 그곳에서 소식이 끊겼다. ‘아버지는 돌아가신 게 맞는 걸까? 종사관이었던 아버지는 도대체 무엇을 쫓다가 사라진 걸까? 어째서 동생 매월이는 제주에서 5년 동안 무당과 살아야 했을까?’ 환이와 매월이가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소개되는 제주의 풍경에 빠져 가는 시간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다. 이주 한국인이 쓴 한국이야기라는 특이한 면도 있다. 작품을 읽다보면 결국 매월이의 방식도 환이의 방식도 정답이 될
								
				[용인신문] 사마천 사기 중니제자열전에 따르면 공자께서 존경하셨던 인물이 몇 분 계셨는데 주왕실 서고 책임자 노자, 위나라 대부 거백옥, 제나라 재상 안평중, 정나라 재상 자산. 노나라 가신 맹손작 <논어에는 맹공작으로 표기됨>이나 논어만 놓고 본다면 거백옥을 가장 존경한 듯하다. 거백옥의 인물됨은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을 했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벼슬에 물러나 자신의 몸을 돌아보는 것으로 수기와 치인의 균형을 이뤘던 인물이다. 한번은 공자께서 노나라에 계실 때 거백옥은 하인을 보내어 공자께 안부를 전한 일이 논어 헌문편 14-26문장에 기록되길 “거백옥이 공자께 하인을 보내니 공자께서 그와 더불어 자리하시면서 묻기를 대부 거백옥께서는 어찌 지내고 계시는가?” 이에 하인이 답한다. “저희 대부님께서는 사소한 잘못이라도 줄이려고 무척 애는 쓰시는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당시 거백옥의 나이는 대략 졸수를 육박하는 나이라 했다. 그쯤 나이에 잘못한들 뭘 얼마나 하겠으며 줄여야 할 만큼의 사소한 잘못인들 있으랴. 유안이 쓴 회남자 원도훈 편에 따르면 거백옥은 50살이 되니 49년 동안 살아온 인생이 많은 부분 잘못됐음
								
				[용인신문] 정부는 일제의 강제징용 배상금을 제3자가 대신해주는 방법을 해법이랍시고 제시했다. 1월 12일 외교부와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하는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의 전범기업(戰犯企業)인 미쓰비시, 신일본제철이 아닌 제3자인 국내기업이 대신 배상해주는 방안이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서민정 국장에 의해 제시되었다. 처음에는 가짜뉴스로 알았다. 대한민국 외교부의 국장이 강제징용 배상을 ‘가해 당사자’인 ‘미쓰비시와 신일본제철’이 아닌 국내기업으로부터 모금하여 배상하자고 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 관료가 토론회에 참석하여 발제한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상식 밖의 주장이 대한민국 외교부 관료에 의해 제시되었다는 뉴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외교부의 주장은 친일(親日)을 넘어 매일(賣日) 하자는 것과 같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에 저자세 외교로 일관해왔다. 일본에 40년간 지배받고 착취를 당했음에도 ‘지난 일은 잊고 잘 지내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도대체 정부가 일본에 무슨 약점이 잡혔길래 이토록 비굴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폭행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치료비를 줄 수 없으니 옆에서 구경한 사람에게 받으라”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