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다시 여름이 온 것처럼 날씨가 덥더니 설악산 중청대피소 기온은 3.3도까지 내려가 첫서리가 내렸다 한다. 추분도 지나갔고, 이제는 의심할 여지 없는 가을이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단 태풍들이 지나간 자리에 상처들이 잘 회복되어지길 기원한다. 팍팍한 삶도 잠시 잊혀지는 아름다운 가을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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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인구 100만을 넘어 특례시가 된 용인에는 현재 소아전용 입원 및 야간 응급시설이 한 곳도 없습니다. 어린 자녀가 질병 등으로 입원을 해야함에도 소아전용 입원실이 있는 병원이 없어 인근 수원이나 동탄, 분당 등 대도시 혹은 신도시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용인 지역에 용인세브란스병원과 강남병원 등이 운영 중이지만, 용인시 인구와 면적을 고려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며, 소아전용 응급실과 병실은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일반적인 상황이든, 응급의 상황이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아동병원을 건립을 요청드립니다. 한때 엄마도시, 태교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용인시입니다. 용인시의 아이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용인신문] 소설을 통해 위인을 공부한 책이 <운현궁의 봄>이다. 흥선대원군을 ‘상갓집의 개’ 로 만들어 버린 책이다, 소설을 역사라고 착각했던 중학생 시절의 필자가 받은 충격은 오래갔다. 소설 <운현궁의 봄>은 김동인이 썼다. 그는 친일반민족행위자 중에서도 으뜸이다. 안동김씨 세도 권력의 절정은 김좌근이 아니라 첩이었던 양 씨였다. 기생 출신이었던 양 씨는 김좌근의 총애를 바탕으로 국정에 개입한다. 조선의 방백 수령들이 그녀의 손에서 많이 나왔다. 양 씨는 김좌근 몰래 빈객들을 만나면서 부적절한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날 양 씨는 한강에서 밥을 쏟아 물고기에게 자선을 베푸는 행사를 주최했다. 명종 때 척신 윤원형의 첩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정난정이 한 시반선(施飯船) 행사를 재현한 것이다. 양 씨는 구경 나온 배고픈 백성들에게 “물고기가 밥을 잘 먹는지 강물 속을 살펴보라.”고 명령한다. 이때 배고픈 백성들 몇몇이 강으로 뛰어든다. 물고기 밥을 훔쳤다는 이유로 누구는 죽고, 누구는 뼈가 으스러지도록 맞았다. 가족들조차 연좌제로 태형에 처했다.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합부인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정1품의 고관들을 칭하는 합하(閤下)의
[용인신문] 스포츠 클라이밍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선보인 후 최근 국내에서 주목 받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인 인구는 45만 명에 이르며, 수많은 유소년 꿈나무들이 성장해가고 있는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용인특례시에는 설치된 인공암벽장이 없으며, 이로 인해 용인시에 거주하는 클라이밍 선수와 동호인들은 수원(광교), 성남(판교), 고양(일산), 서울(중랑) 등 타지역 인공암벽장을 찾아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의 인공암벽장 신설 및 기존 시설 개보수를 위해 힘쓰는 것을 보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집니다. 따라서 용인특례시의 규모와 위상에 걸맞은 인공암벽장 신설해 선수와 동호인, 유소년 스포츠 클라이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한국은행 총재 이름은 잘 몰라도 파월(미국 Fed 의장)의 행보에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인상, 고금리, 고물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글로벌 경기 위축과 공급망 불안 등 이에 따른 고용 한파가 몰아치고 신규채용 계획들이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파월이 연설을 할 때마다 전 세계가 요동칠 정도로 ‘경제 전망’은 ‘계시’나 ‘신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웃지 못할 일이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마트료시카 이설야 나는 몇 개의 거울을 들고서 달렸다 똑같은 것들이 슬퍼보였다 죽은 지 오래된 얼굴들은 더 안쪽 깊은 곳에 있다. 이설야는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11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고산문학대상, 박영은 작품상을 받았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나무로 깎은 인형인데 인형 속에 인형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 여행객은 이 목각인형을 하나씩은 사가지고 귀국 한다. 이설야의 서정적 자아가 마트로시카에 투영된 시로 분열된 자아가 있음을 고백 한다. 똑 같아서 슬퍼 보이는 인형은 곧 그녀 자신이다. 죽은 자들을 모두 기억 한다. 기억의 깊은 곳에 있는 죽은 자는 오래 전에 죽은 자이다. 창비 간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중에서. 김윤배/시인
맛있는 호주식 브런치·디저트의 천국 [용인신문] 줄 서는 보정동 대표 맛집 신포리 주꾸미에서 맛있게 매운 주꾸미로 식사를 마치고 입안이 얼얼한 채로 커피 마시러 어디로 가볼까 하다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어 기대 없이 들어간 ‘라트로브 151’. 2층 가정집을 개조해 친근한 분위기이지만 요즘 새로 신축해 오픈한 카페들에 비하면 얌전한(?) 외관에 사전 정보도 전혀 없어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독특하면서도 예쁜 모양새를 자랑하는 빵과 케이크들이 매장 한편과 쇼케이스 안에 가득 자리 잡고 있어 깜짝 놀랐더래요. 많은 메뉴 중 어렵게 골라 주문한 뒤 매장을 둘러봤는데 구석구석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었고 빈티지 가구들과 곳곳에 잘 어울리게 걸려있는 그림들은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었습니다. 초콜릿과 마시멜로가 주메뉴라 단맛이 지나칠 거라 예상되었지요. 그런데 색감이 뛰어나 골라본 로키 로드는 기분 좋은 적당한 단맛에 반해 버렸어요. 플레인 스콘도 전문점에 뒤지지 않아 다른 종류도 모두 맛볼 예정!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방문해 식사를 했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크랩 미트 칠리는 좋아하지 않는 고수까지 함께 잘 어우러져 한 접시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한동안 뚝 떨어
[용인신문] 춘추시대 최고의 재상을 꼽는다면 아마도 ‘관중’이 으뜸일 것이다. 제나라 ‘환공’을 춘추오패의 1인자로 패업을 달성케 한 일등공신이다. 그의 정치철학은 왕을 높이고 오랑캐를 물리친다는 존왕양이 사상을 기본으로 국가가 강대국이 되려면 우선 먼저 백성들 개개인이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그의 저술로 알려진 관자 목민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모름지기 백성은 창고에 곡식이 가득차야 예절을 알며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 백성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라는 말이다. 곧 “먹는 것이 백성의 하늘이다.”는 말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정조대왕의 홍재전서 기록에 따르면 “백성이 배고프면 나도 배고프고 백성이 배부르면 나도 배부르다. (…중략…) 백성들이 편안한 자리로 옮겨간 뒤에야 내 마음도 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라를 다스리는 직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새겨둠 직한 말이 분명하다. 하루는 공자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인가와 한참 떨어진 태산 깊은 곳쯤을 지났다. 혹자의 부인이 울고 있어 자로로 하여금 연유를 물은즉,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는데 얼마 지나지않아 남편도 시아버지도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한다. 그래서 슬프고 원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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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 이 말은 민선 8기 용인특례시 시정 운영 방향을 함축한 것으로 이상일 시장 취임 후 2달 만에 발표된 핵심 키워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르네상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르네상스는 모호한 관념어로도 읽힐 수 있다. 반도체 중심의 글로벌도시 전략 수립이 목표지만, 이미 용인시엔 삼성반도체라는 세계 최고의 첨단 기업이 있다. 수십 년간 용인시 중장기 재정(세수) 계획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이 큰 기업이다. 그런데도 용인시는 공장 용지가 부족해서 인근 평택시와 화성시 등으로 확장하는 걸 지켜만 봤다. 그런데 SK와 정부가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계획을 발표하자 마치 시장과 정치인들의 치적인 양 온통 반도체 이야기뿐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 조성에 대비한 용인시 자체의 내부적 변화와 노력은 없이 굴러온 호박넝쿨만 자랑하는 모양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전부 완공되려면 족히 10년 이상 걸린다. 그만큼 용인시도 지금부터 준비할 것들이 태산이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반도체 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자가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 발표 후 줄곧 지적했던 것처럼 용인시는 처인구 중심의
[용인신문] 지금 한국 정치는 대선 연장전을 치르고 있다. 8월 2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77.77%의 압도적인 몰표로 민주당 대표에 선출되어 정치의 중심에 섰다. 지난 대선에서 0.73%, 24만 7077표를 더 얻어 가까스로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정권의 입장에서는 무척 신경 쓰이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 총재 이후 그 어떤 대표도 갖지 못했던 당 장악력을 갖게 되었다. 여권의 입장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22대 총선공천권을 행사하고 선거에서 승리한 후 다음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일 것이다. 이 대표를 향한 사정의 칼날은 그래서다. 민주당은 사정의 칼날을 각오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으로 이재명을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윤석열 정권은 민주당의 동의를 받지 않고서는, 정확히 이재명이 동의하지 않으면 단 하나의 법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축출하면서 당을 윤석열 체제로 재편하여 22대 총선에 임하기로 방침을 굳힌 듯하다. 이준석 대표는 정진석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여론전으로 결사 항전의 의지를 행동에 옮기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리위를 통해 이준석을 제명하는 것도 검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