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대검찰청의 국정조사 포함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여야가 11월 24일, 몇몇 단서 조항을 달아서 45일간의 ‘10·29 참사(용산) 계획서’를 통과시켰다. 결국, 돌고 돌아서 158명의 청춘이 스러진 비극의 원인과 진상규명은 국회에서 밝혀내게 되었다. 지난 10월 29일 ‘핼러윈데이’ 참사가 벌어진 지 4주를 꽉 채우고서야 끝내 진상규명은 정치권으로 떠넘겨졌다. 수사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상식선에서 ‘10·29 참사’의 문제해결에 접근했다면 국정조사까지 갈 필요도 없었던 일이다. 수사권도 없는 국회가 45일간의 국정조사기간에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 믿는 국민은 없다. 국회는 책임 선상에 있었던 인사들을 증인으로 소환하여 질의 공세를 펴고 방송언론은 이것을 중계하는 것으로 국정조사기간을 채울 것은 안 봐도 훤하다. 야당 의원들은 추궁하고 여당 의원들은 엄호하는 익숙한 풍경이 어김없이 재현될 것이다. 대통령의 진상규명 의지가 확고했다면 국정조사까지 확대될 문제도 아니었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였고 국민의힘은 참사의 불똥이 대통령에
오소희 단국대죽전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 [용인신문] 영구치를 위한 젖니 관리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이들은 식이섭취가 잦아지며 군것질도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고 비정상적으로 자리 잡은 치아나 턱을 자각한다. 충치를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 더 진행되면 염증이 치근까지 진행돼 치아는 생활력을 상실하며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염증이 심해지면 젖니 아래쪽 영구치의 싹까지 이환돼 모양과 형태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앞니의 오래된 충치는 그 부분이 검게 보여 가능한 취학 전 치료가 바람직하다. 젖니의 이상으로 미리 뽑는 경우 주위 치아가 계속 빈 공간으로 밀려와 영구치 나올 자리가 없어지는 등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공간유지장치를 쓰는 것은 나중에 교정을 위해 쓰러진 치아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것에 비하면 아이에게 힘이 덜 들고 편하다. 흔들리는 앞니 관리 아래 앞니는 젖니가 많이 흔들리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안쪽에서 이가 나올 때가 있다. 이 경우 치과에서 젖니를 제거하면 자연스레 정상 위치로 자리잡는다. 위 앞니는 처음 벌어져 나오는 것이 정상이며 옆 치아가 나오면서 조금씩 밀어줘 차차 자리잡는다. 벌어진 모양이 너무 심한
[용인신문] 처인구 모현읍에서 유일하게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고 걸을 수 있는 곳이 태교숲입니다. 외대 뒷산을 태교숲으로 만들어서 자연휴양림과 이어지는 너무 명품 코스입니다. 가족나들이에 최고이고, 임산부들이 태교하러 가면 정말 걷기도 편하고,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한번 다녀온 임산부는 두 번 다시 가지 않습니다. 아이들 역시 두 번은 안 간다고 합니다. 이 좋은 명품 둘레길 코스에 화장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태교숲은 임신부를 위해 만든 곳 아닌가요? 임신부들은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배가 무거워지고 커지다보니 방광을 눌러 화장실을 일반 사람보다 두 배는 더 자주 갑니다. 그러나 태교숲에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에 단 한 곳의 화장실도 없습니다. 화장실 한번 가려면 외대까지 내려오지 않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임신부를 위한 태교숲에 임신부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는 것입니다. 꼭 화장실을 만들어 주시길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제나라 선왕이 맹자께 물었다. “신하가 임금을 치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경우가 있습니까?” 이에 맹자는 답한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있기도 하지요.” 그러자 선왕은 놀라서 되묻는다. “신하가 임금을 죽인다는 게 될 법이나 한 소리입니까?” 맹자가 답하기를 “인을 해치는 사람을 도적이라 하고, 의로움을 해치는 사람은 잔악한 자라 하고, 세상은 그런 자들을 그냥 필부라고 합니다. 저는 필부에 불과한 주왕을 베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주 임금을 시해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맹자다운 우문에 대한 현답이 아닐 수 없다. 맹자의 일화를 살펴보면 공자를 변호하고 오로지 공자만 존경한 인물 한 사람을 들라면 맹자가 유일하다. 맹자 양혜왕하편에 따르면 ‘탕방걸 무왕벌주’라는 고사가 나온다. 탕이 걸왕을 추방했고, 무가 주왕을 벌주었다는 말이다. 임금이 임금 노릇을 못 할 때는 신하였던 자와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 그 임금을 벌 주기도 한다. 맹자 이루장구상7-9문장에서는 걸왕과 주왕이 권좌에서 쫓겨난 장면을 꽤 완곡한 문체로 기록하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 들
[용인신문] 1555년, 남명 조식의 상소문은 명종 대의 정국을 요동치게 했다. 글의 핵심 내용은 정치를 잘못하여 나라의 근본이 망했고, 민심이 돌아섰다는 것이다. “전하의 나랏일은 이미 그릇되었으며, 나라의 근본이 이미 망했으며, 하늘의 뜻도 이미 떠나갔으며, 인심도 이미 떠났습니다.” 조식은 정치가 잘못된 원인이 문정왕후의 수렴청정이라고 직격했다. “자전(慈殿:명종의 어머니 문정왕후)께서는 생각이 깊으시기는 하나 깊숙한 궁중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께서는 어리시어 다만 선왕의 외로운 후계자이실 뿐이니, 천 가지 백 가지의 천재(天災)와 억만 갈래의 인심을 무엇으로 감당하며 무엇으로 수습하시겠습니까?” 문정왕후는 1544년 11세의 명종이 즉위하자마자 윤원형 등 외척 세력을 대거 끌어들였다. 정상적인 정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문정왕후에게 아부하는 자들만이 고위직으로 승진했다. 소수의 외척 세력과 탐관오리들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들에게 전가됐다. 조식은 정치 파탄의 몸통이 문정왕후라고 지적한 것이다. 남명은 재야 지식인으로 중앙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다. 언어 능력이 뛰어났던 남명은 당대 사회·정치 문제를 꿰뚫는 상소를 올렸다. 명징
[용인신문] 호랑이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은 세계가 인정하는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호랑이는 경이감을 주는 영적 지주의 특징을 갖는다. 일제강점기는 한국인의 슬픔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배경이며 한국전쟁은 이념의 대립이 만들어낸 극단적 인간상을 드러내는 데 일조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불행한 시대를 지키려는 야수 같은 인물들이 있으니 바로 소시민들이다. 그들은 그저 생존하기보다 명예롭기를 원한다. 김주혜의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도 이같은 이야기이다. 무엇인가를 지키는 들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이들의 사랑에 대한 역사이자 인류애를 가진 이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소녀에서 기적에 오른 여인이 되었으나 예술가로 성장하는 옥희, 타인을 품어주는 지혜로운 할머니가 되어 다음 세대를 지키는 옥희의 삶은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며 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으로서의 덕목을 배워가는 여정이 된다. 옥희와 인연이 닿은 이들은 단지 사랑을 위해 살기도 하지만 명예를 위해 살기도 한다. 나라를 팔기도 하지만 독립운동에 젊음과 재산과 열정을 바치는 이들도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시작되어 해방 후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대한민국 초반에 이르는 옥
[용인신문]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진 게 반년도 넘었다. 경유차 운전자들은 주유소를 지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가격표에 눈이 가고 볼 때마다 의구심이 든다. 도대체 언제 경유 가격은 내리는 걸까? 난방유인 등유도 작년에 비해 배 가까이 오른 것을 아파트 거주민들은 모를 것이다. 일반 경유 차량은 보조금도 못 받는데 언제 끝날지 모를 러·우 전쟁만 쳐다보고 있어야 할까.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여름 해는 얼마나 긴가 송진권 여름 해는 뜨겁고 길다지만 우리 소 배 속보다는 헐씬 작아 쇠풀 뜯기러 갈 때마다 엄마는 해가 저만치 달아산 넘어가면 집에 오랬는데 해는 져서 어두워졌는데도 우리 소는 아직 풀을 뜯어 송진권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04년 창비신인시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자라는 돌』 『거기 그런 사람 살았다고』가 있다. 「여름 해는 얼마나 긴가」는 농촌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유년의 정취다. 소는 농가의 커다란 노동력이며 자산이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소를 팔아 등록금을 마련했기에 대학졸업장이 우골탑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긴긴 여름날 소 풀을 뜯기는 소년의 모습이 선명하다. 창비 간『원근법을 배우는 시간』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1957년 콰이강의 다리의 메가폰을 잡은 데이비드 린 감독의 대표작이다. 실존 인물인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1888.8.15.-1935.5.19.> 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1908년 태어나 1991년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린 감독은 올리버 트위스트, 밀회<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닥터 지바고, 인도로 가는 길, 라이언의 처녀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남겼다. 데이비드 린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에 7회 노미네이트 되어 2회 수상<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했다. 피터 오툴, 알렉 기네스, 안소니 퀸, 오마 샤리프, 잭 호킨스, 호세 페레르가 주요배역을 맡았다. 주인공 로렌스 역을 맡은 피터 오툴의 호연이 인상 깊다. 피터 오툴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8회 노미네이트 되고도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해 아카데미와 인연이 없었다. 여자배우로는 데보라 커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6회 노미네이트 되고도 수상하지 못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가장 위대한 영화로 꼽았던 작품으로 두 사람은 콜롬비아사를 설득하여 원본을 250만 달러를 들여
[용인신문]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됐던 다른 지자체의 도서관 식당들은 이미 정상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용인시의 중앙도서관은 식당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도서관측은 “코로나가 끝나면 운영을 검토하겠다. 식당 대신 매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었으나, 이제는 “식당 운영은 하지 않고 식당 자리에 도시락을 먹을 장소만 제공한다”고 합니다. 도서관 이용자에게 식당은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중앙도서관 식당은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과 가성비 있는 맛있는 식사여서 용인의 소소한 자랑꺼리로 시민들의 블로그에도 종종 등장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다가 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까지 나가려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식사 가격 또한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중앙도서관 식당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시설이었습니다. 용인중앙도서관의 식당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용인신문] 위나라 군주 영공은 위나라 32대 군주다. 춘추좌씨전 소공 7년조 기록에 의하면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는 드물게 출생 기록이 전해지는 인물이다. 위 영공은 공자와 동시대 인물로 공자보다는 나이가 무려 11세나 연하다. 그는 기원전 534년 그의 나이 7세 때 군주의 자리에 올라 기원전 493년 4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장장 42년에 걸쳐 군주의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그가 죽을 때 공자의 나이 59세다. 7세부터 48세 나이에 이르도록 군주로서 위나라를 다스렸는데 권모와 술수의 시대였다. 폭력과 전쟁이 정당화되는 패도의 세상에서 무지하기 짝이 없고, 혼미하기 이를 데 없는 위영공임에도 나라가 망하지 않고, 백성들이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람을 잘 써서였다는 게 논어의 평가다. 공자께서 노나라 실권자 계강자와 시국을 논하는 장면에서 위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유가 대화 중에서 나온다. 논어헌문편 14-20문장에 그 기록이 있으니 공자께서 위나라 영공은 무도한 자라고 말하자 계강자가 이렇게 되묻는다. “그 정도의 무도한 인간이 군주로 있는데 어째서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겁니까?” 이에 공자는 “제1대부 공문자가 외교를 다스리고,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