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그레이스 켈리(1929~1982)는 은막의 백조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할리우드의 간판스타가 되었다가 모나코의 왕비가 되면서 영화계를 은퇴한 불멸의 스타였다. 20세의 나이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레이스 켈리는 1953년 클라크 게이블, 에바 가드너와 공연한 <모감보>로 영화에 데뷔했다. 할리우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레이스 켈리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녀는 영화 데뷔 2년 차인 1954년 ‘회상 속의 연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5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였으며,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했다. 26세인 1956년 모나코의 레니에 3세와 결혼하면서 영화계에서 은퇴하였다. 모나코 대공비(왕비)가 된 그녀는 유럽의 사교계를 주름잡는 대표적인 왕실 인사가 되어 일거수, 일투족이 뉴스가 되었다. 그녀는 현재 모나코의 대공인 알베르와 카롤린, 스테파니 공주 3명의 자녀를 낳았다. 그녀의 결혼생활은 외견상 행복해 보였다. 그러나 1982년 9월 13일 막내이자 둘째 딸 스테파니 공주가 운전하던 자동차를 타고 프랑스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다음날 사망했다. 차를 몰았던 스테파니 공주는 살아남았다. 그레이스 켈리의 충격적인 죽음은 숱한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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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제25회 새만금 잼버리대회 파행 여파가 용인시에까지 미쳤다. 전체 조기 퇴영 결정으로 가장 많은 수의 잼버리 참가 청소년 대원들을 배정받은 용인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비상사태를 맞았다. 그럼에도 이상일 용인시장을 필두로 관계 기관 모두가 총력전 수준으로 대응한 결과, 무탈하게 마지막 일정까지 마무리했다니 천만다행이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이번만큼 세계 주요 방송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체예산 1082억 원을 들인 이번 대회는 결과적으로 선진 대한민국 위상을 한꺼번에 추락시키고 말았다. 잼버리 대회 역사상 ‘대회 파행’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8월 1일부터 시작되어 8월 12일까지 열린 잼버리 대회는 미국과 영국 측의 조기 퇴영이후 태풍을 빌미로 결국 중단되어 전국 각지로 분산되어 진행됐고, 용인시에서도 5000여 명을 분산 수용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용인시의 발 빠른 대처로 대회 참가 도중 참가 중단을 선언하고 철수한 나라 청소년들을 제외한 전체 7분의 1일을 수용하게 됐다. 용인시는 정부와 주최·주관 단체가 저질러 놓은 잘못을 최선을 다해 수습했다. 이번 사태는 애당초
[용인신문] 2023년 1/4분기 국민 1인당 빚은 9834만 원으로 지난 2022년 4분의 1분기 9876만 원보다 미세하게 줄었다. 가구당 부채가 9834만 원이어도 엄청난데 1인당 부채가 1억 원에 육박했다는 사실은 사태가 심각한 것이다. 대부분 주택담보 대출인데 문제는 집값이 점점 내려가고, 거래도 되지 않아 집을 팔 수도 없고 설사 팔았다 해도 빚을 갚고 나면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금융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전 국민을 빚쟁이로 만든다는 점이다. 은행은 자기 돈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 예금자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 또 한국은행에서 빌려서 이자를 덧붙여 빌려준다.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의 통계발표에 의하면 대출금리는 2022년 3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하여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3% 후반대이던 것이 2023년 3월 기준으로 4.40%, 중도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 초반대이던 것이 2023년 3월 기준으로 5.68%까지 치솟았다. 중도 대출은 이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로 시행한 것인데 오히려 채무자의 부담만 가중하고 있다. 기가 막힌 것은 대한민국 은행들의 금리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결정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용인신문] 아빠는 자기 자리에 물건을 놓아두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난 나의 혼돈의 책상에서 나름대로 생활할줄 알았지만 물건을 찾느라 한참을 뒤지는 날도 많았다. 친구 집에 갔는데 물건이 자기자리에 앉아있는 걸 보았다. 여기에 뭐가 있으면 좋겠네~ 하고 보면 거기에 그 물건이 있었다. 청소를 조금 해볼까? 발에 뭐가 밟히네 하고 빗자루를 찾아보니 딱 있고, 머리를 말려볼까 하고 드라이기를 찾으니 드라이기 걸이에 걸려있고. 청소를 해도 금방 흐트러지는 나의 집을 생각했다. 이사하고 나서 제 자리를 정해준 물건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물건에게도 사람에게도 자기자리는 중요하구나
[용인신문]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에서 초부리 방향 45번 국도 갈담리 부근 청광레미콘과 알뜰주유소 사이 도로는 집중호우 발생시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물에 잠기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가 잦아지고 있어 사람이나 차량이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일산리, 왕산리, 갈담리 등 모현읍 상습 침수구역이 자연재해 위험 개선지구로 지정됐지만, 해당 구간 무슨 이유에선지 제외됐습니다. 지난 7월 11일과 25일에도 이 구간 도로가 침수되는 등 같은 피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천정비, 배수로, 배수펌프장 설치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주시기 바랍니다.
구두 수선소 송남순 사거리 도로 가장자리에 고장 난 신호등처럼 매일 불이 환한 곳 입구도 출구도 하나인 수선소 창문이 없어 계절이 미처 찾아오지 못하는 곳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사람들 돋보기 아래 한 땀, 한 땀 발자국을 수선하는 노인 젊은 날 오전 한때를 다른 사람의 발자국을 빌려 걸어 보기도 한다 망치 소리가 끝나면 한 사람씩 기울어진 문을 빠져나가고 도시의 발목처럼 단단한 가로수 그들의 뒤를 바람 소리가 쫓는다 2020년 공직 문학상 수상 2022년 경기문화재단 국가문화예술지원 생애 첫 시집 공모 선정 저서: 시집『너에게, 첫』(시인 시작)
[용인신문] 민주주의의 꽃은 뭐니해도 투표다. 그 정점에 대통령 선거가 있다. 나라의 강성과 사회의 안녕과 국민의 윤택함을 책임질 수 있는 단 한 명의 적임자를 뽑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가슴 떨리는 일임이 분명하다.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백성은 백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뭇 백성이 임금의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차라리 수퇘지가 새끼 낳는 게 더 빠를 수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한번 임금이 되면 죽는 날까지를 넘어 자손 대대로 임금이 된다. 천하에 거칠 것이 없는 무소불위의 자리. 그런 임금일수록 분명하게 아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백성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공포 외에는 없다”이며, 그 행동강령으로 “가장 무서운 권력은 폭력”이라는 것이다. 이런 임금일지라도 홍수만 나도 임금이 무능하여 하늘이 벌을 준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쯤에서 임금은 백성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부덕의 소치를 읊조리곤 했다. 참으로 어두웠던 시대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한 지금은 어지간한 홍수쯤이야 충분히 통제권 아래 있다. 그럼에도 나라 안에 물난리로 국민이 화를 당한다면 이는 무엇으로도 발뺌할 수는 있겠으나 인재인 것은 분명하다.
[용인신문] 혹자는 어느 소설에서 “지나치게 남을 배려하고, 소심해서 안 해도 될 고민을 사서 하는 능력”을 가리켜 “쪼다력”(정은, 『산책을 듣는 시간』(2018), 149쪽, 이라 말했다. 쪼다력 뿐이겠는가. 이런저런 사건들은 쉼없이 우리 삶을 뒤흔들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부터 달아나게 만든다. 마음근력은 이때 필요하다. 자극에 흔들리지 않는 항상성을 유지하면서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단단한 마음근력에서 시작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한 필자는 『회복 탄력성』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내면소통』은 이전 저술보다 학술적이고 실천적인 저술이다. 『내면소통』은 인간의 불안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자아를 기억자아와 경험자아, 배경자아로 구분하여 대상에 따라 마음 근력 훈련의 방법이 달라지고 조금 더 근원적인 처방을 발견해 나간다. 내면의 근력을 키우기 위한 대안으로 필자가 적극 추천하는 방법은 명상이다. 종교적인 행위로서 명상은 이미 세간에 많이 알려졌으나 뇌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명상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때로는 논리적인 측면에서 어떤 면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혹은 물리학적 입장이나 심리학적 작용 등을 넘나들며 내면의 안녕을 찾아가는 작가의
[용인신문] 현재 용인시 쓰레기 소각장 입지 선정을 앞두고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쓰레기 소각장을 반대하는 것은 환경오염과 악취,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의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쓰레기 소각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상충하는 문제를 절충하기 위해서는 기피 시설인 소각장을 선호시설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 하남시의 유니온파크처럼 지하에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시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구성해 랜드마크화 한다면 이 같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피 시설을 특정지역에 몰아넣는 방법으로는 지역의 균일한 발전이 어렵고 용인시 주민 상생을 이룰 수 없습니다. 쓰레기 소각장 설치 문제에 대해 선호 시설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용인신문] 이 책은 어느 환멸적인 인간의 이야기다. 발자크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비범하게 남의 돈으로 살았던 삼촌의 이야기다. 제목은 마치 빚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한 글처럼 보이지만 실용서가 아니라 발자크가 1827년에 쓴 소설이다. 보들레르는 이 작품에 대해 “빚 청구서”를 근사하게 썼다고 평했다. 역자는 글을 쓴 발자크가 “돈이 없어서 꿈이 더 많은 사람”이라 평하기도 했다. 필자는 서문에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열심히 일하지만 빚이 늘어가는 사람들에게 비열했던 자신의 삼촌 앙페제를 배우라고 말한다. 앙페제는 사업에 필요한 돈은 내기를 해서 따거나 채무에 의존했으며 죽음을 맞이한 순간조차 갚을 생각이 없었다. 앙페제가 제시하는 삶의 원칙들은 어쩐지 쓴웃음이 나온다. 앙페제는 채무를 갚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교묘하게 법과 권력을 비웃는다. 법망은 교묘하게 선한 사람들이 채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락으로 가는 것을 방조하고 권력자들은 막대한 채무를 지면서도 호사를 누리며 당당하다. 삼촌은 채무자가 채권자보다 건강해야 하며 갖추어야 할 정신적 자질도 있다고 말한다. 채무자가 해야 할 일들이 나열될수록 사회를 비틀어 바라보는 필자를 발견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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