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쓰는 편지 69 여름 한철 도종환 동백나무 묵은 잎 위에 새잎이 돋는 동안 아침 창가에서 시를 읽었다 난초잎이 가리키는 서쪽 산 너머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로 세우지 못한 나랏일에 마음 흐렸다 백작약 뿌리를 다려 먹으며 견디는 여름 한철 작달비 내리다 그친 뒤에도 오랜 해직 생활에 찾아온 병은 떠날 줄을 몰랐다 여름밤 깊고 깊어 근심도 깊은데 먼 마을의 등불도 흔들리다 이울고 띠구름 속에 떴다 지는 까마득한 별 하나 ------------------------------------------------------------------- 오늘의 시에 ‘여름 한철’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한 사람이 아침을 맞아 새잎 돋는 소리를 들으며 시를 읽었답니다. 저녁에는 노을 앞에서, “바로 세우지 못한 나랏일에 마음 흐렸”음을 고백하고 있네요. 마음이 흐려지면 몸은 덩달아 무거워집니다. 이를 다스리기 위해 백작약 뿌리에 기대어 보기도 하고요. 작달비가 시원스레 내려도, 삶의 이력이 가져다준 병은 떠날 줄 모르나 봅니다. 시인의 산문을 함께 읽다 밑줄을 그었습니다. “충분히 사유할 시간 없이 쫓기던 삶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최은진의 BOOK소리 37 노자와 장자, 세상을 향해 외치다! 술은 익어가고 도는 깊어지고 ◎ 저자 : 장후예위 / 출판사 : 영림카디널 / 정가 :17,000원 조용히 앉아있는 기쁨, 책 읽는 기쁨, 꽃을 보는 기쁨, 달과 노니는 기쁨, 그림을 감상하는 기쁨, 새소리를 듣는 기쁨, 음악을 즐기는 기쁨, 편안히 잠자는 기쁨. 옛 사람들은 삶에는 이렇게 여덟 가지 기쁨이 있다고 했다. 너무 추상적이고 상대적이고 명확히 짚어낼 수는 없는 삶의 행복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쉽고도 멋지게 표현하고 실천했다니 옛날 사람들 참 똑똑하다. 사고(四苦)도 모자라서 팔고(八苦)로 고달픈 삶은 오래전부터 이렇게 여덟 개의 소소한 기쁨으로 이겨냈다. 저자는 도가의 노장사상은 잠시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취제나 진통제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병의 근원에 접근하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주는 상상초월의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 마약같은 걸로 위안받으려는 사람들에게 결국 남는 것은 더 큰 고통과 공허뿐이라는 것이다. 도가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온화함과 겸손함, 인내심과 관용, 지혜화 포용, 침착함과 초탈의 품격을 기를 수있게 해준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농의 세설 롯데가(家)와 제환공 평소에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같다가도 결정적인 상황이 닥치면 한사람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책이 있다. 세상은 이를 인문학(人文學)이라 한다. 관상학을 몰라도 사람을 보면 그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것. 풍수지리를 몰라도 땅을 보면 살만한 땅인지 놀만한 땅인지 공짜로 줘도 갖지 말아야 할 땅인지를 알 수 있는 것. 또한 인문학이다. 인문학과 고전(古典)은 분명히 다르다. 고전은 말 그대로 오래된 책이다. 오래됐다고 다 보물은 아니다. 명품이 오래돼야 보물인 것이다. 인문학은 글속에서 사람을 배우는 학문이다. 그 초보적인 책이 사서(四書)이다. 해제지동(孩提遲童)의 나이 3세 때 이미 글을 듣기 시작했으며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世不動席) 나이 7세부터 읽기 시작하여 10년 공부라는 방년(芳年 꽃다운 나이) 16세에 마친다는 사서. 논어 맹자 중용 대학이다. 조선시대는 이를 성리학(性理學)이라 불렀다. 사람의 본성을 배우는 학문이란 뜻이다. 인문학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답인데 벼슬아치가 되어 권력을 잡는 길. 돈을 무지무지하게 무진장 많이 벌어 거부가 되는 길. 권력도 돈도 아닌 초야에 묻혀 음풍
길눈이
시청에서 집회 및 성명서 발표일정은 연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는데 상현초등학교 맞은편 아파트 개발과 지곡초등학교 맞은편 콘크리트혼화제 연구소에 대한 반발은 오랫동안 지속. 아이들의 안전과 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는 개발사이에 딜레마는 개발행위를 허가해준 시에 고스란히 안겨져.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과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대책마련은 그 어디서도 나오지 않고있어 모두가 답답한 상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용인지역에 들어서야 하는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부지 선정을 두고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혐오시설 및 부동산 가치하락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가운데, 바다 건너 영국에서 날아온 장애우 소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고.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8살 영국 소년이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해 세계적 이슈. 베일리 매튜군은 생후 18개월 때 뇌성마비 판정을 받고, 최근엔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고. 하지만 매튜는 불굴의 의지로 미니 철인 3종 경기(마라톤 1.3㎞, 사이클 4㎞, 수영 100m)를 완주했다는데. 특히 매튜는 1.3㎞ 마라톤에선 결승선에 도착하기 직전 보조 보행기마저 벗어 던지고, 비틀거리면서도 끝내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인들이 감동의 응원을 보냈다고. 한 장애우 학부모는 흔히 선진국 진입과 100만 대도시를 이야기 하지만, 시민의식은 아쉽기만 하다며 한 숨을 쉬기도.
처인구 역북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지만 진입도로는 협소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은 줄지어 있고... 이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자체적으로 사투를 벌인 진화작전이 성공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소방대원들의 현장 도착 시간이 늦어져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는데. 이후 처인구 백암면에서 발생한 제방 화재도 제방 도로가 협소한데다 농기계까지 세워져 있는 탓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주로 중앙사장 등 상가 밀집지역에서 길 터주기 훈련을 하고 있지만 근본인 차도 자체가 좁다면 시민의식을 탓하기에 앞서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김완수)는 지난달 30일 용인 5일장을 맞은 용인중앙시장에서 복지보조금 부정 신고 관련 홍보 활동을 실시하고 자체 점검 및 지속적 홍보를 통해 청렴한 공공기관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복지보조금 부정 신고센터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 재정손실 비리 척결과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지난 2013년 10월에 설치됐으며 정부의 예산, 기금을 재원으로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지원금 등을 거짓 신청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거나 집행하는 사례를 발견하는 경우 신고하면 된다.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10번으로 신고 상담을 할 수 있으며, 부패행위 신고자는 비밀보장신분보장신변보호를 통해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또한 부정수급 신고로 인해 직접적인 공공기관 수입 회복이나 증대 및 비용 절감을 가져오거나 그에 관한 법률관계가 확정된 경우 최대 20억 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최은진의 BOOK소리 36 옥탑방 네 남자의 찌질한 삶 망원동 브라더스 ◎ 저자 : 김호연 / 출판사 : 나무옆의자 / 정가 : 13,000원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만큼 재미있다. 읽을 때는 별 생각없이 술술 넘어가지만 다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무겁지 않고 유쾌하지만, 이 시대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무명만화가 영준의 망원동 8평 옥탑방에 어느 날 반갑지 않은 손님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들과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 이혼남까지 이 찌질한 네 남자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름의 이유로 옥탑방에 모여들게 된 네 명의 남자들은 정말 죽자 살자 되는 일이 없다. 그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 후 조용한 날 없이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데 보는 사람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처음엔 재밌다가 여기저기서 깨지는 망원동 브라더스의 현실은 슬프다가 나중에 흐뭇해진다. 영화, 소설, 만화를 넘나드는 전천후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저자 김호연는 영화 이중간첩의 시나리오 작가이며, 실험인간지대라는 작품으로 제1회 부천만화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삼복과 경신수야 공명의 스승 사마 휘 수경 선생 왈, 삼욕(三慾)을 물리치면 신과 겸상한다했다. 삼욕은 식욕(食慾) 색욕(色慾) 수욕(睡慾)이다. 북송 초에 간행된 도교의 대장경 운급칠첨 권81 경신부(庚申部)를 간추려 뽑아 엮은 삼시중경(三尸中經)에 삼욕을 담당하는 충을 삼시충이라 하는데 뇌를 담당하는 상시(上尸)는 팽거(彭倨)요, 배꼽중간부분을 담당하는 중시(中尸)는 팽질(彭質)이요, 허리 아래를 담당하는 하시(下尸)는 팽교(彭矯)라 했다. 삼시 충은 일 년 중 일곱 번을 하늘의 신께 올라가 그 사람의 죄과를 일러바치는데 섣달 그믐날을 시작으로 그믐날을 제외한 60갑자 중에 57번째 일진이 경신일로 이날 사람이 잠든 틈에 몸에서 빠져나와 하늘에 가서 일러바치고 온다. 신은 사람 몸에서 몰래 빠져나온 삼시충의 고변을 근거로 죄의 경중을 따져 수(壽)와 명(命)을 부여하는데 명은 팔자로서 앞에 오는 범은 속여도 뒤 따라오는 팔자는 못 속인다하여 이때 팔자는 사주를 이기는 고약한 팔자가 된다. 수(壽)는 사람의 등급을 세 단계로 나눠 사(士)와 공(工)과 구촌(口寸)으로 분류한다. 사(士)는 남이 뼛골 쑤시게 벌어 놓으면 편히 놀고먹는 가장 팔자 좋은 사람이고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68 버찌 이정원 파편이 거리에 넘치던 밤 있었다 파편에 찔린 가로등 야위던 밤 있었다 가슴을 다쳐 압박붕대를 감고 앓던 밤 멍들이 자랐다 누르면 고집의 멍울들 울울해 지는 꽃 보면서도 눈치 못 챘다 꽃 진 자리에 산탄이 맺힌다는 걸 떫고 시큼한 주기율표의 원소들처럼 나란히 나란히, 서로 같은 듯 다른 표정으로 나란히 나란히, 산탄은 언제 터질지 몰라 멍이 익어갔다 속으로부터의 반란이었다 달거리의 시간 달이 차오를 때 꽃피는 혓바늘처럼 한 시절이 불쑥불쑥 터지고 있었다 멍들이 으깨지며, 앓고 난 발바닥을 깨물며 낙관을 찍고 있었다 검은 피의 날이 보도블럭으로부터 올라올 때 숨겼던 산탄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때론 가슴에서 꺼내기도 했다 검은 피의 목록들이 피어났다 ------------------------------------------------------------------- 벚나무의 열매, 버찌. 시인은 오늘의 시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말하고 있습니다. 파편과 압박붕대의 나날. 멍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도처에 자리한 산탄들이 그려집니다. 사회라는 공동체는 구성원의 연대감을 필요로 합니다. “서로 같은 듯 다른 표정으로 나란히
▲ 에버랜드 나들이 Life Together/코레일분당승무사업소 그린하우스(회장 김기섭) 땀 흘리는 것이 즐거운 참 봉사 봉사, 그날은 노사 하나 되는 날 코레일분당승무사업소 내 그린하우스(회장 김기섭)는 코레일과 함께라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란 슬로건으로 지난 2006년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작은 봉사를 실천키 위해 설립됐다. 물론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직원 간 친목을 도모한다는 의미도 있었다. 순수하게 봉사를 위한 봉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징후를 보면,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 몸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코레일분당승무사업소 어느새 190명 직원이 모두 그린하우스 회원이다. 근무시간을 마치고 쉬는 날을 이용해 정기봉사를 다니지만 어쩐지 어제 다녀온 시설은 한 번 더 가봐야 할 것 같다. 나는 근무지만 쉬는 회원이 나선다. 덜 마무리 된 휠체어 고치기 작업을 마무리 한다. 수혜 시설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노측과 사측을 가리지 않고 함께했던 10년이란 긴 기간 때문일까? 일단 봉사를 나서면 사무실에서의 일하며 격했던 감정은 사라지고 그렇게 열띠었던 노사도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