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48 무소유를 향한 부처님의 역습! 부처님의 부자수업 ◎ 저자 : 윤성식 / 출판사 : 불광출판사 / 정가 : 15,000원 대중들에게 비친 불교는 한마디로 모든 것을 버리고 비워야 한다는 이른바 무소유의 종교이다. 그런데 여기 그 무소유를 향한 상식의 틀을 확 깨주는 책이 있다. 경제, 경영, 회계, 행정의 ‘전방위 스페셜리스트 학자’로 불리는 고려대 윤성식 교수는 돈과 욕망 앞에서 정직해지자는 말로 이 책을 시작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님이 정말 이렇게 현실적이고 세속적이었나 싶겠지만 생로병사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출가한 부처님은 “죽음의 고통보다 가난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크다”며 중생들을 향해 열심히 돈을 벌어서 행복한 생활을 유지하라고 하셨단다. 우리의 불교에 대한 인식은 대부분 출가자를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부처님은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재가자들에게 올바를 부를 창출해야 한다고 하셨단다. 돈 앞에서 정직해져야 하며( 1장), 어떻게 돈을 벌고(2장), 어떻게 쓸 것이며(3장), 살기 좋은 세상은 어떠한지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79 물속의 방 송재학 저수지마다 물의 방이 있지는 않지만, 내 왼쪽 저수지는 고요했기에 매년 사람이 빠졌다 물의 낭떠러지에 물의 방이 있어야만 했다 얼음장이 움푹 꺼질 때의 탄식만을 본다면 물의 방은 수심이 그은 금의 내부이다 언젠가 얼어버릴 물의 시퍼런 능선이 가시를 내밀었던 자국까지이다 물의 뼈는 수은 같은 금속이라 단단하고 자유롭다 그러니까 물고기는 물과 수은을 닮아 푸른 등뼈를 만들었다 물의 방에도 비늘과 아가미가 있어 물고기와 비슷하다 물풀처럼 일렁이는 이야기는 부레 없이 지느러미 각주를 달고 물의 시렁에 뼈만 추스려 얹었다 가끔 죽은 뼈가 닿으면 물의 속눈썹부터 손사래를 쳤다 내 안에 부릅뜬 사람이 있듯 물의 어두운 곳에 물의 영혼이 있다 물의 침전물이 고스란히 간직되듯 내 안의 사람은 다시 나를 느낀다 수면의 악다구니와 달리 물의 방은 어제 가위 눌린 눈물이 필사되는 곳이다 물이 일일이 울고 있다 --------------------------------------------------- 송재학 시인이 들려주는 ‘물속의 방’. 모든 “저수지마다 물의 방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의 방은 반드시 있어야 하
-공학배 ㈜럭키기술단 대표이사 용인지역 정론직필의 대표주자로 우뚝 선 용인신문의 창간 23주년을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도농복합도시 용인이라는 국한된 지역 조건과 열악한 언론환경에도 언론 매체로서 자리매김 한 점 더욱더 큰 고마움을 표합니다. 바람이라면 신속, 정확한 보도, 정직한 비평도 중요하겠지만 소외계층과 소시민, 소상공인들의 애로와 바람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건강한 용인으로 성장하는데 바탕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 인정미 넘치는 훈훈하고 풋풋한 이야기들을 다루어 밝고 즐겁게 사는 법을 터득케 하였으면 한다. 끝으로 올바른 대변자로서의 언론매체가 되길 학수고대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김구복 용인시자율방범연합대장 용인시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해온 용인신문의 2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은 그 어느 한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닌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때 발전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자율방범대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는 것처럼 용인신문은 시민들의 알권리를 총족시켜주고 소외된 이웃의 입장을 대변하는 올바른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역을 위해
오룡의 역사 타파(87) 미국과 맞장 뜬 용감한 조선, 죽음으로 맞선 무명용사 들만이 진정한 애국자였다. 1871년 6월, 미국의 아시아 함대 사령관 로저스가 5척의 군함을 이끌고 강화해협에 나타났다. 손돌목 인근을 오가며 해안을 측량하는 미군에게 경고포격이 가해졌다. 기다렸다는 듯이 초지진을 점령하고 파죽지세로 북상한 1230명의 미군은 광성보에서 어재연을 비롯한 500여명의 조선군과 충돌했다. 전투의 결과는 참담했다. 신식무기로 무장하고 남북전쟁을 통해 전투력을 키운 미군에게 조선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미군이 남긴 기록에는 조선군 사살 243명, 익사 100여명, 포로 20여명 이었지만 에는 53명이 전사했다고 쓰여있다. 이처럼 사상자의 규모가 커진 이유는 조선군의 격렬한 저항 때문이었다. 탄환이 떨어진 병사들이 돌과 흙을 뿌리며 끝까지 싸웠다. 미군 윌리엄 그리피스가 남긴 기록이다. 흰옷을 입은 243명의 시체가 성채 안과 주변에 누워 있었다. 그들 중 다수는 이제는 다 밖으로 튀어나온 흩어진 솜 갑옷을, 아홉 겹으로 솜을 두른 갑옷을 입고 있었다. 살이 타는 역겨운 냄새가 공기중에 진동했다. …… 어떤 부상자들은 자신의 고통보다 미국인 체포자들을
용인만평
길눈이
“기록은 무서운 것이다.” 한비자는 그의 책 외저설 좌상에서 말한다. 이익이 있는 곳에 백성들이 몰리고,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일에는 선비들이 목숨을 건다. 외저설 우하에서 또 말한다. 현명한 군주는 관리들만 감독할 뿐 백성을 직접 다스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능한 자를 쓰면 천하가 잘 다스려지고 못난 자를 쓰면 백성은 힘들고 천하는 어지러워진다. 한비자의 이름은 한비인데 그에게 자(子)를 붙인 이는 친구인 이사이며 그를 죽인이도 이사다. 한비가 죽고 이사는 한비의 사상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 그의 책을 깡그리 찾아내어 없앴는데 그중 일부가 살아남아 한자(韓子)란 이름으로 천하 쟁패를 꿈꾸는 잠룡들 사이에 몰래 숨겨두고 읽는 명불허전의 명저로 전해진다. 한비자 책 한권을 읽으면 한 나라를 다스리고, 두 권을 읽으면 두 나라를 다스린다는 말이 제후들 사이에서 명언처럼 통용되던 시기다. 본래 자(子)는 일국의 스승이라 할 만한 종사(宗師)에게 붙여주는 칭호인데 이들의 말과 글에는 넘침도 모자람도 없음이 전제 된다. 이들의 말을 적은 글을 경전(經典)이라 하는데 경전은 성경현전(聖經賢傳)의 줄임 말이다. 성인의 글과 현자의 주석이란 뜻이다. 그 한자(韓子 한비)
최은진의 BOOK소리 47 우린 짐승으로 살고자 태어나진 않았다! 이것이 인간인가-아우슈비츠 생존작가의 기록 ◎ 저자 : 프리모 레비/ 출판사 : 돌베개/ 정가 : 12,000원 이탈리아의 화학자이자 작가이며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 그 10개월간의 생생한 체험을 기록했다. 과장도 가식도 없다. 보고 듣고 체험한 것만을 냉정하고 엄숙하게 얘기한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여기서 그들은 나치들뿐만 아니라 수용소에 감금되었던 유대인을 포한한 모든 수감인들, 극도의 절망과 공포 속에서 살아야 했던 모든 사람을 말한다. “꼭 살아남아 우리가 목격하고 참아낸 일들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의지”, “내 동료들과 나 자신에게서 사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보겠다는 의지” 덕분에 살아남았다고 그는 말한다. “이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 상태에 놓인 인간이라는 동물의 행동에서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 무엇인지 입증하기 위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실험장” 이라는 그는 단지 운이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78 3분 동안 최정례 3분 동안 못할 일이 뭐야 기습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지 다리가 끊어지고 백화점이 무너지고 한 나라를 이룰 수도 있지 그런데 이봐 먼지 낀 베란다에 널린 양말들, 바지와 잠바들 접힌 채 말라가는 수치와 망각들 뭐하는 거야 저것 봐 날아가는 돌 겨드랑이에서 재빨리 펼쳐드는 날개를 저 날개 접히기 전에 어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지 도장을 찍고 악수를 청하고 한 나라를 이루어야지 비행기가 떨어지고 강물이 갇히기 전에 식탁 위에 모래가 켜로 앉기 전에 찬장 밑에 잠든 바퀴벌레도 깨워야지 서둘러 겨드랑이에 새파란 날개를 달아야지 ----------------------------------------------------------------------------- 시공간을 넘나드는 분방한 상상력과 독특한 화법으로 개성적인 시 세계를 펼쳐온 최정례 시인의 시입니다. 3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시인은 말합니다. “기습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을 수 있지/다리가 끊어지고/백화점이 무너지고/한 나라를 이룰 수도 있”다고 말이지요. 그런데 왜 일상의 과제들을 마치는 데는 이토록 오랜 시간이 걸
국민연금공단, 11~12월 국민연금 가입 일제 신고기간 운영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김완수)는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을 ‘국민연금 가입 일제 신고기간’으로 정하고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가입신고 안내 및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제도 등에 대한 집중 홍보를 실시한다. 사업장에 고용된 날부터 1개월간 8일 이상 근로하고 근로시간이 월 60시간 이상인 일용근로자를 포함해서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하는 사업장은 국민연금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즉 편의점·패스트푸드점 등 프랜차이즈의 아르바이트생, 음식점에서 배달이나 홀 서빙 등에 종사하는 시간제·일당제 근로자도 월 8일·60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 가입대상이다. 또한 소규모 사업장은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근로자 10명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월 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와 사용주의 국민연금·고용보험 보험료를 국가에서 50%씩 지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 평생 지급돼 노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 가
용인만평
20여 년 전 용인(龍仁)이라는 군(郡)단위의 농촌지역이 개발붐을 타면서 도농복합시로 승격했다. 당시 정부투자기관이었던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성남 분당신도시 개발이 끝나자마자 용인지역에 30만평 규모의 수지1택지개발지구를 지정, 난개발의 단초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분당신도시처럼 개발했더라면 용인시가 20년에 걸친 난개발 광풍에 시달리진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주택 공급을 맞추기 위해 준농림정책을 도입, 농지와 임야에도 마구잡이 개발을 허용했다. 그 결과, 광역상수도 물량을 비롯 도로와 학교 등 도시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고, 자연스럽게 난개발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지자체 의지와는 무관하게 정부 정책도 큰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서울이 가깝고, 주택 가격이 서울보다 싸다는 이유로 무주택 노마드들이 끊임없이 몰려왔다. 인구 18만 명의 농촌도시는 20년 만에 100만 도시를 육박했다.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외인구수도 2만5000여 명. 짐작컨대 개발 가능성을 본다면 머지않아 200~300만 명 규모의 광역시로의 발전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용인시는 경전철 때문에 재정난을 겪었지만, 2~3년 후면 어느 정도는 안정된 모습을 찾게 된다. 그런데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