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용인선거구 당선자들에게 지난 4·13 총선을 되돌아보면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역시 치열했다. 갑·을·병 선거구에 이어 정선거구가 신설됐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의 인재영입 1호 케이스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신설 선거구에 출마하면서 그야말로 핫한 선거구가 됐다. 그런데 공천 과정과 결과를 냉정하게 되돌아보면 여야 모두 문제 투성이었다. 용인갑선거구의 경우 새누리당은 정상적인 경선 절차를 거쳐 이우현 현 국회의원이 공천을 받았지만, 공천 탈락자가 탈당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구태가 연출됐다. 간 사람이나 받아준 사람 모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말았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한 달여간 현역 비례대표 백군기 의원을 컷오프 시켰다가 다시 공천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당 차원에서 지원한 꼴이 됐다. 게임의 기본 룰이 없었던 셈이다. 그 덕분에 국민의당만 선전했다. 용인을선거구는 반대로 새누리당이 한심한 공천을 했고, 그 결과 패배를 자초했다. 엄연히 공천 신청자들이 있었지만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경선조차 안했다. 그럼 아예 처음부터 공천신청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 공천신청금
용인만평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정대성)는 지난 5일 지사 회의실에서 전 직원 50명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2016년 청렴도 향상을 위한 청렴의식 향상 교육’을 실시했다. 정대성 지사장 주제로 진행된 이날 교육은 전년도 공단의 청렴도 측정 결과를 공유하고 취약점 분석 및 청렴도 향상에 대한 제고방안을 강조했다. 교육을 받은 전 직원들은 청렴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혀 반부패 청렴의식 파급효과를 높이고 올바른 공직윤리 확립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연금제도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올해 공단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청렴도 향상 제고 방안에 대해 중점을 두고 설명한데 이어 외부 청렴도 향상을 위해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와 친절하고 공정한 업무처리 등 반부패·청렴 정책의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정대성 지사장은 “앞으로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직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청렴한 국민연금공단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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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의 역사 타파(97) 꽃보다 아름다운 강화에선 바람이 우선이다 - 무겁게 가라앉은 안개처럼 아득한, 돌아갈 수 없는 강화의 역사는 허망하다. 무너진 고려 궁지엔 38년 고려 왕도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800년전 궁궐터는 백성을 버리고 도망온 왕실의 허망함을 보여줄 뿐이다. 개경의 만월대를 흉내낸 높다란 기단위에 병인년(1866년)에 불타고 새로 지워진 외규장각은 감동을 주지 못했다. 바다인지 강인지 모를 갑곶진에서 보이는 김포는 선명했다. 그곳에서 노려봤을 몽골의 기마병 앞에 불안했을 고려 고종의 한숨은 아득해서 잡히지 않았다. 광성보 용두 돈대에서 바라본 바다는 강물처럼 소리내어 흘렀다. 신미년(1871년), 어재연과 350여 조선 병사가 뒤엉켜 삶과 죽음으로 아수라장이었을 손돌목은 만발한 진달래의 붉은 색이 핏빛처럼 흘러 내렸다. 1875년 늦가을, 운요호에서 포탄이 벼락처럼 쏟아졌다.초지진 소나무엔 깊게 베인 상처는 아직 아물지 못했다. 역사의 현장을 숨죽이며 지켜 본 소나무 앞에서 기어코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 오래된, 상처입은 역사의 봄날에, 팽팽한 활시위처럼 흔들림 없는 강화의 바다는 적막했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해풍이
최은진의 BOOK소리 65 삶의 본질을 묻고 답하다 설전 - 법정이 묻고 성철이 답하다 ◎ 저자 : 성철, 법정 / 출판사 : 책읽는섬 / 정가 : 13,000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대중의 스승으로 자리매김한 성철과 법정의 만남. 상상만 해도 주의가 엄숙해지는 기분인데, 그들의 대담집이라니 얼마나 대단할까 하는 마음으로 책을 들게 된다. 두 사람의 강한 내공이 서로 대면했으니 어마무시한 법문, 혹은 한순간에 우리를 깨우쳐 주는 속시원한 현답이 나오리란 기대를 하고 읽는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진리란 늘 평범하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것이라는 정도는 우리 모두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은가? 물처럼 향기처럼, 은근하고 잔잔하게 우리를 스며들게 한다. 약하다는 게 아니다. 강한 어조로 말하지 않아도 책장을 덮고 나면 가슴에 큰 돌 하나를 얹은 듯 묵직한 기분이 든다. 먼저,책을 시작하며라는 법정의 글로 책을 열고, 자기를 바로보라라는 첫 번째 이야기, 처처에 부처이고 처처가 법당이네라는 두 번째 이야기, 그리고 네가 선 자리가 바로 부처님이 계신 자리로 세 번째 이야기를 들려준다. 끝으로 한 덩이 붉은 해가라는 법정의 글로 책을 마무리한다
선거 때 마음을 잊지 말라. 기원전 3~4세기 무렵 위나라 책사 자사(子思)가 구변에 대해 위 후에게 말하길(子思言苟變於衛侯曰) “그의 재목됨이 오승을 거느릴 만합니다(其材可將五百乘)”하니, “나도 그가 충분히 장군감임을 안다(公曰吾知其可將). 그러나 연(然) 구변이 일찍이 관리가 되어서(變也嘗爲吏)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면서(賦於民而) 다른 사람의 계란 두 개를 먹었다(食人二鷄子). 그래서 쓰지 않는 것이다(不用也). 자사가 말한다. 대개 성인은 사람으로 하여금 벼슬을 시킬 때(夫聖人之官人) 목수가 나무를 쓰는 것과 같아서(猶匠之用木也) 그 장점은 취하고(取其所長) 그 단점은 버리지요(棄其所短) 그러므로 기나무와 재나무는(梓連抱) 몇 자의 썩은 부분이 있어도(而有數尺之朽) 훌륭한 목수는 버리지 않지요. 지금 군주께서는 세상이 온통 전쟁통인데도(處戰國之世) 독수리 발톱과 호랑이 이빨 같은 용사는 뽑으면서(選爪牙之士) 고작 계란 두 개 때문에 간성과 같은 장수는 버리시니 이는 이웃나라에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하니 공은 두 번 절하고 “삼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통감절요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은 청(淸)나라 오승권(吳乘權)이 쓴 강감역지록(綱
길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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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94 오늘의 결심 김경미 라일락이나 은행나무보다 높은 곳에 살지 않겠다 초저녁 별빛보다 많은 등을 켜지 않겠다 여행용 트렁크는 나의 서재 지구 끝까지 들고 가겠다 썩은 치아 같은 실망 오후에는 꼭 치과엘 가겠다 밤하늘에 노랗게 불 켜진 보름달을 신호등으로 알고 급히 횡단보도를 건넜으되 다치지 않았다 생각하면 티끌 같은 월요일에 생각할수록 티끌 같은 금요일까지 창들 먼지에 다치거나 내 어금니에 혀 물린 날 더 많았으되 함부로 상처받지 않겠다 목차들 재미없어도 크게 서운해하지 않겠다 너무 재미있어도 고단하다 잦은 서운함도 고단하다 한계를 알지만 제 발목보다 가는 담벼락 위를 걷는 갈색의 고양이처럼 비관 없는 애정의 습관도 길러보겠다 -------------------------------------------------------------------- 마음을 굳게 정하다, 봄날의 결심. 요즈음 무엇을 하기로 결심하셨는지요. 하지 않기로 결심하셨는지요. 누군가는 꽃과 나무보다 높은 곳에 살고, 누군가는 꽃과 나무와 눈을 마주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행용 트렁크가 서재일 때, 주인의 모든 발자국은 살아있는 문장이 되겠지요. 그러한 트렁크
국민은 여전히 문밖에서 슬피 울겠지 한비자는 한(韓)나라 왕의 측실 소생이다. 본래 첩 자식들이 본처 소생보다 똑똑한 경우가 역사에는 종종 있다. 일찌감치 왕이 될 수 없음을 안 그는 제나라에 있는 순자(荀子)에게서 사사를 한다. 동기가 이사(李斯)다.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은 한비의 법가사상을 체계화 시키는데 최적의 밑거름이 된다. 한비자가 본 세상은 도덕이나 예 따위로 구원될 엄마 품처럼 포근하지 않다. 무질서 속에서 간간이 질서만 통할 뿐 질서 속에서는 오히려 무질서가 횡횡 했다. 나라와 나라는 전쟁으로 이어졌고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더 이상 믿음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늘의 덕을 숭상하는 왕도정치는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패도정치에 백기투항 그 정점이 진나라 시황제 영이다. 한비자는 스승의 반대를 무릎 쓰고 쪽 복음 형식으로 자신의 의사를 써내려갔다. 한비자가 무작위로 써내려간 쪽 복음은 겉으로는 윤리도덕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패도를 꿈꾸는 군주들의 손에 강호비기(江湖秘機)로 숨겨두고 읽는 필독서가 된다. 우연한 날에 진(秦)나라 시황제는 한비자가 쓴 쪽 복음 고분(孤憤)과 오두(五蠹) 두 편을 접해 읽은 후 왈, 과인이 이 글을 쓴 사람을 만나
최은진의 BOOK소리 64 비루한 현실에서 피어난 곰팡이꽃같은 그녀를 응원한다! 뜨겁게 안녕 ◎ 저자 : 김현진 / 출판사 : 다산책방 / 정가 : 13,000원 도시에서 산다는 것,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서울이라는 도시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를 처절하게 보여주는 여자, 바로 이 책의 저자인 김현진이다. 너무 분주해서 누가 죽든 살든 상관 않는 도시에서 그녀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이 악물고 살아냈고, 현재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하찮고 시시한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이야기들이지만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 아,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누추해지지 않고 초라해지지 않고 살 수도 있구나 하고. 그녀의 모든 이야기는 거리와 골목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거리는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어서로 시작되는 서울의 달 아래,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뜨거웠던 날들이여, 뜨겁게 안녕하고 말할 수 있게 해 준다. 청춘이어서 버텨낼 수 있는 시간이 있고, 남루해 보이지 않는 공간이 되는 집이 있다. 그곳은 화려한 빛으로 반짝이는 거리가 아니다. 평생을 벌어도 보통 사람들이 엄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