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의 역사 타파(98) 살아서 아름다운 것이 있었던가? 살아서 눈부셨던, 사라져 비극적인 백제의 역사를 위로하기 위해 부여를 찾는다! 허망하고슬프고아련한비운의 나라 백제의 도읍지 부여는 여전히 소박했다. 딱한 운명에 벌거숭이로 남겨진 백제의 고도(古都)는 천사백년전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시인 신동엽 생가는 고즈넉했다. 무왕의 스러진 꿈을 알 리 없는 궁남지는 연인들의 놀이터로 안성맞춤이다. 오래전 영화(榮華)가 사라진 구드래 항구의 낡은 스피커에서 울려대는 꿈꾸는 백마강은 애절했다. 삼천궁녀의 전설이 잡히지 않는 수심 6미터의 백마강엔 낙화암의 그림자가 어슬렁 거렸다. 부소산의 푸른 솔빛이 어우러진 백마강은 달밤이 아닌데도 청승 맞았다. 5만여명의 사비성민을 굽어 살핀 대자대비한 사찰은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십오만의 당나라 군대에게 허물어졌다. 오만방자한 소정방도 무너뜨리지 않았던 정림사지 5층 석탑만이 날아갈 듯 경쾌했다. 능산리를 감싸안은 허물어진 나성엔 연두색 봄 햇살이 가득 뿌려졌다. 허망한 외성은 부실했고 초라했다. 1400년전의 빛나던 사비성은 잡히지 않았지만 금동대향로는 눈부시게 황홀했다. 660년 7월, 아비규환의 사비성 육좌
Q 남편이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는데 전업주부도 가입해야 하나요? A 전업주부일 경우 가입대상은 아니나, 소득이 있는 경우는 가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개인별로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배우자의 가입 여부와는 관계없이 소득이 있는 경우 사업장가입자 또는 지역가입자로 의무가입 대상입니다. 국민연금에서 소득은 농업임업어업근로사업부동산임대 등의 소득을 의미합니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로서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 별정우체국직원연금)에 가입했거나 이미 연금을 받는 경우, 또는 배우자가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거나 노령연금을 받고 있다면 가입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소득이 없더라도 노후 생활을 위해 본인이 희망하면 임의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으며 지역가입자의 중위수 소득 이상에 해당하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 전업주부로서 세대주로 등록돼 지역가입자 취득신고서를 받을 경우, 우편이나 전화로 공단에 알려주면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문의 국번없이 1355)
▲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서부지사는 지난달 24일 수지구 신봉동 소재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서 용인시 의약단체 및 관계기관이 실시한 등반대회에 함께 참석해 윤리경영 및 반부패·청렴 실천다짐을 위한 결의대회를 펼쳤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서부지사(지사장 백용호·박은주)는 지난달 24일, 수지구 신봉동 소재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서 용인시 의약단체 및 관계기관이 실시한 등반대회에 함께 참여해 윤리경영 및 반부패·청렴 실천다짐을 위한 결의를 함께 다졌다. 이 날 행사에는 용인시 의·약단체(한의사·치과의사·의사·약사회) 및 관계기관(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서부·동부지사 및 보건소) 단체장, 관계자, 회원가족 등 55명이 참가했고 공단 직원들은 등산로 주변 일반 시민들에게 금연홍보 리플릿과 청렴 홍보물품을 배부했다. 의·약단체 관계자들은 공단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실시와 담배소송, 금연캠페인, 금연치료의 건강보험 지원 사업, 건강보험 보장성 지속 확대, ICT기반 건강보험증 개선, 합리적이고 공정한 부과체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96 분홍 나막신 송찬호 님께서 새 나막신을 사 오셨다 나는 아이 좋아라 발톱을 깎고 발뒤꿈치와 복숭아뼈를 깎고 새 신에 발을 꼬옥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짓찧어진 맨드라미 즙을 나막신 코에 문질렀다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와도 이 춤을 멈출 수 없음을 예감하면서 님께서는 오직 사랑만을 발명하셨으니 -------------------------------------------------------------------- 먼 분홍과 가까운 분홍 사이를 서성이는 봄날입니다. 그대에게 선물 받은 신발이라니, 발걸음마다 꽃이 피어나는 느낌이겠지요. 걷는 동안 꽃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득하겠지요.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신발에 내 발을 맞추는 일. 저만치 피어있는 맨드라미의 꽃말은 열정.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오도록 마음을 다 하는 것은 열정입니까, 열정이 아닙니까.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사랑예찬』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사랑의 선언은 우연에서 운명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다.” 어떤 경우든 선언을 위한 전제 조건은 용기일 것. 자신 스스로에게 외치고 세상에 외치는 법이니까. 이어서 철학자는 힘주어 적
최은진의 BOOK소리 67 삶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축제처럼 즐겨라! 무의미의 축제 ◎ 저자 : 밀란 쿤테라 / 출판사 : 민음사 / 정가 : 13,000원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밀란 쿤테라의 14년만의 신작. 우리는 태어나는 것조차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졌고, 삶은 무의미로 가득하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의 소중함, 사랑의 가치에 대한 짧지만 무게감있는 이야기다.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깊고도 성숙하다. 삶은 하찮고 무의미한 것이라는 다소 대담한 전제가 이 책의 밑바탕이 되지만, 실상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무의미한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 무의미로 점철된 삶일지라도 인정하고 사랑하고 주체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단순하고 독특한 소설 기법으로 우리는 설득시킨다. 140여 쪽 남짓한 분량의 짧은 소설이라 가볍게 책을 들기 십상이지만 생각보다 페이지가 더디게 넘어간다. 쉽게 읽고 넘길 수 없는 무게감 있는 문체와 문장 하나하나가 주는 깊이 있는 사유 때문이다.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남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촘촘히 엮여 진행되는데, 인간과 인간 삶의 본질을 파고든다. 배꼽이라는
시종의 눈에는 영웅이 보이지 않는다. 기원전 517년 35세의 공자는 주나라의 70대의 주하사 노담(老聃)노자를 찾아가 저 유명한 문예노담(問禮老聃) 노자에게 예를 묻다. 공자문예어노자, 사마천 사기세가 공자가어(孔子問禮於老子,司馬遷 史記世家 孔子家語)의 고사를 낳는다. 이와 비슷한 일이 조선 유사(儒史)에도 있는데 1558년 무오(戊午)년의 봄. 무오는 육십간지 중 55번째로 무(戊)는 황(黃)이므로 황마(黃馬)의 해 이다. 23세의 청년 율곡은 처가인 성주에서 외가 강릉으로 가는 길에 예안 에 물러나 계상서당 훈도(訓導), 즉 훈장으로 있는 58세의 퇴옹 을 찾아가 학문을 묻는다. 퇴옹은 유붕자원방래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며 압객의 예를 다해서 버선발로 맞이한다. 이에 율곡은 사숙제자임에도 집지(執摯)의 예로 답한다. 마침 봄비를 핑계로 퇴옹은 율곡을 주저 앉히고 2박3일, 사흘을 머물면서 도담을 나눈다. 율곡은 떠나면서 시 한수를 남기는데 오언율시로 압운은 산간란한(山·間·瀾·閒). 과예안알퇴계이선생(過禮安謁退溪李先生-예안을 지나며 퇴계선생을 찾아뵙다)/ 계분수사파(溪分洙泗派-냇물은 수수와 사수에서
길눈이
길눈이
팥쥐엄마는 가라. 국민들의 삶의 텃밭은 날마다 바닥 모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생업인 텃밭에는 관심 없고 제 표밭만 일구고 있다. 인생경험이 풍부하면 인정세고(人情世故)의 경지에 오른다했다. 인정이란 살아가는 정이고 세고란 백성의 아픔을 이해함이다. 현대사회에서의 정치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회의 결정은 국민개개인의 가난하고 불평등하고 불완전한 삶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해도 최소한의 커버는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정치는 단 한순간이라도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중심에 안거락업(安居樂業)이 있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에게 돌린다(公四海之利治利 一天下之心治心)는 말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나를 지켜 천하를 이롭게 하는 자리다(守己益天下). 일러 관엄상제(寬嚴相濟)라 했다. 강희제의 관인(寬仁)과 옹정제의 엄맹(嚴猛)이다. 관대함이 방임되지 말고 엄함이 엄혹 되지 말라는 말이다. 이에 조초(朝初) 자린고비로 소문난 춘정(春亭)은 강희제의 관(寬)을 압운운자(押韻韻字)삼아 옹정제의 맹(猛)을 시어(詩語)로 오언절구의 시를 지어 영완산부윤 박경(朴經)에게 준다. 백성을 편히 하기를 구정에 밥 짓듯 하며(安如金鼎重)/ 깨끗하기
최은진의 BOOK소리 66 야구를 통한 자기수양을 보여주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저자 : 박민규 / 출판사 : 한겨레신문사 / 정가 : 8,500원 프로야구에 미친 사람들은 진정 미친 야구에 미친 사람들이다? 인생의 축소판 같은 야구장을 삶에 대입해본다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을 저자는 하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로 대변되는 자본주의에 인류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가장 완성된 야구에 관한 이야기다. 살아남기 위해 치기 싫은 공을 쳐야하고, 잡기 힘든 공을 전력질주를 해서 잡아야 하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꼭 닮아 있는 야구를 소재로, 한 소년이 중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꿈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자본주의에 제대로 물들었다가 야구를 통해 삶의 진짜 의미를 찾게 된다는데. 이 과정에 야구를 통한 자기수양이 핵심이다. 프로야구 원년 팀 중 하나인 삼미 슈퍼스타즈는 승리보다 패배에 익숙했던, 승률이 대개 2할을 넘지 못했던 전설의 팀이다. 작가는 어이없어 보이는 이 팀의 야구를 통해 자기수양이라는, 한때 야구와 함께 존재했던 가치를 우리에게 환기한다. 우승과 승리를 목표로 줄달음치는 프로의 세상에서 오직 자기수양을 위한 야구를 한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95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심보선 아득한 고층 아파트 위 태양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낮달 옆에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치욕에 관한 한 세상은 멸망한 지 오래다 가끔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난다 가능한 모든 변명들을 대면서 길들이 사방에서 휘고 있다 그림자 거뭇한 길가에 쌓이는 침묵 거기서 초 단위로 조용히 늙고 싶다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 누구나 잘 안다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태양이 온 힘을 다해 빛을 쥐어짜내는 오후 과거가 뒷걸음질 치다 아파트 난간 아래로 떨어진다 미래도 곧이어 그 뒤를 따른다 현재는 다만 꽃의 나날 꽃의 나날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이어서 슬프다 고양이가 꽃잎을 냠냠 뜯어먹고 있다 여자가 카모밀 차를 홀짝거리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듯도 하다 나는 길 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다 남자가 울면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궁극적으로 넘어질 운명의 인간이다 현기증이 만발하는 머릿속 꿈 동산 이제 막 슬픔 없이 십오 초 정도가 지났다 어디로든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으나 어디로든 끝간에는 사라지는 길이다 ---------------
▲ 오수환 변호사 성년후견제도의 이용절차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성년후견제도를 알았다면 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문가를 통해 이용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든다. 민법에서 자세히 정하고 있으며, ‘대법원/나홀로소송/서식모음’을 방문하면 작성하는 방법까지 대부분 소개돼 있어 이를 참고하면 작은 노력으로 스스로도 가능하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성년후견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사람은 본인, 또는 그 배우자나 4촌 이내의 친족이고 이미 후견이 개시됐다면 그 후견인 또는 후견감독인도 청구할 수 있고 가족이 없으면 검사나 지방자치단체장도 가능하다. 성년후견사건은 본인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가정법원에 전자사건으로만 접수 가능하다. 일반법원 청구는 안 돼지만 가정법원이 없는 지역은 각 지방법원이나 지원에 접수하면 된다.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하는 경우는 심판청구서 작성 후 하고 청구서에는 청구하는 사람, 사건본인의 인적사항, 청구하는 취지와 원인사실을 기재해야 하며 특별한 서류로 사전현황설명서가 있다. 청구서에는 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