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어야 할 영어동화 FARMER DUCK Martin Waddell 〇 Helen Oxenbury 오리 한 마리가 게으른 농부의 농장에 살고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농부는 손 하나 까딱 않고오리는 종일 일만 했습니다. 농부는 침대에 누워 오직 오리만 부려먹었습니다. 홀로 너른 밭을 갈고 돌아가는 오리의 뒷모습, 오리에게 노동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운지 알 수 있는 그림입니다. 농부는 침대에서 빈둥빈둥 누워 음식을 먹으며 오리에게 How goes the work? ( 일은 잘 돼 가냐?) 소리치는 것이 전부입니다. 오리는 오직 한마디 Quack! 할뿐, 묵묵히 일만했습니다. 오리는 눈발 속에서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업고 오기까지 하네요. 암탉들을 우리에 몰아넣고, 다른 가축들을 돌보는 일까지 전부 오리 차지입니다. How goes the work? 매일 매일 농부는 오리에게만 외칩니다. Quack! 오리는 한 마리 대답할 뿐이죠. 이를 보다 못한 농장의 암탉과 소와 양들은 어떤 모의를 합니다. 오리를 사랑하는 그들은 Moo! Baa! Cluck ! 달빛아래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동트기 전까지 회의는 계속됐습니다. 이들은 무
용인만평
‘지방재정 개혁안’은 지방자치 훼손하는 ‘개악’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재정 개혁안이 현실화될 경우 지자체들의 재정운영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4일 용인시를 비롯한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 화성시, 과천시 등 6개 지자체 단체장들이 별도로 모임을 갖고 정부의 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안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초당적으로 개정안 반대를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2일 국가재정 전략회의에서 2018년부터 시·군세인 법인지방소득세의 50% 내외를 도세로 전환해 시·군에 재분배하기로 했다. 또한 조정교부금 배분 방식을 재정이 열악한 시·군에 유리하도록 변경하는 지방재정개혁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6개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1999년까지는 취득세와 등록세, 레저세 등 도세(道稅)를 시·군이 대신 징수, 총액의 30%를 도세징수교부금으로 받았다. 그러다가 경기도와 정부가 도시 간 빈부격차를 줄인다는 이유로 이를 3%로 일괄 하향 조정했다. 도세를 많이 걷는 도시들에게만 도세징수금이 편중되게 교부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신 정부는 도세징수교부금의 하향 조정으로 재정난을 겪게 될 자치단체들을 위해 특별재정보전금
▲ 오수환 변호사 자동차 운행과 손해배상책임-1 우선, 사례를 먼저 살펴보고 자동차 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주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관한 내용을 몇 번에 나누어 설명하기로 한다. 예를 들어 크레인이 부착된 화물차량을 이용한 화물 운반 및 하역 작업은 차주인 甲과 차주를 보조하는 乙이 평소 담당하던 업무였다. 甲이 현장에 없으면 乙이 위 차량을 이용한 화물 하역 업무를 총괄하면서 크레인 등 특수 장치를 포함, 차량 전체를 운전해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런데 전기배선공이 본인의 업무와 관계없이 관행적으로 위 차량을 이용한 화물 하역작업을 돕다가 크레인을 조작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전기배선공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3조는 ‘자기를 위하여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는 그 운행으로 다른 사람을 사망하게 하거나 부상하게 한 경우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기배선공은 본인이 운전을 하던 중 사고가 발생하여 사망하였으므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위 법규를 분석해 보면 ① 자
▲ 건강보험 오는 6월 23일부터 건강·연금 보험료 연체금 계산방식이 기존 월할 계산방식에서 납부기한 경과 일수에 따라 연체금을 가산토록 하는 일할 계산방식으로 법령이 개정된다. 납부기한 30일이내의 경우 현행 1개월까지 보험료의 3%를 가산했으나 1일 경과마다 1000분의1(최고 3%이내)을 가산토록 했으며, 30일 초과한 경우 현행 1개월마다 1%를 가산해 최고 9%까지 가산했으나 1일 경과마다 3000분의1(최대 9%이내)을 가산토록 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연일수에 대한 연체금 계산으로 단기 체납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 정대성 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사)반딧불이를 방문해 간식과 기념품을 전달한 뒤에 점토를 이용한 학생들의 도예수업을 돕고 있다 지난달 29일, 4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정대성)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사회봉사의 날이다. 직원들과 국민연금봉사단이 정 지사장과 함께 (사)반딧불이(교장 박인선)에 모여 간식을 선물하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로 향한다. 오늘은 점토를 이용한 도예수업이 있는 날이다. 장애학생들이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이용하려니 마음먹은 대로의 모양이 어렵다. 봉사단이 펼치는 약간의 도움이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성취감을 안겨준다. 지난 2011년부터 수업보조, 간식 등 매달 이어지는 정기봉사는 지사 직원들에게 행복의 맛을 선사했다. 정대성 지사장은 “사회봉사활동은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직원들과 행복을 함께 느끼려고 솔선해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시로 쓰는 편지 97 달리기 박희수 어서 오세요, 이리 오세요, 뛰어오세요 깔깔거리는 꽃의 덩굴들이 이리저리 뒤얽혀 있는 흔들리는 들판으로 달려오세요 무서워 마세요, 움츠러들지 마세요 눈꺼풀로 눈을 감싸듯 숨 가쁜 호흡에 안겨 달려가세요 당신의 땀은 꽃씨들처럼 사방으로 사방은 당신의 땅처럼 꽃씨들로 꽃씨들은 당신처럼 숨 가쁘게 숨은 당신이 타고 가는 자동차, 자동차는 당신이 내쉬는 숨 빛의 그림자와 빛의 실선 서로를 따라잡으려 부단히 뛰어가는 두 쌍둥이 한 호흡 달려가세요 달려가세요 (…) -------------------------------------------------------------------- 시적 주체는 우리를 향해 “어서 오세요, 이리 오세요, 뛰어오세요” 말하고 있습니다. 외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까요. 중요한 지점은 장소, “흔들리는 들판”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지요. 어쩌면 우리는 그곳으로의 도착이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약속처럼 들려오는 “무서워 마세요, 움츠러들지 마세요”라는 목소리. 방법은 전무, 그저 “숨 가쁜 호흡에 안겨 달려가”는 수밖에 다른 동력은 없겠지요. 시인의 첫 시집『물고기들의 기적』과 함께
백성이 편해야 나라가 이롭다. 매월당 김시습은 시대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세상을 등진 채 남들 앞에서는 반미치광이로 살았다. 물론 홀로 있을 때는 아니었다. 그는 신독재(愼獨齋)했고 사무사(思無邪)했으며 특히 손에서 통감(通鑑)을 놓지 않았다 한다. 통감의 감(鑑)은 거울을 말하는데 물에 얼굴을 비춰보는 감(監)과 쇠에 마음을 비춰보는 감(鑑)이 있다. 이름하야 자치통감(資治通鑑)이다.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이 총 294권의 편년체 역사서인 자치통감을 쓰게 된 연유는 지극히 단순하다. 함께 동문수학한 재상 왕안석의 그릇된 정치관 때문이다. 저런 형편없는 정치인이 또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발로에서다. 자치(資治)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는 말로 사마광이 19년에 걸쳐 기원전 403년부터 959년까지 1360년간의 방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매월당은 통감 전권보다는 요약본인 절요를 읽었다한다. 읽고 나서 쓴 산문이 애민의(愛民義)다. 민심이 돌아와 붙으면 가이 만세의 군주가 되지만(民心歸附則可以萬世而爲君主) 민심이 떠나서 흩어지면 하루도 못돼서 필부가 된다(民心離散則不待一夕而爲匹夫). 치국의 핵심덕목은 민본(民本)정신 곧 위민(爲民)이다. 백성
최은진의 BOOK소리 68 선악의 경계가 사라진 잔혹동화의 매력 빨간 구두당 ◎ 저자 : 구병모 / 출판사 : 창비 / 정가 : 12,000원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동화가 아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로 이미 잘 알려진 구병모의 단편소설집. 안데르센 동화와 그림형제 민담 등을 토대로 여덟 편의 동화를 새롭고 낯설게 펼쳐 보인다. 살아오면서 어디선가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지만, 뒤틀린 변주로 우리를 당황케 한다. 모티브를 동화에서 따왔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악의적인 해석과 도발적인 문체를 덧입힌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유혹한다. 나쁜 짓을 엿보는 불편하면서도 짜릿한 심리를 저자는 잘 알고 있음에 틀림없다. 어둡고 위험한 세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도...... 행복해 보이는 삶의 이면을 들춰보면 항상 비루하고 뒤틀린 모습이 존재하니까. 우리가 아는 빨간 구두 아가씨의 빨간 구두가 여기서는 쾌락과 욕망의 상징이 된다. 색이 존재하지 않는 마을에 빨간 구두를 신고 나타난 소녀. 춤을 멈출 수 없는 끔찍한 저주에 걸린 소녀의 구두에서 빨강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존재하지 않았던 감각과 감정을 알아가는 사람들. 흑백의 세상에서 도발적인 빨강은 묘한 흥분을
길눈이
용인만평
궁상은 왜 떠나? 푸르른 5월이 온몸으로 약동하고 있는데 이경철(시인, 전 중앙일보문화부장) 집안 좁은 공간에서 새벽체조 대신 마을 뒷산 까마귀봉에 오른다. 마을을 감싸는 산등성을 오르내리며 떠오르는 해와 함께 산과 흙과 나무들이 부스스 깨어나는 기척을 느낀다. 온갖 새 등 만물이 깨어나는 즐거운 소리들을 듣는다. 매화며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 목련꽃 벚꽃 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어나더니 가뭇없이 저버렸다. 절정에서 하르르 하르르 지는 벚꽃들을 보며 올봄도 또 머물지 못하고 가느니 하는 감상에 빠져들다 문득 고개를 드니 산이 빛났다. 옥빛 푸르름이 울긋불긋 꽃보다 훨씬 예쁘고 신선했다. 미사여구나 허풍 없이 신생과 청춘이 구체적 실감으로 다가왔다. 오늘도 5시 20분, 새벽 3시께 일어나 집필에 골몰하는 창밖 은행나무 가지에 동박새 한 마리 날아와 반갑게 우짖기 시작했다. 지난여름 극심한 가뭄 속을 날다가 그만 기력이 다해 떨어진 동박새 한 마리 잘 보살펴 날려 보낸 적 있다. 그랬더니 지난겨울부터 해 뜰 기미만 보이면 그 햇살 물고와 울고, 서산에 해 넘어 갈 때쯤엔 노을자락 물고 와 우는 새. 난 그때 살려준 동박새가 조석으로 문안인사 하는 것으로 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