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三星)가에서 실패한 사내 말더듬이 가난한 청춘총각 사마상여는 부자 권력가 미망인 탁문군하고 결혼하면서 신분이 바뀐다. 장인 탁왕손 눈에 그런 사위가 찰리 없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데. 사마상여는 백년은 고사하고 1년 손님 취급도 못 받는다. 세월은 흘러 벼슬도 높고 재물도 어느 정도 쌓이자 외도를 한다. 이를 안 아내 탁문군이 시 백두음으로 사마상여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결국 사마상여는 무릉 땅 여인을 첩으로 들이려던 계획을 포기한다. 평생 숨소리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산게 사마상여다. 사랑이 끝나면 남는 건 현실. 아내는 나보다 못한 집안에서 데려와야 맘이 편하다. 서당이언 왈, 백수의 제왕 태공망 강상은 130세로 죽을 때까지 열 명에 가까운 아내를 거친다. 그중 세 번째가 평해 구씨 부인이고(그의 셋째아들이 아내의 성을 따 구씨이며 훗날 평해 구씨의 시조가 됨), 네 번째가 사마 씨이고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시절인 80대 때 부인이 마 여사다. 젊은 날의 강태공은 장인복은 지지리도 없었다. 사는 건 그 딸하고 사는데 시비는 늘 장인하고다. 그도 그럴 것이 강태공은 그야말로 불알만 두 쪽이 전부이기에 무시를 당할 수밖에 없다. 겉보리 서 말
이은규 시인의 시로 쓰는 편지 102 마음의 오지 이문재 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도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머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여름 한낮, 문득 ‘오지’를 떠올려 봅니다. 누군가 ‘오지’를 향한 발걸음은 보이지 않는 길을 찾는 것과 같다고 말했지요. 보이지 않는 길, 아득함으로 이어지는 길일까요. 오늘의 시인이 들려주는 시편 역시 특별합니다. 깊고 깊은 ‘마음의 오지’이기 때문이지요. 종소리, 공중으로 스며든 것만 같은 그 소리는 빈 항아리 속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고여 있는 종소리는 어느 순가 새로운 종소리로 태어날 수 있지요. 빈 항아리를 가득 메운 기억들은 밤이면 어두워지는 것으로 깊어지겠지요. 무수히 많은 소리들이, 기억들이 내 마음 속으로 도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문장처럼 ‘나는 내가 그립습니다’. 나, 영원히 그리
최은진의 BOOK소리 73 우리가 쓰고 있는 ‘삶’이라는 책에 관하여 책이 되어버린 남자 ◎ 저자 : 알폰스 슈바이거르트 / 출판사 : 비채 / 정가 : 9,800 책을 사랑하고 증오하다 책에 미쳐서 마침내 책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우리에게 책이란 무엇일까? 한국인들의 독서량이 형편없이 낮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게 밥벌이에 바쁜 당신이 책을 외면하고 살고 있을 때도 ‘책’은 어딘가에서 세상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책에 대한 단상들, 책벌레와 책도둑 이야기, 독서에 관한 명언 등 그야말로 책에 관한, 책에 의한, 책의 판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독일의 지성이라 불리는 알폰스 슈바이거르트는 ‘책에 미친 사람들과 책을 증오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로 당신’을 위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책이 하는 독백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롭다. 또 가독력이 좋아 술술 읽힌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착하던 주인공 비블리는 헌책방에서 ‘그 책’을 훔치게 되고 그때부터 일어나기 시작하는 이해할 수 없는 변화들…. 지독한 사랑과 증오의 ‘그 책’을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버리고 마침내 자신이 ‘그 책’이
건강보험공단에서는 연말정산이나 퇴직정산 시 직장가입자의 추가정산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 30일까지 ‘보수월액 변경신청 강조기간’을 운영한다. 근로자의 보수가 변동될 때 바로 보수변경을 신청해 정산에 따른 추가부담을 최소화 하는 절차로 올해 1월 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은 보수변경 신청이 의무화 됐으며 향후 1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사용자가 사업장의 ‘직장가입자보수평균인상·인하율통보서’ 또는 ‘직장가입자보수월액변경신청서’를 작성, 소속 지사에 제출하거나 4대사회보험포털, 웹EDI 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보수변경신청 월부터 반영된다. 관련서식은 공단홈페이지(www.nhis.or.kr) 정보공개/서식자료실/보험료부과에 게시돼 있다.
최은진의 BOOK소리 72 지구별에서만 우리는 외계인이 아닐 뿐! 옆집의 영희씨 ◎ 저자 : 정소연 / 출판사 : 창비 / 정가 : 10,000 SF소설이 이토록 서정적일 수 있다니. 평범한 일상 속을 파고드는 기묘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마치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독자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복잡한 구성과 과학적 상상력이 아닌, 소박한 생활 속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총 15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SF소설집으로 우리 시대 소수자와 타자성과 편견에 관해 우리와 전혀 다르고 이질적인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부각시켜 이야기하고 있다. 청소년 문제, 동성애자, 장애, 다문화가정, 병역거부, 난민 등의 문제를 외계인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결부시켜 풀어나간다. 옆집의 영희씨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그런 게” 옆집에 살아서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지하방을 벗어나 오피스텔로 이사하게 된 수정. 여기서 “그런 거”란 외계인. 예전엔 초등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했던(요즘은 촌스러워 절대 안 나온다) 이영희라는 친근한 이름이 있지만, “그런 거”로 불리는 영희씨.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지구에
봄날은 간다 따뜻한 봄이 오면 눈 딱 감고 여행 한번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년을 목표로 작은 적금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 돈은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쓰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뭔가를 공부해볼까?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랑 멀지않은 곳으로 여행을 다녀올까?’, ‘아니면 용기내서 혼자 한번 여행을 가볼까? 혹시 우연히 여행지에서 첫사랑을 만나지 않을까……. 그런 드라마 같은 일이 내게도 생기지 말란 법은 없으니까요. 그럼 우선 꼭 사고 싶었던 옷 한 벌을 살까? 아니 옷을 살려면 우선 살부터 빼야하니까 그 돈으로 한 달 동안 헬스를 하고 살을 뺀 다음 옷을 사고 여행을 가면 되겠다. 이렇게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시작된 거창한 적금이 이제 딱 한 달 남았습니다. 한번만 더 넣으면 드디어 꽉 찬 통장이 내 손에 쥐어질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 지금 너무 소박해져버린 내 꿈이 초라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큰 꿈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이루기 쉬운 작은 꿈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나를 위해서 오롯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저절로 생겼습니다
태산은 평지만 못하다. 얼마 전 지하철 슬라이드 도어를 수리하던 19세의 한 청년이 사라졌다. 여기서 사라졌다는 말은 판타지가 아니라 죽었다는 말을 에둘러서 말함이다. 그가 남긴 소품 중에는 컵라면 한 개도 있었단다. ‘19세 그리고 컵라면 한 개’ 또 얼마 전엔 꽃다운 20대 초반 여성이 강남역에서 이승을 달리했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는 생면부지의 남자로부터……. 세상은 이를 묻지 마 살인이라 불렀다. 강남 역 10번 출구에는 가슴을 에는 포스트잇 한 장. ‘살女주세요 넌 살아男았잖아’ 그리고 또 지난 6월1일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던 한 청년이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 중 귀가중인 공무원을 덮친다. 그리고 둘은 세상 떠나는 동행자가 된다. 본인에겐 청천벽력이고 남은 가족에겐 날벼락이 된 사건. 그리고 또 신안 섬마을 여교사 마을주민 학부형 포함 3명 집단 강간사건. 마치 라디오 드라마 법창야화에나 나올법한 일들이다. 특히 전라남도 신안이라는 섬은 염전 노예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전력이 있던 땅이다. 여기서 국민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일이 있다. 지하철 슬라이드 도어를 수리하던 19세 청년의 죽음이나 강남역 20대 초반 여성의 죽음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최서진 성실하게 자라는 아몬드 나무의 가지 끝에서 아몬드를 기다린다. 밤에도 열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이에요 열매를 기다리는 꽃이 완성된다 꽃과 죽음은 함께 다가오는 것 발설하기에는 위험하지만 숨을 크게 내쉬면 꽃의 반대편에서 아몬드 냄새가 난다 이국의 어느 화실에서 늙은 남자가 꽃피는 아몬드 나무* 를 그린다 항상 봄도 아닌데 너무 많은 꽃, 방을 지나 바다로 꽃잎이 바다와 바닥에 한꺼번에 쏟아진다 물속에서 나는, 천사들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풍경은 홀린 듯 누가 다녀간 세계 눈이 파란 빈센트에게 주는 활짝 핀 희망 그리고 위로, 꽃과 푸른 시간이 만나 만들어 내는 세계 나는 아몬드 나무 오래된 외로움을 접어 잡지 못한 수많은 꽃잎을 날려 보낼 때 한쪽의 벽면을 채우는 그림이 완성 될 때 모두가 갑자기 하늘을 나는 코끼리처럼 가벼워질 때 벽을 완성하면서 벽을 질문을 눈치 채지 못하기로 한다 나는 벽 쪽으로 무너진다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고요한 파격의 시적 세계를 추구하는 시인의 첫 시집 표제작 입니다. 시인에게 첫 시집은 세상을 향한 시적 선언. 시인
자동차 운행과 손해배상책임-3 운행자는 언제 책임을 지나 1. 자신을 위해 자동차를 운행하는 자는 그 운행으로 다른 사람을 사망 또는 부상케 한 경우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을 진다(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제3조). 즉 운행 중에, 운행으로 인하여(인과관계) 사상하여야 한다. 2. 운행 중에 있어야 한다. ‘운행’이란 사람 또는 물건의 운송 여부와 관계없이 자동차를 그 용법에 따라 사용하거나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판례는 ‘자동차의 용도에 따라 그 구조상 설비되어 있는 각종의 장치를 각각의 장치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주행 상태에 있지 않더라도 각종 부수적인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자동차의 당해 장치의 용법에 따른 사용 이외에 그 사고의 다른 직접적인 원인이 존재하거나 그 용법에 따른 사용의 도중에 일시적으로 본래의 용법 이외의 용도로 사용한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위 용법에 따른 사용이 사고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면 역시 이에 포함된다’(대법원 2009.05.28. 선고 2009다9294 판결등)고 한다. 한편, 도로교통법상의 ‘운전’은 자동차의 원동기를 사용하여야 하고, 엔진의 시동뿐만 아니라 발진조작의 완료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정대성)는 지난 10일 사단법인 반딧불이(교장 박인선)와 국민연금공단의 부패방지, 청렴도 제고 및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청렴 및 반부패 활동 전반에 관한 분야별 업무협조, 대국민 캠페인 및 홍보 등 청렴문화 운영에 대한 지원, 지역사회 나눔 문화확산을 위한 자원봉사실천 프로그램 참여, 그 밖에 청렴 및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교류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이다. 정대성 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 직원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부패를 예방함으로써 공공기관의 반부패·청렴의식 및 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국민들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용인시의회 제208회 1차정례회 3차 본회의는 의원들이 시 행정에 대해 질문한 것에 대해 정찬민 시장이 답변하는 자리가 마련. 시정답변에 대해 원하는 만큼의 대답을 얻어내지 못한 의원들은 추가질문을 신청, 총 3명의 의원이 추가질문을 요청해 30분간 정회가 요청됐는데… 정작 40여분간 정회 끝에 추가질문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어 의회 방청석에 앉아있던 공무원들은 한숨만 내쉬기도. 특히 추가질문 내용은 처음 질문과 큰 차이 없이 “앞으로는 이러지 말아라”라고 타이르는 모습은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 공무원 뿐만 아니라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모습은 속기록에 이름 한 줄 더 나오게 하려는 것 이외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불만을 토해.
사상 초유의 세입·세출결산 불승인 사태와 관련, 시 담당부서 측이 시의원들에게 ‘눈감고 처리해 달라’며 압박한 알려져 ‘눈총’. 시의원들에 따르면 시 측은 지난 14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문제가 된 ‘2015 회계연도 일반 및 기타특별회계 세입·세출결산’을 승인해 달라고 전방위적 로비. 특히 일부 공직자들은 ‘이미 다 사용한 예산을 가지고 시의원들이 갑질을 하고 있다’며 언론 등에 알리기도. 하지만 새누리당 시의원들조차 “시장과 같은 정당이지만, 업무뿐만 아니라 시 공직자들의 인식부터 심각한 수준”이라며 만장일치로 불승인했다고. 한 시의원은 “일은 실수 할 수 있지만, 잘못된 결산서를 그대로 승인해 달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100만 도시 용인공직사회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 꼴”이라고 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