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은 모기를 미워한다憎蚊 하북 기주 상산은 원래는 항산(恒山)인데 한문제 이름을 피하기 위해 상산(常山)으로 개명된다. 이곳 출신의 맹장으로는 상산 조자룡이 있는데 지금의 사천성 성도시 대읍현에 있는 상산 조운(趙雲) 자룡의 묘비에는 한 환제 영흥 원년 153년생이라고 기록한다. 이 기록이 사실이라면 조운은 여포와 관우보다 일곱 살이 더 많고, 유비보다는 여덟 살이 더 많으며, 조조보다는 두 살이 더 많고, 손견 보다는 세살이 많고, 황충보다는 여덟 살 어리다. 정확하진 않겠지만 필자가 직접 현지 성도 조운 묘 앞에서 들은 바로는 조운에게는 조통과 조광 두 아들 외에 딸이 하나 더 있어 그에게는 관월(關樾)이라는 아들이 하나있는데 이는 관평의 아들이다. 관평은 관우의 아들이다. 그렇다면 조자룡은 딸을 관우의 아들에게 시집을 보냈다는 얘긴데 이 딸이 남편 사후 아들과 함께 평생을 산곳이 상산이라 한다. 이유는 모기가 없어서였다. 전설에 의하면 모기 세계에서 왕 노릇하던 어떤 모기는 백만 명의 사람의 피를 빨아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 쓰고 구십구만구천구백구십구명의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마지막 백만 명 째 피를
자동차 운행과 손해배상책임-4 –자동차보유자나 운전자를 알 수 없는 뺑소니사고에서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있을까. 1. 이런 경우를 대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서 일정한 조건하에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을 규정하고 있다. 즉, ① 자동차보유자를 알 수 없는 자동차의 운행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한 경우(사고를 낸 자동차의 보유자와 등록번호 모두를 알 수 없는 경우), ② 보험가입자 등이 아닌 자가 자동차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무보험자동차사고, 보유자가 피해자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지지 않게 되는 도난자동차사고, 무단운전사고 등)에 피해자의 청구에 따라 ‘보험업법’에 따라 인가된 책임보험의 약관에서 정하는 책임보험금 지급기준에 따라 그 한도에서 그가 입은 피해를 보상한다. 피해자가 청구하지 아니한 경우도 직권으로 조사해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법 30조) 더 나아가, 자동차의 운행으로 인한 사망자나 중증 후유장애인의 유자녀 및 피부양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생계 곤란이나 학업 중단 문제 등을 해결하고 중증 후유장애인이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① 책임보험의 가입을
최은진의 BOOK소리 76 웃음보다 눈물이 약이 되는 세상 언제나 웃게 해 주는 약 ◎ 저자 : 정수민 /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 정가 : 10,000원 웃음과 울음 중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날카로운 상상력을 동원해 웃음과 눈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신선한 발상과 발랄한 문체의 신인작가 정수민의 단편동화집. 제 11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인 언제나 웃게 해주는 약을 포함해 마이너스 친구, 수호요정, 바람의 여신, 안 웃기는 농담, 미다스의 비듬, 야행성 아이, 낙서와의 전쟁 등 제각기 다른 여덟 아이들의 고민과 성장통을 담았다. 힘들고 혼란스러운 성장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상상력과 자가치유의 힘이다. 어른인 우리에게도 어쩌면 아직 남아 있을지 모를. 필요할 때마다 한 알만 삼키면 우리를 웃게 해주는 마법같은 약. 어린이발명왕이라는 TV에 나온 기상천외한 이 발명품은 주인공 재영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약을 누군들 원하지 않을까? 그런데, 뻔한 우리의 상상력을 뭉개며 작가는 약의 부작용인 눈물을 주연 자리에 앉힌다. 언제나 웃게 해준다는 말에 약을 구입한 친구 민재
어린 시절, 새벽이면 골목마다 물건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들이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기억해보면 소금이나 재첩국 같은 것이었습니다. 새벽이면 늘 들려오는 그 소리 바로 뒤로 아주머니들이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마땅한 국거리가 없을 때 엄마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아주머니를 불러 재첩국을 샀던 것 같습니다. 소금도 꼭 새벽에 소금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를 통해서 샀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그 아주머니들을 불러서 꼭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했습니다. 한사코 거절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새벽에 밥이라도 먹었겠냐며 간단한 반찬과 따뜻한 밥을 차려주셨습니다. 아주머니들은 미안해하며 소금 값이며 재첩국 값을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면서 있는 밥에 반찬 주는 건데 부담 갖지 말라고 하시며 아주머니들의 부담을 덜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건을 사는 엄마는 그 아주머니들에게는 갑(甲)이었을 텐데 을(乙)이었던 아주머니들은 엄마의 갑(甲)질 때문에 따뜻한 하루를 보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인가 갑(甲)이라는 의미가 조금 부정적인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합니다. 연일 뉴스에서는 부당한 갑질에 대한
길눈이
용인만평
통영 ― 책 이은봉 무엇인들 책이 아니랴 오랜만에 들린 통영에서도 보고 배울 책은 많았다 구중서 선생님과 통영에 놀러가서는 먼저 박구경 시인이 소개한 ‘호두나무실비집’이라는 책부터 읽었다 정가 2만 5천 원인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맛있는 음식을 과식하지 않고 먹는 법이었다 빠른 리듬에 쫓기다 보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 지난 뒤에야 겨우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식욕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일까 배가 불러 힘들어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김덕우 시인이 소개한 또 한 권의 책을 읽게 되었다 ‘한산 호텔 부속 횟집’이라는 책이 그것이었다 이 책에는 첫 페이지부터 과식은 당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씌어 있었다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책의 내용대로 살기는 어려웠다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책의 내용을 지키지 못한 셈이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달라 통영에서도 내내 괴로웠다 끝내는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하고 말았다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책의 내용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내 오랜 병통, 통영에서는 이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기로 했다. -------------------------------------------------------------------- 오늘의
수지구 죽전동 신봉동 거주자들이 속속 집을 처분하고 있다는데. 올해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던 수지지역이었지만 실제 동천역과 수지구청역, 성복역, 상현역 등 4개 역세권은 각광을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죽전동 신봉동 지역은 거주자들이 이사를 위해 처분하게 된 아파트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이젠 전세 값 폭등으로 인해 서울지역에서 밀린 사람들이 점차 새로운 집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데. 당초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역세권이란 호재에는 당하지 못했는지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와 내림세로 나뉘었다는데. 한 주민은 버스 노선이며 쾌적함이며 주거환경으로는 좋은 동네였는데 신분당선 개통 뒤부터 외진동네로 불린다고 한탄하기도.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직원이 자신의 가족들과 함께 지난 2일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청소년수련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겨. 아무도 없는 수영장을 가족들이 점령했는데, 정작 수영장은 운영시간이 아닌탓에 일부 이용객의 불만이 나와. 실내수영장에서 평상복에 수영모도 갖추지 않고 물놀이를 즐겼던 이들은 결국 일반시민의 항의에 잘못을 인정. 청소년미래재단 측은 인사위원회 회부하지 않는 대신 연수교육과 훈계조치되는 것에 그쳐. 깊은 반성과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시민을 위한 장소가 마치 자신들을 위한 장소인 것처럼 특권처럼 사용하는 것은 강하게 비판받고 있어.
정찬민 시장과 후반기 의장단은 . . . 초당적으로 100만 대도시 준비해야 민선6기 정찬민 시장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정 시장과 4년 임기를 함께하고 있는 제7대 용인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마무리됐다. 이는 용인지방자치의 투톱 체재가 새롭게 꾸려진 것을 의미한다. 용인시의회는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중식 의원과 박남숙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여소야대임에도 내홍 때문에 전반기 의장직을 새누리당에 내줬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한 반면 상임위원장 4석은 새누리당에 넘겨줬다. 새누리당이 실리를 챙긴 모양새다. 이번 원구성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잡음이 많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지방선거 때마다 정당공천제 폐지론이 고개를 들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의 정당정치 논리에 밀려 유야무야 사라져 버린다는 것. 지방자치는 ‘생활정치’이기에 정당공천제가 필요 없다. 그래서 지방자치 부활 후 초창기엔 정당공천을 없앤 적도 있다. 하지만 중앙정치권에서 별별 수단을 다 동원, 실질적 공천이나 다름없는 내천을 드러내놓고 표시하는 바람에 정당공천제 폐지 무용론이 다시 등장하게 됐다. 그럼에도 정당공천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
인간의 캠핑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 몽골 대초원 요즘 한국의 중년들에게 ‘캠핑’은 유행 이상이다. 가족과 함께 야생(WILD LIFE)을 즐기며 가장의 유능함을 내보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 윗세대에게 야외에서의 삶은 그리 특별하지 않겠지만, 도시화가 급격하게 일어난 60년대 생들은 낯설다. 하지만 로망은 있다. 그래서 어느덧 자식들이 생기고 그들과 함께 도시의 안락함 대신 자연에서 생존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겠지만 사실은 자신부터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캠핑 붐에 대해 ‘공작적(工作的) 성취감’이나 ‘중산층 중년 남성의 속물적 과시욕’이라 하는 이도 있고, 한국 남성들의 고양된 가족주의를 캠핑 열풍의 진원지로 지목하기도 한다. 하지만 캠핑 열기를 떠받치는 가족주의가 한국 중산층 가계의 심화된 위기의식을 반영한다는 진단도 있다. 한국의 중년 남성을 위협하는 두 가지 공포, 실직과 건강 이상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해석이던 그들은 야생으로 간다. 몽골의 대초원에서 유목민들처럼 게르(몽골식 천막)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떤가?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바람처럼 살아간 몽골인들의 게르는 이동식이다. 언제든 철거하고 이동하고
토란잎 송찬호 나는, 또르르르……물방울이 굴러가 모이는 토란잎 한가운데, 물방울 마을에 산다 마을 뒤로는 달팽이 기도원으로 올라가는 작은 언덕길이 있고 마을 동남쪽 해뜨는 곳 토란잎 끝에 청개구리 청소년수련원의 번지점프 도약대가 있다 토란잎은 비바람에 뒤집혀진 우산을 닮았다 그래도 토란잎 대궁 아래 서면 비가림 정도는 충분하다 (…) 지난 여름 소나기가 토란잎을 두드려 드럼을 연주하는 가설무대가 선 적 있다 한 달간 소나기가 계속되었고 그 다음 한 달은 폭염이 세상을 지배했다 (…) 그리고 지난 여름, 토란잎을 둘러싼 탱자나무 울타리에 커다란 해일이 일었다 그러나 어떠한 사소한 뉴스도 탱자나무 가시 울타리를 뚫고 넘어오지 못했다 다만, 아무도 다치지 않은 채 오직 탱자나무 가시만 홀로 아팠다 그러고 훌쩍, 여름은 지나갔다 언제나, 물방울들은 토란잎 한가운데 모여 합창을 한다 또르르르 또르르르 쉬임없는 물방울들의 합창 또르르르 또르르르 힘겨운 물방울들의 노젓기 토란잎, 이 배가 가 닿는 세상의 끝은 어디인가 나는 게으르게 언덕에 누워 아득히 하늘을 지나는 비행기를 본다 어디 저기에서 쓸만한 냉장고 하나 안 떨어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