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이야기 하나 더-13 니미츠 언덕의 비행기추락사고와 대습상속 1. 1997년 8월, 미국의 자치령 괌(Guam)의 니미츠 언덕(Nimitz Hill)에서 항공기가 추락하여 탑승자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비행기에는 아버지부부와 아들부부와 자녀전부, 사위인 갑돌이를 제외한 딸과 자녀전부가 타고 있었는데 모두가 사망하고 말았다. 아버지에게는 형제들이 있었다. 그런데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경우 누가 먼저 사망했는지를 알 방법이 없고, 이런 경우 모두 동시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게 되므로(민법 제30조) 가족들은 모두 동시에 사망한 것이 되고 그 사이에는 상속이 이루어지 않으므로 다음 상속인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형제들과 사위 간 상속 분쟁이 크게 다루어졌던 사건이다. 과연 누가 상속을 받을까. 2. 재산상속은 상속순위에 따라 1순위는 배우자가 자식과 공동으로, 2순위는 배우자가 부모와 공동으로 상속하고, 3순위는 형제자매가, 4순위는 4촌 이내의 방계혈족이 되는데(민법 제1000조), 아버지가 할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하는 것과 같이 상속인이 될 직계비속 또는 형제자매가 상속개시 전에 사망하거나 결격자가 된 경우에 그 직계비속이 있는 때는 직계비속이
우농의 세설 박근혜 대통령께서 별학조를 불러야하나. 권위는 무너졌고 신뢰는 잃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국민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확실하게 헌법을 수호할 의무를 갖는다. 일개 사인에 불과한 개명 전 이름 최순실 이라는 ‘이혼전력이 있는’ 강남 아줌마에게 국정이 농단됐다. 여기서 이혼전력이 있는 이라는 말에 홑 따옴표를 붙여가면서 명토박아 쓰는 이유는 이혼이 갖는 뒤틀린 중량감 때문이다. 온 국민이 알다시피 민주공화국에서 국정농단이란 단어는 결코 용인될 수 없는 헌법 유린이다. 문제는 소문난 잔치 망건 팔더라고 검찰에서 최순실을 잡아다 강도 높게 수사하는 양 엄청난 액션을 취하는 것 같지만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나 할까. 시간이 가면 유야무야 끝나지 않을까 라는 방정맞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을 소환해야 명백하게 밝혀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회자된 것처럼 검찰의 힘이 강자보다는 늘 약자에게 강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까지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이고,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고, 잔여 임
이은규 시인의 시로쓰는편지 113 꿈 신용목 잤던 잠을 또 잤다. 모래처럼 하얗게 쏟아지는 잠이었다. 누구의 이름이든 부르면, 그가 나타날 것 같은 모래밭이었다. 잠은 어떻게 나의 바닥을 다 메우도록 그 많은 모래를 옮겨왔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멀리서 모래를 털며 걸어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모래로 부서지는 이름들을 보았다. 가까워지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잤던 잠을 또 잤다. 꿨던 꿈을 또 꿨다. 나는 언제부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리고 언제까지……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나는 돌아보았다. ----------------------------------------------------------------------------- 침묵의 가을. 어쩌면 삶은 잤던 잠을 또 자고, 꿨던 꿈을 또 꾸는 나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깊은 잠에 빠지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지요. 기억을 기억하며 혹은 기억을 기억하지 않으며 말이지요. 시인의 산문집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에는 다음과 같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서부지사(지사장 박은주)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누수를 방지하고 올바른 수급질서 확립을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장기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해 지급받은 부당청구 장기요양 기관에 대해 신고 포상금 제도를 운영한다. 부당청구 장기요양기관 신고는 전 국민 누구나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www.longtermcare.or.kr)나 우편 또는 공단 어디서나 방문 접수가 가능하며 방문이 어려운 경우 담당자 출장접수가 가능하고 신고 상담번호를 통해 신고와 관련한 상담(☏ 033-811-2008)도 받을 수 있다. 내부 종사자 신고포상금은 최고 2억원, 수급자 또는 그 가족, 기타 일반인의 신고 포상금은 최고 500만원으로 신고인의 신분은 ‘공익 신고자 보호법’에 의해 철저히 보호된다. 이만규 노인장기요양용인서부운영센터장은 “신고 포상금 제도에 대한 지역주민 홍보 강화로 불법 부당청구 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현 삶의 낙서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말보다 행동이 빛바랜 우정 긴잠을 깨운다 “잘 지냈니?” 몇 년 동안 소식이 끊겼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황함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마음 때문에 잠시 동안 나는 아무 말도 없이 머뭇거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친구는 전화가 끊겼다고 생각했는지 ‘여보세요’를 몇 번 반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나는 얼떨결에 끊어진 전화기를 쳐다보다가 다시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가 바뀐 줄 알고…순간 당황했네” 친구는 안도의 목소리로 반가움을 전했다. 10년이 더 흘렀던 것같다. 오래 된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그 친구는 상처가 컸던지 아무 말도 없이 외국으로 훌쩍 떠나버렸다. 마음을 터놓던 친구가 많지 않았던 그녀에게 나는 몇 안 되는 친구 중에 하나였다. 섭섭함에 나도 몇 년을 소식 없이 지냈던 것 같다. “야, 이게 얼마만이니? 그동안 어디에 있었던거야?” “별 일 있는 건 아니지?” “별 일은 무슨……그냥 생각나서 전화한거야.” 한참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다음에 한번 꼭 만나자는 것이 대화의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날 그 친구에게는 별 일이 있었던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머리를 짜
최은진의 BOOK소리 86 꿀잠 자는 사회를 위하여! 안녕히 주무셨어요? ◎ 저자 : 페터 슈포르크 / 출판사 : 황소자리 / 정가 : 13,000원 현대문명은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자고 일어나도 늘 어딘가 개운치 않고 피곤하다. 자연이 우리 삶에 왜 잠을 설계해 놓았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다만 모든 과학자 및 의학자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잠은 신경계를 가진 동물만의 특성이며, 잠을 통해서만 우리 삶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더 늦기 전에 잠 잘 자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는 신경생물학자 페터 슈포르크. 꿀잠이 왜 중요한지, 그 구체적 실천 강령들을 과학적으로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숙면을 취하지 못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 올빼미 족들에게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겠단 생각을 심어주는 경고장 같달까?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잠들고 깨어나고 있다 여기지만, 그 모든 것은 우리 몸속에 있는 생체리듬이 좌우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생체리듬이 본래의 기능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아서 만성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단다. 빛의 어두운 얼굴에 대해
우농의 세설 천하는 만민의 천하다. 북송의 정치가 사마광(1019-1086)은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건국 이전까지 1362년 동안의 역사를 19년에 걸쳐 한권 당 2만자를 써서 9년간의 역사를 기록했다. 이런 형식으로 쓴 249권의 글자 수는 총 300만자. 세상은 이렇게 방대한 분량으로 완성된 책을 『자치통감資治通鑑』이라고 불렀다. 자치통감이라는 말은 ‘다스리는 도리에 자료가 되고 역사를 통하여 거울이 된다’는 말이다. 자치통감 책은 크게 셋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군주가 해야 할 좋은 일이고, 둘째는 군주가 해서는 안 되는 나쁜 일이고, 셋째는 군주가 경계삼아야 할 일이다. 훗날 이 책은 제왕 학의 교과서로 불려 통치자들의 좌우서가 된다. 300만자로 기록한 249권의 내용을 한마디로 단언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견강부회를 해본다면 사지(四知)천하위공(天下爲公)이다. 4지는 네 곳이 안다는 말인데 왕밀(王密)은 자신을 추천해준 상사 양진(楊震)에게 황금 10근을 바치면서 “지금은 한 밤중이라 아는 이가 없으니 받아주십시오”라고 하니 양진 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자네가 알거늘 어찌 아는이 없다 하는가(天知 地知 我知 子知 何謂無知)”
이은규의시로 쓰는 편지 지상의 시 김현승 보다 아름다운 눈을 위하여 보다 아름다운 눈물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상실의 마지막 잔이라면, 시는 거기 반쯤 담긴 가을의 향기와 같은 술……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사라지는 것만이, 남을 만한 진리(眞理)임을 위하여 나의 마음은 지금 저무는 일곱시라면, 시는 그곳에 멀리 비추이는 입다문 창(窓)들…… 나의 마음은—마음바다 로맨스 그레이로 두른 먼 들일 때, 당신의 영혼을 호올로 북방(北方)으로 달고 가는 시의 검은 기적— 천사들에 가벼운 나래를 주신 그 은혜로 내게는 자욱이 퍼지는 언어의 무게를 주시어, 때때로 나의 슬픔을 위로하여 주시는 오오, 지상의 신이여, 지상의 시여! -------------------------------------------------------------------- 시가 익어가는 계절, 가을. 시적 주체가 소망하는 것은 ‘보다 아름다운 눈’이나 ‘보다 아름다운 눈물’로 표상됩니다. 물론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유미주의적이고 자족적인 심미성(審美性) 그 자체만은 아니겠지요. 그것은 경지로서의 ‘아름다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삶은 ‘채우기 위해 비우는’
설마설마 했건만... 이 나라가 부끄럽고 슬프다 온 국민이 상실과 자괴감에 빠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소문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 이상 정상적인 국정운영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취임 뒤 가장 낮은 14%로 급락했다. 이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역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78%로 취임 후 최고치다. 여론을 반영하듯 곳곳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들풀처럼 번지고 있다. 대학가를 시작으로 사회· 종교단체에 이르기까지 걷잡을 수 없는 분위기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만 보면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일부 언론들의 취재만으로 밝혀진 결과다. 앞으로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면 얼마나 더 많은 국정농단 사례가 나올지 벌써부터 겁이 날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사태가 일찌감치 예견됐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여당과 보수언론들은 권력 유지와 자사의 경제적 이익만을 위해 ‘최순실의 아바타’ 권력창출에 앞장섰다. 그리고 권력을 잡은 후엔 양심있는 인사들과 언론의 올바른 비판여론이 있었음에도 재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