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95 영미작가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산문 천천히, 스미는 ◎ 저자 : 버지니아 울프 외 24인 / 출판사 : 봄날의책 / 정가 : 15,000원 우리보다는 조금 더 넓고 깊게 인간과 사물을, 천천히 오래도록 응시한 25인의 영미작가들이 산문의 향연을 펼쳐보인다. ‘책읽기 좋을 때는 아무 때나다. 아무 도구도 필요 없고 시간과 장소를 지정할 필요도 없다. 책읽기는 낮이든 밤이든 어느 시간에든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예술이다. 이유 없이 또는 사소한 연상 작용으로 문득 책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영국의 유명한 애서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홀브룩 잭슨의 말처럼 아무 때나 펼쳐 들고 읽고 싶은 산문을 골라읽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손이 닿는 곳 가까이에 이 책을 두면 된다. 읽는다는 단순한 기쁨과 문장의 편안함이 우리를 감싸줄 테니까.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 일상 풍경에 대한 탁월한 묘사, 삶에 대한 여유로운 관조, 개인적 에피소드의 재치 있는 기술, 슬픔과 고통의 순간들에 대한 절제된 토로를 이 한 권으로 다 만날 수 있다. 작가 25명의 산문 32편은 저마다의 성격과 영혼이 있다. 그래서 글의 내용도, 색깔도 다양하다. 엮은이의 바람대
행복하게 일하는 엄마 아기를 낳기 전에는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여자만 강해야 하는 거지”라는 반발심도 있었다. 그런데 자식을 낳아서 기르다보니 어느 틈에 강해져 버렸다. 엄마들은 자녀 앞에서 한없이 헌신적이 될 수밖에 없는 심장을 가졌다. 요즘은 일하는 엄마들이 많다. 일하느라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솔직히 태교할 시간도 없다. 엄마가 강하다지만 임신한 몸에 피곤까지 겹치면 뭘 어쩌겠는가. 더구나 엄마들의 직업이 모두 꿈의 직업도 아니지 않은가. 어떤 엄마는 온종일 서 있어야 할 테고, 어떤 엄마는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녀야 할 테고, 어떤 엄마는 뜨거운 불 앞에서 음식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원래 너무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게 어디마음대로 되는가. 말도 안 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럴수록 강한 모성애가 필요하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수밖에 없다. 태아를 위해서 뭔들 못하겠느냐하는 심정으로 희생하는 정신을 배워나가면서 점점 엄마가 되어가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교사나 학원 강사, 음악가 등 나름 힘은 들더라도 태교에 도움이 될법한 직업은 일하면서 태교가 되는 행운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악취가 나고,
문화 예술인들이여! 시대에 응답하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중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탄핵 국면 정국은 더욱 시끄러워졌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리한 문건이다. 이 리스트에는 약 1만 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어떤 이는 정부가 만들었다는 이 명단이야말로 쓰레기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이 땅의 문화예술인들을 몽땅 말살시키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면 과연 가당키나 한 소리란 말인가. 이 블랙리스트는 청문회장에서 극구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만들어 문화체육부가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 때문에 김 전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이 전격 구속된 상태다. 최근 김 전 비서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며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이들은 조만간 특검에 의해 기소될 예정이다. 한국작가회의 소속으로 무명 시인에 불과한 필자 역시 단지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물론 한국작가회의도 블랙리스트 단체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2. 김중식 용인시의회 의장 수지구 죽전동 배밭갈비(대표 정양선) 무색소, 4~5일 숙성해 특별한 맛 김 의장, 민생 의정 지친 몸 충전 직접만든 밑반찬, 고슬고슬한 밥 싱싱한 고기에 뜨끈한 누룽지 탕 분당 . 동백 . 광주서도 찾는 명소 올해부터 연재하는 ‘명사들의 단골집’은 명사들이 즐겨 찾는 단골집을 주제로 경제 살리기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생각해주는 훈훈한 목적도 담았다. 그 두 번째로 용인시의회 김중식 의장을 찾았다. 김 의장은 수지구 죽전동 ‘배밭갈비’를 추천했다. 그는 “돼지갈비는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국민음식인데 이렇게 손님이 많은 것을 보면 맛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 경기 침체로 모든 국민이 온몸으로 체감하는 불황 속에서 이웃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배밭갈비 정양선 대표의 마음이 음식 맛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지구 죽전동 동부아파트 앞에서 ‘배밭갈비’를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5년여 전이다. 하지만 돼지갈비가 당기는 날 이곳에 오면 항상 손님들이 북적인다. 내집처럼 편한 음식점 정양선 대표의 음식점 운영에 대한 한결같은 고집으로 언제나 생각날 때 오면
대선 출마예정자 풋내기 반기문씨의 언행 본인은 아니라고, 극구 우기지만 여러 정황상 “당신은 그런 게 맞다.” 라고 웅변한다. 미뤄보아 직무 정지된 대통령 박근혜는 헌법재판소 최후 판결 유무에 상관없이 국민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는 끝났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 단순히 끝났다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존엄이 이제 조롱거리로 전락됐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여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도 그까짓 대통령 한번쯤(?) 해보겠다고 어설프게 덤빈 사내가 있으니 세칭(世稱) 기름장어 반기문이다. 사실 반기문은 유엔 사무총장을 두 번씩이나 연임한 재원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대통령 그릇으로는 루항의 말로 한참 함량미달이다. 형수한테 썅욕을 해댔다고 전해지는 어느 지방의 수령과 지방관 자리를 놓고 붙는다면 가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다. 평생을 꽃가마만 타고 다니며 산해진미로 가득 차려준 밥상에서 입에 맞는 음식만 콕콕 날름 집어먹고 살았던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며 천하를 주유하는 꼴이 정작 투표권을 쥔 국민은 영 탐탁치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자리인 유엔 사무총장을 두 번이나 연임한 사람
<쉬운태교 명품태교> 엄마의 일상이 태교 박숙현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동화책을 읽고, 바느질하는 등 뭔가 특별한 것을 해야만 태교한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므로 한두 가지 시도하다가 태교 끝을 외치며 풀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엄마의 일상이 모두 태교다. 엄마가 무언가 특별한 태교를 할 때만 태아가 태중에 있고 나머지 시간은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이케가와 아키라 지음)에는 태아가 배에 난 구멍으로 보았던 것을 기억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태중에서 태아는 다 보고 듣고 느끼고 기억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루 동안 펼쳐지는 엄마의 일상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낮잠 자고, 쉬고, 전화하고, 먹고, 마시고, 옷 골라 입고, 대화하고, 생각하고, 요가하고, 나무에 물주고, 시장보고, 아빠와 이야기 나누는 것 등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이다. 오늘 밥통 째 들고 앉아 반찬 통 몇 개 꺼내놓고 대충 식사를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설거지한다고 달그락거리며 우당탕퉁탕 그릇 깨지는 소리를 내면서 억지로 하지는 않았는
지난 17일 정찬민 시장이 진행한 용인시 채무제로 선포식을 두고 공직 내에서 뒷말이 무성. 이유인 즉, 행사 당일 오전까지 선거법 검토를 마무리 짓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는데. 시에 따르면 재정법무과와 정책기획과 공보관실 등은 지난해 말부터 ‘용인시 채무제로 선포식’과 ‘채무제로 기자간담회’ 등을 준비해 왔다고. 채무제로 선포식의 경우 재정법무과가 기자 간담회는 공보관실이 담당. 당초 채무제로 관련 행사는 정 시장의 채무제로 선언, 2017년 시책설명, 기자 및 시민과 일문일답 등의 순으로 계획. 하지만 행사를 하루 이틀 앞두고 시의 채무제로 달성과정 및 시정설명을 곁들이자는 의견이 제시돼 부랴부랴 관련 동영상을 제작했다는데. . . 문제는 해당 동영상의 선거법 위반여부. 행사 하루 전인 지난 16일 최종 시안을 받아본 정찬민 시장이 선거법 위반여부를 검토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확답을 못했다고. 결국 자치협력과까지 나서 선거관리위원회에 급하게 질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현행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회신. 결국 행사당일 오전까지 선관위 측과 협의한 끝에 급하게 제작한 동영상 상영은 행사 식순에서 제외됐다. 공직 내에서는 시 주요부서 사무
감독 : 김태일 개봉: 2011년 5월 장르: 다큐멘터리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이라는 저서를 남긴다. 리바이어던은 성경에 나오는 괴물로 막강한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를 비유한 것이다. 홉스는 리바이어던과 함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했다. ‘사회계약론’을 통해 홉스가 바라본 국가는, 결국 사회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보존과 안전을 위한 장치를 국가에 위임한 것이다. 국가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한다면 그 비극은 국민에게 전가된다. 한국의 현대사는 아픔의 역사 그 자체다. 그리고 1980년 뜨거웠던 여름날의 광주는 군부독재에 항거한 민중항쟁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광주시민 개인이 당한 비극은 지금도 잊혀질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오월愛’는 역사의 그날에 있었던 이들을 조명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심스럽게, 혹은 고통스럽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30년의 시간을 보낸 그들은 청년에서 어느덧 노년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당시 시민군이었고,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이다. 당시 계엄군이었던 청년도 30여년 동안 고통과 사죄의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정대성)는 설 명절을 맞아 기초연금 제도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필요한 어르신들이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오는 2월 10일까지 새해 제도변경사항에 대한 홍보를 추진한다. 주요 제도변경사항은 ‘17년 1월부터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선정기준액이 ‘16년 단독가구 기준 월 100만원에서 19만원 인상된 월 119만원(부부가구 160→190.4만원)으로 상향조정됐으며 이는 종전 월 100만원 초과 119만원 이하 소득구간에 해당하는 어르신들이 기초연금 대상에 포함되며 재산·소득 수준에 따라 최소 월 2만원에서 최대 20만4010원(‘17. 4월부터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상향 조정 예정)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올 한해 공단에서는 선정기준액 상향에 따라 종전 탈락자 중 수급가능성이 높은 어르신에게 집중 안내하고 ‘수급희망자 이력관리’(기초연금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수급희망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이후 5년간 매년 이력조사를 통해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신청을 안내해드리는 제도) 신청을 활성화해 기초연금 수급율 향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초연금 수급 및 ‘수급희망자 이력관리’ 상담·신청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87년으로부터 30년 정치학에서 체제론은 한 국가의 정치적인 상태나 정체를 이야기한다. 대충 이 체제는 30년을 주기로 변동을 한다고 보는데, 우리는 올해가 바로 그 체제의 변동기다. 체육관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대통령을 뽑던 5공화국을 무너뜨린 것이 1987년 6월 항쟁이었다. 그로인해 6공화국이 탄생했고 30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 시기를 87년 체제라 불렀고, 총 6명의 대통령이 선출됐다. 보수에서 4명, 진보에서 2명이다. 대통령과 정권의 성향에 상관없이 6공화국의 헌법은 작동했지만 이번 박근혜 정권은 달랐다. 헌법을 무시했던 것이다. 최순실 농단은 단지 권력 농단과 부패 뿐 아니라 헌정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태로,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체제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 전 광화문 광장에서는 87년 고문으로 죽은 고 박종철 열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었다.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전두환 정권의 파렴치함은 국민들의 분노와 거대한 저항을 일으켰다. 물론 그의 죽음 때문만은 아니었겠으나, 그 모순의 폭발을 일으킨 도화선이었을 것이다. 그 때 나는 대학 2학년생이었고 그 격랑의 변동을 몸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3
망각뒤에 숨은 경전철 부채주범들 용인시가 최근 8211억 원 규모의 원리금 ‘채무제로화’ 선언을 했다. ‘빚 없는 용인, 빛나는 용인’이라는 구호와 함께 수많은 단체 명의의 홍보 플래카드가 거리에 나붙었다. 하루 평균 이자만 1억 원이 넘는 빚을 모두 탕감했다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연유로 시가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게 됐었는지, 그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는 큰 빚을 얻어 한꺼번에 민자 유치사업자에게 물어줬다. 그런데도 당시 김학규 시장은 1조원 이상을 시가 벌었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그의 궤변에 대해 누구하나 반문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았다. 물론 나중에도 시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는 없었다. 나는 당시 용인시가 어떤 근거로 1조원 이상 이익을 봤다고 하는 것인지 근거 자료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시 공무원 3000여명과 40여명이 넘는 용인지역 선출직 시‧도의원과 국회의원들 역시 모두 방관자였다는 사실이다. 설령 시 행정 수장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해도 상식 밖의 행태에 대해 침묵했던 것은 잘못이다. 부도위기의 상황이 벌어진 후에도 그들의 태도는 “보고 받은 바 없다” 또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