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눈을 떴을 때 이우성 모래는 모래 위에서 계속 길을 덮으며 나아갔다 나는 모래를 주워 먹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래였다 나는 맨발이었고 모래를 밟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래는 잊힌다 모래는 내 몸속에서 길을 낸다 그리고 바다에 닿는다 나는 그곳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멀리 어디로 가고 싶은 것이다 모래처럼 나도 노력을 한다 슬픔을 모르기 때문에 모래는 방향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래는 괜찮을까 의미 없이 바람이 불고 나는 한 개의 모래가 될 때까지 흩어지는 것이다 붙지 않는 살 나는 모래를 그렇게 부른다 몸에서 바람이 부는 사람은 바다에서 걸어왔고 눈에서 모래를 쏟는 사람이 나를 낳았으며 서둘러 죽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모래는 전생으로 가는 길을 낸다 그러니 나의 불화여, 울라 ------------------------------------------------------------ 모래와 나와 방향과 슬픔에 관한 이야기, 모래와 나는 “멀리 어디로 가고 싶은” 존재들. 그곳에 닿기 위해 “모래처럼 나도 노력” 하는 중. 그러나 모래와 나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슬픔을 모르기 때문에 모래는 방향을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
잡룡할거(雜龍割據)시대 주역(周易)권일(卷一)건괘(乾卦)는 잠룡(潛龍) 현룡(見龍) 비룡(飛龍) 항룡(亢龍)으로 시작된다. 잠용은 물속에 잠긴 용이고, 현용은 발톱만 드러낸 용이고, 비룡은 하늘을 날되 몸은 구름에 가려 머리와 꼬리만 보이는 용이고, 항용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서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용이다. 그리고 근자에 시대가 만든 용이 있으니 잡룡(雜龍?)들이다. 용은 용인데 워낙 꼴 같지 않다보니 세상은 그런 용들을 잡룡이라 불렀다. 여기엔 다분히 비아냥을 내함 한다. 깜도 안 되는 것들이 개나 소나 한자리 해먹겠다고 들이대는 꼬락서니가 먹고 살기 위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자존심 꺾어 가면서 사는 국민들 눈에 좋게 보였을 리가 만무했으리라. 사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거기에 맞는 사람이 앉아야 옳다. 이 말속에는 그릇이 안 되면 스스로가 사양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생략됐다. 고래로 제왕학은 선비의 길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쇄소응대진퇴지절(灑掃應對進退之節)을 몸에 익힌 후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문(修身齊家治國平天下之文)을 공부한다. 그래서 쇄소응대진퇴지절에서 절(節)과 수신제가치국평천하지문에서의 문(文)을 합쳐 절문이라 하는데 이 절문(節文
3. 이종현 용인시주민자치연합회장 기흥구 마북동 ‘뚝딱김치’(대표 유수영) 저렴한 가격에 맛깔스런 음식 모든 식재료 시골 부모님 공급 부담없는 식사 . 술 자리 맞춤 알찬식단 . 정갈한 반찬 민족 ‘명사들의 단골집’은 명사들이 즐겨 찾는 단골집을 주제로 경제 살리기는 물론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훈훈한 목적도 담았다. 그 세 번째로, 올해 용인시주민자치연합회 수장의 책임을 맡게 된 이종현 마북동주민자치위원장이 기흥구 마북동 한성프라자 1층에 위치한 ‘뚝딱김치’(대표 유수영)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집 주인은 식당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밝은 웃음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가 베푸는 넉넉한 인심은 동네까지 배부르게 할 정도”라며 “친절과 깔끔함을 한 번 더 느끼고 싶어 즐겨 찾게 되는 무척 기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맛집 입소문. . . 손님들 문전성시 이종현 회장이 처음 이곳 식당을 찾은 것은 주민자치위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저렴하면서도 위원들이 식사하는데 만족할만한 곳을 찾아다니다보니 마침 마북동주민센터가 이전하기 전, 같은 빌딩 1층에 위치한 이곳을 선택하게 됐고 주민센터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동아시아를 걷다-2 거룩한 도시, 난징(南京) 강남 갔던 제비의 고향 고향 용인은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초가집이 많았다. 그 처마 끝에 늘 봄이면 제비들의 소리로 시끄러웠다. 어른들은 철새가 강남(江南)에서 온다고 했다. 서울 강남은 아닐 터이고 아마도 중국 양자강 이남의 지방일 것 같다고 나중에 들었다. 아무튼 그 중국남부 지방 중에서 우리에게 국민당 정부 수도로 익숙한 도시 난징을 갔다. 난징은 역사의 도시이다. 대학살기념관, 쑨원의 묘, 공자묘, 명나라 사당과 같은 유적이 많다. 국민당 정부가 수많은 중국유물을 타이완에 가져갔어도 남아있는 유물 보다가 다리가 아파 못 보는 곳이 난징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슬프게도 제노사이드, 대학살의 아픈 기억이 전 세계적으로 각인된 지역이다. 일본이 무시하고 외면하면 할수록 중국정부와 국민들은 더욱 선연하게 가슴에 새기는 역사의 현장이다.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이후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고난사가 각인된 우리 역시 남다르게 느껴진다. 공항에서 전철을 타고 시내로 오는 길에 보이는 이곳의 날씨는 온화하고 땅은 기름져 보인다. 호텔에 가기 위해 내린 도심 역에서는 역시나 짐 검사를 하고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 감독 : 배리 레빈슨 상영 : 1998.09.12 주연 :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영화 'Wag The Dog'는 꼬리가 개의 몸통을 흔든다는 말로 통용된다. 한국적으로 표현한다면 주객이 전도됐다는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영화에서는 개가 꼬리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꼬리를 흔드는 것이지 꼬리가 더 똑똑했다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영화에서는 표현한다. 영화는 전형적으로 정치에 대한 우롱, 대중의 우민함을 표현하고 있다.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정보를 생산하고 현실에서 기획하는 이들이 유권자를 속인다. 영화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이 걸스카웃 학생을 성추행한 탓에 재선에 큰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시작된다. 참모들은 재선을 위해 거짓된 정보를 기획해 대중에게 알린다. 졸지에 미국인들에게 생소한 알바니아는 적대국으로 포장됐고, 미디어는 조작된 영상을 송출한다. 성범죄로 감옥에 수감된 범죄자는 미디어를 통해 전쟁영웅으로 재탄생된다. 제한된 정보와 이를 포장해 제공하는 미디어, 그리고 정치적 진영논리로 포장된 영화는 애국심으로 방점을 찍는다. 이같은 기획은 결국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
부끄럽고 죄스러운 세대 간 갈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심각한 현상 중 하나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결구도에 따른 갈등보다 신-구 세대 불신 양상이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이념의 다름을 인정하면 그만일 수도 있지만 부모자식 같은 생물학적 연령대에서 느껴지는 생각의 편협 차이가 이외로 매우 심각하다. 이따금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눈길이 끌린다. 중년의 엄마와 딸이 함께 나오거나 혹은 어린 아이들까지 한 가족 모두가 나왔을 때, 그리고 이따금 어르신들까지 대동한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얼마 전엔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있는 한국작가회의 텐트 앞에서 원로 문인들을 만났다. 동상 뒤편엔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맞서 문화예술인들이 친 ‘블랙텐트’ 가 있다. 블랙텐트는 예술이 가져야 할 공공성의 가치가 훼손된 이 사회를 바로 세우자는 의미에서 연극인들이 광장에 세운 극장이다.그날 광장에 나온 시인, 소설가, 평론가를 비롯한 문단 내 원로들은 집회에 앞장서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70대 원로들이 날씨도 고르지 못한 상황임에도 촛불집회가 있는 날이면 한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정대성) 직원 일동은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설을 맞아 지난달 24일 처인구 양지면 주북리 소재 사회복지법인 한울장애인공동체를 방문했다. 이날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구입한 물품을 정성스레 전달하고 시설 내 청소를 하는 등 따뜻한 사랑의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용인지사 신축사옥 준공식 기념품으로 제공한 쌀을 재 기부 받고 직원들이 동참해 구입한 쌀 1000kg을 용인시무한돌봄센터에 기증하는 ‘사랑의 쌀’ 나눔 행사도 실시했다. 정대성 지사장은 “공단은 나눔과 배려의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공직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더불어 함께하는 건강한 복지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백용호)는 지난달 20일 폭설로 인해 미끄러워진 보행자도로와 상가 앞 골목에서 제설도우미 활동과 함께 ‘클린공단 만들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행사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실천 생활화와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대내외에 선포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여한 직원들은 민족의 대 명절인 설을 맞아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현수막을 손에 든 채 청렴 공단을 표방하는 구호를 전개하기도 했다. 백용호 지사장은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동행을 보조코자 제설 도우미 활동에 동참한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지난해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 2년 연속 매우우수기관 선정과 발맞춰 앞으로도 윤리경영을 실천하며 깨끗한 이미지의 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엄마들은 ‘너를 위해서’라고 말한다. 옆집 아이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아침 신문을 가지러 현관문을 열면 언제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던 아이였다. 처음에는 방학이라서 늦잠을 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작년 여름 방학 때는 학교 등교시간보다 더 일찍 집을 나서는 그 아이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슬쩍 말을 걸었다. 방학인데 아침 일찍 어딜 가냐고 물었다. 아이는 힘없는 목소리로 학원을 간다고 했다. 방학 특강이 과목마다 있어서 하루 종일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했다. 방학이 방학이 아닌 것이었다. 말하고 싶지 않은 하루 일과를 괜히 물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아이는 우울해보였다. 그런 아이가 겨울 방학이 한창일 요즘 보이지 않았다. 혹시 엄마가 아이를 생각해서 학원을 줄였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아이의 표정을 보니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초등학생이던 딸아이의 공개 수업을 간 적이 있다. 교실 뒤에는 벌써 엄마들이 한 줄로 포진해 있었다. 엄마들의 관심이 이 정도일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딸아이의 자리를
아! 김기춘 드디어……. 얼마 전 김기춘이 범죄자의 혐의로 구속, 은팔찌로 통하는 수갑을 찬 채 끌려 나오는 장면을 텔레비전 화면에서 봤다.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들어가는 순간 가정 먼저 하는 일은 항문을 까는 일이란다. 누군가에게 유쾌하지 않은 일로 허리춤을 풀고 아랫도리를 드러낸 채 그곳을 까 보인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몸짓이었으리라. 평생 누군가를 잡아서 구속시키는 일에만 익숙했던 사람으로서는 죽기 전에 이런 곳에 들어올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마도 이런 곳에 들어오기가 여간 하지가 않았으리라. 그래도 속 마른 기질은 살아있는지라 청문회 자리에서 어떡하든 살아 나가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에서 “명색이 검사출신이요, 법무부장관까지 했던 자도 별거 없구먼”하는 씁쓸한 뒷맛을 느꼈다. 김기춘은 정지된 대통령 박근혜 정부에서 살아있는 권력의 1인자였으며 새누리당 전대표 김무성 의원과 새누리당 전대표 이정현 의원과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최측근 제1조력자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물론 본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인정하지 않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본다는 말이다. 일이 이지경이 된 데는 언론의 방관도 한몫했으리라. 늘 그러하듯이 언론이 제 기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