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수 있어 행복했다. 떠나기 위해 맡긴 몸은 알아서 움직였다. 헤벌쭉 거리며 빨아먹는 사탕처럼 답사는 울림의 연속이다. 답사는역동성을가장풍부하게드러낸다. 답사는언제나모호해서철학적이며,철학적이어서내맘대로이다. 답사는온전히,소유의충동을갖고 오는 자의적행동의 발현이다. 시선의일방성은근대성의하나이다. 하지만 인도에선보는쪽이보여지고,보여지는쪽이보는것이다. 델리에서자이푸르로가는 길이다. 가도가도 끝나지않는 데칸고원의 마른 길 위에서는 보든, 보여지든 알아서 순연(順延)해진다. 자동차전용도로를걸어가는사람과차를탄사람은마주보고 나란히 가고 있으므로 평등하다. 익숙하기보다 덤덤해지는 것에 몸이 반응해야 편해지는 인도의 길은 무질서의 질서에 편입해야 맘도 너그러워진다. 인도의마음은넓고깊다. 소의눈망울과어린 아이들의 큰 눈은하나로모아져꿈벅거린다. 나고죽고또영속으로이어져온시간의가루들은수만의신들로반짝이는힌두의역사로명멸했다. 그위에덧입혀진브라만과자이나교와붓다와무함마드와 시크의융합은외지인을경이롭게바라보는포용을 허락한 것인가. 수백의눈을가진시바와 비슈누가 허락한공존을감히경험하지못한답사객은 온갖신들을향해익숙한웃음을막무가내로뿌릴뿐이다. 과거의 역사와 영광이 장엄했던궁전을점령한것은사람
아듀! 적폐역사…국민의 뜻이다 일명 법꾸라지라고 불리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이 구속영장 청구 세 번 만에 전격 구속됐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관리와 공무원·민간인 사찰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왔다. 의혹 제기 1년 5개월 만이다. 그는 적폐 청산의 최후 보루인양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되기에 향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야기한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 최순실 씨 1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최 씨에게 징역 25년과 벌금 1185억 원, 추징금 77억9735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최 씨는 국정 농단 사태의 시작과 끝”이라면서 “최 씨는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비선 실세’로서 정부 조직과 민간 기업의 질서를 어지럽히며 국정을 농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헌법 가치를 수호해야 할 대통령과 공모해 적법 절차를 무시하며 사익을 추구해 국가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었다”고 했다. 함께 구속 기소된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에게는 징역 6년과 벌금 1억 원, 뇌물로 받은 가방 2개 몰수와 추징금 4000여만 원을 구형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는
눈부시게 당당하고 아름답게 맞서는 것 목사로 산다는 것은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진채 뒤돌아보지 않는 삶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인생이다. 비록 눈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라 해도 몸은 자꾸만 낮은 곳으로 내려만 간다. 세상 사람은 그런 그를 일러 사람의 종이 아닌 주의 종이라 부르는데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다. 용인 양지 IC 나오자마자 좌클릭하면 한국 신학의 태산북두인 총신대학원이 있고, 처인구에 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있다. 이를 기준으로 좌클릭하면 前중앙신학교 전신인 강남대학교가 있고 좀더 좌클릭하면 서울 봉천동 라보도 신학교 전신인 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 대학교가 있다. 여기서 좀더 좌클릭하면 서울 용산 칼빈신학교 전신인 칼빈대학교가 있고, 좀더 좌 클릭하면 입학하는 순간부터 실업자가 시작되는 여느 신학 대학에 비해 목회지가 보장 된다는, 수급 조절이 가장 뛰어난 루터신학교 전신인 루터대학교가 있다. 거기다가 기독교 학교인 서울가정고등학교 전신인 명지대학교까지 있다. 용인은 명실상부한 신의 땅이라 불리는 라싸처럼 기독교 성지가 되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용인은 출석교인 300명 미만 교회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목회자가 그만큼 하나님의 부르심에
최은진의 BOOK소리 112 의식있는 주당들의 술에 관한 기분좋은 이야기 생각하는 술꾼 ◎ 저자 : 벤 맥팔랜드, 톰 샌드햄 / 출판사 : 시그마북스 / 정가 : 20,000원 세상엔 당신이 못 마셔본 멋진 술이 이렇게나 많고 술이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삶을 완전히 바꿔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두 사람이 있다. 단, 이들처럼 ‘생각하는 술꾼’이 되었을 때만 가능하긴 하다. 알코올과 함께 분별력을 잃는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재치있는 입담의 두 신사, 벤 맥팔랜드와 톰 샌드햄이 들려주는 술에 관한 모든 것. 그들의 말처럼 우리가 가식을 떨고 속마음을 감추도록 부추기는 것은 술이 아니라 맨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알코올의 힘을 빌려 사랑고백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류 전문가가 풀어내는 술에 관한 제대로 된 생각을 들어보자. 빛깔의 표현력에 매료된 화가, 반 고흐가 미치도록 사랑한 술은 뭐였을까? 술을 죽도록 마시고도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단 걸 증명한 헤밍웨이가 죽도록 사랑한 술은? 정답은 압생트와 럼주. 고흐의 작품 <밤의 카페>는 강력한 뮤즈가 되어준 술, 압생트의 영향력이 극명하게 드러난 작품이고, 헤밍웨이는 럼
積弊(적폐)-켜켜이 쌓인 낡은 것. 이것이 적폐의 사전적(辭典的) 의미(意味)이다. 적폐청산(積弊淸算)이 진행 중이다. 벌써 적폐청산의 피로감을 말하며 이쯤에서 봉합하자는 주장을 슬그머니 흘리는 논객(論客)들이 나타나고 있다. 안보와 경제위기가 겹쳤는데 이것 먼저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본말전도(本末顚倒)가 따로 없다. <편집자 주> 2016년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 되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현직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것이다. 두 번의 탄핵소추에 대한 국민의 반응은 달랐다. 노무현대통령 탄핵은 국민이 총선에서 심판함으로서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소추는 80%이상의 국민이 지지했고 탄핵의 동력이 시민이었다.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며 매주 집회를 이어간 시민들은 12월3일 토요일 6차 집회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서울에서만 162만의 시민이 집결한 것이다.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던 새누리당은 시민의 분노가 되돌릴 수 없음을 간파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 합류하면서 재석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서부지사(지사장 박은주) 건이·강이봉사단은 지난 12일 용인시 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10주년 송년파티에 참석해 6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송년파티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봉사단은 노인·아동·청소년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복지자원연계를 강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박은주 지사장은 “지역사회 아동·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그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 다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윤리경영 및 나눔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밤은 누군가의 역 / 김학중 밤은 누군가의 역 순진하게 내려와 앉으며 정차하고는 지나간 이름들이 자라 나와 내리는 모든 바닥들 바닥에 시간이 뿌려두고 간 낱알들이 살이 올라 바람 부는 쪽으로 아무렇게나 서걱거려도 좋은 시간 바닥에 앉아야 기다림이 익지 아무 곳이고 역이 되지 나지막이 다들 내려주고 남는 바닥이야 잠드는 역을 떠나는 막차들은 불을 끄고 천천히 떠나가고 이제 남은 바닥은 흐릿하게 순진한 깊이 마감이 임박한 오늘에게 시간만이 데려다줄 수 있는 안식을 주는 깊이 아직 그날인 누군가 그대 그대로 붙잡아도 어둡기만 한 대답들이 충만해지는 가만히 내려앉아 등 뒤가 되어주는 누군가의 역 등으로 다가가는 일이 밤이라니 그대가 그대로 이날이었다니. -------------------------------------------------------- 이 겨울, 어느새 우리는 누군가의 역으로, 밤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김학중 시인의 「밤은 누군가의 역」에 잠시 머물러 볼까요. 그는 “삶이 스스로의 삶을 두드리던 그 힘을 위하여 산다는 것이 창세인 시대를 위하여 아무런 선언 없이 선언을 완성하는 언어를 위하여 이것들이 다만 시작으로 무너질지라도. 괜찮다”라는 문
목회가 안 된다는 목회자와 이를 보고 자란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귀신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주역 설괘전(說卦傳)은 묘신문(妙神文)이라고도 하는데 설괘전 제6장에서는 신(神)에 대해 꽤 구체적이다. 신이라는 것은 만물을 묘하게 함을 말하는 것이니(神也者妙萬物)…중략…후에야 능히 변화하여 만물을 다 이루느니라(然後能變化旣成萬物也). 이를 자사(子思)는 중용 16장에서 신은 신묘하여 보려 해도 보이지 않으며,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다(視之而弗見聽之而弗聞體物)라고 했다.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에 사람들은 신의 신령스러움은 알지만, 그 신이 신이 된 바는 알지 못한다<人 知其神之神 不知其神之所以神>. 고 했다. 그래서 주역에 대한 신의 정의는 이렇다. 천지만물 인간사는 음양으로 다 헤아릴 수 있으나 신은 음양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陰陽不測之謂 神)이라 했다. 주자는 이를 신의 일은 알기 어렵기 때문에 꼭 알 필요는 없다고 뭉뚱그려 말했다. 그런데 공자의 최측근 마부 번지가 귀와 신을 아는 것은 어떠냐는 취지로 앎에 대하여 물은 것이다. 이에 공자 답하길 일반 백성들은 옳음에만 힘쓰면 되고, 귀와 신 따위는 공
망년, 좋은 인연으로 다시 펼치는 송년되시길 이경철(시인, 전 중앙일보문화부장) 이래저래 바쁜 연말로 가고 있다. 연초에 계획만 세워놓고 손도 못 댄 일들 많아 다급한데 여기저기 가봐야 할 연말모임도 적잖다. ‘부르는 데는 꼭 가야한다. 안 나가면 다음엔 부르지도 않을 테니.’ SNS에 떠도는 ‘10계명’ 중 무섭게 꽂혀온 말이다. 젊으나 늙으나 가장 두려운 말이 ‘왕따’며 ‘소외’ 아니던가. 연말모임은 인간과 사회 관계망의 총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연말의 모임이야말로 올 한 해, 아니 전생이며 후생까지 이어질 네트워크의 꽃밭 아니겠는가. 그러니 결코 함부로 할 수 없는 게 이러저러한 인연의 일로 맺어진 연말모임이란 걸 익히 알 것이다. 지난 12월1일 용인상공회의소에서 김종경 시인의 첫 시집 『기우뚱, 날다』(실천문학사 출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12월 들어서자마자 열려서 그런가. 나는 그 출판기념회를 올 첫 연말모임처럼 생각하고 나갔다. 전·현직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단체장들, 그리고 상공인과 문화예술인 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타지 인사들은 영상을 통해 용인과 김 시인과의 인연을 강조한 그 모임이야말로 용인시민
내년 2월 12일까지 체납 건강보험료 및 장기요양 보험료를 완납하면 병·의원에서 진료 받아 발생한 부당이득금(공단부담금)을 면제받는다. 부당이득금이란 체납자가 병·의원 및 장기요양기관 이용으로 발생하는 급여비 중 공단에서 부담한 비용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료 체납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의료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체납 건강보험료 및 장기요양보험료 자진납부기간(‘17.12.1.~’18.2.12.)을 운영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자진납부기간 중에 체납 건강보험료(연체금 포함)를 납부하면 보험료 체납으로 인한 급여제한기간 중 병·의원, 약국 등 진료과정에서 발생한 부당이득금(공단부담금)은 소급해 정상급여로 인정받게 된다. 또 장기요양 인정자 중에서도 자진납부기간 중에 체납보험료를 납부하면 보험료 체납으로 인한 급여제한기간 중에 장기요양 급여 이용으로 발생한 부당이득금(공단부담금)을 소급해 정상급여로 인정받게 된다. 체납 건강보험료 자진납부대상 급여제한자는 112만 명이며 급여제한자의 체납 건강보험료는 2조 6957억원, 체납보험료를 완납하면 면제 받을 수 있는 부당이득금은 1조 788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