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을 무단 점유하고 있는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하나. 염계 주돈이는 말한다. 성인은 하늘과 같이 되기를 바라며, 현인은 성인과 같이 되기를 바라며, 선비는 현인과 같이 되기를 바란다<廉溪先生曰 聖希天 賢希聖 士希賢 小學第五篇嘉言>. 그러자 듣고 있던 혹자가 묻는다. “성인 이라는 것이 배운다고 해서 됩니까?” 하니, 주돈이는 그렇다한다. 혹자 왈, “성인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러자, 주돈이는 맹자의 말을 들어 답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욕심을 버려라.” 맹자는 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養心莫先於寡慾 盡心章句下三十五章>. 욕심이 없으면 성(誠)이 세워지고, 성이 세워지면 현(賢)이 되고 현이 밝으면 성(聖)이 된다 했다<近思錄集解2通書後錄遺文>. 이는 곧 수신이요, 수신의 끝은 치국인데 치(治)에는 왕도와 패도가 있다. 왕도는 덕치이며 패도는 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다. 양혜왕(梁惠王)<춘추시대 진(晉)나라 군주 위무자의 아들 결초보은의 당사자 위과의 7대손 위혜왕(魏惠王)>이 말한다. 우리 진나라가 천하에 막강하다는 사실은 노선생께서도 아시는 바
미투운동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우상 “주량이 얼마야? 남자 친구는 있어?”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작가에게 방송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말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술은 잘 못마십니다. 남자 친구는 없는데요?” 라고 정직한(?) 사실만을 대답했다. 그러자 그 중에 가장 직급이 높았던 한 분이 “작가하려면 술도 잘 마시고 연애도 많이 해봐야하는데 나랑 연애할까?” 라고 말했다. 순진했던 어린 작가는 얼굴이 빨개졌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졌다. 가끔은 그런 말들에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술을 배워볼까, 연애를 많이 해봐야하나, 고민 끝에 그런 분위기에 대해 선배 작가에게 물으니 그냥 대충 웃음으로 넘기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날 한 연출가가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면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대본 이야기도 할 겸 만나자고 한 것이다. 방송국 외부에서 하는 저녁 미팅이 의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담당 조연출에게 어디에서 만나는지 물었다. 그러자 조연출은 잠시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그 프로그램은 이미 작가가 있다고 하면서 거절하라고 했다. 그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나는 이미 그 프로그램의 파일럿 대본을 제출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방송국이
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막바지다. 폐막식을 사흘 남겨두고 정치권은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의 방남을 놓고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다. 정부는 김영철의 올림픽 폐막식 참가를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폭침)의 핵심 책임자인 김영철이 방남하면 체포, 수사하여야 한다고 극단적인 주장까지 한다. 용인신문은 주간 발행이다. 본지가 배포될 무렵에는 김영철 방남 문제는 결말이 지어졌을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 이방카의 폐막식 참가도 지난 뉴스가 되었을 것이다. 페럴 올림픽까지 끝나면 정국은 4월 한미군사훈련을 둘러싸고 한층 치열한 대치국면에 들어갈 것이다. 정국이 안개속이다. 정부여당은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헌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은 10월 개헌 국민투표로 맞불을 놓았다. 확실한 것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천재지변이나 전면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일정대로 실시된다는 것뿐이다. 여야가 극적으로 타협하지 않는다면 6월 개헌은 이미 동력을 잃었다.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한 선수만 링에 올라오고 다른 선수는 링 밖에서 뱅뱅 도는
평창올림픽 이후가 중요하다 평화올림픽이냐, 평양올림픽이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전격적으로 친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까지 했다. 정부는 미국의 협조를 받아 3월 중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냐이다. 분단 당사자들이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데 미국이 끝까지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부가 확고한 대화의지를 갖고 특사파견을 밀고 나간다면 결국 미국도 동의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여러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직접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게 트럼프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북한은 핵문제는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강경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고난도 협상에 나서야 한다. 정부의 처지를 보면 양측의 요구조건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외줄을 타는 형국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 일각에서는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의 급격한 대화 분위기에 매우 부정적이다. 문재인 정부는 각고의 노력 끝에 계기를 마련한 남북대화를 한층 심도 있게 추진하고자 할 것이다. 결국
최은진의 BOOK소리 115 자폐라는 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저자 : 마크 해던 / 출판사 : 문학수첩 리틀북 / 정가 : 9,500원 몰랐다. 자폐가 아름다운 재능일수도 있겠다는 걸. 그리고 이렇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는 병이라는 걸. 이야기의 시작은 자폐소년 크리스토퍼가 한밤중 의문의 죽음을 당한 개, 웰링턴을 발견하면서부터다.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과 학교 주변만 맴돌던 크리스토퍼는 웰링턴을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한 탐정놀이를 하게 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의문의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형식은 추리소설을 빌려왔으나 내용은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한계와 결함을 극복해 나가는, 자폐소년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는 소년. 상대방이 왜 화가 났는지, 왜 울고 웃는지 이해할 수 없던, 자폐소년이 바뀌기 시작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행동이 모두 옳은 게 아니며, 완전한 판단을 하는 인격체가 아니라는 것. 죽을 줄 알았던 엄마도, 완벽하게 크리스토퍼를 속인 아빠도 모두 그냥 불완전한 사람이었다는 것. 그렇게 소년은 타인의
무전유죄 유전무죄란 말이 또 회자되다니 회재(晦齋) 이언적(李彦適)은 27세가 되던 해 정월 초하루 날 새벽에 원조오잠(元朝五箴)개과잠(改過箴)을 쓰면서 치과작비(恥過作非) 과구성악(過久成惡)이라 했다. ‘과실을 부끄러워하면 잘못이 되고(恥過作非), 과실을 오래 두면 악이 되네(過久成惡)’<회재집晦齋集卷六>가 종래의 해석인데 또 다른 해석은 ‘잘못을 짓는 것이 허물이고, 부끄러움인데(恥過作非)>허물도 오래되면 악으로 자란다(過久成惡)이다.’ 본래 이 말은 상서(商書)13편 설명중(說命中) 9장 치과(恥過)/작비(作非)가 원문인데 허물이 부끄러워 감추려고 잘못을 짓는다. 즉 또 다른 핑계를 댄다<恥過作非>는 말이다. 이 말을 논어 자장편 제8장에서 자하(子夏)는 해석하기를 “소인지과야(小人之過也)는 필문(必文)”이라고 했다. 소인은 잘못하면 “그것을 가리기 위해 말을 더 꾸민다”는 말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말이 ‘작비(作非)’인데 상서정의(尙書正義)에서는 마침내 큰 잘못을 저질렀다<遂成大非>는 말로 해석을 한다. 이 큰 잘못에 대해서 대학연의를 쓴 남송 학자 진덕수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論語子罕篇>
김미숙 (사)대한노인회용인시수지구지회 취업지원센터장 어르신의 마음씨 닮은 호박엿 사탕 지난해 10월의 어느 날, 풍덕천1동에 거주하는 74세 어르신이 수지구지회 취업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자리를 안내하고 차 한 잔을 건네 드리며 초기 상담이 시작됐다. 인상도 깔끔하고 첫인상이 모범생다운 좋은 이미지를 보여준다. 구직신청서를 작성한 어르신, 정말 74세가 맞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어르신 취업상담업무 11년차의 촉은 초기 상담의 이미지가 늘 취업 연계까지 거의 들어맞게 했다. 결국 어르신께 세 차례에 걸쳐 사업체 알선을 해 드렸으나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취업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른 지역 취업센터장으로 부터 어서 한 분 찾아서 추천해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나이 많아 미뤄진 어르신이 떠올랐다. 일자리인 즉 성남시 가천대역에서 지하철신호수를 하는 일이었다. 어르신께 하는 일을 안내해 드리고 근무시간 등 자세한 조건을 알려주니 흔쾌히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길로 달려간 어르신은 오후 3시 근무조로 그날부터 바로 근무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 근무를 마치고 23시50분마지막 지하철을 탑승하고 귀가하면 거의 새벽 1시가 된다고 했다.
65세 이상 어르신 기초연금 신청하세요 국민연금공단 용인지사(지사장 김완수)는 오는 28일까지 2018년 주요 기초연금 제도개선 사항 및 공단의 기초연금 사업에 대한 홍보를 실시한다. 특히, 가족애가 충만하고 어르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설 명절 기간을 활용해 기초연금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빠짐없이 받으실 수 있도록 홍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홍보기간동안 용인지사는 현수막 게첩 및 용인중앙시장 등에서 기초연금 신청독려 및 홍보 리플렛 배포 등을 추진한다. 올해는 어르신들에 대한 기초연금 수급이 더욱 확대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주요 변경사항은 다음과 같다. (선정기준액 상향)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선정기준액이 단독가구 기준 ‘17년 119만원에서 ’18년 131만원(부부가구 190.4 → 209.6만원)으로 상향됐다. 선정기준액 상향으로 단독가구 소득인정액 119만원 초과 131만원 이하, 부부가구 190.4만원 초과 209.6만원 이하면 올해 기초연금을 신규로 수급하여 월 최대 206,050원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선정기준액이란 65세 이상자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70% 수준이 되도록 설정한 소득인정액으로 기초연금은 노인가구
6.13 지방선거와 정당 개념에 대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장, 경기지사를 비롯한 광역자치단체장과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그리고 광역·기초의회 선거에 정치권은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문가들은 일단 여권의 전반적 우세를 전망한다. 아직 넉 달 넘게 남은 선거 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결과와 남북관계, 경제를 중심축으로 적폐 청산이 선거쟁점이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지난 9년간의 보수정권의 비리가 심판대에 오르면서 현재의 지형은 일단 야권이 불리한 형국이다. 수도권의 경우 2002년 지방선거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2002년 수도권의 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의 완벽한 승리였다. 현 상황에서 볼 때 여권의 뚜렷한 우세를 부인 할 수 없지만 변수는 도처에 널려있다. 선거 전문가들의 예측은 곧잘 빗나간다. 야권이 계속 죽을 쑤지 않는 한 2002년과 같은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진영이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고는 하나 후보단일화 등 쓸 수 있는 카드는 많다. 수도권에서 야권이 타협의 묘미를 발휘하여 여야 양자대결구
작심삼일에 쫓기는 마음 입춘과 설을 맞아 넉넉히 다잡아주시길 이경철(시인, 전 중앙일보문화부장) 새해도 벌써 한 달 넘게 훌쩍 지났다. 첫날 아침 하얀 떡국 끓여먹고 붉게 떠오르는 해를 눈여겨보며 뭔가 마음 다잡았었는데. 그런 다짐이 슬슬 풀려가고 있다. 작심삼일이 아니라 그놈의 한겨울 난데없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아니다. 꼼짝 못하고 웅크리게 하는 혹한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혹한을 오가며 걸린 감기기운 탓으로 작심삼일을 변명도 해봤으나 그것도 아니다. 그럴수록 내 자신만 더 유약하고 쪼잔해 보인다. 그래 며칠 전 냉동고 추위 속에 남한서 가장 춥다는, 추워야 더 좋다는 강원도 인제를 찾았다. 할복하고 죽어 칼바람추위에 맞서며 황태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명태들을 보기위해. 칼바람 속에서 온몸을 피멍들도록 벗겨가며 하얗게 새봄을 예비하고 있는 자작나무숲을 보며 작심삼일에 쫒기는 마음 둘러보기 위해서다. 시베리아 동토 얼음물이 흘러드는 오호츠크 차디찬 바다 속에서 노닐다 속초로 잡혀와 배를 가르고 미시령 칼바람이 넘어오는 인제 용대리덕장에 목매단 명태들. 언 하늘 향해 입들을 쫙쫙 벌리고 뭔가 억울하다 데모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니다. 황태로
대한민국 검사직을 1년 계약직으로 바꾸면 된다. 설원(說苑卷十八)변물(辨物)26문장왈(文章曰). 조간자가 적나라에서 온 봉도에게 물었다<趙簡子問翟封荼曰>. 적 나라에는 사흘 동안 곡식이 비처럼 내렸다고 하던데 사실이오<吾聞翟雨穀三日 信乎>. 예, 사실입니다<曰信>. 또 사흘 동안 피가 비처럼 내렸다는 것도 사실이오<又聞雨血三日 信乎>. 예, 사실입니다. 또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았다는 것도 사실이오<又聞馬生牛 牛生馬 信乎>. 예, 사실입니다. 조간자는 탄식하며 왈, 큰일이구나. 요사한 일이 나라를 망쳤구나<大哉 妖亦足以亡國矣>. 이에 봉도가 대답했다. 곡식이 사흘 동안 비처럼 내린 것은(雨穀三日) 회오리바람에 날아올랐던 곡식이 내린 것이고(虻風之所飄也), 피가 사흘 동안 비처럼 내린 것은 독수리가 잡아챈 짐승이 하늘에서 흘린 피이며(鷙鳥擊於上也) 말이 소를 낳고, 소가 말을 낳은 것은 한우리에 길러생긴 오해이지. 이는 적 나라의 요사한 일이 아니지요(非翟之妖也). 조간자가 묻는다. “그렇다면 적 나라의 요사한 일은 뭐요(然則翟之妖奚也). 봉도가 답 한다. 나라가 자주 분란이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