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방관(地方官)의 일곱 가지 덕목 수령칠사 나를 수양하는 수기(修己)와 남을 편안하게 하는 안인(安人)은 공자 사상의 종착점이면서 지방 수령 덕목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단 한 번의 수령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완성한 12부72조의 덕목지침 ‘목민심서’는 지방수령이 벼슬살이에서 꼭 기억해야 할 글자는 두려워할 외(畏) 자임을 역설한다. 이유는 외(畏)가 수기와 안인의 벼리가 되기 때문이다. 법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 지방 수령은 결코 방자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목민심서가 주는 팁이다. 조선 시대 지방관은 지역 주민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발하는 요즘의 지자체 장과는 전혀 다른 임금이 직접 임명을 했다. 그러나 역할 면에서는 임금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것이나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것이나 지역 살림을 책임지고 운영한다는 점은 같다. 그러므로 지방의 수령이 된다는 것은 맘껏 휘둘러도 되는 권한이기보다 반드시 완수해야하는 무거운 책임이다. 임금은 전국 330여개의 고을에 수령을 파견해 왕의 대리자로서 백성을 살피도록 하면서 수령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일곱 개의 사령을 주는데 이를 수령 7사라 한다. 첫째는 농
수지에 유명했던 오사야를 기억하시나요? 생활의 달인을 비롯해 여러 번 방송 출연했었던 오사야. 식사시간 웨이팅도 심하고 인기 많았었는데 2016년 여름 갑자기 폐업했지요. 그 뒤 달인 사장님은 유명을 달리하시고……. 일 년 뒤쯤 멀지 않은 곳에 시노야라는 이름으로 수제자님께서 재 오픈! 풍덕천동 번화가에 수지우동이라는 간판으로 자그마하게 자리잡은 곳이에요. 기본 우동 4500부터 가장 비싼 튀김붓가케가1만원. 착한 가격에 제대로된 사누끼 우동과 튀김을 맛볼 수 있는 곳! 사실 예전 오사야는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만족도가 낮았었는데 시노야는 맛본 메뉴들은 모두 흡족했네요. 잘 졸여진 달콤 유부토핑이 올라간 기쯔네 우동은 제대로 우려낸 국물, 탄력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면발까지 마음에 들어 한 그릇 금새 뚝딱했어요. 튀김 붓가케는 짭쪼름한 쯔유에 비벼먹는 냉우동인데 그 위에 튀김 셋트 구성 그대로. 차가운 우동면은 한층 더 탱글탱글. 생강향이 코끝과 입안에서 살며시. 예전 오사야보다 훨씬 맘에 들었습니다. 튀김은 전문점이라고 해도 될 만큼 괜찮았는데 한입 베어물 때마다, 식용유 CF처럼 바삭! 소리……아시죠? 사이드 메뉴 없이 깔끔한 자루우동
최은진의 BOOK소리 122 나무와 사랑에 빠진 랩 걸(Lab Girl)의 일상 랩 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 저자 : 호프 자런 / 출판사 : 알마 / 정가 : 17,500원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닐까? 가슴을 뛰게 하는 열정으로 가득 찬 한 소녀가 있었다. 몸집은 작지만 결의에 찬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온몸을 던진다. 랩걸(Lab Girl)이 되어 연구하고 실험을 하는 모습은 반짝반짝 빛나다 못해 눈부시기까지 하다. 그 열정에 순수함이 더해져서 그 힘은 더 커진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낸 호프 자런. 한 톨의 씨앗으로부터 시작하는 식물의 경이로운 세계를 담백하고 솔직하게 그려냈다. “일단 싹을 틔운 식물은 헤매지 않는다”는 그녀는 식물을 그대로 닮았다. 여성 과학자로서의 불공정한 편견을 극복하고 영향력 있는 식물학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이 보여주는 파문은 생각보다 크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건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철학적인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씨앗이었을 때 추운 날씨를 기억하고선 첫서리가 내릴 것에 대비해 성장을 멈추는 가문비나무, 단 한번 싹틔울 기회를 위해
수구보수의 몰락은 필연이었다 김종경(본지 발행인) 6.13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 한국당의 참패로 나타났다. 12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도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수도권의 결과를 보면 광역 단체장 3대 0, 기초단체장 62대4, 광역의원(비례대표 제외) 257대5라는 민주당의 싹쓸이였다. 기초의회 선거도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의 기반은 뿌리 채 붕괴되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야권이 과연 명맥을 유지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궤멸적 참패를 했다. 수도권 100만 안팎의 대도시에서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용인에서도 민주당 백군기 후보가 정찬민 후보에게 압승을 거두었다. 자유한국당은 기초의원 선거만 겨우 실낱같은 명맥을 유지했다. 선거 다음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강제퇴장 당했다. 유승민 대표도 물러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치욕적인(?) 3위에 그친 안철수는 얼이 빠진 듯 했다. 언론은 보수는 궤멸되었다고 진단하고 헤쳐모여식의 정계재편을 주문했다. 한국당은 일단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권한 대행을 맡는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관연 야권이 환골탈태(換骨奪胎)의 혁명적 쇄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결론은
#정당보다는 인물…지방자치 본령은 생활정치 #주민자치 실현만이 직접민주주의 꽃피우는 길 #투표율 60%넘겨야 선거의 적법, 정통성 부여 #6.13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기대 6.13 지방선거일이 이틀 남았다.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지방자치제의 의의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남북,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전 세계적 대형뉴스에 묻혀 의미가 퇴색된 채 집권여당의 일방적인 독주로 흐르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기준을 묻는 설문에 인물 공약 정당 순으로 결정한다고 응답한다. 이번 선거의 양상을 보면 유권자들이 솔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설문에 반대로 응답한 것 같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 제한된 정보와 선거공보만으로 인물을 올바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평가에 참고할 뿐이다. 거대 정당의 후보라면 일단 신뢰도가 더 높아지는 것이 엄연한 정치현실이다. 공약이 구체적이고 지역현안을 담고있는 경우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문제는 인물을 평가함에 있어 기준이 형식적이거나 다분히 주관적이라는 것이 선택을 어렵게 한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학경력을 보고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학경력은 참고 사항이지 절대평
'중국가정식'의 진수. . . 입안의 호사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놀라고 20여 다양한 메뉴에 놀라고 하나하나 맛과 향에 놀라고 첫 번째 소개할 맛 집은 몇 달 전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었던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자그마한 사가식탁! 이름부터 특이하지요? 메뉴들은 더 독특해요. 요포미엔, 즈마모구, 뉴로미엔 등등. 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중국가정식들이죠. 매장부터 살펴보면 오너 쉐프님이 인테리어쪽 사업하시다가 요리사가 되셔서 그런지 카페라고 해도 손색없을 만큼 구석구석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여성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식전나오는 연잎차도 향긋하니 꼭 챙겨드세요. 메뉴는 총 20여 가지. 그중 가장 인기있는 메뉴 크림 맘대로 일단 3가지. 끓는 기름을 면 위에 부어먹는 서안지역 면요리 요포미엔. 부드러우면서 탄력있는 수제 비빔면에 먼저 반하고, 양념도 특이한 사가식탁에서 꼭 맛봐야하는 메뉴죠. 살짝 매콤한 부드러운 가지볶음 위샹치에즈. 따끈한 하얀 쌀밥과 함께 먹으면 완전 좋은 궁합. 거기에 사가식탁표 고추기름까지 넣어먹으면 금상첨화. 명태살을 파래옷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페이추이파이. 향긋한 파래옷을 입은 평범함을 거부한 생선까스로 사
5월 31일 0시부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12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번 선거는 13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6월13일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6월8일~9일 양일간 오전 06시부터 18시까지다. 19세 이상 유권자라면 전국 어디서나 읍면동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각 당과 무소속 후보자 9000여명이 후보로 등록한 6.13 선거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에 가려 유권자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0%내외의 투표율을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 56.8%보다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6.13 선거의 특징은 정책과 인물 대결구도가 아니라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상호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와 경상남도 지사 선거이다. 경기도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한국당 남경필 후보간 욕설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 온 이재명 후보는 이른바 ‘형수욕설’의 진실공방의 수렁에 빠졌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경기도 유권자가 이재명 후보의 형수욕설 파일을 들으면 절대 찍어주지 않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다. 허영을 부리지 않은 수덕사 대웅전은 눈부셨다 정갈한 산세의 아름다움이 겸손하다. 비산비야(非山非野) 부드러운 내포의 길들은 시간을 품고 달려와 흘러내리는 치맛자락처럼 펼쳐졌다. 덕숭산의 고즈넉한 풍경은여름을향해 달려가는 초록으로 눈부셨다. 세속으로부터비켜 앉은위대한부처님이 허영을부리지않은 대웅전은 엄중했다.배흘림의 여유로운 기둥은 단아하고, 기둥 사이는 넓어서 안정감을 주니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어도 편안했다. 형형의단청을거부한주심포와무보정의700년맞배지붕은소멸하는시간을거부한채 여전히검소했다. 한국 불교의 5대 총림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통도사, 백양사) 중의 하나인 수덕사 대웅전은 백제 양식을 계승한 최고의 건축물이다.1937년부터 4년간에 걸친 해체·수리 작업 중에 발견된 묵서명에 의해 1308년(충렬왕 34)에 세워졌음이 확인되었다.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에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을 길 없어/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적에/ 아~ 수덕사에 쇠북이 운다.” ‘수덕사의 여승’ 탓은 아니리라. 시공을초월한 영겁을만나기위한숱한 중생들의합장은하나로모아지지못하고바람을
주왕(紂王)의 망국지음Vs 빌보드챠트 석권의 방탄소년단 망국지음의 출전은 사서오경중 하나인 예기와 한비자의 기록이 유일인데 한비자는 열 개의 잘못이라는 《한비자韓非子》십과편(十過篇)에서 위(衛)나라 영공(靈公)이 진(晉)나라로 가는 도중에 들었다는 멋진 음악에 관한 고사(故事)를 기록한다. 진나라에 도착한 위나라 영공은 진나라 평공(平公)이 베푼 연회에서 술이 몇 순배 돌자 흥에 겨워 오는 도중에 산동(山東)의 복수(馥水)라는 곳에서 들었던 음악을 자랑하며 자신의 악사에게 연주케 했다. 당시 진나라에는 사광이라는 음악에 통달한 악사(樂士)가 있어 그는 이 음악을 듣고 깜짝 놀라며 왈, “이건 새로운 음악이 아니라 망국의 음악입니다(亡國之音)”라며 연주(演奏)를 중지시켰다. 그리고 음악의 내력을 설명하기를, 이 음악은 주나라 악사인 사연이 지은 것으로(차사연지소작此師延之所作) 주왕(紂王)과 더불어 음탕함을 즐긴 것이옵니다(여주위미미지악야與紂爲靡靡之樂也). 무왕(武王)이 주나라를 정벌하자(급무왕벌주及武王伐紂) 사연은 동쪽으로 달아났다가(사연동주師延東走) 복수에 이르러 스스로 빠져죽었습니다(지어복수이자투至於馥水而自投). 이 때문에 이 음악을 들으려면(고문차성자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