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보정동에 위치한 '신포리 쭈꾸미' 유명해서 많이들 알고 계실 거예요. 위치는 소개해 드렸던 드라곤 호프와 아주 가까워요. 외진 길이었는데 지금의 먹자골목이 형성된 것은 ‘신포리 쭈꾸미’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허름한 단층 매장이었던 ‘신포리 쭈꾸미’는 식사 시간마다 웨이팅 길더니 2015년 커다랗고 멋진 건물로 오픈한지도 벌써 여러 해! 여전히 대기 줄도 길고 용인시 모범 음식점으로 뽑힐 만큼용인 대표 맛집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실내는 모두 좌식이었는데 지금은 좌식과 테이블 모두 가능하긴 하지만 일단 신발은 벗어야 해서 불편하면서도 깨끗해서 좋은 점도 있어요. 메인 메뉴는 이전에 있던 더덕구이와 황태구이가 없어지고 주꾸미(쭈구미의 표준어)볶음 한 가지라 자동주문(?)이구요. 몇 년 동안 1인분 8000원 유지되다가 작년 8월에 9000원으로 인상! 공기밥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인당 만 원으로, 주꾸미 볶음 가격으로는 착하지 않지만 여전히 인기는 많아요.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도토리무침과 새우튀김 중에 단연 인기 메뉴는 새우튀김! 기본으로 싱거운 된장국이 함께 나오는데 매콤한 주꾸미 볶음과 잘 어울리구요. 반찬은 네 가지.
<용인신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용인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 중인 가운데 구미, 청주, 이천시 등이 막판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용인시가 유력 후보지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올 상반기까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난 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이란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에서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비롯, 50여개의 협력 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SK하이닉스가 2019년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기업체 당사자가 아닌 정부가 나서서 밝혔다. 그만큼 사안이 민감하고 중요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고용창출 효과만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지자체 재정 향상에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 경북이나 충북의 지자체에서 사활을 건 유치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용인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조용하다. 마치 유치 확정이 결정 난 것처럼,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일 정도다. 시의회의 결의문 채택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방의 어느 고을. 민원을 대변한다는 의원님 무리가 연수를 빌미로 외유 중 그중 한 명의 의원님이 가이드 면상을 구타한 사건이 붉어졌다. 본인이야 무슨 말끝에 손을 올린 것이 가이드 얼굴에 슬쩍 스쳐서 생긴 일이라지만 피투성이가 된 상대방의 입장은 다르다. 밝혀진 사실하나 카메라에 찍힌 그의 행동은 국민정서를 넘는 경악 그 자체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다른 동료 의원님들 그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보도 내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것은 의원이냐 아니냐를 떠나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맹자는 사람이 아닌 것을 이렇게 구분한다.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무측은지심無惻隱之心) 사람이 아니다(비인야非人也).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다면(무수오지심無羞惡之心) 사람이 아니다(비인야非人也).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무사양지심無辭讓之心) 사람이 아니다(비인야非人也).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마음이 없다면(무시비지심無是非之心) 사람이 아니다(비인야非人也. 孟子公孫丑上6). 맹자 기준으로 본다면 문제의 의원 또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기에 참석한 의원 모두다 의원직 사표 냄이 옳다. 그게 아니고, 그 한
그곳은 평화롭겠지 강 성 은 이대 앞에 살 때 자주 봤던 두 사람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처럼 머리를 세운 거구의 남자 한여름에도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있던 까만 맨발의 여자 전철역 주변을 서성거리며 혼자 중얼거리다 가끔 하늘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갔다 밤이 되면 저들은 어디로 돌아가는지 밤이 되면 저들의 눈은 무엇을 보는지 언젠가 꿈속에 나는 길바닥에 누워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거니 발로 차기도 했는데 어떤 낯선 얼굴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내 눈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왜인지 나는 일어날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그때 하늘은 여전히 평화로웠다 새들은 멀리 날아가고 왜인지 밤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곳은 평화롭겠지 강성은은 과거의 두 사람을 호명한다. 한 사람은 영화‘레닌그라도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의 젊은 뮤지션처럼 머리를 세운 거구의 남자와 한여름에도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있는 까만 맨발의 여자다. 두 사람은 비정상이다. 남자는 광고맨일지 모르고 여자는 광인일 것이다. 수많은 인파는 그들을 스쳐지나갈 뿐,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이대 앞의 소품쯤으로 취급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시인은 그러지
최은진의 BOOK소리 135 정직한 농부의 땀 한 방울이 주는 깊은 성찰 잡초는 없다 ◎ 저자 : 윤구병 / 출판사 : 보리 / 정가 : 9,000원 팍팍한 도시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은 종종 하는 말 중 하나, 다 때려치우고 시골 내려가 농사나 짓고 살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내려갈 시골 땅조차 없거나, 귀농했다가 상처만 받고 도시로 컴백하는 사람도 부지기수. 그러니 선뜻 맘 내기가 어려운 게 현실. 그런데, 여기 대학교수직을 버리고 농사꾼이 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철학교수 자리를 버리고 전북 변산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겪었던 일들을 정리한 생태 에세이집. 농사꾼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은 이야기들에게서 향기로운 흙냄새, 풀냄새, 사람냄새가 난다. 머리 속으로만 귀농의 꿈만 꾸는 우리와 달리, 그는 쉰을 넘긴 나이에 삶의 길을 과감히 바꿨다. 학교보다 일터가 더 좋은 배움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구단을 외우는 대신 들판으로 나가자’라는 부제의 1장에선 농사꾼에 비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짚어준다. 이어서, 2장 ‘실험학교 터를 일구는 사람들’, 3장 ‘기르는 문화와 만드는 문화’, 4장 ‘변산일기’, 5장 ‘우리
김종경(본지 발행인)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이다. 지난해 무술년(戊戌年)에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남북정상회담이 세 번이나 열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까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0%까지 치솟았다. 먹고사는 것은 팍팍했지만 연일 쏟아지는 남북평화가 목전에 다다랐다는 기사는 안 먹어도 배가 부른 흐뭇한 소식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성 기사가 쏟아질 때만해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남북은 북한지역의 판문역에서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을 가졌다. 그 광경을 보며 김빠진 맥주를 먹는 기분이었다. 남북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한해가 마감되고 새로운 새해를 맞으면서 공허한 심정을 떨칠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총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알맹이가 없다. 높은 지지율에 취해서인지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각료들의 모습을 보면 진정성이 없다. 한국경제는 대통령이 잘 해서 살릴 수 없다는 것쯤은 국민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북핵문제는 미국의 결심이 없으면 절대 해결
자왈(子曰), 민가사유지(民可使由之) 불가사지지(不可使知之). 논어 태백편에서 공자는 말한다. 백성은 말미암게 할 수는 있으나 알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 문장은 실로 많은 해석이 가능하고, 또 그만큼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식음을 전폐해 가면서 만큼의 따질 일도 아니다. 백성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잘사는 것. 그게 전부다. 잘살고 못사는 것에 대한 철학적이거나 사변적 이유를 아는 것은 필요치 않다는 말이다. 논어에서 드물게 보는 도가적 자연주의의 논조 속에서 해석 될 수 있는 유일한 문장이다. 여기서 저 유명한 소이연(所以然)이 나온다. 백성은 당연한 도리(道理)에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이치의 소이연(所以然) ‘까닭’을 알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소이연에 관한 논쟁은 기명언과 퇴계의 사칠논변(四七論辨)으로 압축되는데 하서 김인후(金麟厚)를 만나는데서 시작된다. 기명언(奇明彦) ‘기대승(奇大升)’은 1558년 문과에 응시하기 위하여 서울로 가던 중 하서를 만나 태극설(太極說)을 논하다가 퇴계에 까지 불똥이 튀어 1559년부터 1566년까지 장장 8년에 걸친 논쟁으로 조선 유학사에 획을 긋는다. 그렇
<용인신문>
물류창고 이수명 우리는 물류창고에서 만났지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차려입고 느리고 섞이지 않는 말을 하느라 호흡을 다 써버렸지 물건들은 널리 알려졌지 판매는 끊임없이 증가했지 창고 안에서 우리들은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갔다가 거기서 다시 다른 방향으로 갔다가 돌아오곤 했지 갔던 곳을 또 가기도 했어 무얼 끌어내리려는 건 아니었어 그냥 담당자처럼 걸어다녔지 바지 주머니엔 볼펜과 폰이 꽂혀 있었고 전화를 받느라 구석에 서 있곤 했는데 그런 땐 꼼짝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 (.......) 창고를 빠져나가기 전에 정숙을 떠올리고 누군가 입을 다물기 시작한다 누군가 그것을 따라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조금씩 잠잠해지다가 더 계속계속 잠담해지다가 이윽고 우리는 어느 순간 완전히 잠잠해질 수 있었다 이수명에게 ‘물류창고’는 심리적 폐쇄공간이며 사회현상의 축소판이다. 그곳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은, 다시 말하면 산더미같은 물건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입고하고 출고하는 일을 하는 담당자는 창고를 방문하고 있는 일군의 국외자들에게 무관심하다. 세상의 이치다. 누구나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생을 이끌어간다. 세상을 기웃거리지 않
해삼海蔘의 땅 글 사진 이상엽/작가 블라디보스토크는 변방이다. 그래도 장점은 있다. 이곳은 극동의 유럽이라 할 만큼 슬라브계 러시아인들이 주류이고 서구적인 교양과 합리적인 사고가 흐른다. 게다가 묘하게 아시아적인 규율과 예절이 몸에 배어있다. 도시 주변 환경도 좋다. 특별하게 오염을 일으킬 산업도 존재하지 않고 바다와 내지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요건 중에 사람이 살기 좋다는 자연지리적인 장점이 모여 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서쪽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동쪽의 블라디보스토크라고 자랑하는지도 모르겠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옛 이름은 해삼위(海蔘威). 풀어 말하면 해삼이 나는 곳이라는 것인데, 해삼은 바다의 ‘삼’이니 오래전부터 한반도 북부와 연해주 지역의 ‘인삼’을 비유한 것이다. 해삼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구황식품으로 쓰인 것인데, 일본학자 쓰루미 요시유키는 그의 저서 ‘해삼의 눈’에서 한반도 북부 함경도 지역과 연해주의 퉁구스족들이 가장 먼저 해삼을 먹었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도 블라디보스트크의 옛 이름 해삼위는 여기서 연유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주민은 유럽계 러시아인이 압도적으로 많고, 우크라이나인·우데게이족·오로치족·나나이족
용인수지의 자랑 ‘디어 필립’ 수지, 풍덕천동에 자그마한 동네 빵집 ‘디어 필립’. 그렇지만 빵 맛이 좋아 수지의 자랑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는 곳이에요. 수지구청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여성회관 쪽으로 가다 보면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매장은 1,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층에 테이블 단 3개, 빵이 진열되어있는 1층도 요즘 보통 빵집에 비해서 많이 작은 크기인데 그 안에 옹기종기 제법 여러 종류의 빵이 있어요. 너무 좋아하는 빵집이라 갈 때마다 눈이 반짝반짝! 이 빵 저 빵 다 사고 싶어 고민스러운데 궁금한 빵은 종류에 관계없이 시식 요청 할 수 있어 ‘디어 필립’에서는 고민 無. 그럼 맛있는 빵 이야기해 볼게요. 다양한 페이스트리류가 먼저 눈에 띄는데요. 크루아상도 너무 기름지지 않아 유명한 크루아상 맛 집 콘트란 쉐리에 보다 마음에 들어요. 브런치는 따로 판매하지 않고 샌드위치가 있는데 오픈하고 얼마 안되어 금방 품절되니 맛보고 싶으면 서둘러야 합니다. 가장 애정하는 올리브 빵은 밀도 높아 묵직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올리브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와인이랑도 참 잘 어울려요. 많이 구입해 냉동실에 넣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