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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이 되는 의자 이준호 난 힘들 때 의자에 앉아서 쉰다. 나에게 의자는 엄마다. 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다. 단단하고 오래가는 나무 의자다. 엄마도 힘들 때는 나한테 기댄다. 나도 멋진 나무 의자다. 우린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의자다. 약력: 1996년생(장애정도: 중증) 2016년부터 시 창작 시작
 
								
				용인신문 | 직장인에게 자유의지가 있을까? 실패에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 걸까, 실패한 걸까? 철학은 정말 말장난일 뿐일까? 라고 묻는 책이 있다. 철학이라는 말만으로 책과 멀어지고 싶은 이들에게 철학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 있다. 바로 『철학자와 오리너구리』라는 도서이다. 이 책은 책 날개에서 확인되는 저자의 이력을 확인할 때부터 범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두 저자가 철학을 전공했지만 대중과 가까이 있는 인물이다. 심지어 대니얼 클라인은 코미디 대본 작가로도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복잡한 사유를 간결하게 설명하면서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재미있는 상황이 제시된다. 심지어 도덕적 절대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신이 모세에게 준 계율을 설명할 때조차 모세를 내세워 대중에게 농담을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저 가벼운 철학 입문서일까? 열 개의 질문에 담은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단지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해 깊은 철학이라는 사유의 골짜기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대중에게 형이상학이 중요하지만 본질 그 자체만 탐닉하느라 실재를 고려하지 않는 것에 대해 경고를 하기도 한다. 하얀 거짓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
 
								
				용인신문 | 지금 처인성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문화제 행사의 본질은 무엇인가. 처인성의 숭고한 가치를 드높이기 위한 선의의 노력인지, 아니면 명분을 둘러싼 볼썽사나운 주도권 다툼인지. 시민들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각 단체가 내세우는 명분 뒤에 가려진 ‘주도권 싸움’ 의 얄팍한 계산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함을 넘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정작 가장 중요한 ‘정신’과 ‘내실’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관계자들 모두에게 묻고 싶다. 처인성의 가치를 논하기에 앞서, 그 역사가 어떻게 시민사회에 뿌리내렸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관의 지원이나 단체들의 관심이 없던 시절, 황무지와 같았던 처인성의 가치를 대중의 품으로 가져오기 위한 묵묵한 노력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1990년대 중후반, 자발적 시민 모임인 ‘처인성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처사모)’을 본지(용인신문)가 주관해 결성했고, 1997년에는 용인신문 박숙현 회장이 쓴 희곡 <처인성>이 『용인문학』지에 발표된 후 비로소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했던 것을. 또 이때의 희곡 한 편이 원천 소스가 되어 연극과 뮤지컬이 만들어졌고, 처인성 전
 
								
				용인신문 | 작년에 일본에 갔다. 태국에서 알게 된 친구에게 놀러 가도 되냐고 연락했다. 그렇게 방문한 후쿠오카. 일본엔 몇 번 놀러 가봤지만,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 건 처음이었다. 그 안정감이 대단했다. 너의 나와 바리(영역)에 내가 왔구나 하는 느낌. 이야기하는데 동일본대지진 때 한국인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요새 젊은이들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했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할 정도의 일본어는 안 되는데. 오랜만에 사용하는 타언어에 어버버했다.  그러면서 느낀 새로운 감각. 먼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한다.(한국어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 먼 곳으로 길을 만들어 가는 느낌으로 내가 아는 단어와 문장을 조합해 가며 다가간다. 한 걸음 한 걸음. 알아듣는 것은 너의 몫. 이걸 이해하나 싶었는데 마음으로 듣는 친구들은 알아듣더라. 모국어를 쓸 때는 느낀 적 없었던 생각의 시간이 다시 다가왔다. 그 사이의 정적과 길을 만들어 나가는 감각도 처음이었다.
 
								
				용인신문 |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전쟁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미군 장성(준장 이상) 800여 명을 대상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전원 집합 명령을 내리고 군기를 잡았다. 미군 정성급 장교 전원이 한자리에 집합한 것은 미군 역사상 최초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2025년 3월 미군 4성 장군 20%를 감축하겠다는 군 인사개혁안을 제시하고 현재 추진 중에 있다. 3월 기준 미군 4성 장군은 45명 장성의 수는 857명(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 우주군의 장성 및 해군 제독 포함)이었다. 이것이 9월 26일 기준으로 800여 명으로 감축되었다. 미군은 제2차 세계대전이 절정에 이르렀던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총병력 1200여만(대일전 병력 포함 총수)에 달했을 때도 4성 장군은 7명에 불과했다. 현재 미군은 정규군 143만 명에, 장성급 800여명, 4성 장군만 45명에 달한다. 한국군의 4성 장군(대장)의 수는 7명이고 장성급은 370명이다. 한국군의 총병력은 50만 명이 붕괴되었다. 이러한 데도 장성급이 370명인 것은 비정상적으로 장성의 수가 많은 것이다. 주요국의 장성수는 미국 800여명(추산)에 4성 장군
 
								
				·용인신문 | “가뭄은 지도자의 거울이다.” (Drought reveals the quality of leadership.) 물이 귀한 아프리카 케냐의 속담이다. 절묘하다. 올여름 강릉을 덮친 상수원 부족 사태를 미리 예견한 듯하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물 천지 즉 바다인 도시, 강릉은 아이러니하게도 단수에 가까운 급수 제한을 겪었다. 음식점은 물론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공공기관 화장실이 폐문됐다. 하필이면 한철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에 말이다. 상수원이 다르고 백두대간 너머의 일이지만, 이 일이 용인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단정할 수 있을까? 아니다. 만약 비슷한 사태가 수도권에서 벌어진다면 피해는 용인만이 아닐 것이다. 팔당호를 상수원의 80% 이상 의존하는 용인을 비롯, 서울과 인천, 수원·평택·하남·남양주·광주·화성 등 수도권 도시들, 즉 이 나라 인구 절반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물은 단순히 마시고 씻는 생활용수에 그치지 않는다. 용인에 들어설 거대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생각해보자. 반도체는 첨단산업의 상징이지만, ‘물’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산업이다. 웨이퍼 한 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약 8000 리터.
 
								
				용인신문 | 예로부터 이런 말이 전해 내려왔다. “낙천적인 여성이 임신도 잘하고, 순풍순풍 아이도 잘 낳는다.” 미신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과학적 근거를 들여다보면 허투루 흘려들을 이야기는 아니다. 낙천적인 사람은 스트레스에 덜 휘둘리고, 고비가 닥쳐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을 지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마음의 완충 장치가 단단하여 작은 자극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셈이다. 오늘날 연구는 이러한 태도가 실제로 임신과 출산의 결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신은 생명의 신비를 품은 특별한 시기이지만, 동시에 여성에게는 중대한 도전의 시기이기도 하다. 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호르몬은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며, 미래에 대한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임신부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동반자다. 문제는 이 스트레스가 단순히 엄마의 기분에 머물지 않고,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까지 직접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점이다. “엄마가 편해야 아기도 편하다.” 임신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은 이제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로 뒷받침된다. 엄마의 정서적 안정이 곧 태아의 몸과 마음을 형성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용인신문 | 남성불임을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 진료실에는 최근 들어서 예상치 못한 환자들이 찾아온다. 물론 무정자증이나 정계정맥류처럼 뚜렷한 난임의 원인을 가진 남성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요즘에는 발기도 잘 되고 사정(射精)도 문제 없는데 정작 아내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난임으로 이어지는 남성이 늘고 있다. 필자에게 와서 “정자를 고환에서 꺼내서 IVF(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겠다”는 말하는 남성을 마주할 때마다 의사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왜 그들은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지 않으려고 할까. 단순히 생식기관의 기계적 고장이 아니라, 상당수가 혼자의 쾌락에 과도하게 길든 습관으로 인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기피하거나 잘 안 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제는 결혼이 삶에서 당연한 수순이 아니다. 싱글로 살아가는 남성이 증가하고, 연애조차 큰 부담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섹스리스는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데 인간의 본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욕망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대부분 자위다. 처음에는 단순한 해소 수단으로 시작한다.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자기 신체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빈도가 잦아지고 습관화되면 어느새 삶의
 
								
				용인신문 | 제프 다이어. 그는 사진 비평가이면서 소설, 에세이, 르포르타주 등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글을 쓰고 있는 영국의 유명 작가이다. 1958년도에 태어난 저자는 로저 패더러라는 테니스 선수의 말년 무렵 경기를 보며 “끝을 맞이하는 상황,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라스트 데이즈』는 그가 탐색한 마지막에 대한 사유의 향연이다. 저자는 자신의 은퇴와 스포츠 스타와 예술가들의 은퇴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이들이 마지막을 대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다. 마지막 순간을 외면하며 직면의 순간을 지연시키는 이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도 모른 채 자신을 소모해 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어느 편을 들기보다 그 시간 속에 창작된 예술작품의 면모를 캐낸다.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모해 가는 화가의 그림이 완성도를 높여가는가, 아니면 화가의 눈에 걸린 질병에 의해 현저히 다르게 표현이 되는가 등을 구체적인 근거와 당대 비평을 추적해 알아보기도 한다. 문학사에 위대한 획을 그었지만 그 때문에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작가의 대한 슬픈 사연도 소개한다. 그러니 『라스트 데이즈』는 저물
 
								
				용인신문 | 용인시에서 공공체육시설 통합 예약 전산시스템 정비를 청원합니다. 현재 테니스 코트는 공공체육시설 통합예약 시스템에서 구민 우선, 시민 우선, 일반예약 형태로 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용인지역에 테니스 인구가 많다 보니, 주말에는 예약 경쟁이 심해 코트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하지만 통합예약 전산시스템의 문제로 예약을 했던 사람이 예약을 취소해도 다른 사람의 재 예약이 불가능합니다. 결국 예약이 취소된 코트는 빈 코트가 되는 셈입니다. 예약자가 예약한 당일 이전에 취소하면 비용은 환불해 주면서도, 전산 시스템상 코트 재예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통합예약 전산시스템을 조금만 수정하여 수시로 예약과 취소가 가능하도록 개선하면 빈 코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으며, 용인시도 체육시설 운영 수입을 더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체육시설 통합 예약 전산시스템의 문제는 테니스 코트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용인시와 테니스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동호인들의 상생발전을 위해 꼭 예약 전산시스템 개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 한 세대를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용인신문은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여론을 형성하는 공적 책무를 수행해 왔다. 이는 자부심이자 보람이지만, 동시에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오늘날 지역신문이 직면한 현실은 단순한 경영난이 아니라, 지역 저널리즘의 존립 가치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도전이다. 현대 미디어 생태계는 이미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 포털과 거대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뉴스 유통을 장악하면서, 공공성과 진실성보다는 클릭 수와 트래픽이 가치의 기준이 되었다. 이 비대칭적 구조 속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 자극적인 소문, 심지어 허위 사실까지 ‘뉴스’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확산된다. 그 결과, 사실 확인과 균형 잡힌 분석을 원칙으로 삼는 전통 언론은 속도와 자극을 앞세운 유사 매체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잠식하고 공론장을 파편화시켜, 결국 지역 공동체를 병들게 하며 가장 먼저 지역신문에 타격을 준다. 따라서 최근 경기도의회와 국회에서 논의되는 지역언론 지원 방안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경기도의회의 ‘지역신문 발전 조례’ 제정 제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