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리 물가에서 고은 사람이 죽인다 또한 사람이 살린다 저녁 햇빛 다 내려온 어비리 물 가득한 어스름으로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잠든 밤 잠든 새가 품은 새소리로 낙엽의 내생으로 약력: 1933년 전북 옥구(현 군산) 출생. 1958년 신인상과 서정주 등의 추천 이후 시 소설 평론 등 165권이 있다. 전세계 35개 이상 언어로 약 80여 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국내 해외에서 3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
용인신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60개국을 대상으로 4월 3일(한국시간), 상호 무역 관세를 일괄적으로 발표했다. 나라마다 차등을 두고 발표한 관세 인상은 60개국 모두에게 일단 10%를 일괄 부과하고 나라별로 차등 부과하는 방식으로 발표되었다. 한국은 대미 수출에서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자동차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부품 81%가 수입되고 있다고 시비를 걸고 나섰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에서 미국과 한미FTA를 체결하고 점진적으로 관세를 인하하여 현재는 0.97%가 관세 평균이다. 다만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쌀에 대해서는 WTO 협상에 따라 의무 수입 물량(약 41만t)에 대해서 관세 5%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쌀에 대해서는 511%의 관세를 매기기로 하였다. 트럼프는 쌀의 관세에 대해 초과 물량만 콕 찍어서 거론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쇠고기 30개월 이상을 수입하지 않는 것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는 일본에 24%, 중국은 34%의 관세를 적용하고 베트남에도 46%의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또한 EU에도 20%의 관세를 일괄 부과했다.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인상에 중국은 67%, 유럽
용인신문 | 와하카라는 도시에 와 있다. 톨레도라는 예술가가 엄청나게 유명한데, 판화와 그림, 조각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왔던 작가다. 시내에 톨레도가 만든 예술 도서관이 있다. 무료입장으로 5000여 권의 예술 도서들을 볼 수 있다. 풀컬러로 된 작품집들은 꽤 가격이 나가는데 그런 책들이 가득하다. 근교에 있는 다른 공간에는 예술가들을 위한 레지던시를 운영한다고 한다. 돌아가셨지만 이렇게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을 남겨둔 게 멋졌다. 친구가 소개해준 친구를 만났다. 판화를 하는 친구 집에는 큰 프레스 기계와 수많은 그림이 있었다. 이런 멋진 작업실을 보면 나도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려야겠다, 쉬지 않고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덕분에 판화를 배울 수 있었다. 익숙했던 펜과 붓을 놓고 조각칼로 선을 그리다 보니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난 것 같았다. 어느 부분이 얼마나 밝아야 할지, 검정색이 얼마나 들어가면 좋을지 완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조각하는 과정뿐 아니라 종이를 준비하고, 잉크를 찍고, 프린트하고 말리고 정리하는 과정까지.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투르게 첫 프린트를 마쳤다.
용인신문 | 처인구 이동읍 서리 산23-11번지에 있는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가마 유적이다.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지난 1984년~88년까지 호암미술관이 3차례 발굴조사를 하여 1989년 국가지정문화유산(사적329호)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그 전까지 이 가마 유적은 천 년간 잊혀져 있었고 다른 지자체들이 도자 문화를 부흥시키는 동안 용인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사람들의 머릿 속에 용인이 도자 생산의 근거지였다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없는 여건이었다. 늦게나마 용인시가 사적 지정 27년 만인 지난 2015년~2016년에 1차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토지매입과 발굴조사를 추진하면서 그 진면모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이곳에 대한 활용 필요성이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발굴조사 귀추 주목 오랜 시간, 철제 울타리로 둘러진 좁은 구역만 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던 상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마 주변의 공방 등 건물지를 포함한 구역까지 발굴 조사하기 위해 넓은 면적의 보호구역을 지정한 후 토지매입과 4차, 5차 발굴조사를 진행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관람객 편의를 위해 주차장과 임시홍보관을 조성하여 가마의 유래와 발굴조사
용인신문 |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 초의 찬란한 도자 기술을 간직한 귀중한 유적이다. 학계는 서리 백자요지가 고려 조정 주도의 초기 도자 생산 중심지이자 왕실 제례용 자기 제작 핵심 기지였음을 밝혀냈다. 국내 최대 규모 가마와 최장기간 사용 기록은 이곳이 고려 도자사의 중추였음을 증명한다. 이번 재발굴 조사를 통해 서리 백자요지의 역사·학술적 가치가 명징하게 규명될 것이다. 가마 구조와 퇴적 구릉 정밀 분석은 고려 도자 기술 발달 과정과 생산 체계 심층 이해에 기여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서리 백자요지 인근에 추진 중인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정은 주목할 만하다. 천 년 역사의 도자 유적과 현대 문명의 총아인 반도체 산업의 공존은 과거와 미래 융합의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용인시가 역사와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독창적 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이다. 용인시는 발굴 조사로 확보될 역사적 자산을 토대로 서리 백자요지를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역사와 미래가 융합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서리 백자요지 재발굴은 천
용인신문 | 윤석열 내란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치부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비상계엄을 45년 만에 관(棺)에서 끌어낸 윤석열은 헌재의 11차에 걸친 변론에 8회나 직접 출석하여 자신의 잘못을 부하에게 돌리고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민주당의 폭거에 맞서 국민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헌재에 의해 파면되기 직전까지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 그가 사과한 대상은 서부지법 폭동으로 구속된 92명의 극렬 지지층이 유일하다. 윤석열은 전도양양한 부하 군인들의 신세를 망치고 감옥살이를 시키고서도 그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하고 책임을 떠넘겼다. 오죽하면 곽종근 전 특수전 사령관이 옥중 서신으로 국군통수권자 대통령 윤석열의 불법한 명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조폭 두목이나 자신의 죄를 부하에게 떠넘긴다. 조폭의 세계에서는 두목이 저지른 죄를 부하가 떠안고 대신 감옥에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 조폭 세계는 죄를 떠안고 감옥에 간 부하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보상한다. 윤석열이 자신의 망상으로 인해 내란범죄자가 된 부하 장성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은 ‘모든 잘못은 나에게
용인신문 | 저는 올해 개교한 용인시 도현초·중학교에 3학년과 1학년 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학교가 개교하고, 새 학기가 시작된 후 한 가지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학교가 아파트단지 내에 있지만 인근 지역 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다니다 보니, 등·하굣길에 아이들을 내려주는 학부모님과 학원 차량으로 인해 학교 앞이 혼잡하곤 합니다. 문제는 학교 앞 도로에 주·정차 구역이 없어, 학부모님들 및 학원 차량들이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현재 주정차 단속카메라가 없어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라도 학교 밖 어린이 ‘보호구역 내 승하차 존’이 절실합니다. 도현초·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어린이 승하차존(Drop Zone)을 꼭 설치해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주시길 청원합니다. 모현읍 도현초중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모습.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가 올해의 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매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는 이 사업은 독서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용인시립도서관의 도서 대출량은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독서 열기가 뜨겁다. 이는 용인시가 ‘책 읽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이번 선정 결과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선정된 10권의 도서 대부분이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로, 용인 지역 작가들의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선정된 도서들을 살펴보면 특정 대형 출판사들의 책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선정된 도서들이기에 그 의미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110만 거대 도시인 용인특례시의 ‘올해의 책’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와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특정 대형 출판사에 편중된 결과라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용인시는 이제 ‘올해의 책’ 선정에 새로운 시각을 더해야 한다. 단순히 전국적인 흐름을 따르는 것을 넘어, 용인시만의 독창성과 지역성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로컬 분야
용인신문 | 멕시코에 머무른 지 한 달째다. 조금씩 멕시코 음식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멕시코 하면 가장 유명한 타코. 타코는 가장 싸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다. 육천 원 정도. 멕시코 물가가 동남아만큼 쌀 거라고 생각한 내 생각은 전혀 틀렸다. 처음 와서 꽤 놀랐다. 한 끼에 1만 원~1만 5000원 정도 한다. 물도 사 먹어야 한다. 멕시코에서는 물에 과일을 갈아 넣고 설탕도 넣은 주스를 같이 마신다. 더운 나라라 그런지 달달 한 맛이다. 주식은 옥수수로 만든 또르띠야이다. 이걸 얇게 만드느냐, 콩과 함께 반으로 접는지, 펼치는지, 피자처럼 먹는지, 그냥 먹는지, 바삭하게 먹는지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수프를 먹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같이 곁들인다. 난 한국인의 피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일주일에 한 번은 밥 메뉴를 먹어줘야 한다. 아니면 조금 힘들다. 그래도 그리울 건 친구와 함께 밤늦게 먹던 타코의 맛.
용인신문 | 18세기에 시작된 산업사회에서는 보편의 논리가 세계를 지배했지만 1970년대를 지나면서 보편보다는 단독화 혹은 특수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단독화 현상은 소비도, 여행도, 취미도, 심지어 직장에서의 직무조차도 개성 있고 특별함이 강조되며 가시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들의 단독성을 정의하고 설명한 도서가 『단독성들의 사회』이다. 이 책은 보편의 논리와 구분되는 단독성 혹은 특수성을 정의하고 우리 시대가 단독화의 특징이 두드러지기까지의 과정을 세계사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설명한다. 예를 들면 기술적으로 검색엔진과 디지털 연결망을 이용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것이지만 사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해 특수한 소비성향이나 정치적 태도를 확정하고 사용자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단독화의 사례이다. 그렇다면 단독화를 우선가치로 놓는 사회가 더 좋은 것일까?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단독화 혹은 특수화를 더 높을 가치로 여기는 사회를 지향하긴 하지만 보편적인 것과 단독적인 것이 상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인종, 종교, 정치적인 집단들이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극단은 오히려 사회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용인신문 | 3월 26일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다. 1심 판결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었다. 검찰은 선고 3시간이 지나 즉시 상고할 것임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한 구속취소가 중앙지법 지귀현 판사에 의해 내려지자 검찰이 즉시 항고를 포기한 것과는 너무나 상반된 결정이다. 검찰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득표율 0.73%, 247,077표 차의 초박빙으로 윤석열 후보는 겨우 당선되었다. 대선에서 낙선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4개월 후에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받고 기소되었다. 대선 후보가 금품 살포와 같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것은 제6공화국이 시작된 이후 8번의 대통령 차점 낙선자로는 최초의 진기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재 재판관 임명 거부와 계엄법 위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되고서도 헌재의 탄핵 기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복귀했다. 최상목 전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는 마은혁 재판관 후보의 임명 보류가 헌법 위반이라는 헌재의 판결이 선고된 이후에도 국회에서 추천한 마은혁 후보를 임명하지 않고 뭉개버렸다. 헌재의 판결에
나무를 심으며 문숙 사랑이란 나를 너만큼 파내는 일 그 자리에 너를 꾹 눌러 심는 일 2000년《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단추』,『기울어짐에 대하여』,『불이론』. 2022년 제23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