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현행법 등에 저촉되지 않은 내용의 청원을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 홈페이지 두드림 게시판에 청원하지 않았더라도,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을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용인시 처인구남사면은 기존의 남사주민 7000여명과 지난 2018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한숲시티 입주민 6800세대(약 2만 5000명)가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한숲시티는 분양당시 약속과 달리 학교, 도로, 교통 등 각종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다수가 입주를 끝낸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신도시 거주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그렇듯 한숲시티 주민들도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출퇴근 모습을 보면 자신의 승용차로 출근하거나, 한숲시티에서 용인시청까지 마을버스(또는 셔틀)를 30여분 타고 간 뒤 용인시청에서 경전철 또는 광역버스를타고 서울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용인과 서울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5000A, 5001, 5001-1, 5005번 노선은 용인시청까지만 운행을 합니
[용인신문]타향에서 뭇 사내의 유혹(誘惑)에 넘어가 그의 처로 살다 버림받은 아낙이 자신의 신세를 개탄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삼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어(삼세위부三歲爲婦) 방에서 쉼 없이 수고를 했거늘(미실로의靡室勞矣)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 잠들며(숙흥야매夙興夜寐) 아침이 있는 줄도 모를 만치 일을 했지(미유조의靡有朝矣). 마침내 법적으로 혼인이 성사되니(언기수의言旣遂矣) 이때부터 남편은 돌변해 나를 패는구나(지우포의至于暴矣).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정언사지靜言思之) 내 팔자도 참 처량하다(궁자도의窮者悼矣). 시경(詩經)위풍(衛風)맹(氓)편(篇)에 기록된 이 노래는 옛 사람들이 못된 군주 또는 무능한 군주를 논할 때 가끔이지만 들먹이곤 하는 문장이다. 풀어보면 “그가 훌륭한 군주인줄 알고 삼년동안 뼛골 쑤시게 그를 위해 일했거늘 백성을 위하기는 고사하고 되레 백성들의 고혈을 빠는 천하의 악인”이라는 한탄의 노래다. 여기에 본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후대에 두고 두고 명문이 되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나오는데 숙흥야매(夙興夜寐)다. 본래의 뜻은 ‘남편(군주)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하느라 밤늦게 잠들며’라는 말인데 송말원초(宋末元初)의 인물로 자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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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언행이 논란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칭송했다. 광복 후 월북해 김일성의 남침을 돕고 장관직(국가검열상·노동상)을 누린 인물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찬양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원봉 덕분에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이 커졌고, 국군의 뿌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선 “대통령이 6·25로 북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을 치켜세워 논란을 키우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앞서 4일 청와대는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초청 행사에서 나온 참석자의 핵심 발언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한국전쟁 때 전사한 김재권 일병의 아들(유복자) 김성택씨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6·25, 천암함, 서해교전, 연평해전 등은 북한의 공격이자 테러였다. 그런데도 북한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사과도 없이 화해나 평화를 말한다면 그것은 위선이고 거짓 평화다.” 문 대통령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김씨 발언 중 “정부의 유해발굴 사업으로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됐다
놀이터 류인서 여기서 만났을 거다 우리 미끄럼틀과 시소, 혼자 흔들리는 그네, 생울타리에 기댄 작은 청소 수레가 속한 모래의 세계 이쪽 기울 때 너는 떠올랐니 우리는 평균대가 아니어서 균형점을 앞에 두고 나뉘어 앉는 세계 시소는 약속이 아니어서 잽싸게 무게를 버리며 달아날 수 있다 떠 있는 빈 자리와 쏟아지는 이의 우수꽝스러운 엉덩방아, 이것은 갑에게서 가볍게 을이 생략되는 저울 놀이 데워진 모래는 한 결 기분이 좋다 굴을 파고 두더쥐 놀이를 하면 구근 대신 손을 묻어 둘 수 있다 꽃과 쓰레기 장난감 블록들 싹 트는 경작지 원통의 미끄럼 터널 속으로 청소부처럼 사라지는, 나쁜 공기처럼 빨려나오는 아이들 굴뚝을 지나는 그을음 묻은 해 바짓단에 떨어지는 해변 공초와 휘파람, 아무래도 이곳은 빌딩 창문에서 더 잘 보이는 어른들의 세계 토르소로 떠다니는 구름 우주복 잠깐 나타났다 지워지는 그림자들의 숨소리들 류인서는 분열된 자아의 파편화된 시간을 찾는 여정을 계속한다.「놀이터」는 유년의 시공과 오늘의 어른들의 시공이 교차하는 모호한 공간과 시간을 드러낸 작품이다. 너와 나, 개인과 공동체, 승자와 패자의 삶의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주면서 서로 화해하지 않는 현장을 슬
[용인신문]‘특례시’ 법안이 포함된 정부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 문턱 앞에서 멈춰 섰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20대 국회를 넘겨, 자칫 법안이 자동 폐기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나 몰라라 하니 한심할 뿐이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에는 서울특별시·광역시 및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는 행정 명칭을 ‘특례시’라 하고,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해서는 행정, 재정운영 및 국가의 지도·감독에 대해 그 특성을 고려해 특례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법안은 현행 지방자치법을 전폭적으로 보완한 것으로 대통령령이다. 물론 용인시가 특례시가 된다 해도 광역자치단체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기초단체이면서도 광역시급 행정·재정·사무 재량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광역단체 급의 새로운 자치단체를 의미한다. 기존엔 50층 이상 건물은 광역자치단체 승인을 얻었다. 산업단지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된 도시계획 등 인허가 권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례시가 되면 이 같은 권한은 물론 사무이관에 따른 각종 재정 권한까지 가져올 수 있다.
[용인신문]용인시 면적은 591.32㎢로 서울특별시와 비슷하다. 반면, 인구는 106만 명으로 1/10수준이다. 약 40만 세대의 시민들이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용인의 가장 큰 변화는 주거 문화다. 아파트가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자초했다. 그런데 탈 아파트를 감행, 새로운 삶의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전원주택에 산다’에서는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 또는 자발적 지원을 기다린다.<편집자 주> 진입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집의 첫인상은 숲속의 수목원을 닮았다. 정원을 다 돌아본 후엔 마치 버몬트 숲속, 비밀의 화원 같은 ‘타샤의 정원’ 분위기를 연상하게 된다. 용인시청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처인구 이동읍 묵리 계곡 상부의 굴암산 자락에 있다. 용인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용인신문이 새롭게 시작한 연재코너에서 첫 번째로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기 때문임을 먼저 밝혀둔다. 이곳이 바로 2018년 ‘제1회 아름다운정원 콘테스트’에서 산림청이 단독주택 실외 정원을 대상으로 주최한 ‘나의 정원’
[용인신문] 해외유학 6년 그리고 부산생활 11년…, 17년째 나는 용인을 벗어나 살고 있다. 부산에서 우연히 용인사람이라도 알게 되면 마치 오랜 지인을 만난 듯 한톤 높은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용인이 고향이 아니라면 그저 남남처럼 지나쳐 살아왔을 고림리 사람과 원삼 사람을 만나 가끔 함께 먹는 밥은 그렇게도 편하고 즐거울 수가 없다. 내게 용인은 냉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어 늘 그립고 편들게 되는 곳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용인시내에서도 버스를 타고 30분가야 도착할 수 있는 백암이다. 그러나 용인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용인사투리의 사람들은 굳이 ‘배개미’ 출신이 아니어도 고향사람이 된다. 태어나 평생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났고, 꿈 많던 나의 학창시절이 저장되어 있으며, 나의 아버지와 엄마의 마지막 생이 기록되어 있는 곳, 그래서 용인사람을 만나면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이 앞선다. 그리고 이내 코끝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나이가 드나보다. 용인에 대해 추억할 것과 그리운 것들이 쌓여만 간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기억의 장소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그러나 120년 동안 변함없이
소고기 더덕말이 환상의 궁합, 건강한 한끼 [용인신문]지나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고 다녀와 감동받은 숨은 맛집 소개해 드릴게요. 이름은 ‘들온정’. 정확한 지명은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인데, 대로변이 아니고 비포장도로 안쪽에 위치해 있어요. 주변에는 식당이나 카페도 없고 공장 분위기의 건물만 있지만 네비게이션을 믿고, 길을 따라 쭉 들어가야 해요. 주차는 매장 앞에 아주 쉽게 가능합니다. ‘들온정’은 오픈한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은 원래 유명한 감골오리를 십년 넘게 운영하다가 메뉴를 개발해서 ‘들온정’으로 다시 오픈했다고 하네요. 새로 개발한 메뉴는 소고기 더덕말이와 황칠 버섯전골. 원주에 소고기 말이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가까운 곳에 귀한 더덕말이 집이 있어서 진짜 반가웠어요. 실내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모두 테이블이구요, 들어가면 정면에 깨끗한 오픈 주방이 눈에 확 들어와서 더 맘에 들었습니다. 메뉴를 보면 구이는 소고기 더덕말이와 오리훈제구이가 있고, 황칠능이버섯전골과 2시간 전에 주문해야 하는 오리도리탕과 황칠삼계탕이 있어요. 소고기 더덕말이 때문에 방문했으니 소고기 더덕말이와 황칠 능이버섯전골 주문했습니다. 먼저
최은진의 BOOK소리 144 사랑하고 사랑받을, 세상의 모든 너에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저자 : 박민규 / 출판사 : 예담/ 정가 : 12,800원 [용인신문]어떤 소설에서든 여주인공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남자가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사랑은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야심찬 반격으로 우리 안의 허점을 찌르는 사랑이 있다. 눈에 띄게 못생긴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작가의 말처럼 오해를 믿으며 살아가게끔 만들어진 게 인간이고, 누군가를 상상하는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충분히 완벽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못생긴 여자와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만들어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특별한 사랑이야기. 엄마를 버리고 예쁜 여자에게 가버린 잘생긴 연예인 아버지를 둔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일찍이 아름다움의 ‘시시함’을 알아버렸기 때문.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너무 못생긴’ 여자를 택했다고 해서 대단한 발상의 전복을 이루어 내었다고 감탄할 필요는 없다. ‘나’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일 뿐이고 ‘보여 지는 것’의 쓸모없음을 알고 있을
[용인신문]공자가 55세에 소정묘를 단칼에 베고는 56세에 주유철환을 떠났다. 그 당시 사람들은 공자가 천하에 숨겨놓은 스승이 있다고 믿었다. 그동안 밑천이 다 떨어져서 남모르게 스승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기 위해 최측근 제자 일부만 데리고 여행을 감행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제하제자諸下弟子들의 호도된 여론 속에 시작된 여행은 자공 개인 돈 연 230억 원을 써가며 14년간 70개국을 돌아다녔다. 결국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끝으로 70세에 이르러 돌아온다. 그럼에도 여행에 동행하지 못한 제하제자들은 여전히 “공자께서 따로 스승을 두고 공부를 했을 것이다.”라는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이런 의문을 가진 제자들에게 공자는 정색을 하며 말한다. 너희들은<이삼자二三子> 내가 뭔가를 감춰 놓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구나<이아위은호以我爲隱乎>. 나는 너희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오무은호이吾無隱乎爾>. 또한 지금까지 너희와 함께 하지 않은 것조차도 없거늘<오무행이부여이삼자자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이것이 나다<시구야是丘也. 논어술이7-23문장>. 그러면서 뼈아픈 고백을 하는데 논어의 이 대목에 이르면 울컥하며 콧
장마 - 태백에서 보내는 편지 박준 그곳의 아이들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제 몸통보다 더 큰 울음을 낸다고 했습니다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고 .......(중략)....... 이어진 길마다 검다고 했습니다 내가 처음 적은 답장에는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질식사나 아사가 아니라 터져나온 수맥에 익사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이 글이 당신에게 닿을 때쯤이면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적었습니다 박준 시인의 시편들에서 드물게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태백은 한물 간 탄광촌이어서 이이들은 그악스럽게 울고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다. 절망적인 삶의 터전이다. 모든 길은 검어 빛조차 검은 빛이다. 처음 쓴 답장에는 갱도에서 수맥으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구겨버리고 고쳐 쓴 편지의 처음 문장이‘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라는 글이다. 돌아갈 때쯤은 우기여서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을 거라는 문장 속에는 가정법이기는 하지만 그리운 사람에 대한 고백이 숨어 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시는 태백이라는 폐광촌의 팍팍한 삶을 보여주는 삽화다. 김윤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