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용인시가 난개발(亂開發)오명을 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건설업체들과 극소수인 토지주들의 비양심 문제일까? 난개발의 배경에는 반드시 행정력 책임이 뒤따른다. 모름지기 행정력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은 법을 팔아먹는 주체다. 난개발의 오명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난개발이란 신조어가 처음 등장한 곳이 바로 용인시다. 1990년대 초반, 분당신도시 개발 이후 수지지역에 개발광풍이 몰아닥쳤다. 당시 정부투자기관인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수지지역에서 노른자위 부분만 쏙쏙 뽑아 개발을 주도했다. 민간 업체들은 정부가 추진한 수지1·2지구와 죽전·동백지구 등을 제외한 농지와 임야를 싸게 사들여 마구잡이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준농림지역제도’였다. 따라서 난개발은 법을 만든 정부 책임이 가장 크고, 이에 편승해 개발호재(지방세수)를 노린 지자체와 민간업체 책임이 그 다음이다. 1993년 준농림지역제도 도입으로 3만 건의 공장과 30만호의 주택이 건설됐다. 제조업은 경쟁력을 확보했고, 주택 가격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수도권에서만 분당신도시 5배에 달하는 중소 주택단지 건설로 인해 기반시설 부족, 교통체증, 환
[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5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뇌가 멈춘다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자 : 질 볼트 테일러 / 출판사 : 윌북/ 정가 : 13,800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나의 뇌가 멈춰버렸다? 상상만 해도 두렵다. 그런데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달랐다.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된 어느 날 아침, 하버드대 연구원이던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의 뇌가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라니, 와, 멋진데!”라고. 아무리 과학자라 해도, 자신의 뇌졸중 경험을 기회로 삼아서 인지능력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살펴보려는 사람이 흔할까? 이 책은 자신의 한쪽 뇌가 무너지는 과정을 하나씩 경험해가면서 인간에게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몸소 알게 된 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스로를 “운 좋은” 뇌과학자라 말하는, 지적이며 아름다운 뇌졸중 체험기. 흔히 의사들은 “뇌졸중이 일어나고 6개월 안에 능력을 되찾지 못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는 보기 좋게 빗나간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너짐과 일어섬”을 통해 뇌의 학습과 기능이
목덜미 박미란 그 사람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로 가는 동안 창문으로 비둘기가 날아왔다 찬란하다 날짐승들이여 흔들리는 새벽의 음악이여 모든 색이 저 목덜미에서 나왔을까 파랑인가 하면 피투성이 붉음, 붉음인가 하면 비명을 삼킨 검정의 기미 죽어서까지 기막히게 달라붙던 날짐승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목덜미가 움직일 때마다 달라붙던 날짐승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목덜미가 움직일 때마다 색은 바뀌었고 잔디밭에 뿌려져 초록을 얻었지만 그 사람은 오지 않았다 박미란에게 시시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녀는 시를 쓰는 모든 고민들, 몸짓들, 뒤척임들을 ‘참 시시하기도 하지’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시시하지 않은 것이 있다. 죽음이다. 「목덜미」는 죽음을 노래한 시다. 그녀의 레퀘엠은 엄숙하고 경건하다. ‘그 사람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 가는 동안’은 A를 버리고 B에게로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버린 사람과 찾아가는 사람이 동일인이다. 그녀는 버린 사람-죽은 자를 찾아가는 중이다. 마음의 창으로 날아든 비둘기는 죽은 자의 영혼일 것이다. 그러므로 ‘찬란하다 날짐승이여/흔들리는 새벽 음악이여’라고 노래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아름답고 애절했으면 찬란한
[용인신문] 정원이 아름다운 용인의 명소 '예송원' 용서 고속도로 타고 서울 가는 길에 고기터널 위 ‘예송원’을 발견하고 궁금해 다녀온 지도 벌써 4년 전이네요. 그동안 나지막한 ‘예송원’ 옆으로 새 건물도 생기고, 간단한 브런치만 가능했는데 지금은 완벽한 레스토랑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정원도 한층 더 멋있어져 분위기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멀리서도 찾아오고,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이 긴 용인의 명소가 되었어요. 유명한 곳이 되었지만 아직 못 가본 분들이 있을 테니 위치부터 살펴볼게요. 주소는 수지구 동천동, 살짝 비탈진 꼬불꼬불한길을 따라가면 막다른 곳에 위치한 ‘예송원’. 예전에는 주차가 쉬웠는데 지금은 주차공간을 넓혔음에도 식사 시간에는 주차장이 많이 복잡해요. 건물도 하나였는데 이제는 두 개, 원래부터 있던 통유리 건물인 '카페 예송원'은 차와 디저트, 간단한 브런치만 가능하고, 바로 옆 2층 건물로 새로 생긴 '예송원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메뉴의 식사가 가능해요. 두 곳의영업시간이 조금 다르니 미리 꼭 확인해보세요. ‘예송원’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손님들께 무료로 개방하고있는 2000여평의 정원 때문인데요, 여러 가지 꽃나무와 향나무,적송, 백
[용인신문]
[용인신문]맹자 양혜왕장구하편<湯放桀2-8>에는 임금을 죽여도 되는 군주시해론이 나오고, 맹자 진심장구상편<伊尹13-31>에는 임금을 쫒아내서 기어이 죽여 버리는 군주방벌(放伐)론이 나온다. 그러면서 예로든 전적(典籍)이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임금은 배요<군자주야君者舟也> 백성은 물이니<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물의 힘으로 배가 뜨지만<수즉재주水則載舟> 물이 분노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수즉복주水則覆舟>. 그러면서 부언하기를 임금은 이를 염두에 두고 위기가 닥칠 때<군이차사위君以此思危>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즉위장언이부지의則危將焉而不至矣>. 이런 임금을 훌륭한 임금이라는 선왕(善王)이라하는데 맹자가 말하는 훌륭한 임금이란 간단하다. 산 사람은 잘 먹여 살리면서 죽은 사람은 잘 보내는 드리는데 서운한 점이 없게 하는 것. 이것이 이상적인 정치의 시작이다<양생상사무감養生喪死無憾 왕도지시야王道之始也>. 그러기 때문에 옛 군주들은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다가 편안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인가를 근심하느라<명군明君
[용인신문] 용인지역 곳곳에서 ‘산너울길’ 안내판을 볼수 있다. 시가 2012년 민관실무협의회까지 꾸려 명품 도보길 조성사업으로 개발한 도보코스다. 당시 시 ‘관광과’에서 지역문화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소관부서도 없고, 단순 등산로로 전락해 버렸다. 안내판도 퇴색됐고, 인근엔 쓰레기까지 방치되고 있다. 일관성 없는 시 행정이 안타깝다. 지금도 카카오맵 등에 소개되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음을 용인시는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1964년 8월7일 미합중국 연방의회는 린든 B 존슨 대통령에게 베트남에서 전쟁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중대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전대(戰隊)는 결의안이 통과되기 전인 8월 2일, 사건발생 30분후 북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융단폭격을 개시했다. 미국이 베트남을 대대적으로 침공하게 된 배경은 이른바 통킹만 사건이 발단이다. 8월2일 남중국해 베트남 연안 공해 상에서 정찰중인 미 해군 구축함 매덕스(Mddox)가 북베트남의 어뢰정으로부터 공격당했다고 존슨 행정부는 발표했다. 미 언론은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북 베트남을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미 의회는 전쟁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일임했고, 존슨은 즉각 대규모 전투병력 투입을 명령했다. 한국도 미국의 파병요구를 적극 수용하여 참전했다. 베트남과 미국의 본격적인 전쟁은 이후 10년간 벌어졌다. 미국은 통킹만 사건 이전 10년 전부터 사실상 베트남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베트남-미국의 전쟁은 무려 20년간이나 진행된 것이다. 전쟁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묵살되었다. 뉴욕타임스는 통킹만 사건의 전모를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논조로 의혹을 제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저는 초등생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참여수업 등을 갈 때마다 공교육의 문제점 보이더군요.그중 심각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학급당 정원입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원이 늘어 담임교사 혼자 감당하기에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다른 학부모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초등교육은 진학을 위한 학습 보다 정서와 인격에 중심을 둔 가장 기초적 교육입니다.아이들 중에도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정서적으로 지도가 필요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겐 선생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지만,한 분의 선생님이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학급당 정원을 줄이는 것이지만,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보조교사를 파견하는 것도 대안입니다.보조교사들은 선생님을 도와,아이들을 좀 더 심도 있게 지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미 성남은 시에서 보조교사를 파견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그 만족도도 높습니다. 우리 용인시도
[용인신문]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플래카드)을 큰길가에서 자주 본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정치인들의 이름이 쓰인 현수막을볼 때마다 심각한 공해(公害)라고 생각해 왔다.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합법을 가장한 선거홍보 행위임을 알고 있기에 볼 때마다짜증과 피로감이 앞섰다. 게다가 정치신인보다는 기존 정치인들에게만 게시 권한이 있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나 위헌 요소까지 다분하니 더 그랬을 것이다. 정치인들의 길거리 현수막을 ‘불법광고물’에서 ‘합법’으로 인정한 정당법 37조 2항(정당활동의 자유)과 옥외광고물법 제4조및 시행령 24조(광고물 등의 표시가 금지되는 물건)로 볼 경우엔 ‘불법’이니 분명히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다. 중앙선관위는 그러나 개별법인 공직선거법 제61조 등에 따라 정당과 정치인들의 현수막을 옥외광고물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선거,국민투표, 주민투표(주민소환투표) 등에 대해서는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적용배제를 인정하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과연 정당법(제37조 제2항)에서 “주요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규정”한 부분을 잘 적용하고 있는지를 따진다면 회의적이다. 홍보 내용은 뒷전인 채 정당명
[용인신문] 내 고향은 영동고속도로 양지교차로에서 백암 쪽으로 5리쯤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옛주소가 용인군 내사면 제일리 산매동 새말이었다. 산에 매화가 많아서 산매동이요, 새로 생긴 마을이라 새말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매화 같은 건 본적도 없고 새로 지은 집도 없던 가난한 시골이었다. 지금은 온통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서 첩첩산골 갑갑했던 그 옛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는데, 어렸을 때는 사실 고향산천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멀리 5리 길을 걸어 제일국민학교에 다녔는데 산길은 헐벗어 미끄럽고, 소나무에는 송충이가 얼마나 많은지 몰랐다. 산등성이를 따라 놀다보면 불쑥 불쑥 나타나는 묘지들도 무서웠다. 둘째 아들인 아버지가 물려받은 땅이라곤 논 400평과 1000평 조금 넘는 야산뿐, 외할아버지가 사준 350평짜리 밭까지 다해도 4명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벅찼다. 시흥군 군포의 부농의 딸이던 어머니는 큰아들인 나를 1년에 몇 달씩 군포 외가에 보내 글과 숫자도 배우고 살도 찌게 했다. 외가 식구들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푸근해지는 좋은 분들이었다. 시흥군 군의원을 하셨던 외할아버지 내외와 대학 나온 외삼촌과 이모들 모두 더없이 밝고 공정하고 다정한
[용인신문] 시원한 탄천 바람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두 소년이 손바닥 안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다. 다리 밑 운동기구가 스마트 폰의 핫스팟(?)이다. 운동기구 위에서는 안전을 위해 스마트폰은 안되겠지요? 사진은 수지구 죽전동 탄천.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