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얼마 전 광교산 형제봉에 다녀왔다. 무더웠던 오후였던지라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산에 올라가 보니 숲이 우거져 오히려 시원할 정도였다. 낮 시간임에도 수지 성복동 방면에서 올라간 등산객들이 제법 많았다. 간만에 오른 광교산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취재기자 시절 나는 한동안 용인시와 수원시와의 영토분쟁 기사를 썼다. 먼저, 수원시로 편입된 영통지구 문제였다. 공교롭게도 지방의회 초창기였고, 용인군의회 의원 과반 수 이상이 수원시로의 편입을 찬성했다. 난 찬성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고, 그들은 두고 두고 욕을 먹었다. 하지만, 당시엔 온전한 4대 지방자치가 아니었기에 어쩔수 없었다는 반응들이었다. 다음은 수지구 상현동과 이의동 편입 문제였다. 역시 수원시 뜻대로 됐다. 현재 광교호수공원을 비롯한 핫플레이스 광교지구가 예전엔 용인 땅이었던 셈이다. 뒤늦게 다 지난 행정구역조정안을 왜 끄집어 내냐고 물을 수 있다. 혹시, 배가 아파서 그러냐고?……. 솔직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다. 광교산 정상은 시루봉(582m)이다. 용인 수지구 고기동 산58-1번지이고, 형제봉 정상도 용인 땅이다. 그런데 수원시는 광교산 전체가 수원행정구역인양, 주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지난 2016년 구성의 경찰대가 옮겨간 부지에는 사용하던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LH공사는 해당 부지에 6500 가구의 아파트를 지으려고 합니다. 수도권 과밀현상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놓고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것은 당초 취지에 벗어난 일입니다. 이 지역은 상습교통정체구간으로 큰 불편을 겪던 곳이라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게다가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2.5km 거리에 1만1000 세대가 들어서게 됩니다. 용인은 이미 아파트로 포화상태입니다. 우리 시민들은 내가 살아가는 곳,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 생각과 힘을 모아야 합니다. 시민들의 상상과 참여로 옛 경찰대 시설들을 재생하여 청년들의 주거, 일터로 활용하고 생활문화, 생활체육, 업사이클센터, 도시농업, 커뮤니티케어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시민공간으로
[용인신문]10년이면 강산이 몇 번씩 변하는 시대다. 용인시는 지난 30여 년간 강산이몇 번이나 변했을까? 인구 15만이 조금 넘었던 곳이 현재 106만 명을 넘겼다. 주택수와 도로 교통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었고, 도로와 지도(地圖)는 수십 차례 바뀌었다. 용인신문은 앞으로 지역에 산재된 등산로와 너울길, 둘레길, 자전거도로, 산책길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까지 트래킹이 가능한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소개한다. 일반 시민에게도 널리 홍보하고, 부족한 시설은 보완하는 등 멋진 산책길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을 기다린다.<편집자 주> # 용인 속살을 들여다 보자 먼저, 용인시의 명품 도보길 소개에 앞서 용인시를 소개해 본다. 인터넷 백과사전 검색 결과다. “용인(龍仁)은 경기도 중남부에 있는 시. 조선시대에 옛 지명인 용구현과 처인현의 글자를 따서 지어진 이름이다. 수도권광역개발계획으로 공장들과 교육기관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1970년 이후 인구가 급증했으며,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부터 한국민속촌·에버랜드 등 경기도 내 최대의 관광지역이다. 면적은 591.33㎢.” 참으로 간단하다. 핵심은 없고
론리 푸드 임지은 식초에 절인 고추 한 입 크기로 뱉어낸 사과 그림자를 매단 나뭇가지 외투에 묻은 사소함 고개를 돌리면 한낮의 외로움이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다 나는 이미 배가 부르니까 천천히 먹기로 한다 밤이 되면 내가 먹은 것들이 쏟아져 이상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식초 안에 벗어놓은 얼굴 입가에 묻은 흰 날개 자국 부스러기로 돌아다니는 무구함과 소보로 .......(중략)..... 나는 식탁에 앉아 혼자라는 습관을 겪는다 의자를 옮기며 제자리를 잃는다 여기가 어디인지 대답할 수 없다 나는 가끔 미래에 있다 놀라지 않기 위해 할 말을 꼭꼭 씹어 먹기로 한다 『무구함과 소보로』는 임지은의 첫 시집이다. 그녀는 이 시집에서 명사형의 시어들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무구함’은‘무구하다’라는 형용사의 명사형이다. 명사형‘무구함’이‘소보로’와 병치되면서‘무구함’은 사물처럼 울림을 갖는다. 임지은 시의 이 비의를 알기까지 적지 않은 시편을 읽어내야 할 것이다.「론리 푸드」는‘혼밥’으로 의역하면 좋을 듯 하다. 한낮의 외로움은 밝은 연두빛으로 오지만 밤의 외로움은 어두운 회색빛으로 온다. 외로움의 색깔이 달라지는 낮과 밤이다. 식탁에 부스러기로 돌아다니는‘무구함과 소보로’
[용인신문] 학생들이 묻는다. 선생님은 방탄소년단 좋아하세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경쾌하다. 가끔은 지인들에게 정치적 의견을 강요(?) 받기도 한다. 부담스런 질문을 받으면 슬퍼진다. 보편자의 시선으로 정의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는 5000만개의 당파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라는 말은 당파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당파성을 드러낸 후의 뒷감당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다. 즉, 자기 입장이 분명하다는 것은 용기와 책임감 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삶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부담감이 뒤 따른다. 대한민국은 입장이 분명한,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사람을 이유없이 싫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로인해 정치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층이 생겨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지하는 정파가 없어서 투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투표하지 않은, 무관심의 결과는 무엇인가? 이탈리아에서 무솔리니가 집권하자 ‘기차는 정시에 도착했다’는 프로파간다가 등장했다. 변절한 사회주의 언론인 무솔리니는 무질서를 비판하고, 혼란을 잠재우는, 파시즘의 우월성과 능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스타카토로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저는 용인삼계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권예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경영경제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데요. 저희 동아리에서 이번에 지역활성화 활동을 하며 부원들끼리 고민해본 사안들을에 대해 청원해보고자 합니다. 저희 동아리에서는 용인시 하면 에버랜드와 경전철이 바로 떠올릴 수 있게 경전철을 활성화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계단 문구입니다. 경전철 이용을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해 역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경전철 이용객들이 힘이 나는 문구를 보며 행복하고 활기찬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저녁에는 보람찼던 하루를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경전철의 노래입니다. 항상 경전철을 타보면 적막이 흐른다는 것을 느꼈고, 이 적막을 해소해줄 편안한 음악이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페인팅입니다. 역에 들어가기 전 계단과 육교에 예쁜 그림을
[용인신문]“신의 집에 있는 것이라곤 논어 <한권 중> 일부입니다. 그 반 권으로는 태조를 도와 천하를 장악했으며, 나머지 반 권으로는 폐하(2세 황제)를 도와 천하를 태평케 했습니다.” 송나라 300년의 초석을 놓은 승상 조보가 2대 황제에게 한 말이다. 흔히 일부천하평(一部天下平)으로 통하는 이 문장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한다는 논어에 대한 치자들의 좌우서이다. 논어에는 많은 정치적 문답이 선문답처럼 산재되어 있다. 노나라 대부(大夫)이면서 실권자인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답한다. 정치란 바름이다. 네 몸을 바르게 이끈다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겠으며, 진짜로 네 몸을 바르게 하고 정치를 한다면 뭐 어떻겠냐마는. 그러나 네 몸도 바르지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남을 바르게 하랴. 정치하는 사람들은 치가 떨릴 만큼 바르게 살아야한다는 말이다. 계강자가 또 물었다. “나라에 도둑이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공자 답한다. “너만 욕심 부리지 않으면 된다.” 그러자 또 묻는다. “만약에 나쁜 놈이 있으면 잡아다 본보기로 죽이면 되느냐?” 공자의 답은 싸늘했다. “너만 착하면 백성들은 자연히 착해 질 것
기흥 한적한 빌라촌 가득한 ‘고소한 커피향’ [용인신문]구석구석 맛집 많은 용인에는 그에 못지않게 멋집도 정말 많아요. 오늘은 조용한 주택가에 호젓하게 위치해 있는 ‘커피 라이커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커피 맛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커피 라이커스’는 커피 헬로 씨라는 커피 로스팅 회사에서 오픈한 커피전문점으로 위치는 기흥구 고매동에 작년 오픈한 기흥 롯데아울렛에서 5분 거리. 카페거리나 먹거리촌처럼 복잡한 곳이 아니라 한적한 빌라촌에 오롯이 위치해 더 맘에 드는 곳이에요. 건물부터 엣지있는 ‘커피 라이커스’는 앞 뜰의 징검다리 따라 들어가는 첫 느낌부터 참 좋더라구요. 실내는 요즘 카페나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스타일로 빈티지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한 느낌이구요, 구석구석 소품들이며 여기저기 놓인 생화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 높여주었답니다. 층고가 아주 높고 통유리로 되어있어 탁 트인 느낌인데 오후 볕이 실내 가득한 풍경이 참 예쁘더라구요. ‘커피 라이커스’는 지하,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커피는 야외 몇 자리와 1층만 가능하고, 1층은 보통의 카페들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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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6 현실과 환상의 접점에서 빛나는 마법같은 이야기들 종이 동물원 ◎ 저자 : 켄 리우 /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800원 상상이 만든 세계는 경이롭고 눈부시다. 그 날개짓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으므로. 켄 리우가 만들어낸 세상은 슬프고도 아름답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 수상해 놀라움을 안겨준 중국계 미국인 켄 리우의 SF환상소설집. 미사여구 없는 간결한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짧은 이야기에 그만의 철학과 사유가 담겨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관이 놀랍다. 14가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각각의 단편이 마치 다른 사람들이 쓴 것 마냥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상문학, SF, 스팀펑크, 대체역사, 하드보일드까지. 장편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묵직함을 단편에서 느낄 수 있다. “마법 같은 엄마의 종이 동물만이 나의 친구였다.” 어린 시절, 선물 포장지로 종이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던 엄마. 잭에게 종이동물들은 장난감이자 친구였고 종이호랑이 ‘라오후’는 절친이었다. 자신이 매매혼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알기
[용인신문] 용인시를 아직도 ‘난개발 도시’로만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는 심지어 ‘노인 이미지’라고도 말한다. 시민으로서 서글프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고 공유할 수 있는 전시들이 보이면서 희망이 생겼다. 소규모 갤러리 부터 전문 전시장까지 문화의 향기가 느껴지는 멋진 '문화도시 용인'을 기대해본다. 사진은 수지구 고기동에 2018년 10월, 복합문화공간 개념의 미술관으로 개관한 ‘뮤지엄 그라운드(Ground Museum of Contemporary Art)’. <글/사진: 본지객원사진기자 황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