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극한대결로 치달리고 있다. 8월9일 법무부장관을 포함한 6개 부처 장관후보자가 발표되자 모든 관심은 조국 후보자에게 집중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발탁된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참신한 이미지로 국민과 언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지명은 야당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기정사실화 되었다. 문제는 인사청문회 전단계로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의혹과 폭로가 잇따랐다. 여야는 조국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놓고 치열한 공방 끝에 8월26일, 9월 2~3일 이틀간 개최한다는 일정에 합의했다. 다음날 검찰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청문회를 목전에 둔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초유의 사건이다. 여당은 크게 당혹하여 검찰을 성토하고 야당은 숨은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 속에 청문회 연기카드를 빼들었다. 여론도 조국후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여권의 핵심지지자들은 검찰의 수사를 맹비난하며 정치검찰로 규정했다. 8월 29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문회
[용인신문]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가 한두 가지가 아닌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이야기다. 그가 그럴듯한 말을 뱉을 때 독야청청(獨也靑靑)의 바른 인물일 걸로 생각했다. 한데 표리부동(表裏不同)이 역겨울 정도고, 그래서 국민 분노가 치솟고 있다. “내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나의 노력의 결과가 결판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다.” 조국은 이렇게 주장했다. 옳은 문제의식이다. 그런데 그의 민낯은 어떤가? 고쳐야 할 ‘근원적 문제’의 표본이 아닌가. 그의 딸은 외국어고 1학년 때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 인턴으로 2주간, 그것도 공식 연구가 끝난 이후에 참여해 소아병리학 관련 논문의 제1저자 자리를 차지했다. 1년 이상 연구에 참여한 다른 교수와 박사과정 연구원들을 제치고 핵심 저자가 된 것이다. 고교 3학년 때엔 공주대 생물공학연구소 연구에 3주 간 인턴으로 참여해 국제발표용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록됐다. 조 후보자 아내는 딸의 두 대학 인턴십 참여에 적극 관여했다. 친분 있는 단국대 교수 측엔 직접 부탁했고, 아는 사이인 공주대 교수가 딸을 면접할 때 함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딸의 스펙은 고려대 생명과학대 입학
[용인신문] 용인(龍仁)은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잘 모른다. 피부에 와 닿질 않기 때문이다. 현·근대사임에도 역사가들의 소유물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세심하고, 지속적인 참교육을 못한 탓이다. 역사 인식이야말로 공동체 삶의 자원이고, 큰 힘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교육 분야의 장식품 정도로 취급 당하고 있다. 역사 교육은 항시적이어야 한다. 용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용인출신으로 임옥여, 정주원, 이익삼 등의 의병장이 있고, 의병부대를 조직한 임오교, 이덕경, 김순일, 윤성필, 정용대, 윤관문 등이 있다. 최근 많이 알려진 여준, 김혁, 남정각, 정철수, 오의선, 이홍광 등은 해외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대표적 인물들이다. 아울러 이한응과 유근 등은 외교활동 및 언론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유근은 남궁억과 함께 횡성신문을 창간했고,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자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는 등 언론을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최근 박숙현 작가가 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마지막 증언』에서 집중 조명된 3대 독립운동가 가족사는 세계적으로도 돋보인다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타지역에서 살다가 용인의 매력에 빠져 회사와 집을 용인으로 옮겨 터를 잡은 40대 가장입니다. 신갈오거리에 있는 신갈고속시외버스정류장이 안전상을 이유로 이전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위험요소가 있다면 제거를 하고 개선해야 함이 맞지 않겠습니까? 신갈오거리는 도시재생사업이 예정돼 있고,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가 위치한 용인시 관문인 상징적인 곳이기도 합니다. 신갈오거리는 사람이 없는 지역이거나 쇠퇴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인근에 신흥덕롯데캐슬레이시티 1600세대 및 기흥우방아이유쉘 400세대가 입주를 완료했고, 신갈초등학교도 증축을 했습니다. 상미마을의 재개발지역 역시 백군기 시장님께서도 직접 와보셔서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곳은 사람이 들어오고 개발계획이 있는 곳입니다. 신갈오거리 시외버스정류장은 하루 수 십대의 광역버스가 정차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역사와 문화가 있던 자리를
[용인신문] 용인으로 이사한지는 벌써 6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인접 지역에서 살다가 길 건너편으로 이사하여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지역으로 간다는 생소한 설렘은 거의 없었지만 용인시의 곳곳을 잘 안다거나 특별히 자주 다니는 곳도 없었다. 전에 살던 건너편 도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연을 품은 도시라 차로 이동하다 보면 녹지가 많이 보인다. 용인은 경기도의 남부 중앙이면서 면적도 넓은데다 예로부터 수렵과 농경이 동시에 가능한 하천을 낀 산간지역이 발달하였다. 그런 이유로 많은 선사 유물들이 발굴되어지는 탓에 우리 동네도 개발이 몇 해 늦춰지기도 했다. 이번 여름에는 멀리 떠나는 대신 용인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그곳은 해발 562m의 정광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숲 속에 숙박시설, 산책로, 어린이 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들이나 모임, 단체에서도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차로 달리는 내내 8월의 여름 하늘은 누구라도 기운을 돋게 하는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듯했다. 휴양림에 가까워질 무렵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모습이 보였다. 휴양림 뒤에 솟은 정광산 정상에 활공장이 있어서 패러글라이딩의 메카이기도 한 곳이었다. 그래서 휴양림 입구
[용인신문]공도자가 인간에 대하여 스승 맹자에게 묻는다. 사람은 다 똑같은데 누구는 대인이 되고, 누구는 소인이 되는 것은 어째서 입니까? (공도자문왈公都子問曰/ 균시인야鈞是人也/혹위대인或爲大人/ 혹위소인或爲小人/하야何也) 맹자의 답은 간단하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선한 본성을 가지고,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 사람은 소인이다. 쉽게 말해서 예가 아닌 예와 의가 아닌 의는 대인은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다. 이 말에 대하여 직하궁의 철인 순자는 이렇게 주를 단다. 소인은 얻지 못했을 때는 얻지 못할까를 걱정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그것을 잃을 까봐 걱정한다. 이 말의 원문은 논어 양화(陽貨)편 공자의 말에서 시작된다. 비루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기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비부가여사군야여재鄙夫可與事君也與哉). 벼슬을 얻지 못했을 때는(기미득지야其未得之也) 얻으려고 걱정하고(환득지患得之), 이미 얻었으면(기득지旣得之)잃을까 걱정한다(환실지患失之). 벼슬을 잃을 걱정에 골몰(苟)하게 되면(구환실지苟患失之) 그것을 잃지 않기 위해 못할 짓도 없게 된다(무소부지의無所不至矣). 여기서 나온 말은 가진 자들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못할 짓도 없고, 없는 자
망향의 편지 황명걸 혹여 살아계시다면 배곯으시고 돌아가셨대도 넋마저 편치 않으실 납북되어간 두 분 삼촌 짐 챙기러 삼팔선 넘으셨다가 발묶인 할머니께서야 워낙 강파른 옛분이니 그쯤은 예사로이 견뎌냈을 일이지만 그곳에 남은 외삼촌, 외할머니도 별반 다르지 않을 테고 오십년이 넘게 지난 오늘에 조금도 빛바래지 않은 고향 풍경은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보석 평양 친가 유동 기생만치나 미색인 수양버들 아래 매생이가 떠있는 대동강가여 외가인 탄광촌 사동은 강돌마저 검어 맑은 물빛이 더욱 푸르렀다오 아버지의 어머니이신 나의 할머니! 고향 갈 날이 너무 막연해 제이의 고향으로 삼은 무너미 북한강 건너 마석땅에 당신의 아들 며느리 눕혔습니다 망향하시라고 남으로 머리를 두고 북을 향하게 해 머잖아 이 손자도 부모를 따라 논산 오강리 여자 손자며느리와 함께 그 아래 육신을 뉘이겠습니다 황명걸 시인은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62년『자유문학』지를 통해서 문단에 나왔다. 동아일보 재직 중에 자유언론운동을 펼치다 해직되었다, 그후 그는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왔다. 이 시는 그의 망향가여서 울컥한다. 실향의 눈물 가족이 얼마인데
가성비·가심비 최고... 미각 깨우는 레스토랑 'JUN23' [용인신문]특별하고 퀄리티 높은 요리들로 미각을 깨우는 레스토랑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거기에 가성비, 가심비까지 좋아 정말 만족스러운 곳!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레스토랑 이름은 ‘Jun23’.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해 있는데요, 2층 단독 건물이라 주차는 매장 앞에 다섯 대 정도 가능한데,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곳이라 주차장이 붐비지는 않더라구요. 외관부터 엣지 있는 'Jun23'은 출입문과 손잡이부터 시작해 실내 인테리어 하나하나, 화장실까지 사장님의 뛰어난 감각을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는 곳이에요. 완벽한 오픈 주방은 크기가 홀과 1:1. 홀은 커다란 원목 테이블 단 두 개로 같은 시간대에 3~4명 인원 기준 최대 3테이블까지 가능하고 혼자 요리하시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적당히 시간 조절해서 예약 받으시더라구요. 메뉴는 예약 주문만 가능한 한우 스테이크,고르고졸라피자. 파스타는 서너 가지 오일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로 단촐한편이에요. 파스타는 식전 빵과 계절 샐러드가 포함된 가격이 1만5000원인데 이 가격으로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식전 빵과 샐러드를 만날 수
[용인신문] “합리적인 것도 있지만 사실과 다른 것을 부풀리고 있는 것도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의 의혹들에 관한 청와대 발표 내용입니다. 국민들은 법 아래, 배움의 기회 아래 평등한 나라에 살고 싶습니다. 빵 아래 평등한 것처럼! <황윤미/ 본지객원사진기자>
나는 자연을 표절했네 정 희 성 어떤 이는 말하네 시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고 듣는 사람이라고 나는 새의 목소리를 빌려 나무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받아쓰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손녀가 창밖을 내다보며 저 혼자 하는 말도 받아 적네 아 자연은 신비한 것 세상 그 누구도 한 적 없는 한 마디 말을 하고 싶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네 어느 시인은 말했지 나는 자연을 표절했노라고 정희성은 서정시인은 아니다. 그의 시는 세상의 모든 삶을 아우른다. 그런 그가 자연을 표절했다고 한다면 수긍하기 어렵다. 자연을 표절했다는 말은 좁게 말하면 서경을 노래한 시를 두고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원자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자연 현상 아닌 것이 없으니 시인이 자연을 표절했다는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시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고 보고 듣는 사람이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 새의 목소리를 빌려 나무의 노래를 듣는다면 진정한 시인이다. 나무의 목질 속에 숨겨진 거문고나 가야금을 보았을 터이고 현의 울림을 들었을 터이다. 어린 손자의 혼잣말은 시고 노래다. 그것을 받아 적는 시인의 눈빛이 투명하게 빛나고 있다
앗숨* 정끝별 허공에 거미줄을 치는 거미처럼 종일 제 거미줄에 걸려 있는 거미처럼 모른 듯 모든 걸 걸고 내민 엄마 손을 잡는 아가손처럼 엄마 손을 놓고 달려가는 아가손처럼 모른 듯 모든 걸 놓고 벼락에 몸을 내준 밤나무가 바람에 삭아내리듯 절로 터진 밤송이가 제 난 뿌리로 낙하하듯 남은 숨을 군불 삼아 피워올리겠습니다 매일 아침 첫 숨을 앗 숨으로! * 앗숨(Ad Sum) : ‘예,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뜻의 라틴어 정끝별 시인은 독특한 상상력과 언어의 파괴적 운용을 보여주는 시인이다. 그러나 「앗숨」은 그의 이와 같은 시세계에서 비껴있다. 시적 화자가 있는 곳은 허공에 쳐 있는 거미줄이다. 거미는 그러므로 화자의 은유다. 종일 거미줄을 치고나서 그 거미줄에 걸려 있는 거미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것을 허공에 다 걸고 있는 화자의 모습으로 읽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엄마의 손을 잡은 아가손처럼, 엄마의 잡은 손을 놓고 달려나가는 아가손처럼 모든 걸 놓는다. 모든 걸 거는 행위와 모든 걸 놓는 행위 사이의 간극에 인간이 있다. 인간의 온갖 욕망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시의 비의는‘모른 듯’이라는 표현이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것처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