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쓰다’는 타동사이다. 쓰는 누군가의 몸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들은 예측했을 것이다. 1945년 12월 27일. 남한은 충격에 빠졌다. ‘외상 회의에서 논의된 조선 독립 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 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기사 때문이다.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는 취재한 내용이 아닌, 명백한 오보였지만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뒤늦게 오보임을 슬쩍 밝혔지만, 기사는 도그마로 확정된 이후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은 <한성순보>다. 1883년 박문국에서 발행했다. 열흘마다 인쇄된 <한성순보>는 주로 개화의 이유와 개화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한 신문이었다. 대한제국 시기에 발행되는 신문들은 지면을 정리했다. 관보(官報), 외보(外報), 잡보(雜報), 논설, 광고 면으로 세분화 시켰다. 관보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새롭게 정리한 것이었고, 외보는 외신 기사였다. 잡보는 기자가 직간접으로 취재한 것으로 오늘날의 보도기사라고 볼 수 있다. 통신 수단도 부족했고 지방 주재 기자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잡보의 내용은 대개
[용인신문] 스물네 번째 ‘용인시민의 날’을 맞았다. 바꿔 말해 시 승격 24주년이다. 시는 올해도 변함없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3일간 예정했던 행사들이 전면 취소됐다. 음식문화축제, 처인성 문화제, 평생학습박람회, 축하공연 등은 물론 용인문화원이 매년 해온 포은문화제도 포함됐다. 대신 지난 27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기념식과 각종 시상식만 간소하게 치렀다. 그동안 행사를 준비하고 기다려온 사람들의 허탈감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ASF의 용인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지자체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이미 외국 사례에서 보듯 이 병은 한번 걸리면 쉽게 퇴치가 어려워 예방만이 취선의 조치이기 때문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이참에 ‘시민의 날’은 무엇인지, 그 의미와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먼저, 기자는 시민의 날 행사를 해마다 판박이 식으로 되풀이해야만 하는지 용인시에 묻고 싶다. 대부분 행사를 주관하는 기획사 이름만 바뀔 뿐, 제대로 된 행사가 없다는 비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용인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용인시민으로써 답답한 현재 용인시의 행정에 참다 참다 못해 몇 자 적어봅니다. 1992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486(김량장동 23-1)에 단층으로 건립된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은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폐허수준입니다. 화장실 등 공공장소라고 보기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 지역은 42번, 45번 국도가 교차하는 고가옆에 위치해 있으며 버스 입출구 도로는 매우 비좁고,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한 곳입니다. 물론 27년 전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지역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용인시 역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터미널 개선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27년 전에 건립된 현 위치에 재건축 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현 장소가 적정입지이고, 이 곳에 재건축 하는 방안이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떠한 검증을
[용인신문]인정하기 싫겠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늘 알 수 없는 슬픔이 존재한다. 오죽하면 가난한 사람은 여름도 춥다고들 말하지 않는가. 누구에게나 삶이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한 사람이 타인의 삶을 독점할 수 없는 것이다. 먼 길 가는 나그네가 길바닥에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는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힘겹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몸만 맡겨두면 되겠지만 저들에게 흘러가는 그것이 내게도 있었다면 우린 절대로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묻는다. 엄마는 왜 그렇게 사냐고. 엄마가 답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이렇게 사는 거라고. 대한민국에는 두 개의 숟가락이 존재한다. 금수저와 흙수저가 그것이다. 누구는 부모 잘 만나 그냥 살기만 하면 되지만 누구는 살다 못해 견디고 버텨 봐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금수저들이 서로 잘났다고 머리 터지게 싸우는 중에도 흙수저들은 먹고사느라 슬퍼할 틈도 없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하고 자공이 묻자, 공자가 “당연히 있지.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사람을 미워하며, 용맹
봄의 정치 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츠리지 않고 떨지도 않고 걷는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 따뜻한 눈송이들 지난겨울의 노인들은 살아남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단단이 감고 있던 꽃눈을 조금씩 떠보는 나무들의 눈시울 찬 시냇물에 거듭 입을 맞추는 고라니 나의 딸들은 새 학기를 맞았다 고영민 시인의 봄은 정치로서의 봄이다. 정치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행위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봄은 그것들을 대신해서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움츠리지도 않고 떨지도 않고 걸을 수 있는 봄은, 억압하는 모든 것들이 사라진 밝고 건강한 국가에서나 가능한 봄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이 있고 ‘따뜻한 눈송이들’이 축복처럼 내리는 것이다. 혹독한 시대를 건너온 노인들은 살아남아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고, 나무들은 단단히 감고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과의 첫 인연은 함박눈이 꽤나 내렸던 1985년 1월27일. 그날은 바로 내 인생의 반려자가 된 용인사람을 처음 만났던 날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34년을 용인에서 살았다. 용인은 이제 사랑하는 제2의 고향임에 틀림없다. 오히려 친정인 서울길이 헷갈릴 때가 있을 정도다. 마평동 신혼시절, 용인 5일장이면 장터를 오가며 용인살이를 익혔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차츰 이웃을 사귀며 새 인생을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던 만학의 꿈을 이룬 곳도, 용인문협·용인문화원과의 인연으로 인간관계의 신뢰를 쌓아 온 곳도 용인이다. 돌아보니 인간관계라는 큰 재산을 축척하게 만들어준 곳도 용인이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무엇보다 용인사람이 되어 가장 기쁘고 보람된 것은 내가 전력을 바쳐온 일터 ‘반딧불이’이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중앙공원이 자리한 노고봉을 매일 바라보며,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가까이 체험하는 나름의 축복도 누리고 있다. 시간이 허락할땐 용인의 산하를 드라이브코스 삼아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긴다. 곱든 고개를 넘어 사암저수지를 조망하며, 농촌테마파크를 들러, 원삼막걸리 양조장과 백암 순댓국까지…이런 용인은 나에게 아름다움과 맛이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용인신문] 도산공원은 작지만 아름다운 공원이다. 도심 한 복판에 있어서 더욱 더 아늑하게 다가온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 부부가 합장된 묘가 있어서 엄숙미까지 감돈다. 흙길로 난 산책로를 얼른 걸어보고 싶었지만 비석앞을 쉬 떠날수가 없었다.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저는 용인 죽전2동에 거주하며 장애인사역을 하는 중증장애인(경추골절 전신마비 국가유공자1급)입니다. 오는 10월 3일 죽전2동에 글로리아교회 사랑부에서 신앙생활하는 중증장애인 20여명이 사회적응훈련을 가려합니다. 그런데 교통상황을 조사해 보니 저상셔틀버스가 없어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죽전2동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오리역으로, 다시 전철을 타고 상갈역까지 간 후, 민속촌까지 전동휠체어로 이동해야 합니다. 복잡한 도로에서 전동휠체어로 20여분을 가려니 너무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해 다녀온 용인에버랜드의 경우 경전철역에서부터 운행하는 저상셔틀버스를 이용해 함께한 장애우들이 큰 어려움 없이 적응 훈련을 마쳤습니다. 용인지역에서 운행되는 버스 중 저상버스 운행 비율을 높이면 중증장애인들의 사회화 훈련은 물론, 장애인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입니다. 시장님과 용인시 공직자 분들께서 장애인사랑을 보여
[용인신문]조국 발 문재인 정권 퇴진을 외치며 제1야당의 당수 황교안 대표가 삭발이란 이름으로 반 삭발을 했다. 본래 삭발은 더 이상 내놓을 것이 없는 인생의 바닥에서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서나 가능한 마지막 저항이다. 그 저항 끝에는 죽음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절박했기에 거기에는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거다. 그런데 무소속 이언주 의원으로 시작된 박인숙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로 이어지는 릴레이식 삭발이 주는 국민적 동의어는 쇼!쇼!쇼!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사안이 절박한 투쟁일수록 거기에 걸 맞는 선행 조건이 요구된다. 예를 든다면 존비속 친가 외가 양쪽 모두 3대에 걸쳐 모은 전 재산을 문재인 정권 퇴진 운동에 내 놓는다는 전제하에 삭발을 감행 했다면 국민적 감동은 ‘아. 저건 진짜구나’ 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 그런데 내 돈은 아까우니까 단돈 100원도 안 내놓으면서 돈 한 푼 손해나지 않는 삭발을 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더군다나 맨살이 훤히 드러나는 완전 삭발도 아닌 그냥 삭발 흉내만 내는 정치적 의도가 물씬 풍기는 반 삭발에 공감할 국민이 과연 몇이나 있으랴. 국민은 당
[용인신문]
국수·국밥·닭 볶음탕 등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 [용인신문]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높은 하늘만큼이나 입맛도 상승합니다. 좋은 날 지인들과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막상 식당을 고르려다 보면 입맛도 모두 다르고, 취향도 달라 장소 정하기가 쉽지 않으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이 있어 소개합니다. 상호는 ‘돌담집’, 음식점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지역마다 여러 개씩 있는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돌담집’입니다. 신봉동 외식타운 초입에 있고, 대로변이라 찾기가 어렵지는 않아요. 다만 외관이 좀 특이(?)해요. 사실 좀 허름한 편이에요. 오래 전부터 맛있다고 이야기는 듣고 있다가 몇 해 전 반신반의하며 방문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늘 도와주셔서 걱정은 없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걱정(?)과는 달리 운치가 있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좌식인 개별 룸도 있어 미리 예약하시면 모임 공간으로도 아주 좋아요. 메뉴는 간단히 혼밥 할 수 있는 국수, 국밥류부터 여러 명이 함께 먹기 좋은 오삼닭 불고기, 닭 볶음탕, 백숙, 오리 주물럭, 술안주로 좋은 묵무침과 해물파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