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매스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유통시장은 정보화 지식사회를 가늠할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인터넷 혁명이후 유투브를 비롯, SNS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미디어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됐다. 바야흐로 올드 미디어가 뉴미디어 시대에 떠밀리는 형국이다. 기자가 저널리즘을 전공하던 2000년대 초만 해도 언론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용인신문이 창간된 1992년 용인시청(당시 군청)을 출입하던 경인지역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는 불과 15명 전후였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용인시에 출입통보를 한 기자는 무려 380여명이다. 90년대 초반, 용인 인구가 20만 명 전후였으니 인구증가율(현재 108만명)은 5~6배인 반면 기자들은 무려 20~3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언론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보면 기형적 증가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양적인 팽창만큼 저널리즘의 역할을 올곧게 수행하는 기자들이 많아졌느냐는 것이다. 한국 언론은 1987년 6·10항쟁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1도1사 폐지 등 언론자유화가 시작됐다. 특히 지역언론은 1990년대 초중반 지방자치제의 완전한 부활로 전국에서 창간되기 시작했다. 그 후 30여년이 지났으니 어느
[용인신문] 용인댁은 국악계에서 내게 붙여준 닉네임이다. 오래전 용인에 입성하려면 나를 거쳐야 한다(?)는 재미난 얘기들을 하곤 했다. 1960~80년대 국가 인간문화재인 선친 덕분에 인간문화재, 국악과교수, 저명인사들이 우리집 왕래가 많아 최고의 눈호강, 귀호강을 하며 살았었던 나는 용인에 처음와서 참으로 놀랐다. 평소 선친에게 들었던 민속촌이 있는 도시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척박한 문화예술 황무지였다. 민속촌 자문관계로 선친은 보성제 판소리 인간문화재인 정권진 명창등과 신갈에 거처를 두고 수시로 용인을 다니셨고 나중에 용인으로 가자고 늘 말씀하시곤 했다. 1998년 용인예술단을 창단했을 당시 용인 최초의 전문 국악단으로 이슈가 되었고 곧 시립국악단이 탄생할 줄 착각했다. 용인의 문화 예술인들은 참으로 인내심 많고 무던한 것 같다. 그들의 노력으로 꾸준히 달려왔고 문화재단이 생겨 용인시 전반에 걸친 문화 향유 수준은 향상되었으나 실제 예술인들에겐 큰 변화를 이끌어 내진 못한 것 같다. 2001년 녹야 국악단을 창단하고 용인시의 지원을 받아 매년 정기공연을 하며 국악 전문 단체로서 품격 있는 국악 관현악, 창극, 실내악, 가야금 앙상블 등의 멋진 연주로 성황을
[용인신문] 스웨덴 출신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요한슨 (Erik Johanson,1985)의 사진전이 성남큐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가 직접 사진 설명과 함께 관람객과 소통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리터치로 만든 작품성에 대한 사진작가들의 평은 엇갈리지만 2019년 한해 인기 전시 5위에 올랐다. 젊은 작가는 그가 상상한 것을 캔버스에 실현시키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상상과 공상이 줄어드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껏 ‘상상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치자治者의 덕목에는 삼계三戒와 삼외三畏가 있는데 논어 계씨편 7문장에서는 경계할 세 가지를 일러 색, 시비, 돈이라 한다. 두려워 할 세 가지는 예기 잡기 하편에 의하면 이렇다. 백성의 소리를 듣지 못함을 두려워해야하고, 백성의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함을 두려워해야하고, 기억했음에도 실천하지 못할까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명토 박는다. 계씨편의 삼계는 수신의 문제요, 예기편의 삼외는 덕목의 문제이다. 치자는 내적으로는 수신이 되어 있어야 하고 외적으로는 덕목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政治는 문자 그대로 바른 다스림이다. 바를 정正에 칠복攵이 더해져 이루어진 정政은 남을 매질을 해서라도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매로 쳐서 바르게 한 다음 백성을 다스리라는 말이다.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다. 그저 능력 있는 자를 등용해서 백성의 본이 되면 되는 것이다. 계강자가 “어떻게 해야 백성이 따르겠습니까?”하고 물으니 공자는 말한다. “너만 잘하세요. 그러면 백성은 저절로 따릅니다.” 여기서 유명한 숙감부정孰敢不正의 고사가 생겨났다. 물론 정치는 도덕군자를 뽑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가 국민을 더 위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외국 여행 이영주 각자의 말들로 서로를 물들일 수 있을까 나는 그의 어둠과 다른 색 오래전 이동해 온 고통이 여기 와서 쉬고 있다 어떤 불행도 가끔은 쉬었다 간다 옆에 앉는다 노인이 지팡이를 내려놓고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흰 이를 드러내며 나는 웃고 우리의 혼혈은 어떤 언어일지 생각한다 이영주는 2000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지난 20년 동안 그녀의 발화는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세상을 읽는 패라다임의 깊이가 깊어지고 있었다는 말이기도 한다. 그녀의 시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이야기들은 변주되기도 하고 핵심을 이루기도 하며 서로 교호하기도 하지만 그녀의 원형질이 분명하다. 다시 말하면 그녀의 이야기인 것이다. 「외국 여행」역시 그녀의 이야기다. 어느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녀는 지금 수많은 외국인 여행자들 사이에 끼여 있다. 그녀가 여행자인 것이다. 다양한 인종의 다양한 언어로 서로를 물들일 수는 없다. 언어가 달라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는 그와는 다른 어둠과 다른 색’에 이르면‘그’라는 대명사의 인물이 궁금해진다. 그는 고국에 두고 온 그일 수도 있고, 지팡이를 짚고 있는 옆의 노인일 수도 있다.
겨울철 속이 확~ 풀리는 ‘미역국’ [용인신문] 매년 생일마다 꼭 먹는 미역국, 산모가 출산 후 가장 먼저 먹는 음식이기도 한데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피를 맑게 해주어서 산모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건강식으로도 아주 좋은 국입니다.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미역국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누구나 끓일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끓이기는 어렵더라구요. 외식으로는 생소한 메뉴인데, 고정관념을 깨고 몇 해 전부터 하나둘씩 미역국 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장마다 손님도 많고 체인점들도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용인, 동천동에 위치한 ‘일호점미역’을 소개해 드릴게요. 주소는 수지구 동천동 (고기리)초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로변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주차공간도 매장 바로 앞에 제법 넓지만 식사시간에는 복잡해서 주차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안 그래도 인기 많았는데 ‘맛있는 녀석들’ 이란 프로그램 방송 이후에는 한층 더 인기가 높아져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이 있어요. ‘일호점미역’에는 브레이크가 없으니 조금 조용한 식사를 원하시면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겠지요? 매장은 일반적인
[용인신문] 해방되던 날 늦은 오후! 해가 막 질려는 동경 시내의 어느 언덕길을 어떤 한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혼자 미친 사람처럼 무어라고 중얼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뒤 딸아 가던 김소운(金巢雲)선생은 궁금하여 가만히 다가가 엿들었다. 그 할아버지가 눈물 흘리며 중얼거린 소리는 “조선아! 조선아! 너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 조선아! 너 어디 갔다 이제 왔느냐!”였다. 이 얘기를 전해 준 김소운선생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일본에 머물며 집필한 자신의 유명한 <목근통신(木槿通信)>에서 “내 어머니는 레프라(문둥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어머니를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습니다.”라고 조국에 대한 애타는 목마름을 절규하였다. 이름 모를 노인은 해방으로 조선을 되찾은 기쁨을 노래 한 것이요, 김소운 선생은 되찾은 조국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 것이다. 조국이 비록 헐벗고 굶주리고 반 토막이 난 채로의 더러운 문둥이 같은 조국이지만 자신에게는 “어느 극락정토(極樂淨土)보다도 더 그리운 어머니의 품”이라고 외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을 때에 조국을 되찾는데 앞장섰던 백범(白凡)김구(金九)선생은 조국의 미래를 얘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최근 42번 국도 신갈IC 인근에 우회전 차선을 신설해주셔서 교통 체증이 많이 해소 됐습니다. 또 또한 청현마을(두진아파트 쪽)안에서 경희대 쪽 우회로 확대 해줘 청현마을의 교통 체증 해결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청현마을 인근은 여전히 교통체증이 극심합니다. 두진, 신일, 효성, 태영, 대명 아파트 4000여 세대와 빌라, 대형교회 및 유치원 등이 있어 교통체증이 심한 곳입니다. 특히 최근 1679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하며 출근시간대 마을을 빠져 나오는데 만 30여분씩 걸리고 병목현상으로 교통사고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신문고 등에도 도로공사 수원지사 창고 부근의 일차로 진입로의 확장 등을 요청하였으나 어렵다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청현마을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은 청현마을에서 신갈 또는 고속도로IC 방향으로 나가는 현1차로를 확장하지 않고는 출근길 교통체증을 해
[용인신문]
[용인신문] 세례요한의 죽음은 믿음을 떠난 목회자의 현주소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이는 죽음을 쓰는 방향이 달라서다.<人固有一死, 或重于泰山, 或輕于鴻毛, 用之所趨異也> 이를 용지소추중적덕用之所趨重積德이라 하는데 죽음을 쓰는 방향에는 살면서 거듭 쌓아 온 덕이 있어야 죽음 또한 태산보다 무거워진다는 말이다. 용지소추는 사마천의 말이요, 중적덕은 노자의 말이다. 갈릴리 지역과 베뢰아 지역을 다스리는 본명이 헤롯 안티바스라고 하는 분봉왕 헤롯은 헤롯대왕의 10명의 아들 중 첫째다. 그는 미망인 이혼녀 헤로디아와의 관계로 세례요한의 질타를 받았고, 세례요한은 그 일로 목이 잘려 머리는 쟁반에 들려 이방인들의 조롱거리가 된다. 당시 헤로디아는 삼촌인 헤롯2세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반역죄로 죽자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있는 둘째 삼촌 빌립에게 시집가서 살로메라는 딸을 낳고 이혼했다. 이에 헤롯의 입장가로 법률적 잘못은 없음에도 요한은 모세 율법을 들어 가열 차게 책하는 것으로 사역 후반부를 낭비한다. 그로인해 메케루스 감옥에 1년이 넘도록 갇히면서 믿음 또한 바닥을 드러내는
불미 윤의섭 병실 창문에 비친 목련은 아름다웠으나 아름답지 않았다 눈을 떠 보니 옆 병상은 홀연 비어 있었고 며칠 뒤 때늦은 목련 한 송이가 수줍게 피어났다 머리맡에 놓인 묵주에서 그럴 리 없는 생향이 흘러나오고 멀리 언덕 오르는 노인의 엷은 숨소리까지 들리는 듯 나는 지극해진 것이다 벤치에 앉아 병동을 그리는 소녀의 풍경화에는 꽃 없는 꽃줄기가 창문에 머리를 대고 서 있다 전위의 날들이 이어졌다 윤의섭은 1994년,『문학과 사회』로 등단했다. 그는 등단 이후 계속해서 죽음의 문제를 천착해왔다. 마치 바로크문학의 전위를 보는 듯 했다. 시인에게 전위라는 말은 축복의 언어다. 전위라는 말 속에는 기존의 미학적 질서를 파괴한다는 의미가 내포되기 때문이다. 오늘 읽는 윤의섭의 시 「불미」또한 그의 시적 지향을 엿보게 하는 제목이다. 불미는 우선 몇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아름답지 않다’는 의미와‘불전에 올리는 쌀’이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의섭의 불미는 이러한 사전적인 의미를 뛰어 넘는 곳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끝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이 시는 죽음을 노래한 시가 분명하지만 죽음이 단순한 생명의 소멸을 의미하
[용인신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을 500% 올린 50억 달러를 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6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2019년 한국이 부담한 방위비 분담금은 1조389억 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으름장도 서슴지 않는다. 주한미군의 1년간 주둔비용은 약 20억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50% 가까이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기지는 물론 무료다. 기지 사용료를 포함하면 절반이상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는 전 세계 미군기지중 최대 규모로 1468만 평방미터(450만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이다. 평택 미군기지 건설-이주비용은 고스란히 한국이 부담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100% 수용한다고 가정하면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2.5배를 우리가 부담하는 셈이다.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인상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