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으니 공자가 “정치라는 것은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너만이라도 바르게 살면서 이끈다면 어떤 백성인들 감히 바르게 되지 않겠는가.” 고 말했다. 논어 안연 편 17문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자 19문장에서 계강자가 또 묻는다. “만약에 무도한 자를 죽여서 도를 실천하는 건 어떻습니까?” 공자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그를 보면서 말한다. “정치를 한다면서 왜 살인을 말하는가?” 이 문장의 방점은 18문장에 있다. 정치한다고 나대는 너만 바르면 백성들은 도둑질을 하라고 고사를 지내도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는 말로, 정치하는 자들만 바르게 산다면 백성들은 말하지 않아도 저절로 바루어진다는 말이다. 다산은 이를 이렇게 풀었다. 정치는<政也者> 바름이고<正也> 백성을 균등히 잘살게 하는 것<均吾民也>. 여유당전서 원정原政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늘 자기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개는 자기<己>를 쳐서<攵> 고치는<改> 것이고, 혁革은 개가죽을 벗겨 뒤집는 것이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본래 政이라는 피정의항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도서관 등에서 운용중인 공공PC 사용 시간을 제한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용인시 다른 지역 도서관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동백도서관의 경우 평일은 18:00 토요일은 17:00로 멀티미디어실 PC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인지, 회선 사용료를 절약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PC를 사용할 경우 늦게까지 근무하는 직원이 뭔가 조치해야할 일이 있어 번거로운 점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도서관 특성상 늦게까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굳이 제한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서관 PC를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굳이 도서관에서 PC를 사용할 이유가 없겠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준생 또는 비근로자 등등 상대적으로 직장인들에 비해 여러면에서 여건이 부족한 사람들이 도서관 또는 주민센터, PC를 사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가정용 PC의 경우 윈도
[용인신문]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에 백성 중에서 고요를 들어 쓰니 나쁜 자들이 멀어졌고, 탕 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에 백성 중에서 이윤을 들어 쓰니 나쁜 자들이 멀어졌다. 논어 안연 편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선거選擧라는 말이 나왔다.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 다스림의 요체에 대해서 말하길 물의 근원을 막는 자 목이 마를 것이며, 근원을 등지는 자는 몸이 마를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나라의 근원인 백성을 막아도 안 되고, 등져도 안 된다는 말이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조조의 대군을 피해 신야 성을 떠나면서 따라오는 백성들 때문에 도망하는 길이 지체가 되니 익덕장비가 말한다. 백성들은 버려두고 우선 급한 대로 우리 몸만 먼저 피하자 하니 유비가 큰일 날 소리라며 언성을 높인다. 백성을 얻는 자 흥할 것이고, 백성을 잃는 자 망할 것이다. 돼먹지 못한 자가 일시적으로 민심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자는 머지않아 민심으로부터 심판을 당한다는 게 맹자가 주는 경책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의 마음을 얻는 자가 곧 치자가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백성의 마음 곧 민심득천하의 길은 오직 한길. 투표로 결정짓는 선거가 유일이다. 노자老子의 제자 계연計然신견辛銒은
howling 이설빈 너는 울다가울다가 울다가 나에 이르러 목을 축이고 길을 물었다 나라는 작은 물고기 입안에 머금고 너는 사막을 건너야 하네 너는 걷다가걷다가 갇다가 목을 축이고 너에 이르러 길을 물었다 이설빈은 2014년 『문학과사회』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그녀의 시는 우화적인 전개를 중심축으로 한다. 그녀의 우화형식은 세계를 우화로 만드는 작시와 스스로의 삶을 우화로 만드는 작시와 내면의 풍경을 우화로 만드는 작시가 있다. 그녀의 불안의 기울기는 내면을 우화로 만드는 시에서 더 크게 발생한다. 「howling」 역시 그녀의 내면의 불안한 풍경이다. 우는 행위와 길을 묻는 행위는 불안의 징조거나 불안의 은폐다. 울며 내게 이르는 너는 목을 축이고 길을 물었지만 걷고 또 걷다가 목을 축이고 너에게 이른 너는 길을 묻었다. 길을 잃은 것이다. 깊은 불안이다. 이탤릭체의‘나라는 작은 물고기/입안에 머금고/너는 사막을 건너야 하네’는 길을 물어보는 행위와 길을 묻는 행위 양쪽에 걸리는 불안의 징후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나와 너는 동격이기도하고 동일 인물로 읽힌다. 사막을 건너야 하는 나는 작은 물고기고 네가 입에 머금고 가야하는 운명이다. 스스로를 지고 건너
[용인신문] 한국은 지난해 기준 커피전문점 수가 8만159개, 종사자수 만 6만 명. 매출도 6조원을 육박하면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커피애호가 지인은 쌀값보다 커피 원두 값 지출이 더 많다고 하소연 한다. 보관창고에 양곡대신 커피 자루가 쌓여있는 광경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커피전문점은 이제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를 비롯 남미‧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했다. 곧 세계매장에서 아메리카노 대신 ‘코리아노’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기흥구 동백동 419-19 일원에 신축중인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입주예정자입니다. 당 아파트는 동백죽전대로변에 대형 마트시설과 사우나, 그리고 약 80여개의 상가가 스트리트 형태로 들어설 예정으로, 향후 입주민 뿐 만 아니라, 인근 동백지역 주민들의 배후수요를 가진 곳입니다. 동백지구 내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상업시설이므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 택지지구와의 연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 아파트 부출입구 쪽(데시앙사거리)에 평면횡단보도가 있지만 택지지구 외곽으로 치우쳐져 이용이 불편하고, 이마트 사거리의 평면횡단보도까지는 약 700m로 동백지구 주민들은 거의 이용이 불가능한 거리입니다. 데시앙 사거리와 이마트 사거리의 중간 지점인 ‘동백 제2호 누리공원’ 앞으로 육교 설치를 검토 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아름다운 전통·문양·조화로운 색감·화사한 꽃 조화 화폭에 행복 가득 부모들, 딸에게 ‘예단 선물’ 인기 [용인신문] “삶 자체가 그림이잖아요. 삶에는 고뇌도 있어야 하지만 행복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림으로 행복을 표현할 수도 있고, 고뇌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난 행복을 그리고 싶어요.” 서양화가 김영란씨의 작품은 기분 좋아지는 설레임이 가득한 그림이다. 혹자는 감성이 솟구친다고 말한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그림. 그녀의 작품은 조선왕실의 장신구, 한복, 그리고 규방공예 등에서 빌어 온 아름다운 전통의 문양과 조화로운 색감으로 충만하다. 거기에 그녀가 30여년을 그려온 화사한 꽃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부귀와 영예가 가득하다. 복을 부르는 그림. 최근 그녀의 그림은 혼사를 앞둔 딸에게 주는 부모의 예단 선물로 인기가 높다. 기업체에서도 그녀의 그림을 찾는 일이 많다. 누구나 그림을 보면 소장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만드는 그림. 그녀는 처음에 꽃을 그렸는데 차츰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 들꽃화가로 불리던 그녀는 어느덧 조각보, 골무, 댕기, 한복과 같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림에 배치해 나가기 시작했다. 요새 그녀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꽃
[용인신문] 초대 민선 용인시체육회장이 선출됐다. 그동안 체육회 회장은 자치단체장이 겸직해 왔으나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되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당초 체육계에서는 초대회장인 만큼 선출방식을 선거가 아닌 추대론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끝내 무산되면서 정치판을 답습한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 민주당 소속 백군기 시장 역시 4월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도 당리당략을 떠나 체육계 명망가인 조효상 씨의 추대론에 힘을 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백 시장은 “체육계마저도 선거를 통해 양분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중이 강했다는 것. 그럼에도 두 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정작 선거 당일 정견 발표장에서는 낙선한 최아무개 후보가 공개적으로 백 시장 지지를 받으며 출마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최 후보자 발언의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체육계조차 정치판을 답습하고 말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당선된 조효상 초대 민선 체육회장의 임무는 막중한 상황이다. 조 회장은 그간 물심양면의 리더십과 추진력, 그리고 엘리트 생활체육에 대한 경험 등이 인정돼 회장에 당선됐다. 조 회장은 수출기업인 (주)대지정공 회장
[용인신문] 11시 30분 여주전철역 대합실에서 문우를 기다린지 10분도 채 안 되어 문우가 그의 지인과 함께 나타났다. 문우의 지인이 우리를 신륵사 근처 주차장에 내려다 주고 떠났다. 신륵사 경내를 돌아보며 문우가 이규보와 명성황후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문우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이규보는 황려(黃驢: 지금의 경기도 여주시)사람으로 알려져 있다.『동국이상국집』연보에 황려 사람이라고 씌어져 있는 것을 근거로, 그가 태어난 곳을 황려로 보는 견해도 있어 그는 황려와 관계있는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아무튼 황려에는 그의 집안 사람들인 이씨 일족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대개 호장(戶長)·교위(校尉)같은 향직(鄕職) 노릇을 했고, 농토도 갖고 있었다. 이 호장․교위 등은 지방 토착 세력을 대표하는 계층이었다. 신륵사에서 가까운 여주박물관을 돌아보고 기념 촬영을 했다. 어둠이 내리는 여주 전철역사 부근은 적막했다. 명성황후는 복원된 생가와 기념관이 있고, 시내 한복판에 동상이 있어 명성황후가 여주 사람이라는 것을 각인시켜주었다. 여주 기행을 떠나기 전 여주에 가면 이규보의 살아 생전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여
[용인신문] 남편 직장 때문에 용인에 온지 이십년이 넘었다. 제주도가 고향이라 ‘제주댁’에서 요즘엔 시댁 식구들에게 ‘용인댁’으로 통한다. 공기 좋고, 자연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용인에서의 삶은 큰 축복이다. 이런 평범한 용인댁이 어느 순간부터 장애인들과 음악 활동을 한지 십년이 넘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음악 전공했냐?” 와 “장애 가족이냐?”란 소리다. 둘 다 전혀 아니기에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가끔은 웃음이 나오기도 하다. 장애인들과 활동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어떤 색깔을 내야 하는가?를 늘 고민한다. 음악이란 뭘까? 이론적인 건 모르지만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 아닐까? 요즘은 장애를 가진 분들도 훌륭한 음악성을 가진 분들이 종종 있다. 장애 음악가들도 느끼고 표현하고 음악으로 소통한다. 하지만 기존의 음악은 장애를 고려해서 만든 게 아니기에 본인의 음악성을 온전히 전달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용인시에서 한때 추진하다가 유보된 ‘장애인시립오케스트라’는 발상만으로도 앞서가는 생각이었다. 물론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기존 음악에 장애인들을 넣으려니 힘들었던 게 아닐까 한다. 또한 주변에서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8 당신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당신과 지극히 가까운 이야기 눈과 사람과 눈사람 ◎ 저자 : 임솔아 / 출판사 : 문학동네/ 정가 : 12,500원 ‘눈사람’이란 얼마나 이상하고 매력적인 말인가. 차가운 눈과 따뜻한 심장이 만나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건 마법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른다. “눈과 사람과 눈사람”이 하나의 배경 속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자연스레 연상되는 소설. 고통을 객관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임솔아 작가의 차갑고도 따뜻한 여덟 편의 이야기.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열여덟 살부터 스물다섯 살까지의 인물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임솔아 작가 자신인 듯하다. “내가 쓴 소설 곁에 내가 있고 싶다”고 그녀는 말했다.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이 주인공들인 영후, 유림, 수희, 지은, 은지, 민주 옆에 체온을 나눠주며 가만히 있어주고 싶어질 것이다. 어쩌면 당신도 살면서 한번쯤 목격했던 이야기들, 알지만 방관했거나 애써 지워버렸던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감추고 싶었던 마음을 들켰을 때처럼 가슴이 쿵쾅거린다. 여덟 편의 작품 속 그들은 열여덟 살부터 스물다섯 살이 되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