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지난 연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바이러스는 변종이 쉬워 확산속도가 빠른게 특징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우한독감이라고 딱지를 붙인 서방 일부 나라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호칭할 것을 권고하고, 중국이 발원지라는 주장은 아직 확증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의 감염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독감의 변종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미국은 우한에서 발원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며 책임을 고스란히 중국에 떠넘기고 있다. 코로나19 독감 사태를 대하는 미중의 태도를 보면 신종 패권전쟁으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한국과 중국에서 만큼은 진정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 WHO의 평가다. 우리로서는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인접국이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진정세는 인도적인 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반가운 일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언론의 속성상 신속한 보도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단정적인 보도와 공포의 확산을 사실 이상으로
[용인신문]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은 ‘예기禮記’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수‘首’는 ‘머리 수’자인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여 ‘머리를 둔다. 머리를 향한다’는 뜻이다. 곧 ‘언덕으로 머리를 두는 첫 마음’이란 뜻이다. 옛날 전설에 ‘여우는 죽을 때 옛날 태어나 놀던 산언덕으로 머리를 향하고 죽는다’고 하여 고향을 그리는 심정을 나타냈다. 그래서 ‘고향 언덕으로 머리를 두는 처음의 마음’이란 뜻이다. 곧 애향지심愛鄕之心으로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져 있다. 하찮은 여우도 죽을 땐 고향을 그리는 처음의 한결 같은 애향심을 가지고 죽거늘, 하물며 사람에게서랴? 사람도 누구나 고향이 있고, 그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고향에 가고 싶고, 그 고향에 가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고향을 두고서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이산가족의 대부분은 고향을 못가는 사람들로 그 고향 생각이 간절함은 애향의 노래로 달래볼 것이다. 나도 애향심·수구초심에 젖어 그동안 모아왔던 족보들을 고향에 기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고 때가 익어가야 되는 법인데, 독촉에 못 이겨 장소도 없이 책을 덜렁 내 놓은 것이 잘못이었다.
[용인신문]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는 정부가 주문을 해도 공공기관조차 쉽게 실행하지 못했던 제도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유연근무제(재택근무, 출퇴근시차제, 탄력근무)가 자연스럽게 시행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순기능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다. 재택근무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집 근처 카페를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이 됐다. 사진은 평일 아침 죽전동 S카페. <본지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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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4.15총선 한 달여를 남긴 상태에서 용인시 4개 선거구 출전 선수들의 대진표가 뒤늦게 확정됐다. 각 정당별로 보면 선거구마다 예비 경선(컷오프와 결승경선 포함), 단수공천, 전략공천 등 다양한 룰을 적용해 후보가선출됐다. 선거라는 게 원래 공천확정자 결정전까지 선거전 흥행몰이로 정신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여론의 블랙홀로 모든 사회적 이슈가 빨려들어가면서 사실상 모든 정당이 선거흥행에 실패했다. 게다가 중앙당들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좌충우돌하면서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만 안겨주었다. 오피니언리더들조차 선거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공식선거운동일은 오는 31일부터다. 선거운동기간은 고작 15일. 문제는 경선 전부터 대민접촉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물리적 환경만 보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쩌면 사상 최저 투표율이 나올 지도 모른다. 현재 용인시의 가장 큰 이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 시티 건설 문제 등이다. 가장 첨예한 교통 부분으로는 지하철 3호선 및 신분당선 연장 문제 등이 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입을 통해 정
[용인신문] ‘용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버랜드와 민속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이 오래된 관광지는 세월이 변하여도 그대로인 것 같다. 그동안 용인은 시간의 흐름 속에 상전벽해를 이루었다. 옛 도로는 확장되거나 다시 길을 내서 몇몇 시골길을 제외하곤 옛 정취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빠른 것이 효용처럼 느껴지는 세상에서 어딘지 낭만과 여유를 잃어만 가는 것 같아서 씁쓸함이 밀려온다. 직선으로 뻥 뚫린 길이 주는 시원함에 묻혀서 더디고 둥글게 에둘러가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운치 또한 정작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유유자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서의 환기를 주는 것이고, 그런 여유 있는 삶이 생활의 만족도를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두를 차치하고, 나는 600주년을 넘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인에 제대로 된 문학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매우 유감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타 지역에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문학관을 탐방한다. 그곳에서 그 지역이 자랑하는 작가의 삶, 이모저모를 느끼고 접하면서 문학인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우리 지역엔 그러한 문학과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어디에도
[용인신문] 평일 대낮, 취재차 들린 기흥호수공원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였지만 미세먼지가 걷힌 맑은 하늘과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었다. 둘레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주말의 인파를 능가했다. 일제히 침묵시위라도 하듯 희고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걸었다. 몇몇 젊은이들은 마스크도 없이 바람을 가르며 달렸다. 중학생 쯤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들이 호숫가가 바라다 보이는 의자에 앉아 떠들며 노는 모습이 예쁘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봄날. 호수공원 앞 넓은 마당에서도 여자아이 두 명이 신나게 자전거를 타며 재잘거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안에만 갇혀 있던 사람들이 봄바람을 쐬러 호수공원으로 뛰쳐 나온 것이다. 동백 죽전대로 법화산 터널위에도 등산객들 행렬이 눈에 띄였다. 크고 넓은 베이커리 커피숍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물론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먹고 대화할 땐 벗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의 풍경 그대로다. 두려움도 불안감도 보이지 않았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까지 나온 상황에서 기이할 정도로 느껴졌다. 산책이나 등산은 이해가 간다쳐도 대형 카페에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이는 걸 보면 모두들 꽤나 답답한 모양이다. 다행히 큰 카페는 탁
[용인신문] 어린이뮤지컬단 리틀용인을 이끌고 있는 이효정 단장. 그녀는 연기 지도와 연출은 물론 극본까지 1인 다역의 단장 역할을 수행해 내면서 오늘날의 리틀 용인을 키워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담아, 어린이들을 위해 뮤지컬을 만드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어린이뮤지컬단을 만들겠다는 의지. 지난해 연말 창작뮤지컬 ‘모글리가 된 아이’ 공연은 최고의 인기였다. 크로마키 기법까지 동원해 보다 실감나는 뮤지컬을 만들어냈을 때 기쁨은 한없이 컸다. 그녀가 용인 최초로 어린이뮤지컬단을 창단한 것은 2005년이었다. 당시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과 운영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극단을 창단한다는 것은 모험이었다. 성인 극단도 운영이 어려운 마당에 어린이뮤지컬단 창단은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리틀용인은 창단부터 지금까지 용인지역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첫 오디션부터 50명 넘는 어린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성황을 이뤘고, 그 열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가고 있다. 처음부터 인기가 넘친 것은 이효정 단장의 열정 때문이었다.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국립극단 연수배우로 활동했던 그녀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아파트 값이 급등하고 있는데 집값을 잡기위해서는 핀셋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원 팔달구가 조정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구도심단독주택 및 다세대주택에 사는 서민들이 제일 크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분양권하고 아파트만 규제를 하면 되는데 포괄적으로 규제를 하다 보니, 서민들이 다세대주택을 구매하고 싶어도 대출 규제 때문에 매도 및 매수가 힘든 상황입니다 다세대주택에 살면서 자영업을 하시는 서민들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장사가 어려워지면서 집한 채 있는 다세대주택이나 단독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 하거나 매도를 해서 운영자금으로 쓰려해도 각종 규제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니 서민들 피해가 없도록 다세대주택이나 저가주택들은 대출규제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국밥 이재무 매번 고인께는 면목 없고 죄스러운 말이지만 장례식장에서 먹는 국밥이 제일 맛이 좋더라 시뻘건 국물에 만 밥을 허겁지겁 먹다가 괜스레 면구스러워 슬쩍 고인의 영정 사진을 훔쳐보면 고인은 너그럽고 인자하게 웃고 있더라 마지막으로 베푸는 국밥이니 넉넉하게 먹고 가라 한쪽 눈을 찡긋, 하더라 늦은 밤 국밥 한 그릇 비우고 식장을 나서면 고인은 벌써 별빛으로 떠서 밤길 어둠을 살갑게 쓸어주더라 이재무는 1983년『삶의 문학』으로 문단에 나왔다. 『섣달 그믐날』 외 다수의 시집을 냈다. 그는 삶의 문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인간의 무한한 생명력을 예찬하는 시세계를 보여왔다. 이번 시집 『데스밸리에서 죽다』 역시 그의 이와 같은 시세계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특기 할 것은 연륜에서 오는 생의 관조와 깨달음의 시편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국밥」은 장례식장의 풍경을 수식 없이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림으로 치면 가벼운 텃치의 그림인데 결코 가볍지 않다. 삶과 죽음의 극명한 대비에서 오는 무게일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먹는 국밥이 제일 맛있는 이유는 산 자의 살아 있음의 기쁨 때문일 것이다. 죽은 자 앞에서 영원히 살아 있을 것 같은, 기실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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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지난해 11월에 불현 듯 처인성이 화제가 되었다. 문화재청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이 직접 처인성을 탐방했는가 하면, 대한민국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학술심포지움이 개최되었다. 처인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및 복원 사업을 논의한 것이다. 정치권까지 가세한 처인권역 문화유산 정비방안에 용인시도 처인성 재정비 및 문화유산 활용 활성화 사업을 서두르는 것 같다. 용인시에선 2017년 공모 선정된 역사교육관 건립사업으로 총 45억을 들여 한옥양식으로 설계 중이다. 주차장 옆에 조성되는 역사교육관을 통해 VR(가상현실) 등 첨단기술 활용 역사문화콘텐츠를 널리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총 39억을 투입해 주변 토지 매입과 역사공원 조성을 골자로 하는 처인성 정비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최근에 정치권까지 참여해서 이렇듯 서두르는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전엔 처인성의 국가사적 지정에 대해 관심이 없었나 싶을 정도이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실시한 학술심포지움 참가자들의 면모를 보니 대단하게 꾸며졌다. 발표자는 처인성 승첩의 역사적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술적 연구와 역사‧문화적 가치가 소홀하게 취급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정치인은 “여지껏 김윤후가 묻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