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 촉촉 돈가스. . . 가성비 · 가심비 만족 [용인신문] 용인에 아주 착한 가격으로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가성비, 가심비 둘 다 아주 만족스러웠고, 재방문 의사 이백 프로인 용인 맛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상호는 ‘시로이’. 주소지는 처인구 김량장동으로 용인 공용버스터미널과는 20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송담대 역과도 500m쯤 거리로 도보 가능한 거리입니다. 보통의 맛집들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들이 많은데 살짝 뒷골목에 위치하기는 하지만 ‘시로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어렵지 않게 방문 가능할 수 있습니다. 용인 시내는 복잡하고 주차가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고 실제로도 주차가 쉽지 않은 집들이 많았는데 ‘시로이’는 주차장까지 잘 구비되어 있고, 무료 주차도 넉넉하게 2시간까지 가능해서 아무 걱정이 없었어요. 매장은 1층이고 깔끔한 느낌의 실내는 아담한 크기로, 2인용 테이블이 6~7개 정도인데, 옮겨 붙이면 4~6인용으로 자유롭게 이동 가능합니다. 거기에 요즘 트렌드에 발맞춰 혼밥족을 위한 좌석이 9개 정도 있더라구요. 메뉴를 살펴보면 돈가스는 두 가지. ‘시로이’의 시그니처 메뉴가 궁금하면 치즈 돈가
[용인신문]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를 제공하는 팔당상수원. 그 수원지는 바로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곱든골에서 시작된다. 봄이면 진달래와 벚꽃은 물론 각종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이면 녹음방초의 싱그러움과 가을이면 오색 찬란한 단풍경이 강원도 설악을 방불케 하는 곳. 팔당상수원 발원지의 물을 따라 형성된 운‧호‧곡(운학동, 호동, 해곡동)은 3개의 법정동에 11개의 마을로 형성돼 있다. 한 골짜기 안에 길게 늘어져 있는 운호곡은 해실리를 시작으로 별미. 예직이. 외어둔. 내어둔. 길업이. 장재미. 구람말. 별학이. 먹거리(묵동). 삼삼이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내가 어려서는 냇물도 먹고, 미역을 감으며 채소 먹거리를 씻어 먹던 청정 지역이다. 80년 중반까지만 해도 용인 읍내에서 여름 무더위를 피해 피서지로 찾았던 곳. 피서객들이 붐벼 다리 밑이나 나무 밑은 자리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경제발전의 흐름에 따라 가축농장과 축사가 생기고 군부대가 들어왔다. 또 공장과 전원주택이 들어서면서 하천이 오염돼 피서객이 없어졌다. 당연히 물고기도 잡아먹을 수 없게 됐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에서 상수원보호개발 정책에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585번지에는 ‘함양지’가 있습니다. 석성산과 선장산에서 흘어내려오는 맑은 물과 산자락의 울창한 수림, 한가롭게 헤엄치는 야생오리들이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안식과 힐링을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 같은 곳 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함양지가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높은 철책과 아무렇게나 자란 수풀에 호수는 보이질 않고, 호수 둘레 산책길은 중간에 끊어져 있습니다.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동백의 밤 경치를 보고 싶어도 조명 하나 없이 칡흙같이 어두운 길에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함양지 주위에는 대단위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개인주택 등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동백 지구 끝자락에 위치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적고 주변 주택들이 비교적 최근에 입주한 곳으로, 아직 도시 정비가 많이 부족합니다. 함양지가 정비되면 거주 환경 개
[용인신문] 방덕龐德은 위魏 나라 장수로 전쟁터에 관을 끌고 다니는 것으로 이름이 꽤나 알려진 자이다. 적장을 베어 관에 넣어서 돌아오겠다는 아주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자신에 찬, 그러나 그저 싸움만 잘하고 소양이 부족한 졸장일 뿐이다<적장의 목을 베되 그 죽음을 모욕하거나 폄훼하지 말라. 중국 전국 시대戦国時代 진秦나라 장군 왕전王翦의 말이다>. 그런 그가 촉蜀나라 장수 미염공운장관우와 전장에 임 할 때에도 역시 관우 키에 맞는 관을 짜서 한쪽 손으로 관을 높이 쳐들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긴 칼을 휘두르며 관우를 향해 돌진한다. 관짝을 들고 다닌다는 방덕의 이런 치기 어린 모습을 어처구니없이 바라보던 관우는 적군의 진중에서 누가 쏜지도 모르는 느닷없이 날아온 독화살이 왼쪽 어깨쯤에 명중한다. 벼락같은 일이라 손 쓸 틈이 없었다. 독은 순식간에 퍼져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이 됐다. 응급조치는 했으나 백약이 무효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전쟁 중이다. 이렇게 사나흘이 지난 새벽녘 청낭靑囊을 메고 찾아온 괴짜 늙은이가 있었는데 패국沛國 초군譙郡 사람으로 화타華타佗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관우의 독화살 맞은 어깨를 고치겠다 하니, 혹시 적군의 첩자가 아닐까
[용인신문] 2차 재난지원금의 선별지급이냐 보편지급이냐의 논쟁이 한창이다. 대내외 경제환경에서 선별이냐 보편이냐의 논쟁에 앞서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재난지원금의 성격이다. 가계소득을 보전해주는 복지로 다가갈 것이냐, 아니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 지원자금으로 다가갈 것이냐다. 1차 재난지원금은 후자의 성격이 강했다. 그래서 지원금이 통장에 잠들지 않고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효기한을 정해 소멸되도록 했다. 소비 진작을 통해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마중물 성격의 경기 활성화 자금이었다. 소비 진작 측면에서는 국민의 일부가 소비하는 것보다 국민 전체가 소비에 나서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별지급으로 지원할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수 있고, 자원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고, 전체적인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재난의 상황에서는 자금지원의 신속성이 그 생명인바, 지급방식에 있어서 선별이냐 보편이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지급은 신속히 하되, 전체적인 효과를 따져서 선별로 가야 한다. 형식은 보편이지만 그 실질은 선별이다. 그 방법은 재난지원금을 개인의 소득에
[용인신문]
고도의 중얼거림 김행숙 그들은 내가 잠에서 깨길 기다리고 있지만 기다리게 할 거야 드디어 내가 잠에서 깨면 그들은 내가 잠들길 기다리고 있어 그래서 또 기다리게 했지 그래서 그들은 밤낮 기다리지 기다림은 길어지는 것 죽음처럼 알아볼 수 없는 것 그래서 나는 한 번도 고도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나도 그들과 같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지 사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나의 일과였어 김행숙은 197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99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는 어떤 인터뷰에서 ‘시는 타성이나 기존 논리에 쉽게 몸을 내 주지 않을 때 강한 생명력을 가져요. 시가 평화로운 것보다는 불안한 존재에 가까워야 하는 이유죠. 시가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이길 바랍니다’라고 말한바 있다. 이 말은 그녀의 시를 읽는데 도움이 된다. 그녀의 시는 불온하고 불안 한 것이다. 「고도의 중얼거림」은 인간의 삶을 끝없는 기다림으로 정의하고 기다림 속에 나타나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한 측면을 나타내는 사무엘 베게트의 대표적인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도’의 중얼거림이다. 50년 동안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부랑자 블라디미르와 애스트라공이다. 시적화자의 중얼거림
[용인신문] 잠자고 밥 먹고 쉴 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집이 필요해졌다. 교육 ‧ 근무 ‧ 운동 등 다양한 가족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주택이 필요한 시대다. 코로나는 모두에게 집을 강요한다. 누군가는 집으로의 여행을 떠나자고 했다. 내방 서랍 여행 ‧ 책꽂이 여행 ‧ 옷장으로의 여행 등…. 이번 기회에 10년도 더 된 오래되고 쓸모 없어진 물건들을 비우고 나눠보자. 어차피 머물러야 한다면 쾌적하기라도 해야 할 테니까. 비워진 공간이 식구들의 활기로 채워지길 기원하면서. <본지 객원사진기자>
인구 110만명 대도시 불구 공공의료 사각… 용인의료원 설립 ‘시급’ [용인신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의 팬데믹 현상으로 전 세계가 비상인 가운데 설상가상 국내 전공의들의 파업까지 겹쳐 국가 의료시스템에 심각한 균열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전무후무한 감염병으로 인해 공공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은 더 커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마다 공공의료시스템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방자치단체마다 공공의료원 유무가 지자체 의료 평가 지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구 110만 명을 넘는 용인시에도 공공의료원이 없다. 그동안 행정기관에서는 공공(지방)의료원 설립 또는 분원 유치조차 공론화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용인갑선거구 오세영 후보가 ‘광역의료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게 고작이다. 그것도 지역 내 의료협동조합에서 용인을 중심으로 한 경기남부 및 충청권을 아우르는 광역의료원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 후보의 낙마로 공공의료원 여론은 다시 수그러들었다. 현재 용인시에는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이 대학병원으로는 유일하다. 인근 지역인 수원시와 성남시에도 다 있는 공공의료원이 용인시에는 없다. 인구가
[용인신문]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도 인구수로 따지면 세 손가락에 들 만큼 거대 도시로 발돋음한 용인시. 그런데 정작 내실은 텅 비어 있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용인시 중장기계획을 면밀하게 뜯어봐도 진일보한 비전 제시 내용이 없어 아쉬움이 크다. 그런데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용인신문에서도 기사와 칼럼을 통해 오래전부터 지적했던 수원지방법원 용인지원 설치 문제가 드디어 공론화되었다고 한다. 용인지원 설치 법안이 국회에서 법안 발의된 것이다. 수원지방법원 용인지원이 설치될 경우 110만 시민들에 대한 획기적인 법률서비스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용인을) 의원이 용인지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률안은 수원지법 본원의 관할구역 중 지역 접근성, 인구수 등을 고려해 용인시에 용인지원을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이다. 현재 수원지법은 성남, 안산, 안양, 평택, 여주 등 5곳에 지원을 두고 있다. 용인시보다도 법률서비스 수요가 현저하게 적은 곳들이다. 그럼에도 용인시는 아직도 수원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아닌가. 용인
[용인신문] “나의 작업은 빨래판을 쪼개어 붙이거나 오브제로 활용해 하나의 형태로 형상화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재료에서 벗어나 새로운 매체에 대한 탐구를 통해 표현적 특성을 찾고자 하는 것이죠. 빨래판으로 작업을 시작한지 벌써 30년입니다. 돌아보니 긴 세월이네요. 할 때마다 새로운 시도가 짜릿하기에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가고 싶습니다. 이제 저도 환갑을 넘기다보니 노동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 갈수록 수월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고되고 힘들지만 작업을 하지 않으면 심장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하니 내가하는 일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작업을 할 수 있는 창조적 에너지가 있음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래판 작가 오성만 선생이 화업 30년을 돌아보는 초대전 ‘조형언어를 탐하다’를 한국미술관에서 10월 3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30년 전에 빨래판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였을 당시 오성만 선생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빨래판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한다고 했을 때 관람객들은 빨래판이라는 재료에 낯설어 했고, 또 한편으로는 흔하디 흔한, 그리고 천덕꾸러기 빨래판이 멋진 미술품으로 변신해 전시장에 걸려 있는 모습에 흥미로와 했다. 30대 청
빵 가게가 있는 풍경 허연 석양 아래 늙은 노숙자 한 명 물끄러미 빵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추억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지나가는 자동차들 고여 있던 빗물들 뿌려대고 죽음과 무척이나 가까운 화단에선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자목련이 지고 있었다 허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현대시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오래 동안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해 온 시인이다. 그의 시에 사회적인 발언이 많은 이유다. 「빵 가게가 있는 풍경」 또한 사회적인 발언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시간은 어는 봄날, 비가 내린 저녁 무렵이다. 공간은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도시의 빵 가게 앞이다. 주인공은 노숙자다. 비온 날의 노숙은 노숙자에게 작은 시련이다. 그는 허기져 있다. 주린 배를 잡고 들여다보고 있는 빵 가게 안은 갖가지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노숙자는 빵을 보고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다. 지난날들의 추억을 빵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이다. 지난날들의 추억의 첫 장은 아무래도 가족들일 것이다. 가족들은 어디를 가나 노숙자를 목메어 부르는 간절한 목소리다. 아련하고 아픈 혈육의 생각으로 물끄러미 서 있는 노숙자를 향해 달리는 자동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