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분위기만큼이나 브런치도 맛있다 [용인신문] 기흥구 동백의 향린동산을 아시나요? 30만 평의 전원주택단지로 도심 가까운 곳에서 전원생활의 묘미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인데 입구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어 외부인의 출입은 자유롭지 못한 곳입니다. 단지 내 수영장도 있고 자체적으로 봄꽃축제도 개최하는 외국 같은 동네더라구요. 지인이 없으면 구경하기 쉽지 않은 향린동산이라 아쉬웠는데 바로 입구에 아주 예쁜 카페가 있어 소개해드려고 해요. 원래 상호는 ‘카페 동백&동백꽃 피우다’이지만 보통은 ‘카페 동백’으로 통하는 곳. 내비게이션을 켜고 찾아가도 언덕에 위에 숨어(?) 있어 지나치기 쉽습니다. 간판도 없이 큰 나무 아래쪽, 앙증맞은 우체통에 자그마한 나무 팻말로 동백이란 두 글자와 함께 주소만 적혀 있어요. 주차장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지만 입구 맞은편 컨테이너 앞쪽에 주차 가능합니다. 한적한 곳이라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어요. 주차를 하고 작은 도로를 건너 돌계단을 올라가면 담쟁이가 멋스러운 붉은 벽돌의 ‘카페 동백’을 만날 수 있어요. 정상(?)에 올라가면 정원이 한 눈에 쏙 들어오는데, 파란 하늘과 함께 하양, 노오란 파라솔이 한층 잘 어우
[용인신문]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은 정부에 대한 신뢰하락,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불만에서 오는 정치적 무력감이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미국사회의 이 같은 현상은 개인의 자유를 우선하던 자유헌정철학이 국가 단위의 일체감을 강조하는 국가주의적 성격으로 변화하면서 증폭되었다. 인본주의적 경영의 창시자 메리 파커 폴렛 교수는 “민주주의의 성공은 무감각한 숫자로 평가되지 않으며, 진정한 개개인의 순수한 연합을 의미한다”면서 정답은 ‘순수한 연합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이며 진정한 개인은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에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자치는 정책의 진정성은 담보하지만, 합의에 이르기까지 장시간 소요되는 비효율성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정당정치는 내 편만 되면 모든 게 수월해 지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당정치로 인해 단순 거수기가 돼 버린 개인의 힘은 자율성과 자치능력을 상실하며 대의민주주의를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옳고 그름보다는 어느 정당의 말인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수이건 진보이건 다르지 않다. 정당 내 개인의 창의적 힘은 역적 짓이 되어버리고, 호위무사들의 언변은 공인의 품격을 훼손한 지 오래다. 최근 용인공
[용인신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짜파구리…. 여러 가지 브랜드가 떠오르지만 모름지기 가장 배고플 때 먹는 라면이 최고다. 이미 배부른 상태에서는 어떤 최고급 요리사가 끓여주는 라면도 배고플 때 먹었던 라면만큼 맛있지는 않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음식뿐만 아니라 도시정책에는 더욱 중요하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용인이 터미널과 공원 조성이라는 두 가지 ‘라면’에 대한 효용가치를 놓고 떠들썩하다. 시에서 노후화된 공용터미널을 종합운동장 부지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하고 운동장 자리에 인공공원을 만들어 용인판 센트럴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미 그 앞에 경안천이라는 훌륭한 수변공원이 있고 상류지역으로 조금만 가면 한강유역청이 대규모의 수변생태공원을 조성중인데도 말이다. 기존 수변공원에 주차장 확보나 편의시설만 확충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수변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상황에 굳이 신설 인공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은 요즘말로 하면 적어도 가성비가 뛰어난 정책은 아니다. 왜 미국의 센트럴파크가 뉴욕인이 가장 사랑하고 관광객이 꼭 찾는 곳이 되었을까. 빠르게 돌아가는 뉴욕이라는 콘크리트 도심의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의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만 놓고 본다면 분명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만약 대다수 주민들의 정서에 부합했더라면 자발적으로 환영 플래카드를 내걸었을 것이다. 이미 종합운동장에서 바라보이는 ‘용인중앙공원(Yongin Central Park)’에서 영문 표기만 따온 (가칭)용인센트럴파크라는 작명부터가 아이러니였다. 그만큼 주먹구구식 발표였다는 의혹을 지을 수 없다. 공원 설치를 위해 ‘도심형’이니 ‘평지형’이니 하면서 주민들을 설득해야만 하는 현실이 웃프닝 아닌가. 그런데 정작 기자가 우려하는 것은 공원프레임에 갇힌 종합운동장 부지의 또 다른 운명이다. 시가 공용터미널을 그 자리에 재건축하기 위해 민자개발 특혜 등 벌어지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논리적 비약으로 시민여론을 호도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그냥 시 재정사업으로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말이다. 용인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인 ‘용인중앙공원’은 면적 57만9879㎡(17만5720평), 경사도 21.5도의 임야 공원이다. 실제 공원 면적은 25만4266㎡(7만7000평)이다. 물론 성남 분당중앙공원(42만982㎡-12만7000여평)이나 뉴욕 ‘센트럴파크
[용인신문] 용인시민청원은 용인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두드림’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중 용인신문 편집국 자체 검토를 통해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또 시민들이 직접 용인신문사에 보내준 민원성 글도 게재 가능합니다.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처인구에 거주중인 평범한 30대 가장입니다. 용인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태성중‧고교와 강남대 까지 용인에서 함께했습니다. 유년적을 생각하면 용인은 큰 발전을 했습니다. 분당선과 용인경전철 등 교통의 중심이 되어가는 기흥역, 10만 인구에 가까운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동백지구 등 예전 논‧밭일 때를 떠올려 보면 참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처인구는 어떤가요? 학창시절 그대로인 용인터미널 및 현 구시가지의 모습은 시간이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가칭)용인센트럴파크’의 갑작스러운 발표는 더욱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처인구민 대다수는 도심공원보다는 여러 공공시설을 원하고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처인구민 대다수가 원하는 생활SOC시설을 배제하고 녹지공원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흥구에는 플랫폼시티를 비롯해 다방면의 투자를 하면서 처인구에 유독 인
[용인신문] 백군기 시장의 종합운동장부지 공원조성 계획은 뜬금없을 뿐만 아니라 황당하다. 전임시장 시절 종합운동장 부지에 공용터미널을 이전하기로 하고 여론수렴과 시행계획의 골간이 잡혔던 핵심 대중교통인프라 사업이 시장의 독단적 결정으로 백지화될 처지에 놓였다. 복합공용터미널이 불필요한 것이라면 백지화해도 무방하다. 현재 사용중인 공영터미널은 1980년대 용인이 시승격도 되기 이전에 조성된 것이다. 비좁고 불결하며 복잡하다. 자동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중교통은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온 탓에 협소하고 불편한 공용터미널에 대해 큰 저항 없이 30여년을 버텨왔다. 베이비 붐 세대가 한창 경제활동을 하던 시절 대중교통은 노년층이나 이용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베이비 부머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노년층은 급격히 증가하여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 3~4년 후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 된다. 초고령사회가 된다는 것은 대중교통이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거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60대에서는 자동차 면허 반납이 유행이다. 자동차 유지비를 부담하기도 벅차고 순발력이 떨어져 운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별
[용인신문] 공자의 3000 제자 중 가장 둔한 인물을 꼽는다면 증자다. 공자 문하에서 두 번씩이나 축출당했음에도 미련스레 공부해서 결국 공자의 손자를 길러내어 그 문하에서 맹자를 낳게 한 인물이다. 그야말로 미련함으로 시작해서 미련함으로 성인聖人의 반열인 종성宗聖의 지위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증자에게 있어서 하루는 자기 반성이랄 수 있는 오일삼성오신吾日三省吾身에서 시작되어 종효終孝에 이르러는 제자들에게 이불을 들치고 나의 몸과 손발을 살펴보아 행여라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몸에 상처라도 없는지 확인해보거라<증자유질曾子有疾 소문제자왈召門弟子曰 계여족啓予足 계여수啓予手 시운詩云 전전긍긍戰戰兢兢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박빙如履薄氷 이금이후而今而後 오지면부吾知免. 소자小子 논어태백3>. 그야말로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니 불감훼상不敢毁傷이 효지시야孝之始也니라 라는 문구를 한자도 빼놓지 않고 온전히 지켜 살다 간 인물이다. 증자의 아비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으로 틈만 나면 아들 증자를 두들겨 패는 것이 일상이었다. 오죽하면 스승인 공자마저도 증자에게 왈, “미련한 놈아! 작은 매는 맞아도 큰 매는 도망가라”고 까지 말했다. 만약에 아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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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공영터미널 문제로 처인구가 뒤숭숭하다. 기존 터미널을 현 위치에 재건축하겠다는 용인시 입장 때문이다. 과연 시민들과 처인구민의 의견이 반영되었는지 먼저 묻고 싶다. 혹여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감정적 이해관계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도 말이다. 1960년 생인 내 어릴적 기억 속 용인터미널은 기차역(수여선) 언저리였던 현 처인구청 앞쪽(합승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이후 김량장동 술막다리 일원과 현재의 위치를 오가며 몇 차례 이동이 있었다. 그러다가 현재의 터미널은 1992년 지금 위치에 자리 잡았다. 그런데 많은 시민들이 용인의 첫 관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럽다고 입을 모은다. 인근 주변 도시는 물론 지방 군소도시 터미널과 비교해도 매우 낙후되었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한다던 터미널 문제가 한동안 뜸했었다. 그런데 별안간 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만들고, 터미널을 그 자리에 증축한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발표가 지금 왜 나오는 걸까, 터미널이야 이전이든 증축이든 필요하다고 치자. 그런데 종합운동장을 무슨 ‘용인센트럴파크’로 공원화 한다는 건 더 뜬금없는 소리 아닌가. 금싸라기 같은 자리를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 더 어처구니
핀란드 영화 김현 노인1이 갈매기1에게 청어를 던져 주었네 노인2가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할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갔네 노인2가 노인1에게서 멀어질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주인공은 죽고 갈매기는 기룩끼룩 노인1과 노인2는 살아남았네 쓸쓸하게 따뜻하게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김현은 1980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은 더 큰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시편들이 눈에 띤다. 가깝게는 부모겠지만 그의 사랑은 더 멀리서 더 크게 다가온다. 「핀란드 영화」는 어느 쓸쓸하고 따뜻한 바닷가에서 벌어지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등장하는 노인 두 사람은 절친은 아니다. 어쩌다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쓸쓸한 사람들이어서 옆에 누가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는 노인들이다. 노인들에게 진정한 친구는 갈매기다. 갈매기는 두 마리다. 부부일 수도 있다. 연인 사이인지도 모른다. 노인이 놀아주던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하고 바닷가를 떠난다. 그 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간다. 노인2는 노인1에게서 멀어진다. 두 노인은 말없이 헤어지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주인공이 죽고 갈매기들이 기룩
[용인신문] 추분이 지나고 추석이 다가왔다. 마스크를 끼고 생활하던 거리두기를 하던 계절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번 추석의 키위드는 ‘불효자는 옵니다’이다. 가족 간의 거리가 가뜩이나 멀어서 평소에도 자주 못 모이는데 명절조차 거리두기를 하려니 쌀쌀해진 날씨만큼 마음이 시리고 서럽다. ‘마음만은 더 가까이’라는 흔한 광고 문구도 와닿지 않는다. 모처럼 도심 골목에 홀연히 나타난 방물장수 트럭이 잠시나마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 준다. <본지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