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취할 때도 버릴 때도 백성들과 더불어 이익을 생각한다(취거여민동리取去與民同利). 이 말은 중국 한漢나라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설화집說話集 설원 제이권 신술편臣術篇2문장에 탕湯 임금이 재상 이윤伊尹과의 대화 중에 나온 얘기다. 상촌象村신흠申欽(1566~1628)의 손자이자 선조宣祖임금의부마駙馬낙전당樂全堂신익성申翊聖(1588~1644)셋째 아들 춘소春沼신최申最(1619~1658)가 랑천현감狼川縣監(현 강원도 화천)으로 있으면서 자주 인용하여 랑천고을 백성들은 어린아이까지 이정도 문장쯤은 모두가 외울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 중 하나다. 이 말의 출전은 예기禮記 제27장 애공이 공자에게 물었다는 애공문어공자왈哀公問於孔子曰에서 공자의 답변에서 나온 말로 이여민동리以與民同利라하여 백성과 함께 함으로써 이득도 같게 한다는 말이다(훗날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은 여기서 비롯된다). 이 말을 투전판 고주孤注(노름꾼이 밑천을 다 걸고 마지막 승패를 걸다)하듯 고주古註를 단 인물이 다산인데 그의 강진유배 때 쓴 경세유표經世遺表 서문에는 이렇게 풀어쓴다. 법을 고칠 수 없고(법지불능개法之不能改), 제도를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제지불능변制之不能變) 목민관(벼슬아치) 본인
[용인신문] 용인시가 용인종합운동장을 (가칭)센트럴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인구 민심이 들썩거리고 있다. 시가 뒤늦게 (가칭)센터럴파크 조성과 처인구 공공시설물을 재배치하겠다는 민심 달래기용 카드를 내밀었지만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처인구민들은 그동안 종합운동장에 터미널이 이전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주민들은 기존 터미널이 중앙시장과도 거리가 멀고, 경전철 역사와도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을 호소해왔다. 건물 또한 낡을 대로 낡아서 안전등급도 최하위다. 특례시를 바라본다는 110만 대도시 용인의 관문이라기엔 너무나도 초라하다. 뿐만아니라 처인구청사는 어떤가? 청사 면적은 물론 주차장도 협소하고, 안전등급마저 D등급을 넘나드는 수준이다. 그런 상황에서 터미널과 공공청사 부지로 거론돼온 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갑자기 평지형 공원을 만든다는 소식에 나 역시 놀랬다. 무엇보다 시가 타당성 용역검토 결과, 600억 원대의 추가비용이 들어서 어렵다는 해명은 처인구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처인구 홀대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뉴욕의 센터럴파크는 용인종합운동장 500배 크기다. 더군다나 요즘 세상엔 바다를 메꿔 땅을
분당서 고교 교사 재직하며 친정 어머니 장맛 고스란히 이어받아 장독대에 보물같은 묵은장 항아리… 남녀노소 체험의 장으로 진화 [용인신문] 이문자 선생은 연안이씨 저헌 이석형 선생의 18대 후손으로 처인구 모현면 능원 3리에서 400년 이어 내려오는 연안이씨 종갓집의 전통장 비법을 전수하고 있는 전수자다. 그녀는 이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라 집안의 딸로서 조상 대대로 이어내려오는 장맛을 전승하면서 전통 발효 음식 체험 교육장인 '다인네 외갓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가 현재 교육하고 있는 곳은 친정 아버지가 물려준 아버지 농장터다. 마당에 장 항아리가 즐비하다. 유독 아버지를 따랐던 그녀는 퇴직 후 돌아오려던 고향땅에 미리 돌아왔다. 친정 아버지가 작고하자 혼자 남게 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당시 분당에서 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하고 있던 그녀는 출퇴근을 하면서 친정 어머니의 곁에 머물며 어머니 장맛을 고스란히 맛보고 기억했다. 친정 어머니는 종갓집 맏며느리가 아니었다. 큰댁 맏며느리가 일찍 돌아가셨고 다시 들어온 맏며느리는 신식 어머니셨기에 이를 대신해 이문자 선생의 어머니가 종갓집 맏며느리 역할을 하면서 장맛을 지켰다. 그런 어머니가 2000년에 작고
막국수, 코로나에 지친 입의 호사 [용인신문] 용인에는 유명한 맛집, 숨은 맛집들이 곳곳에 많은데요, 이번에는 수많은 맛집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 용인 맛집 순위를 정한다면 1등 자리에 올려놓아도 손색이 없는 ‘고기리 막국수’ 이야기입니다. ‘장원 막국수’로 한번 글을 썼었는데 지금은 장소도 이전하고, 상호도 ‘고기리 막국수’로 바뀌어 다시 한번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른지 이전 한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네요. 아담하고 나지막한 예전 매장이 정겨워 없어진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 있었어요. 본관과 신관으로 그냥 나뒀으면 했던 아쉬움도 깔끔한 새집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마냥 반가웠습니다. ‘고기리 막국수’는 웨이팅과 주차 때문에 늘 좀 힘들었어죠. 이젠 웨이팅은 여전하지만 주차는 4주차장까지 생겨서 많이 편해졌습니다. 웨이팅 리스트는 카카오 플러스 친구 추가로 올려놓는 방법은 변함없고,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웨이팅 상황을 알려주니 등록만 해 놓으면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다른 일을 볼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코로나에도 끄떡 없이 사람이 계속 북적였는데요, 그래서 체온 측정 카메라와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더 철저하게 신경을 쓰더라
[용인신문]
[용인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속출, WHO가 홍콩독감(1968)과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재앙은 제2차, 3차 유행으로 번지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비포코로나(B/C)와 애프터코로나(A/C)로 시공간을 분리할 만큼 불확실성에 대한 잠정적 시나리오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위기는 반드시 지나가겠지만 한치 앞 조차 예측하기 힘든 게 오늘의 현실이다.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셍커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충격을 입은 지구촌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셍커는 미래의 일자리와 직업, 교육, 건강관리, 공급망, 금융, 통화정책, 부동산 등 불황의 미래까지 구체적으로 예측, 진단하고 있다. 결국은 코로나 19 이후 미래에 닥칠 위험을 대비하라는 메시지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미래’는 원격 근무의 서막을 예고했고, 교육은 온라인 3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또 재택근무가 에너지의 미래를 바꾼다는 것과 금융의 미
우연한 슬픔 채지원 종이꽃 같은 하르르한 슬픔 쩡쩡 울어대는 노동의 한낮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흰 속곳 같은 애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데 이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햇살 내비치는 창가에 앉아 후드득 소나기 기다리는 때 채지원은 서울에서 나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08년 『문학과 의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이번 시집에는 가난했지만 소중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새롭게 살아나고 시를 향한 순연한 집념이 펼쳐진다. 유성호가 ‘시인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충실하게 되새기면서 그 시간이 남긴 흔적과 문양이 시인의 존재론임을 노래한다’고 한 말은 옳다. 「우연한 슬픔」은 고요한 시간에 놓인 화자가 느끼는 종이꽃 같은 하르르한 슬픔에서 출발한다. 노동자들의 쩡쩡한 목소리와 기계음들도 쉬고 있는 고요한 시간, 애무도 보이지 않고 이슬도 어딘가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 창가에 내비치는 햇살이 더욱 고요한 시간, 화자는 소나기를 기다린다. 후드득 내리는 소나기가 고요를 깨뜨리며 화자를 현실로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천년의 시작> 간 『판타스마고리아』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황순창)는 지역사회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 및 지원을 위해 사회공헌 협의체를 구성, 3일 용인시 처인구 도예살롱 모네드에서 일일찻집 운영을 본격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일찻집은 경증치매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바리스타 교육 제공 및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기획된 찻집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 직원들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으로 지원되어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된다. 운영 첫 날인 오늘,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황순창)·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서혜순)·법무법인동천(법률연구소장 김용숙)·도예살롱 모네드(대표 김문정) 4개 기관의 사회공헌 협의체인‘행복 한 공간 사업단’대표들이 모여 찻집 운영 시작과 함께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과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들도 자리를 함께 해 뜻깊은 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황순창 지사장은“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육체적·정신적 안녕한 생활 영위와 지원이 병행될 수 있도록 양질의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일일찻집을 운영을 통해 행복한 환경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증 치매 어르신 등 소외계층 교육‧재활 기회 제공위해 일일찻집 운영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용인동부지사(지사장 황순창)는 27일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서혜순), 법무법인동천(법률연구소장 김용숙), 도예살롱모네드(대표 김문정)가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지원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용인시 처인구 도예살롱모네드에서 경증 치매 어르신 및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바리스타 ‧ 공예 등 체계적 교육을 실시한 후 사회에 적응․재활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1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11시부터 12시까지 일일찻집을 운영하고 수익금은 참여자의 시급이나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협약했다. 일일찻집에 운영되는 재료비 등은 국민건강보험용인동부지사 직원들이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으로 지원된다.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할 시민은 도예살롱 모네드 까페(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334-19)에서 차를 마신 후 찻값은 불우이웃돕기 함에 직접 넣으면 된다.
[용인신문]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를 수고롭게 하며 배고프고 핍절하게 만들어 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하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견디게 하여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게 하고자 함이다. 아성 맹자가 맹자고자장구하15문장에서 한 말이다. 이글을 읽고 뜻을 세워 공부한 이가 산당서객山堂書客최충성崔忠成(1458-1491)이라는 선비인데 그는 공부로 크게 현달하지는 못한 인물이다. 졸음을 견디기 위해 방에 불도 안 넣고 한겨울을 견뎌 공부했지만 몸은 축나고 병은 심해졌고 중풍까지 맞아서 서른 세 해를 간신히 채우고 생을 마감한다. 그야말로 징글징글한 가난속에서 몸부림치다가 절딴낸 인생이라 그의 죽음이 그토록 안타깝기까지하다, 할 수 있겠다. 물론 과거 등과 일차 관문인 향시조차 입격을 못했으니 벼슬 했을리는 만무할 터. 일남일녀의 아버지요, 한 여인의 지아비로서 집안을 잘 이끌고 싶은 마음이야 얼마나 간절했으랴마는 그럼에도 하늘은 그를 돕지 않았다. 그의 스승인 한훤당 김굉필은 이렇게 위로하고 격려했다고 그의 문집인 산당집山堂集권3잡설雜說에는 전한다. 뜻을 품은 사람
[용인신문] 처인구에 있는 오래된 종합운동장을 (가칭)센트럴파크로 개발한다는 소식에 처인구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존에 계획되었던 복합문화단지가 아닌 공원화 계획에 아쉬움도 크지만, 무허가 건물이 개발된다는 소식에 한편으론 반갑기도 합니다. 백군기 시장님 말씀대로 센트럴파크 개발과 함께 경안천도 아름답게 정비되길 바랍니다. 평일 저녁과 주말이면 자주 걷는 경안천은 현재 편의시설 부족과 관리 소홀로 인해 매우 불편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종합운동장 공원화에 앞서 걱정스러운 것은 센트럴파크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어설픈 공원 부지입니다. 그리고 자칫 관리 소홀로 불량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의 쉼터로 전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백군기 시장님! 처인구민들은 공원화를 반대하는 게 아닙니다. 단순하게 공원만이 아니라 노후된 공공기관인 처인구청, 중앙도서관, 도시공사를 포함한 처인구 보건소 등 공공기관이 함께 들어서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저 그런 흔한 평지형 공원이 아닌 처인복합행정타운 같은 공원으로, 용인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하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용인도시공사에 종합운동장 개발 관련 문의를 수차례 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늘 용인시와 협의 중이
[용인신문] 낙태법의 개정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발의된 낙태법은 14주까지 허용, 24주 내에서는 조건부로 임신 중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배우자 동의 요건도 삭제된다. 모자보건법도 개정된다. 미성년자도 보호자의 동의 없이 시술이 가능해졌다. 신념에 따라 의사의 시술거부도 인정했다. 현재 청와대 청원에는 여성의 건강과 생명존중을 이유로 낙태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반대로 폐지를 위해 싸워왔던 이들은 주수 제한 없이 완전한 낙태를 허용하라는 청원이 나란히 올라와 있다. 여성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사정을 어찌 법이 다 이해할 수 있겠는가. 어떤 법도 인간사를 앞서갈 수도 따라잡을 수도 없다. 그나마 이제라도 허용 요건이 발의된 것만으로도 필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어떤 여성이 자유롭게 가볍게 낙태를 할 수 있겠는가. 종교계가 주장하듯 생명을 경시하는 마음으로 낙태를 하는 여성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낙태를 선택한 여성들을 비난하고 ‘낙태프리’ 라며 주장하는 이들이야 말로 여성의 삶은 존중하지 않는 것이며 생명존중 사상에 위배된다. 그러므로 임신 14주까지 허용하는 개정법을 낙태프리와 같다는 이들의 외침에 필자는 동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