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멈춘 일상이 보편화 된 연말이다. 용인신문은 ‘다시보는 로컬포커스’를 통해 그간 보도했던 주요이슈들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조금 더 먼저, 그리고 더 깊이 들여다본 이슈였기에 내년도에도 지속적인 추적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최근의 이슈부터 돌아본다. # 정치쟁점화된 종합운동장 공원화 백군기 시장이 마평동 일원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공원화 논란이 핫 이슈가 됐다. 현 국회의원인 정찬민 전임 시장은 종합운동장에 버스터미널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졌다.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터미널 이전 공약 수행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 주민 80% 이상이 터미널을 종합운동장 부지로의 이전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공표했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종합운동장부지를 평지 공원화하겠다고 반격, 사실상 정치 쟁점화 양상으로 바뀌었다. 백 시장 임기 중 얼마큼 추진될 수 있을지, 향후 처인구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등이 관망의 대상이 되었다. # ‘센트럴파크(?)…천지가 생태공원 용인시가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발이 일자 한강유역환경청이 추진 중인 수변생태벨트(생태공원)와
[용인신문] 강원도에서 다음 근무지를 고를 때에 전국 지도를 펼쳐 놓으니 용인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가깝고 지방 가기에도 편하며 특히 산이 많아서 좋아 보였다. 그전까지 용인과의 인연은 대학 동아리 회장으로 용인에서 MT를 가져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원하는 대로 용인에 왔고 2년 정도 살다 가야지 한 것이 13년이 흘러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행하다가 ‘용인’ 표지판만 보이면 마음이 편하고 고향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용인에 살면서 몇 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다. 용인문학아카데미 시창작반에서 처음으로 시를 배우고 나름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인’이 되어 있었다. 해마다 시창작반 문우들이 등단하여 기쁘다. 또한, 용인문화원 문화위원이자 봉사단원으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용인의 전통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색소폰 클럽을 다니면서 연주 실력을 다듬고 봉사를 했던 일, 단국대학교에서 주경야독하며 학위를 받았으니 용인은 내게 참 특별한 곳이다. 이러한 용인이 인구 110만 명 규모에 걸맞은 특례시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시가 커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분당이나 일산처럼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었다면 지금처럼 난개발
[용인신문] 나(我)라는 존재는 반드시 너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로 태어날 수 있다. 너라는 존재 역시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무의미한 존재일 뿐. 그래서 인간은 더불어 살게끔 태어난 것이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신조어 ‘내로남불’과도 같은 말이다. 대학교수 집단에서 뽑은 말이라서 그런지 정치, 사회적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두 번째로 많이 꼽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로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초등학생들도 누구를 빗댄 말인지 다 알 것 같다.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도 지구촌에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1년여 만에 백신 개발과 치료제로 바이러스에 대해 반격을 시작했지만 내년도 말이나 돼야 가시적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에 대한 겸손과 인간에 대한 존엄과 예의를 기대할 만도 하지만 인간 세상은 더욱 극렬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으며, ‘아시타비’로 비난과 불신의 장벽을 쌓아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
[용인신문] 수지구 상현동 심곡서원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0호로서, 문화재로서는 드물게 도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위치적 특성과 서원 본연의 기능을 잘 살려 시민 참여형 역사공원 혹은 역사광장을 조성하는 계획이 2017년 말에 언론에 보도되었습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서 매우 기대가 큽니다. 특히 한옥어린이도서관과 이곳에서 진행되는 책을 주제로 한 전통문화 프로그램, 한옥공연장, 마당놀이 등 야외공연장으로 활용되는 지혜의 광장 등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큰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그러나 최근 민원을 통해 용인시 공무원들에게 들은 계획은 이 기사의 취지와 사뭇 달라, 과연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백군기 시장님, 심곡서원공원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닙니다. 주민들과 함께 살아 숨쉬는 그런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외딴 곳에 위치해 어쩌다 한 두 번씩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공간이 아니라, 인근 주민들이 날마다 찾아오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 챙겨봐 주십시오. 한옥어린이도서관과 한옥공연장 등 애초 계획했던 문화 체험 시설들이 들어설
[용인신문] 전동킥보드 탑승 연령을 만 13세 이상에서 원동기 면허를 소지한 만 16세 이상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합의됐다. 하지만 일러야 내년 4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시행될 때까지는 면허 없는 중학생들에게는 전동킥보드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란다. 당부만으로 될 것 같으면 법 제정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연일 보도되는 사고 소식에 가슴이 철렁한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존재감 없던 연구원, 용인시 씽크탱크로 거듭나기 시험대 1대 원장 중도 사임… 전준경 2대 원장 취임 후 변화 기대 시 요청과제 90% 수준서 탈피… 자체발굴 연구과제 42% 자체발굴 과제 ‘19개’ 시 정책과제 ‘16개’ 대학 제안 ‘10개’ [용인신문] 출범한지 1년 반 동안 존재감이 없던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전준경)’이 최근 집행부와 시의회의 마찰이 일면서 언론에 집중 부각되고 있다. 시정연구원은 집행부와 시의회 측의 신경전으로 내년도 출연 동의안이 부결됐다. 아울러 시정연구원의 고유 업무와 미래 비전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시정연구원은 출범 후 시의회로부터 ‘시 용역업체’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아왔다. 시정연구의 설립과정부터 현재, 그리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짚어봤다. #3년간 설립과정 거쳐 2019년 6월 출범 용인시정연구원은 용인시가 운영자금을 전액 출연하는 시 산하 연구기관으로 자치단체 스스로 정책개발 기획이 가능한 ‘씽크탱크’로 불린다. 용인시는 2019년 지역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백년대계의 산실을 꿈꾸며 시정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이사장인 백군기 시장은 출범식에서 “(시정연구원은) 용인시민의 삶의 질을 높
[용인신문] 용인시 최초의 씽크탱크(정책연구소)인 ‘용인시정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논란이 많았다. 출범 직후 기자는 초대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든 언론 인터뷰를 고사 중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고, 1년 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시민들은 용인시정연구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순환 보직인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일관성 있는 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책연구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전액 출연하는 비영리기관인 만큼 차분하게 용인시 백년대계를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용인시정연구원이 일반 기업이었다면 정말 유능한 수장을 스카웃이라도 해서 그 자리에 앉혔을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끼우면서부터 뭔가 석연치 않았다. 시작 전부터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출연동의안이 부결됐다. 사실상 시정연구원 전신인 용인발전연구센터 시절부터 있었던 논공행상 그림자 때문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씽크탱크’로 활용하기보다는 선거철 보은 인사 자리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정부산하기관에 정당
[용인신문] 저는 용인 공세동 대주피오레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입니다. 대주피오레 아파트 인근에는 대형유통업소인 코스트코 공세점이 지난 2015년 개점하였고, 2019년 말에는 롯데아울렛, 이케아, 리빙파워센터 등이 입점하며 교통량 증가와 함께 소음과 분진 등이 매우 크게 늘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서 학습하고 있고,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는 실정에서 소음, 매연 등으로 창문조차 열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 기후에너지과는 지난 9월 27일 주야간에 걸쳐서 진행한 소음측정 결과 주간 평균 69.5dB, 야간 평균 67.75dB가 측정돼, 12월 1일자로 교통소음관리지역으로 지정, 고시 됐습니다. 그러나 언제쯤 교통소음차단시설이 설치가 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대주피오레 주민들은 시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교통소음 방지 대책 수립이 지연되고 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매연과 교통소음 걱정 없이 시원한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행정에 우선순위가 있음을 잘 알고 있으나, 수년간 묵묵히 인내해 온 우리 입주민들의 절박한 상황을 인식해 조속히 교통소음차단시설을 설치해 주실 것을 간곡히 간청 드립니다.
[용인신문]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누가 지도자가 되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던 세상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19’라는 무서운 변수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이렇게 무서은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길어야 3개월이라고 생각했고 마스크 수급이 좀 원활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다였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재택 근무 덕분에(?) 한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많아졌고 가족들 사이에 밀린 대화의 시간도 생겼다. 부모들의 답답함이야 어떻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 자유를 즐기기도 했다. 과거에 경험했던 바이러스처럼 금방 백신이 개발되고 이 혼란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사람들은 ‘코로나 19’를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5월의 집단 감염으로 세상은 혼란을 겪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렸다, 8월의 집단 감염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게 했다. 뉴스는 늘 코로나 특집으로 방송되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은 정치인들의 불협화음뿐이었다. 더운 여름까지 마스크를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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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평일 정오인데 식당은 텅 비었다. 슬프지만 저항을 포기한 듯한 주인장의 모습은 애처롭다. 고용과 노동의 종말이 가까운 것은 환호와 탄식의 교차점이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21년 수능 응시자 수가 역대 최소였고, 응시 결시자 수도 최대였다. 저출산이 가장 뚜렷한 통계다.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의 패러다임에 대한 사피엔스들의 자발적 선택이 만든 상황이 접점으로 맞물린다. 가끔 학부모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할 때이다. 공부는, 특히 대학입시를 전제로 한 공부는, 동기부여가 된, 체화된 몸의 소유자만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부하라’는 말은 이타적이다. ‘공부해라’ 라는 말을 듣고 공부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임시변통의 요령이다. 공부는 대신에 할 수 없는 양도 불가성의 문제이다. 개체화된 몸에서만 일어나는 화학작용이다. 한국 근대사회의 출발은 ‘하면 된다.’ 라는 의지적 인간들의 집단적 출현이다. 작금의 자본주의는 의지의 소유조차도 극소수로 제한해 버렸다. 그러므로 노력의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현재는 탈근대이다. 적은 노력으로 빠른 이익을 숭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