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시가 처인구의 개발속도에 비해 도시인프라 구축에 늦장 대응을 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공공시설 배치 용역을 실시 중이다. 낡고 업무공간조차 턱없이 부족한, 심지어 안전등급마저 낮은 처인구청사의 경우 아직도 신축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까지 턱없이 부족해 민원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수지구였다면 민원인들이 용납했을까? 처인구는 아직 원주민 비율이 높고, 농촌 지역이 많다. 그래서인지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작은 편이라고 한다. 구청사 뿐이 아니다. 노인층 이용이 많은 보건소 역시 대중교통 노선과는 거리가 멀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처인구 이슈는 행정복지서비스보다 교통문제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처인구에 계획된 공동주택은 10년 이내에 수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의 도로교통망으로는 절대부족이다. 그럼에도 처인구를 관통하는 철도노선이 국가 철도망 계획에서 빠져있고, 국도 우회도로나 대체도로 계획이 멈춰있다. 과거 난개발 시절, 용인시의 구호는 선계획 후개발이었다. 모든 난개발의 가장 큰 원인은 도로망에서 비롯됐다. 복지시설 등의 문제는 잠시
[용인신문] 저는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부작용으로 현재 대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계신 82세 아버님의 보호자입니다. 아버지는 올해 2월 말부터 신장투석을 시작했고,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코로나 백신 접종을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다 투석병원 측의 접종권유와 정부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위해 부작용 발생시 의료지원을 약속하는 정책발표를 함에 따라 지난 5월 17일 용인 경찰대 실내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치셨습니다. 이후 이상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났고, 현재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의 코로나 백신 예방 접종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중증 환자들은 백신이라는 화학적 물질이 투입됨으로써 몸 안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불가능했던 것일까요? 정부나 방역당국에서 중증 환자들을에 대한 백신접종 예외 등 세심한 분류는 왜 하지 않은 것인지 답답한 심정입니다. 이제 막 개발된 백신의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백신과의 연관성을 누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 부작용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국민들에게 폭넓게 의료지원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과연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하
[용인신문] 가끔 헷갈리는 노래가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와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 누가 쉽다고 했나.” 전자는 나이를, 후자는 사랑을 강조한 듯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그래서 한 번 더, ‘사랑은 모호한 것이라고. 사랑은 실체가 보이지 않기에 매혹스러운’이라고 쓴다. 모호하여서 실체가 없지만, 현실은 매혹(魅惑)과 미혹(迷惑)을 넘어 곤혹(困惑)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독재의 억압을 뚫고 나온 사람들은 민주주의를 환호했다. 개인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던 평범한 사람들 앞에 민주주의 내파(內波)라는 ‘돌연변이’들이 숙주처럼 나타날 줄은 몰랐다. 앞선 20세기에 상반된 가치의 충돌이 길항(拮抗)된 역사였기에 21세기에는 이미 박물관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 착각이었는지, 환상이었는지, 아무튼 자유와 민주라는 체제에서 나타난 윤석열과 이준석의 동맹은 모호(模糊)하다. 1922년 10월 무솔리니는 로마로 진군했다. 소총으로 무장했지만 2만여 명에 불과한 파시스트들을 이탈리아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는 진압하지 않았다. 무솔리니의 숭배자였던 측근의 감언이설 때문이었다. 국왕은 오히려 무솔리니가 이탈리아를 구원할 인
[용인신문] 맹자가 경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오로지 송나라 학자 주자의 공이다. 천하통일국 진나라 시 황제 때 분서갱유라는 악명으로 다양한 종류의 유가서들이 불태워 지지만 맹자는 열외 된다. 말 한마디면 백성들을 죽이고 살릴 수 있던 절대군주 시대에 맹자의 가르침은 위험하기 짝이 없던 탓에 유가에서 그리 드러나지 않았던 책에 불과해서다. 맹자의 가르침은 대략 세 개로 압축된다. 첫째, 백성은 임금보다 우선한다는 역선逆先. 둘째, 백성의 비위에 안맞으면 임금이라도 그 자리에서 끌어 내려야 한다는 역위逆位. 셋째, 도덕적으로 흠이 보이면 언제라도 임금의 목을 쳐서 성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역성逆姓. 맹자는 통치자에게 있어서는 결코 백성들이 봐서는 안될 불온의 서다. 군주가 백성을 막 대하면 백성은 임금을 원수처럼 여겨도 된다는 것이 맹자가 가르쳐주는 맹자 독법이다. 그러므로 “맹자를 읽고 군주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맹자를 잘못 읽은 것”이 라는 말이 회자 될 정도였다니 맹자 책은 군주에게 두려운 책임에 분명하다. 그렇다고 맹자책 7권 전체가 다 그렇게 사나운 것만은 아니다. 하루는 맹자가 제자 악정자가 노나라 재상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
[용인신문] 혼밥, 혼술, 고독사, 우울증, 자살률 등 ’치매‘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고령사회, 노인, 부모님 등이 아닐까. 통계청 통계를 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6.5%로 10년 전에 비해 5%p 높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17년도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우울증은 21.1%에 달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 어르신들 아니,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코로나19로 우울하고 어려운 상황에도 매월 25일이면 꼬박꼬박 안부를 묻는 효자가 있다. 바로 기초연금이다. 어르신 중에는 25일만 기다렸다가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기 위해 은행을 찾는 사람이 많다. 어떤 어르신에게는 아들, 손주, 며느리의 방문보다 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기초연금은 2014년 7월부터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월 20만 원으로 시작한 기초연금액은 올해 월 최대 30만 원까지 인상됐다. 자식들도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생활비를 국가에서 잊지 않고 지급해 주니 어르신들에게는 매우 든든한 동반자다. 특히 변변한 일자리나 소득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꿈 같은 돈일 수 있다. 해마다 국민연금연구원에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이란 설문조
[용인신문] 글씨가 사람을 평가하던 시대가 있었다. 글씨는 바른 글이라 하여 ‘해서’를 으뜸으로 친다. 선비로서 서예가가 아닌 오로지 문장의 글씨체. 해서체로 일가를 이룬 인물을 꼽는다면 미수 허목이 지존이다. 노년의 우암이 몸에 고질병이 들어 노복을 보내어 정적 미수에게 처방전을 부탁했다. 미수는 어디를 가던 길이라 노상에서 선채로 걸으면서 노복에게 우암의 병증을 듣는대로 처방전을 써준다. 왼손바닥에 갱지更紙를 놓고, 오른손으로 붓끝을 잡고 팔꿈치가 닿지 않은 상태에서 걸으면서 약방문을 써서 건네주었다. 노복으로부터 약방문을 받아든 우암은 갱지 글씨가 워낙 빼어난지라 미수가 집 서안에 앉아 쓴 줄 알고 안부를 물으니, 노복으로부터 약방문 쓴 경위의 전후 사정을 듣게 된 우암은 원본은 자신의 옷 소매 속에 넣어두고 필사본을 써서 노복에게 주어 약을 지어오게 했다 전한다. 글씨가 그만큼 빼어났다는 말이다. 걸으면서 바른 글씨 써내기란 여간한 것인데 미수가 그것을 해낸 것이다. 이른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걸으면서 쓰되 점이든 삐침이든 파임이든 단 한 획이라도 흔들림이 없는 그런 글씨. 그런 글씨를 우암은 생전에 본 것이다. 우암은 어려서 10년이
국어사전 장승리 병든 아버지 옆에서 국어사전을 읽어 내려갔다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듯 병든 아버지 옆에서 검은 아버지를 읽었다 부유하는 계단에서 닿을 수 없는 바닥의 촉감을 기억하려 애쓰며 정든 아버지를 외면하며 검은 아버지를 읽다 밝아오는 죄책감을 수첩에 옮겨 적었다 인생은 슬픔이라고 말을 잃어버리기 직전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새벽이었다 유언이 아니라 첫 울음이었다 한 단어뿐인 페이지 속에서 읽다 잃어버렸다 아버지를 아버지가 덮었다 한 계단이 한 계단을 지웠다 장승리는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2년 중앙일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습관성 겨울』『무표정』『반과거』가 있다. 이번에 발행된 시집『무표정』은 문학과지성사 R 씨리즈다. 「국어사전」은 아버지의 죽음과 시 쓰기에 관한 시편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에 대한 추모의 시이기도 하고 메타적 시이기도 하다. 시적 공간은 병실이다. 국어사전은 시의 객관적 상관물이다. 아버지를 간병하며 시를 쓰고 있는 화자의 모습이 냉정해서 불편한 시다. 메타적이어서 더 그럴 것이다. 병든 아버지 옆에서 검은 아버지를 읽는 화자는 이미 아버지의 죽음을 예견하고 그 죄책감을 시로 옮겨 적는 것이다. 아버지
제대로 된 ‘미국식 바비큐’를 맛보다 [용인신문] 처음 오픈할 때부터 핫플레이스가 되리라고 예상했던 곳이 있습니다. 상호는 ‘루트889’, 위치는 처인구 포곡읍 유명한 ‘어 로프 슬라이스 피스’ 가는길. 대충 어디쯤인지 아시려나요? 미국식 바비큐 전문 식당으로 용인에서는 맛보기 쉽지 않은 메뉴인데다 매장까지 잘 어울리도록 이국적으로 잘 꾸며놓아 느낌이 바로 오더라구요. 넓은 부지에 심플한 단층짜리 건물은 미국으로 순간 이동한 듯했습니다. 주차장 당연히 넓구요, 블루와 화이트를 대비시켜 시원한 모습의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답니다. 매장에 들어가면서 먼저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마치는 시스템으로 메뉴 공부는 미리 하고 가는 게 좋아요. 첫 방문이라면 골고루 맛볼 수 있는 Route 플레이트나, 889 플레이크 추천! 부드러운 브리스킷부터 시작해 스모크 치킨도 별미고, 코울슬로 피클과 함께 빵에 올려 먹으면 맛있는 풀드 포크, 통통한 수제 소시지까지 골고루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메뉴판에 메뉴별 잘 어울리는 소스를 명시해 두었으니 참고하셔서 맛보면 좋을 것 같아요. 모두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들이고, 기본으로 피클이 제공되긴 하지만
[용인신문] 전국의 자치단체들은 2018년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문화도시’사업은 지자체 스스로 문화환경을 기획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문체부가 포괄적 예산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그 결과 전국 41개 자치단체가 응모하여 10개 자치단체가 선정되었다. 용인시는 3차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특례시’라서 예외였나 생각하였다. 뒤늦게서야 용인시 행정당국이 분주한 것을 보니 ‘특례시’라서 예외였던 것은 아닌 듯하다. 추진단으로 부시장을 단장하는 23개 기관 24명으로 구성하였다. 용인시는 2021년도 법정문화도시 공모에 앞서 ‘용인시 문화도시 조성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장을 비롯해 용인시의회, 유관기관, 예술단체, 교육기관,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용인시 문화도시 비전 및 추진 방향 설정, 시민주도의 문화자치 생태계 구축, 문화도시 조성 핵심과제 도출·사업계획 제시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백 시장은 “용인시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로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두들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한때
[용인신문]
[용인신문] 역북지구 역동 저류지 문제점에 대해서 개선 부탁드립니다. 역동저류지는 5000세대가 이용하는는 역북동 유일의 호수공원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속에는 죽은 풀들이 매년 생겨나고 그 죽은 풀들로 인해서 저류지의 일부 구간은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계속 관리한다면 청소를 해도 매년 물속에는 죽은 풀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고 물은 계속 썩어서 시커멓게 또 변질 될것입니다. 50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도심 한가운데 공원이 저렇게 방치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물이 순환될 수 있는 구조, 물속에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될 수 있는 구조적 변경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예를 들어서 동백 호수공원 같은 구조가 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역동 저류지의 구조를 변경하여서 생태공원처럼 변경하고, 주변환경도 개선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공원으로 조성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19의 확장세가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은 인구가 1400만명을 넘었고, 확진자도 줄어들고 있어서 일 년 넘게 집안에 숨어지내던 삶을 청산할 때가 가까워 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허리가 자신의 나이를 자랑하고, 소화능력도 많이 떨어져 뭘 조금만 많이 먹으면 숨이 찰 지경이다. 계절은 이미 여름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으니 장마가 오기 전에 딱 바깥으로 나가기 좋은 날, 하지만 아직 사람들이 많은 곳을 택하기보다 한적한 텃밭을 가꾸는 편을 더 권한다. 얼마 전 지인의 초대로 그의 텃밭을 방문했다. 초록을 자랑하는 채소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며 자라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걸 샘내는 각종 벌레들 역시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종족을 늘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화학비료나 농약 없이 오로지 농부의 부지런함과 정성만으로 가꾼 채소들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향과 맛을 품고 있었다. 채소밭에 방문하며 준비해 간 고기는 그저 거들 뿐이고, 그날의 주인공은 바구니 가득 물기를 품은 상추며, 겨자, 청경채, 케일, 쑥갓, 치커리 등이었다. 요즘 책상에서 내내 지내다 보니 소화가 엉망인데, 밭에서 이리저리 구경하며 땀도 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