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문인수 장마가 거짓말같이 물러가고 볕, 쟁쨍한 날씨다. 그야말로 대폭 시꺼먼 장막이 활짝 걷혔다. 매미소리가 철사 빨랫줄 같은 직선으로 여러 가닥 길게 걸린다 수해현장은 아직 참담한 상태 그대로다. 세간들이 야생으로 나간 것처럼 여기저기 젖어 널브러져, 깊이 주저앉으며, 무슨 뿌리라도 내리는 것 같다. 뭘 버리고 뭘 챙겨 말려야 할지 늙은이들의 거동이 먹구름처럼 뒤적뒤덕 널린다. 문인수 (1945-2021)는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 『심상』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는 줄곧 압축적이고 절제된 시어로 외롭고 소외된 존재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연민을 드러내는 작품을 써왔다. 서정적이며 사변적이고 성찰적이며 원숙미가 있고 젊은 감각이 살아 있는 서정의 세계를 보여 준 시인이다. 「매미소리」는 참담한 수해현장을 묘사한 작품이다. 서정적인 분위기는 사라지고 수해민의 고단한 삶의 현실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장마가 거짓말처럼 물러가고 볕이 쨍쨍한 날씨다. 시꺼먼 장막이 걷힌 것이다. 매미소리는 철사 빨랫줄처럼 직선으로 여러 가닥 걸려 귀가 시끄럽다. 햇빛 아래 내놓은 수해현장의 세간들은 참담하다. 햇빛 아래 누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내놓은
[용인신문] 68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처인구 남사 한숲시티 입주자입니다. 한숲시티는 최초 분양시 2개의 초등학교 개교를 홍보했고, 앞으로도 7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학교 신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계획 중 1곳인 남곡초등학교는 전교생 1685명으로 전국 최고의 과밀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3교대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으며, 증축 공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교육부와 용인시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인해 어린 아이들의 꿈과 희망까지 빼앗길까 두렵습니다. 남은 1곳의 학교부지는 용도 변경이 신청되어 있습니다. 교육부 중투위 심사를 통과 못해 절차대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용인시에선 대안을 제시 해주셔야죠! 추가로 초등학교 신설이 진행되도록 부지 마련 등 대안을 주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교실을 늘리기 위해 등교시간에 학교 증축공사를 추진하는 이 어이없는 상황.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최소한의 인권 보장을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이준석의 등장은 상당히 극적이었다. 2012년 27세의 나이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된 이준석은 박근혜의 대권행보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차출되었다. 청년 이준석의 등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이준석이 그 당의 대표가 되었다. 노원을에서 국회의원에 출마, 안철수의 대항마로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한 이준석은 연달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그의 정치 여정은 고단했다. 언제 그만둘 것인가 그 시기만을 남겨둔 듯했던 이준석이 국민의 힘 대표에 출마했을 때 필자는 가능성이 없는 도전이라 여겼다. 한국 정치에 흥미를 잃어 뉴스도 거의 보지 않아서 그의 대표당선은 뜻밖이었다. 아무튼 이준석 대표의 등장은 가장 보수적인 정당인 국민의 힘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파격이었다. 진중권 씨는 이준석의 전면 등장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논평을 했다. 분명 이준석은 젊다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정치의 변화를 주도할만한 내용을 갖추지 못했다. 그의 사고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육체적으로는 청년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완고한 기성 정치인을 보는듯하다. 그렇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변화를 상
[용인신문]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반상회’라는 제도를 통해 매달 정해진 날짜에 주민들이 모여 정부와 지자체의 공시사항 전달이나 의견 수렴 역할, 동네 건의사항 등을 논의했다. 지금의 ‘입주자 전용 단체 카톡방’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듯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선 최대 격전지가 아파트 단톡방이 될 것이라는 뉴스도 있었다. 신 마을공동체의 밴드 운영이 눈길을 끌 듯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가상의 공간에서 소통해야 할 것 같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장애인 일자리 제공… 착한카페 착한가격 [용인신문]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작은 카페 ‘뜨랑슈아’ 입니다. 인테리어 멋지지 않아요. 케이크 없습니다. 빙수도 없습니다. 테이블 딱 두 개 있는데 건물 출입구 앞이라 오래 머물기는 힘듭니다. 몇 가지 빵과 음료만 가능하고 주차장도 없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자주자주 이용하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카페입니다. 이곳은 지역 내 일반고용이 어려운 만 18세 이상 중증 장애인에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곳으로 제과제빵과 커피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는 착한 카페입니다. 워낙 자그마한 곳이라 눈에 잘 안 뜨일 수 있지만 풍덕천동 스타벅스 대각선 맞은편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직접 구운 빵과 쿠키의 가격은 대형 체인점들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맛은 비슷, 특히나 마들렌과 호두파이 강추! 커피 가격도 아주 착하구요, 풍미 또한 보통 카페에 뒤지지 않습니다. 진한 밀크티도 일품인데 보통 가격보다 거의 반값이랍니다. 빵이나 음료도 1+1행사도 종종 하는데 적극적으로 홍보를 많이 하면 사람들도 더 많이 찾을 것 같아요. 장소는 건물주와 상가 임차인이 무상 제공
금양계 표석 선영입구 표석에는 기존 표석의 글자가 마모돼 다시 세웠음이 기록돼 있다. 전면에 연안이씨선영입구 각인 뒷면은 유래 적혀있어 [용인신문] 금표는 왕릉이나 태실, 사패지를 벌채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출입을 금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표석이다. 황당한 금표비도 있으니 고양시에 소재한 연산군 금표비는 자신의 위락을 위한 사냥터 표석으로 무단 침입자는 처벌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용인에 조선시대 금양지와 관련된 중요 자료인 금양계 표석이 남아있다. 금양계는 연안이씨 선산의 출입을 금하는 표석으로 이동면 서리 불당골 마을 입구에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두 개의 표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하나는 금양계(禁養界) 표석이고 나머지 하나는 연안이씨선영입구 표석으로 여름에는 풀숲에 덮여져 거의 눈에 띄지도 않는다. 금양계비는 용인에서는 유일한 표석이며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중요한 유물이다. 금양이란 나무나 풀을 베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며 출입을 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비는 연안이씨 문중에서 선산을 수호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침범해 훼손하지 말라는 뜻으로 세워졌다. 표석은 화강석으로 돼 있다. 금양계라고 음각돼 있는 뒷면에는 ‘용인군이동
키스 김언 나는 나라고 가끔씩 싱거운 생각을 한다. 너는 너라고 가끔씩 싱거운 맛을 본다. 내 생각이 어디 발라져 있나, 물어보면 손가락을 쭉 뻗어 내 입술을 가리킨다. 너는 너라고 맛은 네가 보고 네 입술은 달다 쓰다 말이 없다. 한없이 거추장스러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혀를 깨물고 김언은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1998년 『시와 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언은 엇갈리고 지연되며 교착되는 오해의 국면들을 ‘미학’이라고도 말하고 ‘혁명’이라고도 말하며, 때론 ‘기하학적인 삶’이라고도 말한다. 어떻게 말하건 세계의 다양한 국면들에 역설과 부조리는 불가피하다는 그의 생각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김언은 무적자다. 어디에도 그의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 어떤 시론에도 어떤 시인에도 기대지 않고 독창적인 어법으로 시를 섰다. 경계 밖으로 향하려는 여정은 시가 되는 순간 늘 내부로 향하지만, 등단 이래 20년 넘게 시를 써온 시인에게 귀향이란 말은 아직은 사치다. 이번 시집 『거인』의 키워드는 존재, 거품, 연기, 먼지, 신기루, 유령처럼 고정된 형체가 없는 이미지, 혹은 사라진 사람이나 떨어진 사람이나 없는 사람처럼 존재가 불분명한 대상들의 실향의
[용인신문] “이건희 미술관 유치는 용인특례시의 미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용인지역 53개 단체로 구성된 미술관유치 시민추진위원회에서 내건 것 같다. 유치에 뛰어든 자치단체만 10여 개에 이른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국내 유명작가의 작품과 피카소 모네 등 초특급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모네의 ‘수련’은 비슷한 작품이 경매에서 890억 원에 낙찰되었다 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문체부에서 밝힌 선정기준 ‘기증가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을 용인특례시가 꼭 충족시켜서 시립미술관이 한 군데도 없는 굴욕을 꼭 씻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은 처인구 백암면에 있는 한택식물원.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2003년 29세에 불과한 테오 엡스타인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에 취임했다. 예일대에서 정치‧ 심리학을 공부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인턴 생활을 한 엡스타인은 두 번째 직장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홍보 일을 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바쁜 직장생활 중 변호사 자격증까지 딴 수재이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의 수장을 맡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단장들은 50대가 대세였다. 레드삭스가 엡스타인을 구단 간판격인 단장으로 영입한 것은 백약이 무효인 구단 상황 무관치 않았다. 넓은 시장과 열성적인 팬, 여기에 탄탄한 재정까지 갖춘 레드삭스는 1919년 이래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돈 많이 받는 스타는 즐비했지만, 모래알 같은 조직력으로도 유명했다. 승부처마다 실책이 속출했다. 그 유명한 ‘밤비노의 저주’는 따지고 보면 이 고비용 저효율 구단이 내세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마케팅이었을 지도 모른다. 단장이 된 엡스타인은 선수 영입, 방출, 트레이드, 드래프트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힘 빼놓고 봐줄 게 없다는 데이빗 오티즈, 열정적이기만 하다는 케빈 밀라를 영입했다. 취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 성과를
[용인신문]
국도 45호선 우회도로 건설 ‘발등의 불’ 처인구 지역 아파트 수만 가구 들어서 근본적 해결 못하면 ‘교통지옥’ 불가피 국토부, ‘제5차 5개년 계획’ 반영 검토 [용인신문] 최근 용인시는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강선 연장 반영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강선 연장은 광주~용인~안성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으로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15년 째 끊겨 있는 국도 45호선 우회도로인 국가지원도로 57호(마평~모현)선이다. 6월 현재, 국토부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반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강선 못지 않게 시급하고 중요한 국지도 57호선을 긴급 진단한다.-편집자 주- # 최악의 장기민원 57호선(마평~포곡) 용인시에서 가장 오래된 주민숙원사업을 꼽는다면 국도 45호선 우회도로인 국지도 57호선(마평~포곡)연결 문제다. 선거철마다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는 단골 메뉴다. 2006년 도로구역 결정 고시 후 15년 째 중간에서 딱 끊긴 채 멈춰선 이유와 대책은 무엇일까? 처인구 대동맥이라 할 수 있는 국지도 57호선은 당초 경기도 사업으로 처인구 마평동~모현읍 초부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