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믿고 싶지 않은 진실이 있으면 대개는 직면보다는 회피를 택하게 마련이다. 그렇게 얻은 심리적 안정감은 곧 더 큰 빚갚음의 행위로 해결하게 마련이다. 이상권의 『위험한 호랑이 책』 은 그래서 읽을수록 마음이 아픈 이야기다. 주요 내용은 신화에서 숭배의 대상이었던 호랑이가 어떻게 무찔러야 할 적이 되어버렸는지 역사적 근거를 들어 소개한다. 단군신화에 등장한 호랑이는 고려시대까지도 인간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인간은 호랑이의 자리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호랑이를 잡는 군부대를 창설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오늘날 호랑이가 올림픽 마스코트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가죽조차 남아있지 않은 초라한 존재가 되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우리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했던 호랑이의 몰락을 자초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원에 가야 볼 수 있는 표범을 우리 나라에서도 발견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어디 호랑이 뿐이겠는가. 책을 읽다보면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용인시청 홈페이지의 문화재현황을 보면 국보를 비롯한 국가 지정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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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송나라 경공景公은 국방부 장관쯤 되는 지위에 있는 사마환퇴司馬桓魋를 그리 탐탁히 여기지 않는다. 그리하여 한쪽은 죽이고자 한쪽은 살아남고자 그야말로 물밑 생존경쟁이 치열하던 차에 사마환태가 선수를 쳐서 이른바 반란을 일으킨다. 반란은 실패하고 사마환퇴는 제나라로 달아난다. 참고로 기억할 것은 당시 장관 지위 이상 쯤 되면 요즘 말로 하면 전관예우라 해서 외국으로 도망? 가면 그 직위에 준하는 대우를 해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애공哀公 14년 조 기록에 의하면 이 반란에 가담한 형제 친족 모두가 죽임을 당했는데 당시 향리의 목민관으로 있던 사마우는 반란에 가담하지 않아 목숨에는 지장 없으나 목민관 직위에서 쫓겨나다시피 하여 그야말로 삶은 핍절과 곤두박질로 일색한다. 그런 후 공자 문하에 의탁해 공부하고 있던 어느 날 형 사마환퇴가 비운에 횡사했다는 소식을 인편으로 전달받는다. 사마우는 눈물 찬 아픔으로 ‘사람마다 형제가 있거늘 나만 없구나’를 되뇌며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있는데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가 위로를 한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명에 달려 있고 부하고 귀한 것은 하늘에 달려 있거늘 뭐 그깟 일로 형제가 있냐 없느냐를 운운하느냐며 위로인지
가을이여 5 한유 갈래 갈래 공연한 슬픔 걸고 슲고 슲게 빈 걱정 안고 있네. 이슬은 가을 나무 높이 맺히고 벌레는 찬 밤 긺이 슬퍼 우네. 삼가 물러나 새삼 조심하니 악착스레 앞서 날뛰던 일 구슬프네. 소박한데 돌아와서야 편안한 길 느끼고 옛 것을 길으니 긴 두레 줄 잡히네. 이름만 뜬 것 오히려 부끄럽고 세상 맛 엷은 것 정말 스스로 다행이네. 대저 부끄러움도 허물도 잊어버리면 이곳이 바로 은자의 집 되리라. 한유(768-824)는 허난성 난양 출신으로 사상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옛 문물을 숭상하는 상고주의자여서 전통적 윤리사상인 유교를 받들고 중국의 사회조직을 파괴한다고 생각되는 불교와 도교를 맹렬히 반대했다. 이는 그의 문학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옛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야말로 높은 문학정신이라고 생각했다.「가을이여」역시 그의 상고주의가 반영된 작품이다. 첫 연의 이슬과 벌레는 화자의 은유다. 높은 정신을 가졌으나 찬 밤이 길어 슬피 우는 것이다. 둘째 연은 관직에서 물러나 생각하니 악착스럽게 날뛰던 자신이 슬프고 물러나 소박하게 살아가니 마음이 고요해져서 옛 것을 긷는 긴 두레박줄이 잡히듯 학문이 보인다는 것이다. 셋째 연은 이름만 알려진 것이 부끄러울
팔굉일우 뜻 ‘온 천하가 한 집안’ 일제 침략 전쟁 합리화 위한 포석 팔굉일우비석 양지초에 자리잡아 우리의 부끄러운 단면 생생 전달 [용인신문] 지난 2008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초등학교 운동장의 일부가 포함된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 중 담장 앞 도로공사를 위해 학교 놀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양지현감을 지낸 ‘현감 송공병준 선정비’와 그의 아들 송종헌의 장수를 바라는 ‘백작 송종헌 영세기념비’ 등 두 개의 공덕비가 발견됐다. 이어 송종헌이 글씨를 쓴 팔굉일우(八紘一宇)비가 학교 운동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견됐다. 일진회 총재며 정미칠적 가운데 한명인 송병준(1857~1925)은 이완용과 함께 대표적인 친일 민족반역자다. 송병준은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의 조선침탈에 협력했으며, 일진회를 이끌며 고종의 퇴위와 한일합병을 적극 추진한 대표적인 친일파다. 1905년 11월 을사조약 체결 10여 일 전에 이용구와 함께 외교권을 일본에 이양할 것을 제창하는 ‘일진회선언서’를 발표했다. 1907년 6월 고종의 헤이그 밀사 파견 뒤 당시 농상공부대신으로 있으면서 고종에게 양위를 강요해 퇴위시켰으며, 1909년 2월 내부대신에서 물러나 일진회의 총재가 됐다.
용인시장 재직시절 개발인허가와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찬민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표결로 통과됐다. 용인정치사에 흑역사가 또 다시 쓰여질 것인지, 상실감과 절망감에 빠진 시민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용인신문 DB [용인신문] 정찬민(용인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용인시장 재임 중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의원직 유지가 풍전등화다. 경찰이 세 번째 신청한 구속영장이 법원에 청구됨에 따라 국회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됐다.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구속 위기에 몰린 정 의원이 정치적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용인 정가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신상발언에서 무죄를 항변했다. 하지만 또다시 용인 정치사에 흑역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편집자 주- # 정 의원 정치생명 최대고비 임기 중 혹은 임기 후 잇따라 불명예 퇴진한 역대 ‘용인시장(市長)’들. 민선 1기부터 시작된 용인시장들의 흑역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용인 처인구(용인갑선거구) 국회의원들의 잇단 낙마와 구속 사태는 용인시민들에게 정치불신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막대한 손실을
[용인신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현재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가 과반수를 득표하면 10월 10일 확정된다. 반면 2위 이낙연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저지한다면 늦어도 10월 15일 결선투표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수도권 경선의 최대변수는 역시 대장동 주택개발에 이재명 후보가 연루되었는지가 최대변수다. 드러난 정황만으로 볼 때 화천대유의 투기에 야권의 연루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LH공사의 신도시 개발에 공사임직원이 대거 연루된 것을 경험한 수도권 민심은 이 후보와 성남시에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100%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민주당 경선을 감안하면 대장동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안될 수도 있지만 경선 막판 1주일은 상당히 긴 시간이다. 만약 이재명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보도가 터진다고 가정하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현재 민주당 경선 후보는 이재명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득표순)이며 대장동 주택개발 문제는 후보 확정 이후에도 살아있는 뇌관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국민의힘 11월 5일, 정의당 10월 6일 확정된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선두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유승민 원희
[용인신문] 용인시와 접경 지역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일파만파다. 대선국면에 터진 이 사태는 애초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맞불 형태로 시작된 듯 보였다. 하지만 정작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보다는 곽상도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튀어나오면서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심지어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씨 누나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신병을 확보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키맨으로 보고 있다. 유 씨는 2015년 3~7월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과 심사, 최종 이익 배분 협상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당시에 논란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가 개발사업 민간파트너 겸 자산관리회사(AMC)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언론들의 취재 경쟁과 각계 제보 및 자료가 속속 모이면서 검찰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장동 사태가 대선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그런데 용인시 입장에서 볼 때도 대장동 사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용인지역에서도 대장동 사태를 둘러싸고, 베일에 가려진 이름들이 속속 거론
[용인신문] 명절 전 해외입국자 자격으로 신갈동에 위치한 기흥보건소에서 코로나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아침 9시에 도착했을때 대기 줄은 수백 미터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안내하는 봉사자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거리두기를 요구했습니다. 이미 많은 대기인원으로 거리두기는 지켜질 수 없는 상황에서, 2~3시간을 햇빛 아래서 기다리기 힘들었습니다. 검사자의 분류 없이 그냥 하는 사람, 밀접 접촉자, 해외 입국자, 증상자 등이 한 곳에 뒤엉켜 검사를 받는 것이 정상은 아닌 듯 합니다. 오히려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웠습니다. 제가 체류했던 유럽은 검사를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어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이런 사태는 없었습니다. 노래방이나 클럽 등도 위험하지만 이렇게 몇 백명이 몰려 있는 보건소는 과연 안전한지 의문입니다. 해외사례처럼 예약제를 도입하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용인신문] 공자에게는 내로라하는 제자들이 많다. 공자의 제자 중에 정치학에서 발군의 재주를 꼽는다면 ‘자로’와 ‘자공’과 ‘자장’이다. 이 중 ‘군계일학’을 꼽으라면 아마도 자장일 것이다. 공자보다 무려 48세나 어린 제자로 공자가 죽기 사흘 전까지 정치가가 되는 요체를 치열하게 묻고 또 물었다. 오로지 ‘정치’가 아닌 ‘정치가’가 되는 방법론에 관심을 두었던 스무 살 조금 넘은 어린 제자다. 자장이 스승께 묻는다. “어떻게 하여야 가히 정치에 종사할 수 있습니까?”. 이 물음의 요지는 간단하다.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정치가가 될 수 있느냐를 묻는 것이다. 정치 지망생이라면 이 부분을 작심하고 읽어봐야 할 대목이다. 자장은 공자에 대해서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던 제자 중 하나이다. 예수의 제자를 예로 든다면 사도 도마와 같은 경우다. 도마는 예수 자체를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따라는 다니되 선별해서 믿는 거다. 여기까지만 보면 정말 몹쓸 제자 맞다. 그럼에도 이런 몹쓸 제자가 인류에 지대한 공헌을 끼친 사건 하나가 있다. 한번은 도마가 물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이 아마도 예수 자신도 그 말이 훗날 인류 최고의 명문이 될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나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에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김춘수(1922~2004)는 경남 충무에서 태어났다.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기중학교를 거쳐 일본 니혼대학 예술과에 입학 했으나 3학년 때인 1942년 12월, 그는 겨울방학을 맞아 귀향길에 나섰다가 불경죄로 일경에게 체포된다. 요코하마헌병대와 세다가야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다가 7개월 뒤에야 귀국 조치된다. 이 사건으로 니혼대학에서 퇴학 처분을 당한다. 1946년에 조향, 김수돈 등과 시 동인지 '낭만파'를 펴내고‘조선청년문학가협회’경남본부에서 발행한 [해방 1주년 기념 사화집]에 시‘애가(哀歌)’등을 발표하면서 시인의 길에 나선다. 이듬해 자비출판으로 『구름과 장미』를 펴낸다. 김춘수는 꽃의 시인으로 알려졌다. 이때의 꽃은 의미를 불러들이는 형이상학적 존재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의 의도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임순옥, 용인동부운영센터장 임훈택)는 지난 14일 대회의실에서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장 수여식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중 장기요양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우수종사자(이사장 표창 용인노인요양원 홍종안, 지역본부장 표창 온누리요양센터 이소민)를 선정해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장기요양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관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의 시간도 가졌다. 임훈택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돌봄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힘쓰고 있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들이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공단과 장기요양기관의 상호협력을 통해 수급자들이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