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공보가 도착했다. 위기에 강한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주 4일제 복지국가나 과학경제 강국도 듣기엔 더없이 좋다. 열흘 뒤엔 그 누가 되었건 바르고 깨끗하고 유능하며 국민에게 충성하는 대통령이 뽑히길 바란다. <본지 객원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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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일찍 관리 생활을 했던 장자는 정해진 대로 움직여 줘야 하는 그런 사회가 체질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관리를 그만두고 그야말로 무위를 추구하는 천둥벌거숭이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뜻과는 달리 사는 것은 날이 갈수록 곤궁해 끼니를 빌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견디다 못한 장자는 현달 한 벗 감하후監河候를 찾아가 끼니를 빌고자 하니 벗이 말한다. 조금만 참게 곧 세금 걷는 철이 되니 그때 세금을 거둬서 원하는 만큼 이상으로 돈을 마련해줌세. 그러자 장자는 말한다. 지금 당장 굶어 죽을 판인데 나중에 큰돈이 들어온들 뭔 이득이 있으랴며 우화 한 토막을 들려준다. 길을 걷는데 수레바퀴 자국에 움푹 팬 구덩이에 물고기 한 마리가 있어 청하길, 당장 말라죽을 지경이니 물 한 바가지만 도움을 달라 한다. 그러자 “내가 마침 물이 넘쳐나는 남쪽 나라로 왕을 만나러 가는 길이니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물을 잔뜩 떠다가 주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물고기는 분기탱천해서 “내가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한 바가지의 물이야. 먼 훗날 천하의 물을 다 가져다준들 내게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라고. 군자의 말 중에 ‘부덕의 소치’라는 말이 있다. 듣기에 따라서 뜬구름 잡는 소리
[용인신문] 경기도 남부에 위치해 있는 용인특례시는 예부터 수도 한성을 보호하는 지역인 적현(赤縣)으로 중요한 고을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산업화 바람이 불자, 수지와 기흥을 비롯한 용인의 곳곳이 난개발의 격랑에 휩쓸리게 되었다. 용인시의 난개발을 해소하려고 건설교통부는 1995년부터 택지개발 사업에 착수, 1997년 구성면 동백리, 중리 지역을 동백택지개발지구로 지정했다. 2006년 한국토지공사가 사업시행자가 되어 98만 평 규모의 '동백지구'를 조성했다. 동백지구에는 2022년 2월 현재 동백1동(동백) 3만 2828명, 동백2동(중동 등) 2만 7285명, 동백 3동(어정 등) 2만 6482명 등 8만 6595명의 시민이 살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의 인구 7만 6139명보다 1개 법정동인 동백동의 인구가 1만 456명이 더 많다. 1개 법정동에 인구가 과밀되어 있어 발생되는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다. 게다가 경전철역, 은행 지점, 우체국, 박물관, 도서관, 소방서, 파출소 등 모든 주민복지시설이 동백지구의 남쪽인 동백2동에 몰려 있다. 더군다나 동백지구 북쪽인 동백1동에 있던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지점이 모두 철수해 현재 동
투표는 ‘나’를 위해 ‘내가’ 하는 행위다 [용인신문] 요(堯)는 중국 전설 시대의 인물이다. 그는 어진 임금이었다. 시대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백성들의 삶을 들여다볼 줄 알았다. 사마천은 <사기>에 요임금의 사람됨을, “그의 어짊(仁)은 하늘과 같았고 그의 지혜는 신과 같았다. 백성들은 그를 해처럼 따랐고 구름처럼 바라보았다. 부귀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사람을 깔보지 않았다.”라고 기록했다. 이순신은 악전고투 끝에 이겼다. 절망에서 맞서야 했던 그의 삶은 언제나 일자진(一字陣)이었다. 물러설 수 없었던 명량에서 이순신의 싸움은 일 대 백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적선이 몰려온다”라는 보고에도 그는 진중했다. 임진년과 정유년의 조선은 이순신의 칼이 펜보다 강했다. 삼사(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 지금의 언론기관)의 펜이 강했다면, 지금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내 어린 시절 할머니는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곤 했다. 왼손에 참빗을 들고. 손자는 할머니의 머리를 빗어서 비녀를 이용해 쪽머리를 해드렸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야 오른팔이 없는 할머니에 대해 알게 됐다. 전쟁은 40대의 젊은 여인에게 평생의 고통을 남겨 준 것이다.
[용인신문] 유래호 진주유씨 목천공파 종친회장이 지난 23일 갑자기 작고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유 회장은 지난 25일 진주유씨 세거지인 용인 처인구 모현읍 한국외국어대학교 뒷산 정광산 자락 조상들 곁에 잠들었다. 그는 문통, 언문지 등 100여 권의 저술을 남긴 조선의 3대 신동으로 불리는 유희의 4대손으로 한창 유희 선양사업을 하던 중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그의 나이 96세이니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장수하셨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못 다 이룬 문중의 과업은 그를 차마 편히 눈감지 못하게 하셨으리라. 지난해까지만해도 95세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중 현양 사업에 열정을 바치고 있었다. 100여 년의 삶을 범부로 살아온 듯해 보이지만 그의 인생 여정은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의 삶은 오랜 역사에 맥이 닿아있었다. 어쩌면 유희와도 희미하게나마 간접적인 맥이 닿아 있던 유일한 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래호 회장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11살의 어린 나이에 고조할아버지인 유희가 남긴 문통을 나무 고리짝에 넣어 짊어지고는 경기도 양주 덕소 본가에서 경북 예천의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존한 인물로 오늘날까지 문통이 전해지게 한 인물이
[용인신문] 일제강점기가 끝난지 오래지만 여전히 친일청산이 문제인 상황에서 어김없이 3·1절이 돌아왔다. 폭력의 세기를 살던 과거의 인물들은 날카로운 역사의 평가 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고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배신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지만 그러한 딜레마가 우리 앞에 닥친다면 우리는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일제강점기의 만행을 목격한 입장에서 스텔라의 딜레마를 가볍게 보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과거에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스텔라』는 과거 독일과 유대인 사이에 있었던 불행한 일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재판과 연이들의 사랑이야기와 독일과 유대인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들이 사슬처럼 엮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이 작품은 우리 정서에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게다가 이 이야기가 먼 나라에서 그것도 과거의 일인데도 지금 우리에게 유효한 까닭은 여전히 어떤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선이 없는 상태에서의 선택 말이다. 스텔라는 무엇보다 외로웠다고 고백한다. 선택은 지독히도 개인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전개방식도 독특하다. 보통의 다른 소설처럼 연애 이야기가 소개된다. 1942년 일어난 사건이 뼈대를
치맛자락 전봉건 비가 오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꽃이 피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나비 가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아 그러다 한 잎 꽃잎이 지면 전쟁이 아니라 오신 당신의 펄럭이는 연분홍 치맛자락의 탓이다 알겠습니다 전봉건(1928~1988)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출생했다. 1950년 『문예』지에 「사월」외 2편이 서정주와 김영랑의 추천을 받아 시단에 나왔다. 1969년에『현대시학』을 창간했다. 「치맛자락」은 연시다. 기다림과 그리움의 애절한 마음이 녹아 흐르는 아름다운 노래다. 비가 오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꽃이 피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나비가면 당신이 오시리라고, 그렇게 기다리다 한 잎 꽃잎이 지면 전쟁이 아니라 당신의 펄럭이는 치맛자락 탓이락 알겠다는 절절한 고백이다. 『한국전후문제시집』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모현읍 주민입니다. 내년에 준공 예정인 포천~세종 고속도로 모현IC 주변의 도로 확장 계획에 일부 제외된(매산 사거리~모현 정수장) 구간이 있어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었습니다. 하지만 용인시로부터 “제4차 경기도 지방도 5개년 건설 계획(2026~2030)에 반영 되도록 적극 건의를 겠다”는 답변을 받고,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다시 청원을 합니다. 용인시가 미리부터 이 지역을 세심하게 살폈다면 3차 건설 계획에 이 구간이 포함됐을 것입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일산리, 갈담리, 왕산리(왕산지구 4000여 세대 포함)에서 모현IC 진입을 위해 왕복 2차선인 교량을 지나야 합니다. 일산리와 갈담리, 왕산리 지역과 모현IC간 연결로는 이 작은 교량 하나가 유일합니다. 이미 교량 부근 왕복 2차선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교량 안쪽 매산리 도로 주변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도로 확장을 서두르지 않으면 토지매입 등 보상 문제로도 사업 시행 자체가 힘들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용인시가 지금이라도 방법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숲속 전역에 전염병이 퍼져 동물들의 아우성 생사의 갈림길... 지혜로운 새로운 왕 뽑아야 너도나도 “위기를 구할 수 있다” 아무말 대잔치 종족 대리전... 현명한 한표 ‘평화의 숲’ 지름길 [용인신문] 온갖 동물들이 모여 사는 ‘숲속나라’에서 며칠 후면 새로운 왕을 뽑습니다. 선거 때문에 숲속나라 동물들이 벌써 여러 패로 나뉘었어요. 크게는 네발로 걷는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로 편이 갈렸고, 작게는 생존 구역과 먹이 습성에 따라 권역별로 분산되었습니다. 동물의 왕국에서도 왕을 뽑는 선거는 가장 큰 축제랍니다. 선거야말로 숲속 위계질서를 바로잡는 최고의 이벤트인 셈이죠. 온갖 종류의 동물들은 자신들의 대표가 왕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그래야 숲속 생활에서의 안전과 번영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솔직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같은 종족끼리 굶어 죽게 내팽개쳐 두진 않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죠. 그래서일까요. 이번 선거엔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땅속 두더지, 뱀의 대표인 능구렁이, 심지어 독거미와 부엉이, 늙은 독수리까지 출마했으니 후보들의 숫자가 장난이 아닙니다. ............. 동물별 후보들은 저마다 전문성을 내세워 숲속나라의 먹거리와 쉼터,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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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기흥구 분구안’에 대한 찬반논란이 거센 가운데, 주민들이 경기도에 요청했던 주민 감사청구가 ‘각하’ 처리됐다. 바꿔말해 주민감사 청구안이 ‘심의’나 ‘소송’의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용인시 전체인구 110만 명의 40%가 넘는 기흥구의 분구는 당연한 일이다. 웬만한 시 단위 인구이기도 하지만, 원만한 주민행정서비스를 위해서라면 분구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까지 합세해 행안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집단행동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은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사항이다. 그렇다면, 과연 분구가 불필요한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용인시는 2005년 기흥읍과 구성읍을 합친 ‘기흥구’를 탄생시켰고, 2019년 인구 44만 명을 넘어선 후 다시 ‘기흥구’와 ‘구성구’의 분구를 추진해 왔다. 당시엔 기흥구라는 구명칭이 논란이었지만, 인구 증가시 자연스럽게 ‘구성구’로 나뉜다는 대원칙에 동의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현행 지방자치법과 행정구역 조정 규칙상 평균인구 20만 이상이 되어 행정안전부장관 승인을 거쳐 분구가 가능하게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용인시가 분구에 대해 주민 찬반여론조사를 한 것은 무리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