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신봉외식타운가 초입에 위치한 흉가같은 집들이 있습니다. 신봉동에 거주한지 11년이 되었지만, 이 흉가들은 11년 전과 똑같이 존재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장소로 탈선 장소로 이용될까 걱정됩니다. 개발이 되어야 할 이런장소는 주변 곳곳에 보이는데, 그동안 정작 개발된 곳은 멀쩡한 산을 깎아 조성된 아파트 단지들 뿐입니다. 신봉동 발전에 고르지못함을 느낍니다. 개발 인허가를 하는 시청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신봉동은 조용해서 첫인상은 좋았던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아파트만 계속 들어서고 제대로 된 문화시설은 감감 무소식입니다. 제발 형평성에 어긋나지않게 철저히 비교분석해 신봉동 발전에도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주변 노는땅, 버려진듯한 곳곳에 도서관이나 문화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길 요청합니다. 코로나로 바쁘신 때이지만 기본적 업무는 하시리라 믿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카린 프로젝트 박지일 나의 습관은 막 얼어붙기 시작하는 해변에다 나를 던져놓았다 홀로 뒷모습 하며 걸었다 얼어붙어라 그대로 잠들라 해변 얼어붙기만을 기다리는 당신들 숨소리가 이곳의 나를 꽝꽝 두드린다 박지일은 1992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202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왔다.『립싱크 하이웨이』는 그의 첫 시집이다. 그 시집 속에「사카린 프로젝트」가 수록되어 있다. 1966년 삼성계열의 한국비료공업주식회사가 건설자재로 위장하여 일본에서 사카린을 대량으로 밀수입한 사건이 있었다. 정치적으로 다루어진 사건이었다. 사카린은 설탕의 300배의 당도를 가지고 있다. 화자는 해변에 스스로를 던져놓고 있다. 해변은 추위로 막 얼어붙기 시작 할 때다. 그의 습관이다. 그리고 걷는다. 얼어붙으라고, 그대로 잠들라고 주문하며 걷는다. 해변이 얼어붙기만을 기다리는 당신들은 독자들일 것이고, 독자들은 화자가 얼어붙기를 기다리며 그를 꽝꽝 두드리는 것이다. 사카린 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 시다. 시제「사카린 프로젝트」는 어디서 왔을까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시다. <문학과지성사> 간『립싱크 하이웨이』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논어에는 공자의 회한 비슷한 대목이 나오는데 노년에 소회를 밝혔다. 전하는 자술서가 그것이다. 논어 위정편 2-4문장에 그 기록을 볼 수 있는데 쉽게 풀어쓰면 이렇다. 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으며, 서른에는 홀로 섰으며, 마흔에는 흔들리지 않았으며, 쉰에는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았으며, 예순에는 누가 뭐라 함에 순하게 넘길 수가 있었으며, 일흔이 되니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들 크게 어긋남이 없더라. 열다섯이라는 상수를 빼고 나면 나머지는 30세부터 70세에 이르도록 10년으로 묶어 정수로 밝히고 있다. 이른바 공자 인생 10년의 법칙을 말하고 있는 거다. 공자는 서른 살 되면 이립이라하여 서라 명한다. 선다는 말은 논어 계씨편 16-13문장에서 답을 찾는다. 아버지 공자는 아들 리에게 말한다. 예를 배웠느냐, 예를 배우지 않으면 바르게 설 수가 없다. 그러자 아들은 물러나 “예를 배웠다”고 기록한다. 이와 같은 말을 공자는 논어 마지막 책 요 왈 편 20-3문장에서 또 말하고 있다. 예를 모르면 바르게 설 수가 없다. 공자가 죽은 후에 어느 날 쯤인가 하는 날에 나라를 쥐락펴락한다는 위나라 왕손이자 대부인 공손조가 묻는다. “생전의
[용인신문] 덴마크 출신의 작가 안데르센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은 2년에 한 번씩 선정된다. 이 상은 작가의 특정 작품이 아닌 전반적인 작품을 검토해서 선정하기 때문에 받기가 매우 어려운 상이다. 그런 상을 우리 이수지 작가가 받았다. 이수지 작가의 약력을 보면 그의 글로벌 역량이 아주 오래 전부터 발휘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화가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의 최근 작품 중 『여름이 온다』는 2022년도 볼로냐에서 열린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다. 『여름이 온다』는 이수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다. 음악은 이수지의 상상을 자극하는 또 다른 길이었다. 가족들과 여름날 마당에서 했던 물놀이의 추억이 음악과 어우러져 한 판 마당놀이를 하듯 그림책에 펼쳐진다.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은 현악기들의 연주에 의해 지면에서 화창한 여름날과 보슬비와 비 바람 천둥 번개와 같은 것들로 변신한다. 거친 선이 주는 비바람이나 독특한 색이 주는 싱그러움이 돋보이기도 한다. 음악에 흠뻑 젖은 등장인물은 여름날 물과 비와 놀이가 하나되어 한판 마당놀이를 보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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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윤석열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인수위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인수위가 들어서고 며칠 후 대통령 경호상의 문제로 용산 국방부 청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단히 배수진을 쳤다. 솔직히 말해 청와대로 들어가든 말든 별 관심이 없다. 인수위는 1일 1건 식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 신중하게 결정하여 확실한 뉴스만 발표했으면 좋겠다. 광화문은 경호상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미국의 대통령 관저 백악관은 7만 2000㎡(약 2만 1800평)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21만 5000여 ㎡(약 6만 5000평)이다. 거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필자는 경호상 이유로 광화문이 어렵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연방총리는 총리관저는 집무실로만 사용하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출퇴근했다. 독일 연방 총리가 한국 대통령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구촌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 청사로 가는 것에 대해 절대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방부 신청사는 평상시는 물론 준전시 상황에
[용인신문] 프로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은 ‘리빌딩’이란 단어에 익숙하다. 지금 당장 우승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팀의 체질을 강화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겠다는 의미이다. 고비용 저효율 대명사였던 노장 선수들을 정리하고 유망주로 그 자리를 채우는 게 보통이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노장선수를 떠나보내야 하는 팬들의 서운함이 가장 큰 부담이다. 게다가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 기대대로 성장할지 아무도 모른다. 이 같은 희생을 감수하고서 리빌딩에 실패했을 경우에는 성적과 팀워크, 팬들의 사랑까지 한꺼번에 잃고 긴 암흑기를 맞기도 한다. 2000년대 초중반의 LG트윈스나 롯데 자이언츠, 현재의 한화 이글스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스포츠에서 리빌딩이 활발한 이유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를 기약하는 게 장기적으로 팀운영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유망주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효율적이어서 실패의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한몫 한다. 이재명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20대 대선에서 패배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5년 만에 국민의힘에게 정권을 내줬다. 1%에 미치지 못하는 표차는 민주
[용인신문] 김숨은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바지런히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다수의 수상경력(허균문학작가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은 그 노고의 결과물일 것이다. 대선과 강원지역 산불로 나라가 들썩이는 시간에 우리가 잊은 것은 무엇일까? 김숨의 『듣기 시간』을 들여다보며 3월을 생각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에 위인부였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조사하는 과정을 소설로 썼다. 문제는 피해자들의 증언 녹취에 구체적인 언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 증언을 녹음했다. 녹화된 테이프의 재생시간은 60분이지만 그 시간 내내 녹음이 되어 있는 말은 인터뷰를 하러 간 사람의 말이 대부분이고 정작 피해자의 말은 없다. 침묵을 녹음했을 뿐이다. 자신의 말을 지우고 싶지만 “그럼 내 목소리와 함께 녹음된 그녀의 침묵도 지워지니까, 내 말보다 그녀의 침묵이 중요하니까, 그녀의 침묵은 발화되지 못한 말이기도 하니까.”(9쪽) 지울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의 시간관념에선 일제강점기가 과거의 일이지만 소설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현재는 여전히 과거의 고통이 머물러 있다. 『듣기 시간』은 작은 숨소리조차도 이야기로 엮어내는 작가
폭우 권박 뼈가 쏟아진다 전생의 일이다 왜 뼈가 지금도 쏟아지는가. 왜 나는 아직도 맞고 있는가. 권박은 1983년 포항에서 태어났다. 2012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시에는 각주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녀는, 각주는 시문이라고 말한다. 본문의 몇 배나 되는 각주는 그녀의 시의 핵심 메시지로 시에 작용한다. 「폭우」에는 각주가 없다. 다행이다.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폭우로 내리는 빗줄기를 뼈의 이미지로 본 것이 이 시의 비의다. 뼈가 쏟아지는 것이다. 뼈가 쏟아지는 것은 전생부터 있었던 일이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뼈로 보았다면 강철로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숲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근심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절망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뼈가 왜 지금도 쏟아지는가?라고 묻는다. 뼈는 후에도 쏟아질 것이다. 아주 먼 미래에도 뼈는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독백한다. 왜 나는 아직도 그 뼈를 맞고 있는가?라고. 이 부분은 실존적이다. 살아 있으므로, 이 땅에 존재하므로 비를 맞는 것이다. 화자는 이 땅에 살아가는 현존재인 것이다. <문학과지성사> 간 『아름답습니까』
[용인신문]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죽전동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2km를 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마을버스로 환승을 하거나 택시를 타야하는게 현실입니다. 지난 2020년도에도 같은 내용의 청원이 있었고, 당시 용인시의 대답은 ‘마을버스 노선에 대하여 전면 재검토를 통한 개선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였습니다 2년여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도 개선방안을 모색만 하고 있는 겁니까? 이웃한 성남시는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서 트램설치, 지하철연장 등을 검토해 현실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용인시는 인구 백만을 넘어 특례시로 지정되었다고 잔뜩 홍보만 했지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하나 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례시? 시민들은 특례시가 되어 무엇이 바뀌었는지 전혀 체감 할 수 없습니다. 시장님은 생색내는 자리에만 참석하시지 마시고 시민들이 아프고 힘들어 하는 곳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죽전~분당서울대병원간 버스노선 신설 요청에 대해 용인시의 의미있는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용인신문] 전 국민의 관심사였던 대통령 선거가 박빙의 결과로 끝났다. 지지했던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이들은 상심과 공허함을 호소한다. 이번 결과로 국민 내부의 분열로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힐링을 모티브로 하는 멍때리며 보는 아트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를 추천해드린다. 편안하게 반복되는 영상으로 치유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한다. <황윤미 / 본지 객원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