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콜롬비아에 있는 대나무 건축 워크숍에 왔다. 페루의 호스텔에서 같은 방을 썼던 친구에게 정보를 받았다. 오래 여행하는 장기 여행자들이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는 곳곳에서 자원봉사(발룬티어)를 하는 것이다. 주로 식사와 공간을 제공 받고, 하루에 4시간~5시간 정도를 일한다. 호스텔, 커피농장, 동물보호소, 개인 가정, 건축 프로젝트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한 번에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를 받는 곳에 가면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주로 유럽과 미국 친구들이 많다. 대나무 건축의 개요와 가장 많이 쓰는 세 가지 방식을 배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굴곡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대나무는 특장점이 잘 구부러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나무집과도 다르게 곡선을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말뚝을 박아놓고 대나무를 겹쳐 쌓아서 큰 하나의 기둥을 만들었다. 이는 그대로 1층의 기둥이 된다. 이 아름다운 곡선을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구나!
용인(龍仁) 지나는 길에 민영 저 산벚꽃 핀 등성이에 지친 몸을 쉴까 두고 온 고향 생각에 고개 젓는다. 도피안사(到彼岸寺)에 무리지던 연분홍빛 꽃너울. 먹어도 허기지던 삼춘(三春) 한나절. 밸에 역겨운 가구가락(可口可樂) 물 냄새. 구국구국 울어대는 멧비둘기 소리. 산벚꽃 진 등성이에 뼈를 묻을까. 소태같이 쓴 입술에 풀잎 씹힌다. (시집 용인 지나는 길에 , 1977) 약력: 1934~2025년 강원 철원 출생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1991년 제6회 만해문학상 수상 시집 《용인 지나는 길에》 외 다수 전 한국작가회의(고문), 전 민족문화작가회의(고문) ※ 지난달 17일 별세(향년 91세)한 시인은 ‘용인공원’에 영면했다.
용인신문 | ‘식(識)’은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이고, ‘지(知)’는 배우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아야 할 인간 본연의 앎이다. 그렇기에 무식이 부끄러울 수는 있어도 죄는 아니었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무식이 죄가 되는 순간이 있다. 무식이 정치권력과 결탁하는 순간이다. 그것은 개인의 한계를 넘어, 공동체 전체의 윤리를 위협한다. 최근 ‘리박스쿨’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역사교육은 단순한 콘텐츠의 선택이나 해석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특정한 정치적 의도 아래 미래 세대의 정신에 독을 주입하는 반역사적, 반윤리적 행위이다. 이들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꾸며, ‘다양한 관점’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전락시킨다.“한일합병은 불가피했다”,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는 근대화의 구세주”라는 식의 이분법적 서술은 학문이 아닌 프로파간다에 가깝다. 문제는 이러한 역사 왜곡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에게 구조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단순한 관점의 차이를 넘어 비판적 사고를 무력화시키고, 역사적 감수성을 마비시키는 체계적 세뇌다. 그 결과는 사회 전체의 기억을 훼손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용인신문 | 한국일보 요미우리(讀日)신문 한일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국민 대다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실시한 ‘2025 한일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하는 ‘미국 제일주의’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67.1%, 76%로 집계됐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양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해외 상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김정은과 ‘친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트럼프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회의감이 매우 컸다. 한국의 경우 미국 제일주의에 ‘불안하다’고 응답한 67.1%의 이념적 성향은 진보 76.1%, 중도 67%, 보수 61%였다. 일본에선 미국 제일주의에 대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6%로 한국보다 높았다. 양국 국민은 특히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대해 우려가 컸다. ‘우려한다’는 비중은 한국 89.9%, 일본 90.0%로 거의 비슷했다. 이러한 응답은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일방적이고 기분에 따라 어제 오늘이 다르고 내일
용인신문 | 지방자치제도가 이 땅에 다시 뿌리내린 지 어언 30년이다. 완전한 부활을 알린 1995년 민선 1기 출범 당시, 우리는 동네 문제 해결을 위해 골목을 누비는 생활 정치인을 기대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30여 년간 지방자치 현장을 지켜본 기자로서, 작금의 용인특례시의회 사태를 보며 그 기대가 얼마나 퇴색했는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의장과 부의장이 성희롱과 2차 가해의 장본인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나란히 서게 됐다는 소식은 용인시의회의 민낯이자, 110만 시민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과거 용인군 시절의 의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인구 100만 돌파와 함께 시의원 수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을 담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중앙 정치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는 ‘국회의원 축소판’으로 전락한 듯해 씁쓸할 뿐이다. 유독 9대 의회 들어 병폐가 심각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선물 공세 논란으로 시작부터 삐걱대더니, 정책 역량을 길러야 할 의정 연수에서조차 술판과 시대착오적인 성희롱 발언이 터져 나왔다. 더욱이 문제를 해결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의장은 가해자와의 화해를 종용
용인신문 | 용인 동‧서부를 잇는 용인시 도시철도 동백~신봉선 건설을 위한 철도기금 조성을 청원합니다. 현재 용인시는 플랫폼시티 및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많은 인구 유입이 예상됩니다. 올해 25년 상반기 중 국토부 최종 승인고시가 예정된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계획에 동백~ 신봉선 포함돼 있습니다. 국토부 승인을 받게 되면, 그 이후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가 있습니다. GTX구성역 개통에 따른 연계 노선 중 하나로, GTX구성역을 지나 신분당선 성복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통이 취약한 수지구의 신봉동과 기흥구 마북‧언남‧청덕 ‧동백동을 비롯해 동백역에서 용인경전철과 연계되며 처인구 지역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노선이 됩니다. 동백~신봉 도시철도가 용인 발전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동백~신봉선은 수 많은 시민들이 바라는 숙원 사업입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용인시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이에 철도기금 조성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업 승인 후 예산 부족 등으로 진행이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수십만 시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용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