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강도, 동호도, 서강도, 마포강도, 용산강도 한강이다 - 한때 간첩이 득실(?) 거린 것처럼 생각한 시절도 있었다.자나 깨나 불조심보다도수상하면 신고하자가 더 중요한 표어였다. 국가의 중요한 시설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주요 임무였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적대국을 직접 염탐하는 일을 흔한 일이었다. 때문에 간첩은 있었을 것이며, 그들이 한 일은 중요 시설물을 사진 찍고 그리는 일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이야 정밀지도를 매일 구글이 전달해 주고 위성사진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사람의 시야를 벗어나면 인지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거대한 자연물은 일단 눈에 보이는 범위 안에서만 실체화 시켰다. 경계가 없는 바다를 나누어 동해와 황해, 남해라고 부르는 것은 아직 유효하다.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발생한다. NLL 논란의 근본 원인도 선을 그을 수 없는 바다와 한반도 분단의 타율적인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중요한 한강도 마찬가지였다. 삼국시대에 벌어진 한강 쟁탈전의 의미는 영토의 분명한 선긋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거대한 한강은 자연적인 국경선으로 방어에도 효과적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한강은 물이 흐르는 지역마다 부르는 호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부모님을 졸라 득달같이 시골로 내려갔다. 할머니는 장손녀를 칙사대접해주듯 온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셨다. 문 밖을 나서면 지천으로 먹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했기에 시골집은 나의 천국이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할머니는 텃밭농사에 필요한 소소한 잡일과 동구 밖 고추밭, 목화밭 농사 일손을 거들도록 하셨다. 그때는 꾀가 나 도망다니기 일쑤였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면 장성한 삼촌과 고모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중학생 삼촌만 시골에 남아 있어 그러셨나 보다. 얼마나 일손이 딸리셨으면 고사리 손이 필요하셨을까. 이렇듯 농업인구의 감소에 따른 노동력의 부족과 고령화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2010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농가의 83.3%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적기영농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농가의 73%가 고용노동력을 필요로 하다고 응답할 만큼 농업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2010년 기준, 우리의 곡물자급률은 26.7%(사료용 포함)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27위)이다. 농업경쟁력제고를 위해 토지확보와 자본도 수반돼야 하지만, 안정적인 농업인력의 확보도
스마트폰 알림과 소통 앱 서비스 개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알통 다운받아 활용 용인신문이 지역 내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 희망프로젝트 시동을 걸었다. 알림과 소통(이하 알통)이란 앱을 출시한 용인신문은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매장과 상품이미지를 등록하고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국적으로 3800만 명이 넘어서면서 다양한 업종에서의 모바일 광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용인신문은 지역 거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밀착형 광고 및 마케팅 지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시대 흐름에 맞춘 마케팅 서비스를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무엇보다 홍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음식점 등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실시간 연동되는 알통은 그 홍보 효과가 여타 광고 효과보다 커 소상공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 김상엽씨(처인구)씨는기존 상가 안내지, 전단지 광고로는 손님이 늘지 않아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홍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통한 홍보는 효과도 빠르고
용인시 보육인의 날을 맞이하여 존경하는 보육교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0년 만에 처음 찾아온 불볕더위에 제대로 숨을 쉬기조차도 힘들었던 지난 여름. 오늘 한차례 내린 시원한 빗줄기속에 서둘러 가을 속으로 숨어 버린 듯 합니다. 그러나 그런 무더위 속에서도 아이들과 건강한 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신 교직원 여러분께 큰 박수와 감사의 안부를 전합니다. 가정을 벗어나 어린이집이라는 작은 사회를 만나는 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며 하나의 도전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여러가지 감정과 사소한 일상들을 교감하며 발달,성장해 나갑니다. 이렇듯 교사는 미래세대를 준비하는 시대적인 사명을 띤 중요한 위치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가끔씩 일부 어린이집에서의 불미스런 일들이 입에 오르내릴 때 마다 가슴이 철렁 합니다. 하지만 보육 교직원 대다수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고 있음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보육교직원 여러분 주변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합시다. 진정한 가치는 지켜졌을 때 더욱 빛을 발합니다. 그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야 말로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아이
시립영덕어린이집(원장 이현숙)은 지난 7월 16~26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사)경기민예총이 주최하고, (사)경기인형극진흥회가 주관한 제12회 경기 인형극제 in Suwon 2013에 상어를 잡은 어부라는 작품을 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립영덕어린이집은 만5세반 어린이들과 교사들이 재활용품과 폐품을 이용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 수상, 부상으로 일본 최대 인형극제인 이다 인형극제에 교사 중 1명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항공료 50%를 지원받았다. 이번 작품은 만 0세반(서클링반) 김혜령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출품작을 만들기 위한 열정이 모여 만들어졌다. 박경린 알통기자yonginedu@hanmail.net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국공립분과(분과장 김영숙)는 지난 달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용인시청 문화예술원 3층 국제회의실에서 교사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김영숙 분과장의 인사말과 용인시청 아동보육과 박미선 보육지원팀장의 축사,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목민숙 회장의 격려사 이후 시작됐다. 한국인재경영교육원글로벌 부모교육센터의 대표인 강은미 강사는 소통과 공감을 통한 리더쉽 이라는 주제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이날 어린이집 교사들은 하루 수업을 모두 마치고 모인 가운데,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2학기를 시작하겠다는 열정으로 교육을 받았다. 강은미 강사는 최고의 명품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위치와 함께 자신 스스로가 학생이 되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이 끝나자 국공립 원장들은 모두 강의 장 밖으로 나가 두 줄로 서서 늦은 시간까지 교육에 임한 교사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께 일일이 허그를 해주기도 하고, 호두과자와 쥬스 등의 간식을 나눠주며 교사들의 늦은 귀가를 배웅했다. 박경린 알통기자yonginedu@hanmail.net
▲ 강남병원 신경과 과장 김동훈 ‘9988234’의 의미를 아십니까?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만 앓고 죽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짧은 숫자의 나열 속에 소박한 노년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여러 퇴행성 질환의 유병율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부쩍 늘고 있어서 질병에 대한 정보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널리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진료실에서의 치매에 대한 상담을 토대로 환자들이 궁금해 할 상식을 문답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설마 내가 치매에? 2002년부터 2009년 사이 국내 치매 환자는 4.5배 증가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로 현재 국가적으로 치매관리 사업을 시행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됐습니다. 치매는 노인에게만? 치매는 노인에게만 한정해서 발병하지 않습니다. 치매환자 중 약 10%가 65세 이하로 추정되며 치매의 발병 연령 또한 점차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65세 이하의 조발 성 치매는 노인성 치매에 비해 증상의 악화가 빠르게 나타납니다. 건망증이 곧 치매? 건망증은 주로 사소한 내용을
나의 빈티지 박도희 나쁘지 않은 시 늦가을을 닮고 싶은 의자 배터리가 다 된 시계 죽은 매미들이 새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는 상상 장난의 운명을 믿는 헝겊 뼈다귀를 물고 오는 강아지 제 속도감을 즐기는 햇살 50% 세일 아이스크림 각종 펜 사랑 시선이라는 행위 예술을 위하여 막대사탕을 물고 타는 버스 모자란 슬픔 현혹=과제 패, 경, 옥 같은 택배물 늙기로 한 터널 오후 찻잔에 담는 비 기어코 찾으려고 하는 눈물에 관하여 지금 이 순간 나의 몸이 태어난 후 가장 오래된 순간이다. 매순간 우리는 늙어가고,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늙음, 그것은 생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일은 아니다. 어느 순간까지 팽팽한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우리의 생이 어느 날부터인가, 몸 어딘가에서 바람이 새듯 빠져 나간다. 하지만, 늙음이 낡음과 동의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몸은 늙었으나 사고(思考)가 낡지 않아야 건강한 삶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박후기 시인 hoogiwoogi@gmail.com
종군 위안부와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1945년 8월15일. 해방(解放)의 기쁨은 만세로 표출됐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거리로 뛰어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광복(光復)이라는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해방의 사전적 의미는 구속, 차별, 속박,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광복은 빛을 되찾음 또는 국권을 되찾았다는 뜻으로 쓰인다. 1910년 8월29일 대한제국이 빼앗긴 국권과 1945년 8월15일 다시 찾아 온 국권의 의미가 지닌 차이는 있는가. 1945년 8월15일부터 1948년 8월15일까지 미군정의 지배를 받은 우리의 진정한 국권회복 시점까지 묻는다면 혼란스러워 진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라는 우리 역사와 한반도 진출이라는 일본 우익들의 시각 차이만큼 역사 용어의 어휘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과 해방 3주년 기념식을 함께한 역사적 기록을 보면 광복 68주년 기념식 문구도 올바른 표현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1970년대까지의 신문과 방송은해방공간이나해방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단원 제목에도 민족의 해방과 국토의 분단이라 썼다. 물론 이승만 정권이 4대 국경일을 정할 때 광복
▲ 강남병원 내분비내과장 정희경 흔히 뱃살이 나오는 것으로 표현되는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한국인의 허리둘레 기준으로는 남자 35.4인치(90cm), 여자33.5인치(85cm)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복부비만은 대사증후군에 포함된 개념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리둘레 자체가 독립적으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영국 Medical Research Council (MRC) Epidemiology 연구팀이 'PLoS Medicine'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유럽내 8개국의 34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15년에 걸쳐 진행한 대규모 연구), 체질량지수(몸무게/키2)로는 ‘과체중’에 해당되더라도 허리둘레가 복부비만의 기준을 넘는 사람들이 체질량 지수로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같거나 심지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이면서 허리둘레가 큰 사람은 마르고 허리둘레가 작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남자는 22배, 여자는 32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완벽한 불판 이금란 친절하게 고기가 익어갈 때 우리는 젓가락으로 침묵을 만지작거렸네 눈에 까만 연기가 들어온다 연기와 연기와 연기가 불판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읽지 않은 책으로 쌓여가고 젓가락은 여전히 빈 페이지를 넘기고 있네 모든 오해는 시간을 까맣게 태우고 있지 핏방울이 떨어지는 불판 위 고뇌와 고통의 무늬가 다른 사람의 얼굴로 오는 저녁 드디어 골목이 어두워지고 늙은 거리의 누추한 냄새처럼 그곳에 도착했네 맨살을 뒤적이는 손가락은 하나씩 잘려 나가고 있다 어둠이 불빛에 데이듯 시간의 속살을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그들은 영원히 익지 않을 젓가락으로 앉아있네 불 안의 나는 고기처럼 뜨겁고 불 밖의 그들은 서늘해 안과 밖은 다른 나라의 골목으로 여기서 멀어지네 불판은 까맣게 타고 있는데 내 얼굴은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다 ------------------------------------------- 우리는 고기를 구우며 늙어간다. 있는 힘과 정성을 다해 고기를 뒤집으며 능력을 점검한다. 숯처럼, 불이 잘 붙지 않는 중년을 겨우 불사르며, 젓가락 같이 말라간다. 끓는 고기를 앞에 두고.. 박후기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