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리처드 파인만 출판사 : 사이언스 북스 정가 : 8,000원(전2권) 대한민국에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관습과 허례허식 그리고 눈치 같은 거 보지 않고 거침없이 당당하게 살면 안 되는 것일까. 권위를 거부하며 작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희열을 느끼려 했던, 노벨상을 거부하려 했던 천재물리학자 파인만의 회고록이다. 골치 아픈 물리학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는 위트를 끌어내 전염(?)까지 시켜 주는 그야말로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 그를 단순히 천재물리학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삶의 전반에 걸쳐 배어있는 독특한 발상과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에 빠져들고 심지어 금고털이를 취미로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철학자적인 면모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농담을 유쾌하게 던지는 파인만의 목소리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들릴 것만 같다. 노벨상을 받으면 너무 유명해지니까 (귀찮아질까 봐) 거부하려 했으나, 거절하면 다른 의미로 더 유명해질까 봐 결국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평소 그의 성품을 닮은 경쾌하고 가벼운 문체로 지루하지 않게 일상을 회고하고 있다. 물리학자,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즐겁
▲구미 어부 이종욱씨가 통발을 걷으러 물을 가른다. 고기리통신원 이상엽의 사진 이야기 강의 어부들은 안녕하신가? 글 사진 이상엽/고기리통신원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지도 한참됐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공사의 후유증을 앓는다. 올 여름 대구 KBS로부터 공동 취재 의뢰를 받았다. 공사 후 낙동강의 실태를 그곳에서 고기 잡는 어부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제안이었다. KBS라는 공영방송의 속성과 지역은 대구 경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제안이다. 그래서 상주보에서 달성보까지 경북을 종으로 관통해 보기로 했다. ▲상주어부 김홍기씨가 새벽조업을 준비한다. 태백에서 발원해 삼강에서 본격적인 낙동강을 이루는 상주. 이곳에서 30년 째 고기 잡는 최봉식씨를 만났다. 초등학교 때 동네 어부들의 눈에 들어 평생 고기를 잡았단다. 상류로는 문경에서 달성까지 오르내리며 낙동강에서는 가장 유명한 어부가 됐다. 4대강 공사 2년 동안 쉬다가 최근에 이곳에 콘테이너 박스로 거처를 마련하고 다시 고기를 잡고 있다. 물이 많이 차서 전과는 전혀 달라졌죠. 공사 때문에 갑각류, 미생물, 수초 등이 사라져서 그걸 먹고 사는 고기도 사라졌죠. 치어가 별로 없으니 복원에
오룡의 역사 타파(62) 선조와 이승만의 닮은 꼴, 다른 꼴 -반복되는 역사의 희생자는 민(民) 임진왜란은 음력으로 1592년 4월13일(양력 5월23일) 시작됐다. 선조는 4월 30일 새벽에 한양을 탈출했다. 백성들의 분노가 형조와 장례원을 불태운 것으로 볼 때 선조에 대한 당시 한양의 민심을 짐작할 수 있다. 선조는 개성평양영변을 거쳐 6월 22일에 평안도 의주에 도착했다. 조선의 영토에선 최전방이지만 그에게는 아직 끝이 아니었다.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선조는 명나라 망명 계획을 포기했다. 그 해 6월 26일자 선조실록에 따르면 명나라가 선조를 푸대접 할 것으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였다. 명은 선조가 국경을 건너오면 망명 정부를 압록강 인근의 전방 군사기지인 관전보에 마련해 줄 계획이었다. 선조는 이때쯤 체면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1950년 6월27일 새벽 2시, 대통령 이승만은 주저없이 서울역에서 비상 열차를 탔다. 장관들도, 군 수뇌부도, 국회도 모르게 혼자 가버렸다. 국군 통수권자가 위험에 빠질까봐 비밀유지를 위해 새벽에 몰래 대구까지 내려간 것인지,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한 대통령은 다시 대전으로 올
용인문학회와 용인신문사가 함께 주최한 제16회 용인문학신인상 당선작을 아래와 같이발표합니다. 제16회 용인문학 신인상 수상작 . 당선작 : 시 - 전선용, [틱 장애] 외 가 작 : 동화 - 정미영, [앗, 우유폭탄이 떴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심사위원은 심사평과 함께 발표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해야 용인이 행복하다◇ (사)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와 함께하는 '백년대계' 용어련 민간분과위원회도 동참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이하 한민련)가 어린이집 정상운영 환경 조성을 요구하면서 국회정문과 정부 세종청사, 기재부, 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이들 민간어린이집원장들은 지난 8월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1인 시위를 통해 5년째 동결한 보육료를 인상하고, 3억 원의 용역비를 들인 표준교육비 공개, 그리고 민간보육료 현실화 안건 외 재무회계규칙 개정 평가인증 제도의 합리적 개선 입소대기자 관리시스템개선기본보육료 지급방식 변경 구간결제 폐지 등 규제 개혁을 촉구했다. 특히 민간보육료 현실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가 이하의 보육료로 인한 적자 운영은 물론 법안을 개정해 표준비용 이상으로 보육료 수납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활동 결정에 있어서도 시군청으로 결정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과, 아이들을 위한 양질의 급식제공과 안전한 차량 관리를 위한 차량비 추가 수납 허용을 주장했다. 이밖에도 민간 재무실정에 맞도록 재무회계 규칙이 별도 구성돼야 하며, 평가인증의 합리적인 개선점을 건의 하는 등 평가 인증의 재인증 주기 변경 (3
용인시 공공형어린이집 반길순(혜화어린이집 원장)대표는 지난달 18일 용인시청3층 시민예식장에서 보육교사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우수프로그램 개발 적용사례 발표 및 교사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사례발표의 주제는 존중 으로, 19개 시설에서 교사들이 주제를 중심으로 영유아들에게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그 관찰 결과를 각 원별 대표 교사가 나와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한 가지 주제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현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목민숙 회장은 이번 사례발표의 내용은 일회성 발표로 끝내기에는 너무 유익한 정보이기에 자료집으로 제작해서 여러 유형의 어린이집에서 함께 공유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2부 교육에서는 수원여대 보육학과 변영신 교수를 초빙, 행복한 교사 만들기 프로젝트 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공공형어린이집은 기간별로 주제를 정해 우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프로그램을 보육현장에서 실행해 좀 더 나은 영유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박경린 기자yonginedu@hanmail.net
오룡의 역사 타파(61) 이 시대의 대기업주들이여 아직 멀었다 - 김만덕 에게서 배우라 김만덕은 1739년 제주에서 양인 신분으로 태어났다. 어려서 고아가 된 후 기녀에게 의지하여 살았기에 기적에 이름이 올라 관기가 되었다. 20세가 지나 관아에 억울함을 호소하여 양민 신분을 회복했지만 만덕은 결혼하지 않고 경제적 자립을 택했다. 상업에 종사하여 거상이 되었다. 당시로는 여성의 직업이라 생각조차 못했던 객주에 도전할 생각을 했다는 발상은 시대를 앞서서 성차별을 극복한 것이다. 그 성공 과정에서 만덕은 아마 기존 제주의 상권을 장악한 객주, 상인들과 경쟁하느라 고생했을 것이다. 만덕은 늘 검소하게 살았다. 만덕은 정정 당당하게 장사했다. 그녀가 50대 중반이던 1792년부터 제주에 흉년이 들어 수천 명의 사람이 굶어 죽었다. 흉년이 계속되자 1795년, 조정에서 구호미를 보냈지만 바다를 건너오는 도중 수송 선박이 침몰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만덕은 전 재산을 털어 육지의 곡식을 500여석 사들여 십분의 일은 자신의 친족을 살리고, 나머지 450여석은 구호 식량으로 쓰라고 관아로 모두 보냈다. 이듬해 정조가 제주 목사에게 김만덕의 소원을 물어보라는 명을 내리자,
오룡의 역사 타파(60) 꽃처럼 아름다운 화성 - 미완의 개혁, 정조의 죽음은 조선의 비극이었다. 호위를 엄하게 하려는 것도 아니요, 변란을 막기 위한 것도 아니다. 여기에는 나의 깊은 뜻이 있다. 장차 내 뜻이 성취되는 날이 올 것이다(정조실록 15년) 정조는 1792년 초여름 정약용을 조용히 불렀다. 수원에 새 성을 쌓겠다는 뜻을 밝히고 좋은 방책을 강구해 보라고 이르고 관련 도서를 내려주었다. 정약용은 고심 끝에 기중가(起重架)의 설계 도면을 바쳤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도구였다. 1794년 2월 시작된 공사는 2년 7개월만에 완성됐다. 성 쌓기에 일반 백성이나 승군(僧軍)을 불러내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인부와 장인을 모집해 노임을 주고 거처를 제공했다. 5만5000명의 인부가 몰렸다. 정조는 내탕금 86만냥을 내놓았다. 화성은 팔달산을 끼고 낮은 구릉을 따라 쌓은 평산성이다. 성 중간에 작은 냇물이 흐르며 평지에는 방어호를 둘렀다. 총 둘레는 5520m이다. 성의 특징은 자연석이 아닌 벽돌을 섞어 사용하면서 돌의 규격을 맞추어 축조했다는 점이다. 사람이 거주하는 읍성의 기능과 방어의 역할도 겸했다. 정조는 왜 막대한 물량을 들이면서 성을 쌓았을
강남병원 심장내과 과장 황정원 심장이 보내는 적신호, 흉통(가슴통증) 흉통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나 갈비뼈 연골의 염증과 같은 질환에서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심근경색이나 폐동맥색전증과 같은 응급 질환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가슴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 약 10명 중 1~2명 정도에서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진단되고, 약 10%에서는 정밀검사를 해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심한 증상으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경우는 약 50%에서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즉 가슴에 통증이 있다고 해서 항상 심혈관계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은 아닙니다. 심혈관계 질환들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흉통이 있다면 심각한 질환의 가슴통증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속한 치료를 요하는 응급질환의 흉통은 어떤 것인가요? 심근경색과 같은 급성 허혈성 심질환의 경우 대부분 30분 이상의 지속적인 가슴통증을 호소합니다. 경험자들은 ‘돌덩이가 꽉 누르는 듯하다’, ‘가슴이 화하다’, ‘뭔가가 얹힌 듯하다’고 표현합니다
오룡의 역사 타파(59) 살아남은 자들이 남긴 슬픈 고백, 우리는 지금 어떤 고백을 해야하나 배워라, 난민 수용소에 있는 남자여! 배워라, 감옥에 갇힌 사나이여! 배워라, 부엌에서 일하는 부인이여! 배워라, 나이 60이 넘은 사람들이여! 학교를 찾아가라, 집 없는 자여! 지식을 얻어라, 추위에 떠나는 자여! 굶주린 자여, 책을 손에 들어라. 책은 하나의 무기다. 당신이 앞장을 서야만 한다. 저항 정신이 충천했던 시인은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에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없었다. 브레히트는 허무주의의 관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사회 참여시를 쓴다.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인 진실을 말하겠다는 그는 배움을 찬양함에서 이렇게 외쳤다. 나치 독일이 서유럽을 점령하자 그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르크시즘을 지지했던 시인이 주거지로 택한 곳은 자본주의 문화의 중심이었던 할리우드였다. 그 즈음에 브레히트가 남긴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는 수많은 친구와 가족들을 처참하게 잃고 살기위해 도망친 자신에 대한 절망과 자괴가 가득하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의학칼럼> 모두 똑같은 '강남스타일' 미녀 -사회적 압박에 쫓겨 성형공화국 미녀로- 이젠 ‘강남 얼굴’이라는 신조어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성형이 보편화돼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성형수술을 받으면 얼굴이 모두 비슷해 보인다. 성형외과 사이트를 들여다보면 코의 높이와 각도, 눈 · 코 · 입의 가로 세로 간격까지 정해진 미인상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얼굴의 미녀’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의사 한명이 하루 15명 환자 수술 만약 의사 한명이 하루에 15명의 환자를 수술한다면, 공장식 성형수술이 될 수밖에 없다. 본인의 개성을 살린 미적인 수술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즉 개인의 ‘개성’은 무시 되고, 모두 똑같은 얼굴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성형업계에 따르면 실력 없는 초짜 의사들은 규격형 성형미인을 만들고, 중견급 성형의사들은 재수술을 강조해 성형을 조장한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의사들은 화려한 광고판을 내세워 영업을 한다. 그러니 성형 부작용도 많고, 불만족스러워 하는 환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틈새에서 경험 많은 중견급 의사들은 안 해도 되는 재수술을 굳이 하게끔 만드는 것이 요즘 성형시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