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신문] 21대 총선이 불과 1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대내외적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무례한 방위비 인상 압박과 지소미아 조건부 연기 등 한미일 공조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중국과의 갈등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름 동맹국이라고 자처했던 미국과 일본의 치졸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의 압박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진퇴양난 국면이다. 그럼에도 머리를 맞대고 국난을 극복해야 할 국회는 여전히 공전 중이다. 과연 우리나라에 국회의원들이 필요한지, 왜 젊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들이 쇄신을 요구하며 출마 포기를 선언하는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용인의 정객들도 많지만 국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은 별로 없는 듯하다. 20대 국회에서 당선된 4명의 국회의원 중 이미 자유한국당 이우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 상태고, 민주당 표창원 의원마저 불출마를 선언해 21대 총선 출마 현역의원은 2명으로 줄었다. 이 두 사람도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되었을 경우에 출마할 수 있다. 21대 총선에 출마하여 용인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국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5 어느 사이코패스의 사랑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 ◎ 저자 : 캐럴라인 케프니스 /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4,300원 [용인신문] “좋아하는 건 소유해야 하는 거야. 단순하고 당연한 사실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너(You-원제)”에 대한 사랑. 한 사이코패스의 집요한 집착을 매혹적으로 그려낸, 섬뜩하리만치 치밀한 이 소설은 자연스럽게 영화 「미저리」를 떠오르게 한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것이 진리이건만, 한 방향으로 늘 넘치는 것이 또 사랑 아닌가? 집착과 스토킹으로 타락해 버리는 사랑의 부작용은 살인이라는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정점의 순간에 숨막히게 스토리를 끊어주는 저자의 밀당 실력 덕에 숨 쉴 틈없이 읽힌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토리 전개와 책에 대한 지적 유희가 가득하다. 뉴욕 맨해튼의 ‘무니의 희귀본과 중고책 서점’에서 일하는 조.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벡에게 한눈에 반하고, 조를 둘러싼 모든 세계가 벡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공포와 비극은 시작된다. 벡의 스마트폰과 SNS를 파헤치고 이메일 도용을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알아내는 조. 그녀도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착각과 상
[용인신문] 순국선열일 추계리 영화지에서 굴욕의 역사를 반추하다 추계리 송병준 별장에서 국치를 기억하다 11월 17일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다 희생된 순국선열들을 기린지 80회가 되는 날, 용인의 항일의병들과 선량한 농민들의 피눈물이 배어 있는 용인 처인구 양지면 추계2리 송병준의 옛 별장터를 찾았다. 이완용과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친일파 거두인 송병준(宋秉畯, 1858~1925)의 99칸짜리 별장은 어느새 온누리세계선교센터의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로 탈바꿈되었다. 나라를 팔아 온갖 권세를 누렸던 그의 솟을대문과 1891년 건축 당시 길가에 심겨진 고목과 석물들도 사라진 지 오래이다. 함경남도 장진이 고향인 송병준에게 양지면 추계리는 어떤 역사적인 장소일까. 도둑질과 비렁뱅이로 떠돌던 그를 서울로 불러들인 이는 민씨척족의 세도가인 민태호 즉, 민영환의 양아버지였다. 천하지만 영악했던 그에게 애첩을 돌보게 하면서 민영환의 식객이 된 송병준은 무과에 급제해 수문장과 사헌부감찰 등에 나가게 된다. 1882년 임오군란 무렵 군인들이 개화세력을 공격하였을 때 송병준도 겨우 목숨을 부지하였다니 일찍이 매국행각이 알려진 모양이다. 송병준은 일본 부인과 자녀를 집에 숨
[용인신문]
양꼬치와 쯔란 환상궁합 엄지척 ‘미가 양고기’ [용인신문] 숨은 맛집을 찾아내 소개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이번에는 용인 맛집, 수지 맛집이라고 하면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용인시 수지구에 줄 서는 식당이 몇 군데 있기는 한데 그 중에서도 점심, 저녁, 평일, 주말 상관없이 웨이팅을 피할 수 없는 곳 중 하나. 너무나 유명해서 서울에서도 맛보러 찾아온다는 ‘미가 양고기’입니다. 언제 오픈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2008년도에 첫 방문을 했으니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길이 생기고 대단지 아파트도 들어선 풍덕천2동 수지초등학교 근처 뒷골목에 나지막한 단독 건물에 위치해 있었어요. 그곳에서 입소문이나면서 인기가 많아지더니 2014년도에 지금 위치로 이전하고, 얼마 뒤 맞은편에 별관까지 오픈했어요. 그런데도 두 곳 모두 웨이팅이 심해 방문하기 쉽지 않은 곳이 되었습니다. 오래전 매장은 평범한 보통의 식당 모습처럼 양 꼬치도 밖에서 구워 가져다주었어요. 지금의 ‘미가 양고기’는 테이블마다 자동으로 구워주는 기계도 구비되어 있고, 중식당 특유의 멋진 인테리어로 바뀌었습니다. 양 꼬치는 설명할 것도 없이
깨어있는 시민들이 정치판 바꾼다 [용인신문] 내년 4월 총선이 5개월여 남았다. 여야는 총선승리를 위해 새 인물 수혈과 합종연횡을 통한 지지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소선거제하의 승작독식이라는 선거구제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도 최다 득표자 1인이 당선되어 주민 전체를 대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비례대표 75명, 지역구의석(어림값) 225석으로 선거법이 개정되면 비례대표는 현행 46석에서 29석이 늘어난다. 반면 지역구 의석이 크게 줄게 되어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선거구의 소속의원들의 저항이 격렬할 것이 확실하다. 여야는 결국 국회의원 정수를 10%정도 늘려 국민의 비난을 피하고 선거구 조정을 마무리 짓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의원수를 대폭 늘리고 중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 제도를 강화하여 독일식이나 북유럽 4국과 같은 민의가 골고루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도입해야 가능하다. 의원내각제로의 개헌을 포함한 진지한 개헌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 여당, 표창원·이철희발 인적쇄신 기대 여당은 조국사태로 대표되는 여러 실정으로 민심을 크게 잃은 상태다. 지리멸렬했던 자유한국당과 야권이 잘한 것 없이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4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저자 : 카를로 로벨리 / 출판사 : 쌤앤파커스/ 정가 : 12,000원 과학은 어렵다. 그 중에서도 물리학은 더 그렇다. 물리학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사람들에겐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 분야를 에세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과학자 카를로 로벨리. 과학 서적이라 하기 엔 너무 얇고 가벼운 140여 페이지의 강의에서 그는 누구보다 친절하다. 몰랐다. 평범한 언어도 놀라운 이야기를 할 때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아름답고 명쾌하고 쉬운 물리의 법칙이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이 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글을 시작하면서 이 책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수많은 과학이론 중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부터,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입자, 블랙홀 등 물리학의 핵심이론들을 담아냈다. 그 어려운 물리학에 일상의 쉬운 비유를 붙여 이해를 돕는다. 들어는 봤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은 성장하는 도시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9월 기준으로 105만 5000 명을 넘어섰다. 서울과 가깝고 주거비용이 분당 등에 비해 덜 들며, 수도권 교통망도 확충됨에 따라 용인에 자리잡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용인 곳곳에 난개발이 진행되고 길이 막히며, 땅값과 집값, 임대료 등이 오르는 건 인구 유입의 어두운 단면이다. 산의 7, 8부 능선까지 잘려 나간 자리에 아파트와 빌라촌이 꽉 들어찼는데도 주요 도로나 주변 환경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채 공기만 나빠진 곳도 많다. 오래 전부터 생활해 온 시민들이 “자연 좋은 용인의 호시절은 지났다”고 말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여느 도시처럼 ‘삶의 질’이 최대의 문제가 된 곳이 용인이다. ‘삶의 질’ 개선은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지방행정이 감당해야 하는 몫과 역할은 매우 크다. 도시는 커지고 사람도, 문제도 많아지는데 행정 서비스가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시민의 삶이 좋아질리 없지 않은가. 용인의 특례시 지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행정 인프라와 행정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말 인구 100만이 넘는 4개 기초자치
죽전, 보정동 카페거리 명소 ‘이태리옥’ 2006년부터 만들어진 보정동 카페거리는 이미 용인의 명소로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 만점인데 골목 마다 맛집 멋집들이 가득하고, 특히 분위기가 독특하고 이국적이어서 산책만 해도 외국에 여행 온 듯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입니다. 카페거리 안의 수많은 맛집들 중에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작년에 오픈해 카페거리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태리옥' 이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테리어에서부터 한국적인 느낌과 이태리 감성을 잘 살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좋고 양도 혜자스러워 용인 맛집으로나 멋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골목이 좁아 차가 가끔 뒤엉키기도 했던 카페거리인데 몇 해 전에 일방통행으로 정리가 되어 지금은 통행하기 한결 편해졌어요. 자그마한 골목이 여러 개라 찾아가는 길이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죽전 카페거리에 초장기부터 자리 잡고 있는 라스마가리타스와 아이홈이 있는 골목이에요. 주차는 매장 앞에 한 대만 가능하고, 보정동 공영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도 평일 이른 시간 아니면 거의 만차라 카페거리 내 대부분 매장은 모두 주차가 조금 불편하니 감안하세요. 식사시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