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촉발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기독교 단체가 주도하는 조국 탄핵 집회가 10월 들어 두 차례 있었다. 자유한국당이 당력을 집중한 거리 시위 중 역대급 동원력을 과시한 광화문 집회는 야권과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일부 기독교 단체를 크게 고무시켰다. 조국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는 최소한 11월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 세를 과시하듯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거리 대결은 여권이 검찰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촉발되었다. 조국 일가에 대한 검찰수사에 여권이 격앙되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집회를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고 200만이 모였다고 자평한 사람은 놀랍게도 여당 원내 대표다. 민주당은 관련이 없고 자발적인 집회라고 우기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부터 여야의 장외 대결은 원내 투쟁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퇴진을 요구했던 광화문 촛불 집회는 국회의 탄핵소추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명분이 뚜렷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 해외 언론도 당시의 집회를 격찬했다. 반면
[용인신문] ‘쓰다’는 타동사이다. 쓰는 누군가의 몸에 의해 지배되는 것이 ‘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사를 쓴 동아일보 기자들은 예측했을 것이다. 1945년 12월 27일. 남한은 충격에 빠졌다. ‘외상 회의에서 논의된 조선 독립 문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 점령.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는 기사 때문이다.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는 취재한 내용이 아닌, 명백한 오보였지만 사실처럼 퍼져나갔다. 뒤늦게 오보임을 슬쩍 밝혔지만, 기사는 도그마로 확정된 이후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문은 <한성순보>다. 1883년 박문국에서 발행했다. 열흘마다 인쇄된 <한성순보>는 주로 개화의 이유와 개화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한 신문이었다. 대한제국 시기에 발행되는 신문들은 지면을 정리했다. 관보(官報), 외보(外報), 잡보(雜報), 논설, 광고 면으로 세분화 시켰다. 관보는 정부가 발표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새롭게 정리한 것이었고, 외보는 외신 기사였다. 잡보는 기자가 직간접으로 취재한 것으로 오늘날의 보도기사라고 볼 수 있다. 통신 수단도 부족했고 지방 주재 기자도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잡보의 내용은 대개
[용인신문]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1 생각의 근육을 키우고 싶을 땐 죽음을 생각하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저자 : 김영민 / 출판사 : 어크로스/ 정가 : 15,000원 민족 최대의 명절을 지내면서 스트레스 심한 건 주부만은 아니었을 터. 진작 전 국민이 읽었으면 하는 멋진 글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김영민 교수의 칼럼인 <“추석이란 무엇인가”를 되 물어라>. 취직은?으로부터 시작해서 결혼, 자녀 계획, 하다못해 남의 살덩이까지 다이어트 운운하며 관리하려 드는 친척들에게 멋지게 한 방 날려 줄 수 있었을 텐데.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교수의 첫 산문집. 책 제목이기도 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부터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이들을 위한 주례사’, ‘추석이란 무엇인가’까지. 신선한, 동시에 묵직한 질문들이 일상을 파고든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라니? 얼마나 심각하고 무거운 설교를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은 접어두시라. 지루할 것만 같았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국수·국밥·닭 볶음탕 등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 [용인신문]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높은 하늘만큼이나 입맛도 상승합니다. 좋은 날 지인들과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막상 식당을 고르려다 보면 입맛도 모두 다르고, 취향도 달라 장소 정하기가 쉽지 않으시죠? 그래서 이번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들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이 있어 소개합니다. 상호는 ‘돌담집’, 음식점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지역마다 여러 개씩 있는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위치한 ‘돌담집’입니다. 신봉동 외식타운 초입에 있고, 대로변이라 찾기가 어렵지는 않아요. 다만 외관이 좀 특이(?)해요. 사실 좀 허름한 편이에요. 오래 전부터 맛있다고 이야기는 듣고 있다가 몇 해 전 반신반의하며 방문했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늘 도와주셔서 걱정은 없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면 걱정(?)과는 달리 운치가 있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좌식인 개별 룸도 있어 미리 예약하시면 모임 공간으로도 아주 좋아요. 메뉴는 간단히 혼밥 할 수 있는 국수, 국밥류부터 여러 명이 함께 먹기 좋은 오삼닭 불고기, 닭 볶음탕, 백숙, 오리 주물럭, 술안주로 좋은 묵무침과 해물파전까지
[용인신문]
[용인신문] 한 달 전 이 공간에 이렇게 썼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과 단절하는 조치(장관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게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는 구호에 어울리는 행동이다. 그걸 못한다면 대통령의 ‘정의’는 가짜일 뿐이다.”(8월26일자 칼럼 ‘문재인의 정의, 조국을 피해 간다면 가짜다’의 한 대목) 조국의 위선과 표리부동에 국민이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는지를 전하면서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칼럼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민의를 배반하는 결정을 했다. 조국의 불법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궁색한 논리를 내세워 지난 9일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이 주장해 온 공정과 정의가 거짓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광고하는 우매한 선택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민심을 우습게 여긴 데 따른 후과(後果)는 독이 되어 그에게 돌아가고 있다. ‘문빠’로 불리는 맹목적 지지층을 뺀 다수의 국민 사이에선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거냐. 이번엔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등 분기탱천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국민 분노의 온도계가 올라가는 것은 여러 여론조사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그에 대한
[용인신문] 역사적 경험은 모두 다르다. ‘진상’과 ‘왜곡’은 경험을 말살시킨다. ‘나의 경험은 역사지만, 너의 경험은 사건이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객관화된 역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기자들도 알리라. ‘진상을 조사 중이다’라는 기사는 ‘밝힐 진상이 없다’는 것을. 콜링우드는 역사를 ‘가위와 풀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과거에 관한 모든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처럼, 역사적 사실은 역사가의 선택과 해석의 과정을 통해 비로소 역사가 되는 주관적 산물이라는 것이다. 기사화된 모든 글도 각각의 위치에서 쓴 것이다. 쓰인 모든 글이 진리도, 진실도, 사실도 아니다. 글은 소비재일 뿐이다. 간직해야 할 보물이 아니다. 사용자인 독자가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을 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장차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는 폴 발레리의 생각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목적을 분명하게 밝힌 글이든, 정치적 목적이 없는 듯 쓴 글이든, 정치적 목적이 존재한다. 글을 쓴 이유는 효과를 위해 쓴 것이다. 데스크의 압력이든, 쟁이의식 이든 간에.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확인은 뒷전으로 갈
[용인신문]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극한대결로 치달리고 있다. 8월9일 법무부장관을 포함한 6개 부처 장관후보자가 발표되자 모든 관심은 조국 후보자에게 집중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발탁된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는 참신한 이미지로 국민과 언론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조국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지명은 야당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기정사실화 되었다. 문제는 인사청문회 전단계로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조국 후보자에 대한 무차별적인 의혹과 폭로가 잇따랐다. 여야는 조국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놓고 치열한 공방 끝에 8월26일, 9월 2~3일 이틀간 개최한다는 일정에 합의했다. 다음날 검찰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청문회를 목전에 둔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초유의 사건이다. 여당은 크게 당혹하여 검찰을 성토하고 야당은 숨은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 속에 청문회 연기카드를 빼들었다. 여론도 조국후보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여권의 핵심지지자들은 검찰의 수사를 맹비난하며 정치검찰로 규정했다. 8월 29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청문회
[용인신문]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말 따로 행동 따로’가 한두 가지가 아닌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이야기다. 그가 그럴듯한 말을 뱉을 때 독야청청(獨也靑靑)의 바른 인물일 걸로 생각했다. 한데 표리부동(表裏不同)이 역겨울 정도고, 그래서 국민 분노가 치솟고 있다. “내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나의 노력의 결과가 결판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근원적인 문제다.” 조국은 이렇게 주장했다. 옳은 문제의식이다. 그런데 그의 민낯은 어떤가? 고쳐야 할 ‘근원적 문제’의 표본이 아닌가. 그의 딸은 외국어고 1학년 때 단국대 의대 교수가 진행한 연구에 인턴으로 2주간, 그것도 공식 연구가 끝난 이후에 참여해 소아병리학 관련 논문의 제1저자 자리를 차지했다. 1년 이상 연구에 참여한 다른 교수와 박사과정 연구원들을 제치고 핵심 저자가 된 것이다. 고교 3학년 때엔 공주대 생물공학연구소 연구에 3주 간 인턴으로 참여해 국제발표용 논문 초록에 제3저자로 등록됐다. 조 후보자 아내는 딸의 두 대학 인턴십 참여에 적극 관여했다. 친분 있는 단국대 교수 측엔 직접 부탁했고, 아는 사이인 공주대 교수가 딸을 면접할 때 함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딸의 스펙은 고려대 생명과학대 입학
[용인신문] 30여 년 전, 필자는 대한민국의 육군 이었다. 여유로운 8월의 일요일 오후, 오수(午睡) 중인 행정반으로 전화가 왔다. 작전과에서 ○○○이병을 호출했다. 행정병이었던 필자는 “지금 수면 중이다. 급한 용무가 아니면 일어난 후에 올려 보내도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잠시 후 대대 작전과장이 들이닥쳤다. 그는 다짜고짜 폭력을 행사했다. 구타를 당하면서, “난, 맞을 만큼 잘못한 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버텨냈다. 스물다섯 살 청년의 머리에서 피가 터지고서야 그의 매질은 멈췄다. 일 년 후 연대본부 인사과에 전역 신고를 하러 갔다. 누군가 오병장을 불렀다. ○○○소령이었다. 진급심사를 앞둔 그는 내 손을 잡으며 부탁했다. “처 자식이 있다”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작년 일은 너무 미안하다”라는 그에게 “괜찮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진급을 위한 그의 눈빛은 간절했지만 몸은 구차해 보였다. 공포는 반응이지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공포는 겁을 먹은 자에게만 효과가 있다’라고 하지만 공포는 그 자체만으로도 겁을 먹게 할 수도 있다. 공포를 통해 가장 강력한 권력을 유지해 온 사람들에게 공포는 ‘행위 동기’ 였을 것이다. 공포를 조성해서 이익을 얻어온 사
[용인신문] 아베정권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를 시작으로 갈등의 판을 키워가고 있다. 일본은 수출규제 품목에 우리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중대한 차질을 주는 분야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에칭가스의 한국수출을 금지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에칭가스를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온 삼성 SK하이닉스 등 관련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베정권은 상황에 따라 수출규제품목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후속조치를 시행중이다. 정부는 WTO에 제소하고 미국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본은 막무가내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7월 23일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의 독도상공 비행에 일본은 자국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한국과 러시아에 항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 반일감정은 비등점을 향해 치달리고 있고 일본의 반한감정도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일관계가 좋았던 적은 별로 없다. 언론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라고 말하지만 상투적인 진단이다. 좋았던 적이 없으니 최악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핑계이고 속셈은 다른데 있다. 지난 2년간 북핵문제를 둘러싼 남북-북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