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푸짐한 ‘오리능이백숙’ [용인신문] 육류 중에서 몸에 좋기로 으뜸이라는 오리고기. 소고기는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찾아서 먹으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죠? 피로회복, 해독작용 및 갱년기,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 등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오리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아예 못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크림도 오리고기 먹은 지 몇 해 안되었는데 냄새에 민감해 잡내가 조금이라도 나면 잘 먹지 못하는데요, 갈 때마다 맛있고 푸짐하게 먹고 오는 오리백숙집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상호는 ‘한터시골농장’, 위치는 처인구 양지면 비교적 한적한 도로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주차장도 넓고, 본관, 별관까지 있는 큰 규모의 식당입니다. 분위기 좋은 원두막 느낌의 개별 룸은 황토방으로 좌식과 테이블 취향대로 선택 가능해서 더 좋았습니다. 고기 메뉴는 오리와 닭 그 외에도 삼겹살 등이 주문 가능하고 함께 곁들이면 좋은 전과 전병 도토리묵이 있어요. 시그니처 메뉴인 능이 오리백숙을 주로 주문하는데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오리와 궁합이 잘 맞는 수북한 부추 위에 몸에 좋은 귀한 능이버섯이 자리잡고 있어 보기에도 건강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7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판타지 바람의 열두 방향 ◎ 저자 : 어슐러 K. 르귄 / 출판사 : 시공사/ 정가 : 14,000원 “내 판타지 작품 중에 슈퍼히어로를 다룬 것은 한편도 없다. 마법사가 등장하더라도 그들 역시 보통 사람처럼 실수를 하고 고난을 겪는 존재로 그려진다. 나는 내 판타지 작품이 가능한 한 현실적이길 바란다. 현실 그 자체가 이미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 르귄의 말이다. 현실을 비판하는 생생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들. 특히 최근 세계가 열광하는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그의 작품에 왜 많은 사람들이 빠져드는지 단 한 편의 작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실력뿐 아니라 의식있는 젊은이들이라는 칭송을 받는 방탄소년단이 이 단편집의 <오멜라스를 떠나며>를 모티브로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문학이 보여주는 세계관은 어떤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다채로우면서도 사회적 함의를 지녔다. 고독을 낭만적으로 풀어낸 ‘파리의 4월’에서부터 총 17개의 단편들에는 인간복제, 태양이 없는 삶, 현실의 권력 앞에 고뇌하는 과학자, 낙원같은 도시 오멜리아의 희
[용인신문] 선거는 항상 나를 흥분 시킨다. 오래전 기억 때문이다. 1992년 대선 당시, 행정병인 필자는 군 부재자 투표를 독려했다. 인사계와 함께 본부중대원들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했다. 정작 문제는 필자의 투표였다. 그때까지 부재자 투표용지가 부대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중대 전원의 투표 참여가 필요했기에 단 한표였지만 상징성이 컸다. 기다리던 투표지는 선거 당일 도착했다. 군인이었지만 울진읍 선거관리위원회 지정장소에 가서 일반인들과 함께 투표를 하고 왔다. 당파성을 보여주지 않고, 소신 있는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여전히, 선거철마다 당파성을 보여야만 한다. ‘무관심이 가장 강력하다’,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무관심이 기권을 전제로 한다면 더욱 심각하다. 개인이 가진 기본적인 권리마저 포기하게 만든 정치권력의 교활성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언론들도 교묘하게 거드는 형국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를 원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구분하는 것, 그렇게 만든 정치와 정치인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다. 후보의 이력에 대해 우리의 태도는 불감증에 가깝다. 여러 번의 선거에서 나를 좌절시킨 것은, 당선될 수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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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오산시는 지난 8월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앙정부로부터 5년간 국비지원을 받게 될 ‘문화도시’에 오산시가 지정되도록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10월엔 부천시와 경기도가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두 도시는 경기도의 행정지원을 받으며 ‘문화도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은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창조적,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사업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더 많이 향유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경기도의 오산·부천시가 ‘문화도시’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대 100억 원이 지원될 국비가 탐나서일 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시민·군민·구민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을 게 많아서일 것이다. 문화도시에 지정되려면 자치단체가 자체적인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계획이 문화체육관광부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게 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예비도시’가 된다. 예비도시는 1년 간 예비사업을 벌여 중앙정부의 평가를 받는다. 이 관문을 통
[용인신문] (사)경기도척수장애인협회(회장 김창호)가 주관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2019 경기도 척수장애인 가족희망드림콘서트’가 지난 13일 기흥구 중동에 위치한 ‘마로별’에서 진행됐다. 먼저 1부는 국민의례와 장애인복지증진 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가 있었으며 2부에서는 챌린징 뮤직밴드에서 활동 중인 정미애 용인지회장 포함 9명의 단원이 하모니카 및 기타연주와 노래 등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올해 7회째인 콘서트는 매년 협회에 도움주신 분들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챌린징 뮤직밴드는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등 신체나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척수장애인들에게 음악 활동을 통해 우울증과 소외감, 사회와의 단절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척수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한편, 평상시에도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소외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김창호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며 “많은 척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31-679-0292)<조태명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이 지난 2년 여간 취재 보도한 용인판 미슐랭 <크림의 용인 맛집멋집을 찾아서>를 총정리 했다. 취재 대상에게 사전 예고 없이 맛집 멋집을 소개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보도이후 구독자들과 업체 사장님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는 진정어린 인사는 큰 보람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정말 맛있는 몇몇 집들이 업주의 사정상 부득이 영업을 종료했다는 것이다. 용인신문은 보도의 댓가로 광고는 물론 신문구독조차 권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골목길 안 식당부터 나름 규모가 큰 식당까지 지역별, 업종별로 고르게 소개하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인구 108만을 육박한 용인시에는 아직도 맛집 멋집이 많이 숨어 있다. 이번 총정리를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은 <용인판 미슐랭>을 보도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까지 보도된 <크림의 용인맛집멋집을 잧아서>는 '용인신문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진정한 미식가들의 많은 방문을 기대하며, 숨어있는 맛집 멋집 제보를 기다린다. <편집자 주> 꼭 가봐야 할 35곳 용인 구석구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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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수교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을 강경모드로 전환했다. 북미 대화를 위해 노심초사 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력도 허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 당국은 단거리 미사일 제재를 위해 미국이 유엔 안보리를 소집한 것을 비난하면서 불퇴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북한은 한국정부에 미국과 북한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획기적인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북미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간 대북문제에 있어 미북대화에 의한 평화체제 구축에 집중해왔으나 미국의 강경책 회귀를 보면서 언제까지 북미대화에 의존하는 정책을 고수할 것인가 짙은 회의가 든다. 정부는 북한문제에 있어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동방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분단국가였던 서독은 빌리 브란트 사회민주당 정권이 수립되기 전에는 미국에 점령된 경제대국의 수준의 대접을 받았다. 미국은 서독의 대외정책에 깊숙이 개입했다. 서독은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분단체제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할 수 없었다. 빌리 브란트 정권이 들어서자 서독정부는 동방정책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6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꿈결처럼 아득한 이야기 꿈의 책 ◎ 저자 : 니나 게오르게 / 출판사 : 쌤앤파커스/ 정가 : 14,000원 이 책은 한사람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끝없는 꿈을 꾸는 남자. 혼수상태에 빠진 채 꿈을 꾸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코마는 그리스어로 깊은 잠을 뜻한다. 살아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들에게 듣고 보고 느끼고 있다는 걸, 아니 사랑하고 있다는 걸 전하려 애쓰는 헨리. 그 사랑을 예민한 감각으로 감지해 내는 아들 샘. “아빠는 살아 있어. 다만 다른 방식으로 살아 있을 뿐”이라며 독특한 방식의 삶이라고 해서 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주는 에디. 코마상태에 빠진 헨리와 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삶과 죽음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헨리 그는 기나긴 꿈을 꾸고 있다. 지나간 날을 꾸기도 하고 다가올 날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한다. 헨리가 꿈의 세계로 들어간 후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를 기다리는 에디와 샘은 안타깝기만 하다. 코마상태에 빠진 환자와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빠를 그리워했던 소년. 그리고 기다리는 이들을 만
숯불 닭갈비·갈매기살·삼겹살, 한잔하기 딱이네~ [용인신문] 서른 여덟 번째 ‘용인판 미슐랭’ 맛집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동네 주민들도 잘 모르는 숨은 맛집을 찾아 소개해드릴게요. 상호는 ‘형제 참숯 화로구이’, 간판도 아주 심플…. 위치는 죽전 뒷골목~죽전 파크빌 맞은편 자그마한 상가 1층입니다. 매장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기다랗고 테이블 6~7개 정도. 원통형 식탁에 등받이 없는 원형 간이 의자뿐입니다. 아무 부담(?) 없이 한잔하기 좋은 분위기로 방문했던 날도 만석으로 북적였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숯불 닭갈비로 알고 갔는데 갈매기살도 있고, 삼겹살도 있고, 갈빗살, 껍데기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어떤 메뉴부터 맛을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메뉴에는 없지만 1인분씩 골고루 코스 처럼 주문 가능하다고 팁을 주셔서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기본 반찬은 양파와 오이장아찌, 상추 겉절이가 나왔는데 아삭한 식감도 좋고 간도 적당해서 고기랑 궁합이 너무 좋았어요. 간이 약한 갈매기살부터 시작! 손질 까다롭고 신선도가 떨어지면 냄새나기 쉬운 생갈매기살이라 전문점도 아닌데 어떨지 몰라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유명한 갈매기살 전문점에 전혀 뒤지지 않더라
[용인신문] 19세기 말, 일본은 탈아 입구(脫亞入歐)를 주장했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내세운 논리는 일본의 청년층을 자극했다. 청년들 중에 이토 히로부미도 있었다. 아시아가 아닌 유럽을 지향한 일본은 결국 제국주의의 길로 나아갔다. 여기에 분연히 맞선 인물이 안중근 의사였다. 안중근은 ‘동양평화론’을 주장한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척살했다. 청년 안중근은 코레아 우라(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대한제국의 정치인들은 ‘진사 사절단’을 꾸려서 일본에 사죄하러 떠났고, 안중근은 뤼순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의 허구성을 폭로했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 강경파들을 자극했다(?). 즉각적인 한국 병합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사주를 받은 일진회 회원들은 ‘합방 청원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80년대 일본의 총리이며, 우익의 대표적인 사람이 나카소네 야스히로이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일진회장 이용구였다. 안중근의 이토 척살이 한국병합을 앞당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본의 한국 강탈 ‘시점’은 로드맵에 의해 진행된 것뿐이다. 굴복(屈伏), ‘엎드리고 무릎을 꿇는 것’이다. “싸우지 않고 굴복 시킨다.”는 것은 최상이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