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4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모든 순간의 물리학 ◎ 저자 : 카를로 로벨리 / 출판사 : 쌤앤파커스/ 정가 : 12,000원 과학은 어렵다. 그 중에서도 물리학은 더 그렇다. 물리학도가 아닌 이상 대부분 사람들에겐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 분야를 에세이처럼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과학자 카를로 로벨리. 과학 서적이라 하기 엔 너무 얇고 가벼운 140여 페이지의 강의에서 그는 누구보다 친절하다. 몰랐다. 평범한 언어도 놀라운 이야기를 할 때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걸. 아름답고 명쾌하고 쉬운 물리의 법칙이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우리가 알고 있다고 확신했던 이 세상이 갑자기 낯설어지기 시작한다. 그는 글을 시작하면서 이 책은 “현대 과학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아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힌다. 수많은 과학이론 중 “가장 아름다운 이론”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부터, 양자역학, 우주의 구조, 입자, 공간입자, 블랙홀 등 물리학의 핵심이론들을 담아냈다. 그 어려운 물리학에 일상의 쉬운 비유를 붙여 이해를 돕는다. 들어는 봤으나,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은 성장하는 도시다.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 올해 9월 기준으로 105만 5000 명을 넘어섰다. 서울과 가깝고 주거비용이 분당 등에 비해 덜 들며, 수도권 교통망도 확충됨에 따라 용인에 자리잡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용인 곳곳에 난개발이 진행되고 길이 막히며, 땅값과 집값, 임대료 등이 오르는 건 인구 유입의 어두운 단면이다. 산의 7, 8부 능선까지 잘려 나간 자리에 아파트와 빌라촌이 꽉 들어찼는데도 주요 도로나 주변 환경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채 공기만 나빠진 곳도 많다. 오래 전부터 생활해 온 시민들이 “자연 좋은 용인의 호시절은 지났다”고 말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여느 도시처럼 ‘삶의 질’이 최대의 문제가 된 곳이 용인이다. ‘삶의 질’ 개선은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지방행정이 감당해야 하는 몫과 역할은 매우 크다. 도시는 커지고 사람도, 문제도 많아지는데 행정 서비스가 제자리걸음을 한다면 시민의 삶이 좋아질리 없지 않은가. 용인의 특례시 지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행정 인프라와 행정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말 인구 100만이 넘는 4개 기초자치
죽전, 보정동 카페거리 명소 ‘이태리옥’ 2006년부터 만들어진 보정동 카페거리는 이미 용인의 명소로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 만점인데 골목 마다 맛집 멋집들이 가득하고, 특히 분위기가 독특하고 이국적이어서 산책만 해도 외국에 여행 온 듯 기분 전환하기 좋은 곳입니다. 카페거리 안의 수많은 맛집들 중에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작년에 오픈해 카페거리 신흥 강자로 떠오른 '이태리옥' 이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에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테리어에서부터 한국적인 느낌과 이태리 감성을 잘 살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도 좋고 양도 혜자스러워 용인 맛집으로나 멋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골목이 좁아 차가 가끔 뒤엉키기도 했던 카페거리인데 몇 해 전에 일방통행으로 정리가 되어 지금은 통행하기 한결 편해졌어요. 자그마한 골목이 여러 개라 찾아가는 길이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죽전 카페거리에 초장기부터 자리 잡고 있는 라스마가리타스와 아이홈이 있는 골목이에요. 주차는 매장 앞에 한 대만 가능하고, 보정동 공영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에도 평일 이른 시간 아니면 거의 만차라 카페거리 내 대부분 매장은 모두 주차가 조금 불편하니 감안하세요. 식사시간에는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3 지켜보는 여자와 관찰당하는 여자의 비밀 훔쳐보는 여자 ◎ 저자 : 민카 켄트 /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4,800원 “사랑하는 내 딸, 항상 지켜보고 있어. 네 뒷집에서.” 입양 보낸 딸과 그 가족의 일상을 훔쳐보는 여자가 있다. SNS가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SNS가 없으면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다. 이제는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린 싸이월드부터 시작된 이런 소통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이젠 유튜브까지……. 한 가지 주목할 건 그 세상에선 모두가 다 행복해 보인다는 사실! 요즘말로 그 세상에서 “핵인싸”인 대프니의 SNS를 통해 입양 보낸 딸의 행방을 알아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십 대에 낳은 딸, 그레이스를 완벽한 가정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그녀를 입양 보낸 오텀. 딸을 직접 지켜보고 싶은 마음에 대프니의 뒷집사는 남자 벤을 유혹하여 그 집에 입성하여 날마다 훔쳐보는데, 집요하고도 섬뜩한 오텀의 집착은 끝이 없다. 결국 보모로 대프니의 집을 드나들게 된 오텀. 행복하고 완벽해 보였던 대프니 가족의 실체가 드러난다. 훔쳐보는 여자 ‘오텀’도 관찰당하는 여자 ‘대프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신문] 며칠 전 만난 〇〇시 도서관 관계자와의 대화. “선생님은 어디 어디에서 강의하세요?” “용인시 빼고는 근처 도시, 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20년째 살고 있는 용인시에 정기적인 역사 강의가 없는 것 같다. (2010년대 초반, 필자가 3년 동안 진행한 용인여성회관의 강좌를 아무런 설명도 없이 폐지시킨 적이 있긴 하지만.) 용인에서 역사 강의가 사라지고 나서 서울·성남·수원·안산·이천·평택·과천·화성시를 다니며 강의한다. ‘역사를 역사답게’ 강의하여 나름 인기 강사로 불리지만,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는 용인에서의 역사 강의는 아직 ‘전인미답’이다. ‘희망’은 사라지고 ‘원망’(願望)은 남았다. 인간의 모든 인식은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필자의 ‘희망’은 분명하다. 분명한 것은 ‘욕망’이다.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은 관념론이다. 커져만 가는 ‘욕망’은 화석처럼 굳어진 유물론이다. 여전히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공상(空想)이다.” 생각은 몸의 형식을 빌려야만 존재하므로, 용인에서 사는 동안은 계속, ‘희망’하고, ‘원망’하며, ‘욕망’할 것이다. ‘용인시가 지역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정비하겠다. 이로 인해 용인시 문화 이미지
[용인신문]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안개의 도시' 용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마다 이맘때면처인구 경안천을 중심으로 안개가피어오른다. 이때 석성산에 올라가서 용인을 바라보면또 다른 '운해의 도시'를만나게 된다.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9일 아침 7시20분, 석성산 정상에서 마평동 들녘을 바라보며 찍었다. <글/사진: 김성덕 본지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2 동물들의 미투(Me Too) 선언 사랑할까, 먹을까 ◎ 저자 : 황 윤 / 출판사 : 한겨레출판/ 정가 : 15,000원 국민 회식 메뉴인 삼겹살이 사라질 지도 모를 위기에 놓였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삼겹살 값을 걱정하고 있지는 않는지? 어느 날 TV에서 구제역 살처분 뉴스를 보게 된 저자. 돈가스 마니아였던 그녀가 깨달은 건 평생 돼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놀라운 사실. 그리하여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녀는 어린 아들과 함께 돼지를 캐스팅하기 위해 떠나는데. 그 8년의 여정을 담은 영화 <잡식 가족의 딜레마>의 생생한 제작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고기=음식”임을 당연시하는 우리에게 돼지가 교감 가능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당혹스럽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공장식 축산의 참혹하고도 비위생적인 현실을 알고 나면 당분간 고기맛이 뚝 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축산업에 대해 발로 뛰며 보고 경험한 현실부터 외국의 여러 사례와 통계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권과 공장식축산, 채식주의에 대한 생각이 사려 깊은 문장 속에 촘촘히 담겨있다. 육식주
용인 숨은 맛집 ‘청주찐빵’ VS ‘홍천쌀찐빵’ [용인신문]두 곳 모두 용인시. 한 곳은 처인구, 또 한 곳은 수지구. 이름은 다르지만 메뉴는 똑같은 두 곳. 크림이 조사(?)한 바로는 ‘청주 찐빵’에서 전수 받아 ‘홍천쌀찐빵’이라는 상호로 수지에 차렸다고 하는데 진실은 두 곳의 사장님들만 아실 듯합니다. 양쪽 모두 상호에 찐빵만 들어가 있지만, 참 맛있는 만두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먼저 ‘청주찐빵’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위치는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레이크사이드CC 근처에 있어요. 무심코 지나면 잘 안 보일 수도 있는 작은 매장입니다. 주차는 매장 앞에 두어 대 정도 가능하구요, 포장을 위해 잠시 정차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매장은 아주 자그마하구요. 테이블은 2~3개 정도, 안쪽에서는 만두와 찐빵 만드는 공간이 있고, 바깥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쉬지 않고, 맛있는 찐빵과 만두가 익어가고 있어요. 메뉴는 만두와 찐빵.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인데 어느 만두가 더 맛있다고는 표현하기 어렵네요.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요. 만두가 보기에도 아주 예쁘구요, 윤기가 좌르르 흘러 얇은 피 너머 속이 그대로 다 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