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절기(節氣)에 쓰인 60갑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중에 경자(庚子)라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이 년(年)으로 왔을 때, 우린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알아야 한해의 인간 세상을 조망하며 제 일을 도모해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볍씨는 늦봄에 심고 보리와 밀 씨는 늦가을에 심으라는 말처럼, 계절과 사물의 성질을 잘 알아야, 올바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우리는 믿어 왔다. 그리고 그렇게 뭘 좀 알고 있어야 철 좀 들은 것처럼 처신할 수 있는 것이다. 경자(庚子)년을 흰쥐의 해라고 한다. 마치 지난 기해(己亥)년이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는 것처럼, 열두 띠의 동물과 천간(天干) 오행의 색깔을 붙여 만든 말이긴 하지만, 거기엔 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경자(庚子)라는 단어는 계절의 때와 시간에 붙여진 이름이지 동물에 붙여진 이름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래도 신통하게 황금돼지의 해엔 멧돼지의 포상금이 돼지 열병 덕에 20만 원이나 되어, 정말 돼지가 황금으로 둔갑한 것처럼, 엽총을 든 포수들에게 대박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세상천지에 다 일어났을 리도 없고, 분명 많은 일반
[용인신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0년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을 500% 올린 50억 달러를 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6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2019년 한국이 부담한 방위비 분담금은 1조389억 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으름장도 서슴지 않는다. 주한미군의 1년간 주둔비용은 약 20억 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50% 가까이 한국이 부담하고 있다. 주한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기지는 물론 무료다. 기지 사용료를 포함하면 절반이상 한국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평택에 있는 캠프 험프리스는 전 세계 미군기지중 최대 규모로 1468만 평방미터(450만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를 차지하고 있다. 여의도의 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이다. 평택 미군기지 건설-이주비용은 고스란히 한국이 부담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을 100% 수용한다고 가정하면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2.5배를 우리가 부담하는 셈이다.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방위비 분담금 대폭인상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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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것과 같이 땅에도 이름을 붙인다. 사람들이 이름으로 서로를 구분하듯이 땅에도 이름을 붙여 편리하게 찾아보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지명 속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가치관이 녹아있다. 얼마 전까지 김량장동 남구의 골목길을 ‘석농길’이라 불렀다. 이 명칭이 붙은 것은 김량장동 남쪽 노고봉 산록에 독립운동가 석농 유근 선생의 묘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거리 부근 도로 이정표에는 ‘석농길’이라는 표지판도 있었다. 석농(石儂) 유근(柳瑾, 1861~1921) 선생은 언론인이며 독립운동가로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서 태어났다. 독립협회에서 활동하였으며 만민공동회를 주도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1898년 4월에 황성신문을 창간하고 주필이 되었다. 1905년 11월에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자 이 신문에 을사 오적을 꾸짖는 논설 ‘시일야방성대곡’을 실었다. 이 일로 언론계를 떠나 잠시 교육활동과 민족의 역사서 편찬에 전념하였다. 1907년 황성신문 사장으로 추대되었지만 경술국치로 신문은 폐간되고 만다. 한편으로 선생은 대종교의 국내 책임자로 남도본사를 이끌며 해외 독립운동을 지원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한성 정부
맛있고 푸짐한 ‘오리능이백숙’ [용인신문] 육류 중에서 몸에 좋기로 으뜸이라는 오리고기. 소고기는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오리고기는 찾아서 먹으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셨죠? 피로회복, 해독작용 및 갱년기,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 등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지만 오리 특유의 비린내 때문에 아예 못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크림도 오리고기 먹은 지 몇 해 안되었는데 냄새에 민감해 잡내가 조금이라도 나면 잘 먹지 못하는데요, 갈 때마다 맛있고 푸짐하게 먹고 오는 오리백숙집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상호는 ‘한터시골농장’, 위치는 처인구 양지면 비교적 한적한 도로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주차장도 넓고, 본관, 별관까지 있는 큰 규모의 식당입니다. 분위기 좋은 원두막 느낌의 개별 룸은 황토방으로 좌식과 테이블 취향대로 선택 가능해서 더 좋았습니다. 고기 메뉴는 오리와 닭 그 외에도 삼겹살 등이 주문 가능하고 함께 곁들이면 좋은 전과 전병 도토리묵이 있어요. 시그니처 메뉴인 능이 오리백숙을 주로 주문하는데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는 오리와 궁합이 잘 맞는 수북한 부추 위에 몸에 좋은 귀한 능이버섯이 자리잡고 있어 보기에도 건강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7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판타지 바람의 열두 방향 ◎ 저자 : 어슐러 K. 르귄 / 출판사 : 시공사/ 정가 : 14,000원 “내 판타지 작품 중에 슈퍼히어로를 다룬 것은 한편도 없다. 마법사가 등장하더라도 그들 역시 보통 사람처럼 실수를 하고 고난을 겪는 존재로 그려진다. 나는 내 판타지 작품이 가능한 한 현실적이길 바란다. 현실 그 자체가 이미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작가 르귄의 말이다. 현실을 비판하는 생생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들. 특히 최근 세계가 열광하는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그의 작품에 왜 많은 사람들이 빠져드는지 단 한 편의 작품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실력뿐 아니라 의식있는 젊은이들이라는 칭송을 받는 방탄소년단이 이 단편집의 <오멜라스를 떠나며>를 모티브로 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의 문학이 보여주는 세계관은 어떤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다채로우면서도 사회적 함의를 지녔다. 고독을 낭만적으로 풀어낸 ‘파리의 4월’에서부터 총 17개의 단편들에는 인간복제, 태양이 없는 삶, 현실의 권력 앞에 고뇌하는 과학자, 낙원같은 도시 오멜리아의 희
[용인신문] 선거는 항상 나를 흥분 시킨다. 오래전 기억 때문이다. 1992년 대선 당시, 행정병인 필자는 군 부재자 투표를 독려했다. 인사계와 함께 본부중대원들의 정치적 입장을 확인했다. 정작 문제는 필자의 투표였다. 그때까지 부재자 투표용지가 부대에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중대 전원의 투표 참여가 필요했기에 단 한표였지만 상징성이 컸다. 기다리던 투표지는 선거 당일 도착했다. 군인이었지만 울진읍 선거관리위원회 지정장소에 가서 일반인들과 함께 투표를 하고 왔다. 당파성을 보여주지 않고, 소신 있는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여전히, 선거철마다 당파성을 보여야만 한다. ‘무관심이 가장 강력하다’, ‘선호하는 정당이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 무관심이 기권을 전제로 한다면 더욱 심각하다. 개인이 가진 기본적인 권리마저 포기하게 만든 정치권력의 교활성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언론들도 교묘하게 거드는 형국이다. 기성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를 원하는 자들이 누구인지를 구분하는 것, 그렇게 만든 정치와 정치인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다. 후보의 이력에 대해 우리의 태도는 불감증에 가깝다. 여러 번의 선거에서 나를 좌절시킨 것은, 당선될 수 없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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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오산시는 지난 8월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앙정부로부터 5년간 국비지원을 받게 될 ‘문화도시’에 오산시가 지정되도록 서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10월엔 부천시와 경기도가 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두 도시는 경기도의 행정지원을 받으며 ‘문화도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은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해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창조적,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사업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더 많이 향유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경기도의 오산·부천시가 ‘문화도시’란 타이틀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최대 100억 원이 지원될 국비가 탐나서일 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시민·군민·구민들과 공동으로 기획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을 게 많아서일 것이다. 문화도시에 지정되려면 자치단체가 자체적인 ‘문화도시 조성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그 계획이 문화체육관광부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게 되면 해당 자치단체는 ‘예비도시’가 된다. 예비도시는 1년 간 예비사업을 벌여 중앙정부의 평가를 받는다. 이 관문을 통
[용인신문] (사)경기도척수장애인협회(회장 김창호)가 주관하고 경기도가 지원하는 ‘2019 경기도 척수장애인 가족희망드림콘서트’가 지난 13일 기흥구 중동에 위치한 ‘마로별’에서 진행됐다. 먼저 1부는 국민의례와 장애인복지증진 유공자에 대한 표창수여가 있었으며 2부에서는 챌린징 뮤직밴드에서 활동 중인 정미애 용인지회장 포함 9명의 단원이 하모니카 및 기타연주와 노래 등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올해 7회째인 콘서트는 매년 협회에 도움주신 분들을 초대해 함께 어울리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챌린징 뮤직밴드는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 등 신체나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척수장애인들에게 음악 활동을 통해 우울증과 소외감, 사회와의 단절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척수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는 한편, 평상시에도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소외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김창호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며 “많은 척수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만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31-679-0292)<조태명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용인신문이 지난 2년 여간 취재 보도한 용인판 미슐랭 <크림의 용인 맛집멋집을 찾아서>를 총정리 했다. 취재 대상에게 사전 예고 없이 맛집 멋집을 소개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보도이후 구독자들과 업체 사장님들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는 진정어린 인사는 큰 보람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정말 맛있는 몇몇 집들이 업주의 사정상 부득이 영업을 종료했다는 것이다. 용인신문은 보도의 댓가로 광고는 물론 신문구독조차 권유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다.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전해지던 골목길 안 식당부터 나름 규모가 큰 식당까지 지역별, 업종별로 고르게 소개하고자 노력해왔다. 하지만 인구 108만을 육박한 용인시에는 아직도 맛집 멋집이 많이 숨어 있다. 이번 총정리를 계기로 앞으로도 더 많은 <용인판 미슐랭>을 보도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까지 보도된 <크림의 용인맛집멋집을 잧아서>는 '용인신문 홈페이지'와 '유투브'를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진정한 미식가들의 많은 방문을 기대하며, 숨어있는 맛집 멋집 제보를 기다린다. <편집자 주> 꼭 가봐야 할 35곳 용인 구석구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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