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완승과 미래통합당의 완패로 끝났다. 범여권이 190석vs110석으로 승리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내 국정 장악 능력은 더욱 곤고해졌다. 기자는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며 당을 ‘좀비’에 비유했던 당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말이 먼저 떠올랐다. 그는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당의 전면적 해체를 통한 ‘환골탈태’를 주장했다. 창조를 위해서는 파괴가 필요하다고 했고, 대의를 위해서 ‘인적 쇄신’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당시엔 여야 모두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지만, 막상 공천 과정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미래통합당의 행태는 부끄러운 민낯 그 이상이었다. 선거 막판까지 상처받은 국민들 마음에 소금을 뿌리는 막말을 쏟아내는가 하면 의석을 많이 받으면 문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망발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들이 문 대통령 탄핵과 정권심판을 부르짖을 때 야당 후보들의 얼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걸 보았고, 거듭된 막말을 통해서는 그 대상자가 바로 국민과 유권자였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표심의 반격을 했던 것이다.
[용인신문] 7일 저녁부터 8일 새벽까지 뜬 ‘슈퍼문’이다. 일명 ‘핑크문’으로도 불린다. 올해 보름달 중 가장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때와 보름달이 뜨는 시기가 겹치는 근지점 삭망(perigee syzygy) 때문에 생긴다. 평소 볼 수 있는 보름달보다 10~15% 가량 더 크게 보인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은 다중노출 촬영. <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던 둘째 딸이 지난 달 20일 입국했다. 우리 가족은 모두 2주간의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우리는 공항에서부터 철저히 준비했다. 남편이 홀로 픽업을 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짐을 베란다로 보내고 소독스프레이를 뿌렸다. 화장실도 분리해야 해서 안방을 녀석에게 내주었다. 공항을 다녀온 남편은 재택근무를 신청했고 집을 떠나 회사 숙소에 홀로 격리 되었다. 필자는 31번 확진자가 나온 2월부터 아예 외출을 안했지만 불편함을 몰랐다. 그러나 가족이 각자 방에 처박혀 지내는 일은 너무 답답하고 피곤했다. 오랜만에 만나 자식을 포옹도 못하고 방에 가둔 채 밥을 넣어주는 일은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곧 노동이 되었다. 밥을 차려 문 앞에 놓고, 빈 그릇을 받아 치우다 보니 몸이 쑤셔오고 목이 아파오고 겁이나 매일 체온을 체크했다. 집에 와서 한국음식을 공짜로 먹게 된 녀석은 신나서 수많은 음식들을 요청했다. 게다가 찬물, 뜨거운 물, 커피, 과자 등등 주문사항이 끝이 없었다. 한 사람을 시중드는 일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내가 갇힌 것도 아닌데 집이 감옥이 되었다. 우리는 매일 쓸고 닦고 평소보다 더 깨끗이 식기들은 소독하고 빨래도
[용인신문] 용인시 선거구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용인갑선거구는 이우현 전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 공석인 상태다. 용인정과 용인병 역시 표창원‧ 한선교 의원의 불출마로 신인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용인을선거구만 김민기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4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용인시 선거구의 비중은 매우 크다. 그럼에도 메이저 언론들은 용인정선거구만 이슈 지역으로 꼽는다. 그건 지역 사정을 전혀 몰라서다. 정선거구야말로 지역이슈가 가장 없는 곳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긴 선거구 탓이기도 하지만, 무주공산이니 공약(空約)을 남발하기도 딱 좋은 곳이다. 전‧ 현직 용인시장들도 인구 8만 명인 동백지구를 포함한 용인정에 각별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인재영입 1호였던 표창원 의원을 출마시켜 당선시킨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의 갈증은 풀리지 않았다. 동백지구는 애당초 상업지구 분석 오류로 실패한 미니신도시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 곳을 광교신도시급 수준으로 도시재생을 꿈꾸려다보니 정치인이나 유권자들 모두 무리수를 두기 마련이다. 실제 4대 지방선거 때마다 도지사는 물론 용인시장과 시‧도의원들까지 동백지구 유권자들
[용인신문] 4·15총선 공식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지난 2일부터 13일 간 치러지는 선거전은 코로나19 사태로 예년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유권자들은 선관위 주최의 방송토론회나 지역언론 보도, 선거벽보와 공보물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번 선거는 비례정당 투표도 복잡한 양상이라 표심읽기가 쉽지 않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로 세우려면 유권자들의 냉철한 표의 심판 뿐이다. 사진은 지난 2일, 기흥구 강남마을에서 회차 대기중이던 마을버스 기사 한명이 마스크를 쓴 채 ‘용인을 선거구’ 출마자들의 선거 벽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발전하면서 지난 29일 현재 전 세계 감염자가 60만 명을 넘었다. 이중 8만 명을 넘긴 중국은 안정세지만 미국과 이탈리아에서 확진자수가 더 많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1만 명에서 7만 명 내의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는 스페인, 독일, 이란, 프랑스, 스위스, 영국 등이다. 9000명을 넘긴 한국의 확진자수는 열 번째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전세계 사망자수는 3만 명을 돌파했다. 이중 절반 수준으로 1만명을 넘긴 곳은 이탈리아다. 스페인이 5000명을 육박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100명대의 낮은 치사율을 유지해 방역과 치료 모두 모범국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사회 2, 3차 감염과 해외 유입 확진자 증가는 여전히 숙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G20(주요 20개국) 정상들과 특별화상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각국 정상들에게 화상 전화를 연결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크게 기여했던 것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IT기술을 기반으로 만든 자가격리‧자기진단 앱 등 한국 정부의 남다른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구체적으
[용인신문] 코로나 19’로 전 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다. 나 역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집 에서 격리 아닌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집안의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간만에 대청소를 한다. 다람쥐가 먹이 숨겨 놓듯 집안 구석구석 물건을 참 많이도 숨겨 두었다. 내친 김에 베란다 창고문도 활짝 열었다. 꽉꽉 밀어 넣었던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마지막으로 배가 볼록한 A4 파일 하나가 툭 떨어졌다. 파일을 들춰보니 가족과 나들이 갔던 곳의 팸플릿과 입장권을 모아둔 것이다. 유독 용인과 관련된 자료가 많다. 그러고 보니 용인에 뿌리 내린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용인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만날수록 정이 가는 친구 같은 곳이다. 우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이들과 찾기 좋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다. 이영미술관에서 하는 닥종이 인형전에 갔을 때의 일이다. 아이가 구두닦이 소년 인형 앞에 앉아 한참을 쳐다보더니 자기 호주머니에 있던 전 재산, 천 원을 꺼내 소년의 호주머니에 넣었다. 내 손을 잡고 전시장을 나가면서도 자꾸 소년을 뒤돌아보았다. 한국미술관 갔을 때의 일이다. 그날 아이가 그림일기를 썼다. ‘미술관이 작아 처음엔 실망했지만 조각가
[용인신문] 정부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인들에 대한 마스크 공급방식을 일원화시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의료기관 공적 판매기관을 맡은 3개 마스크 제조사와 조달청을 통해 일괄 계약 체결 후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등 4개 협회를 통해 1장당 1000원씩 판매, 배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용인시의사협회에서 매 5일마다 용인지역 500여 의원급 병원으로 배분할 마스크 묶음을 준비하는 장면이다. <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은 ‘예기禮記’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수‘首’는 ‘머리 수’자인데 여기서는 동사로 쓰여 ‘머리를 둔다. 머리를 향한다’는 뜻이다. 곧 ‘언덕으로 머리를 두는 첫 마음’이란 뜻이다. 옛날 전설에 ‘여우는 죽을 때 옛날 태어나 놀던 산언덕으로 머리를 향하고 죽는다’고 하여 고향을 그리는 심정을 나타냈다. 그래서 ‘고향 언덕으로 머리를 두는 처음의 마음’이란 뜻이다. 곧 애향지심愛鄕之心으로 고향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이 깃들어져 있다. 하찮은 여우도 죽을 땐 고향을 그리는 처음의 한결 같은 애향심을 가지고 죽거늘, 하물며 사람에게서랴? 사람도 누구나 고향이 있고, 그 고향을 그리워하며 그 고향에 가고 싶고, 그 고향에 가 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니 고향을 두고서도 가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이산가족의 대부분은 고향을 못가는 사람들로 그 고향 생각이 간절함은 애향의 노래로 달래볼 것이다. 나도 애향심·수구초심에 젖어 그동안 모아왔던 족보들을 고향에 기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어라’고 때가 익어가야 되는 법인데, 독촉에 못 이겨 장소도 없이 책을 덜렁 내 놓은 것이 잘못이었다.
[용인신문] 4.15총선 한 달여를 남긴 상태에서 용인시 4개 선거구 출전 선수들의 대진표가 뒤늦게 확정됐다. 각 정당별로 보면 선거구마다 예비 경선(컷오프와 결승경선 포함), 단수공천, 전략공천 등 다양한 룰을 적용해 후보가선출됐다. 선거라는 게 원래 공천확정자 결정전까지 선거전 흥행몰이로 정신이 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여론의 블랙홀로 모든 사회적 이슈가 빨려들어가면서 사실상 모든 정당이 선거흥행에 실패했다. 게다가 중앙당들은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좌충우돌하면서 국민들에게 정치혐오만 안겨주었다. 오피니언리더들조차 선거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공식선거운동일은 오는 31일부터다. 선거운동기간은 고작 15일. 문제는 경선 전부터 대민접촉 선거운동이 금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물리적 환경만 보면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쩌면 사상 최저 투표율이 나올 지도 모른다. 현재 용인시의 가장 큰 이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와 플랫폼 시티 건설 문제 등이다. 가장 첨예한 교통 부분으로는 지하철 3호선 및 신분당선 연장 문제 등이 있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입을 통해 정
[용인신문] #불안 속 확진자수 점점 감소추세 멈춘 일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공황 상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무려 한 달여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사실상 준강제로 하다보니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언제쯤 종식될까? 바이러스 전문가들도, 정부도 뚜렷한 대책과 전망을 제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짧은 시간임에도 우리는 돌발적인 변수를 계속 경험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 집단 감염사태로부터 비롯된 지역사회 2,3차 감염 확산은 언제 끝날지 예측조차 힘들다. 게다가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넘는 수도권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사태로 시작된 밀집 시설의 취약성이 현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 13일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총 8000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신규 확진자보다 완치자수가 더 많았다. 격리 치료 확진자수도 크게 감소했다. 신규 확진자의 하루 증가 폭도 100명대를 유지했고. 완치되어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도 대폭 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이 진단한 3월 고비설이 과연 현실 가능성이 있을지, 정말 4월이면 사회시스템이 정
[용인신문] ‘용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버랜드와 민속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된 이 오래된 관광지는 세월이 변하여도 그대로인 것 같다. 그동안 용인은 시간의 흐름 속에 상전벽해를 이루었다. 옛 도로는 확장되거나 다시 길을 내서 몇몇 시골길을 제외하곤 옛 정취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빠른 것이 효용처럼 느껴지는 세상에서 어딘지 낭만과 여유를 잃어만 가는 것 같아서 씁쓸함이 밀려온다. 직선으로 뻥 뚫린 길이 주는 시원함에 묻혀서 더디고 둥글게 에둘러가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운치 또한 정작 잃어가고 있는 것만 같다, 유유자적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서의 환기를 주는 것이고, 그런 여유 있는 삶이 생활의 만족도를 부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두를 차치하고, 나는 600주년을 넘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인에 제대로 된 문학관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매우 유감이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타 지역에 방문하면 그곳에 있는 문학관을 탐방한다. 그곳에서 그 지역이 자랑하는 작가의 삶, 이모저모를 느끼고 접하면서 문학인으로써 자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우리 지역엔 그러한 문학과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관이 어디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