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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장진하의 좌충우돌

어린이와 마을

 

용인신문 | 여행 중에 하루 밤에는 내가 자란 마을의 문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했다. 특별한 지점이 참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서울 마포에 있는 작은 공동체 마을에서 자랐다.

 

밤마실이라고 밤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 그 집에서 자는 문화가 있었다. 늦은 밤 잠옷을 입고 방문해 저녁을 같이 먹고 수다를 떨며 잠을 잤다. 다음날 학교에 같이 등교한다.

 

친구네 집에 가면 언제나 먹을 게 있었고, 밥 때가 되면 되살림 가게에서도, 마을 극장에서도 어른들이 밥을 사주시곤 했다.

 

밤새 에세이를 쓰는 날이면 선생님들이 저녁을 사주셨다. 사비로.

 

길을 지나다 보이는 어른들에게는 모두 인사를 하던 시절

 

들살이, 바다살이, 숲살이 방학이면 며칠씩 다른 지역에 가서 산과 들에서 놀았고

 

우리학년 학부모님들과 일년에 두번씩 모꼬지를 갔다.

 

나의 부모님은 매번 참여를 못하셨는데, 우리 부모님이 가지 않아도 나는 갔다. 다른 부모님 차를 얻어타고, 내 짐만 챙겨서

 

부모님들끼리 친한 다른 집들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부모님들끼리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대단하다.

 

족구를 하고 수영을 하고 이런저런 놀이를 하다가 고기를 구워서 배터지게 먹고 잠을 잤다.

 

학교에서 여행을 가면 우리가 먹을 20인분의 밥을 직접 하고, 지낸 공간은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자기가 잔 자리의 이불은 말끔히 개켜놓기

 

일인분의 몫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배움이 있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