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일요일 밤에 불을 지피고 동그랗게 둘러앉았다. 익숙한 분위기와 모르는 사람들. 신기하게 여행 중에 원하는 것을 말하면 곧 이뤄지곤 했다. 저번 주의 나는 선생님을 찾고 있었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작은 서클이 있었으면 했다.
이번 주에는 생태학교에서 봉사했다. 개교한 지 30년 되었으며 전교생 수는 80명 정도이다. 학생들과 만날 일은 거의 없었고 하루 6시간 일을 한다. 주된 일은 두 가지였다. 대나무로 산책길을 정비하는 것과 대나무 바닥을 만드는 것.
둘 다 몸을 쓰는 일이라 기합을 넣고 일했다. 삽질, 톱질, 망치질, 도끼질이라니. 얇은 대나무로 노후된 대나무 난간을 교체했다. 까매진 대나무는 금방 부서졌다. 푸스스.
계단도 만들었다. 대나무를 적절한 길이로 자르고 (50~80cm) 경사진 땅의 흙을 막는다. 산에서 보던 그런 산책로들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긴 부분을 다듬은 게 아니었는데도 며칠이 걸렸다.
큰 대나무를 여는 게 가장 하이라이트. 도끼를 들고 대나무의 마디마다 3㎝ 간격으로 도끼질을 한다. 도끼가 잘 박힐 수 있게 자체 무게를 사용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조준하는 게 어려웠다. 명상이라고 생각하고 호흡과 함께 도끼질했다. 같이 발룬티어 하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었다. 혼자였다면 외롭고 고됐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