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잔치는 끝났다

  • 등록 2013.06.07 1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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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의 세설

박근혜대통령 취임 100일. 이제 궁음(窮陰)의 시간은 지났으며 100일 잔치도 끝났다. 국민을 일러 방본(邦本)이라 한다. 나라의 근본이란 말이다.
"백성을 얻으면 나라를 얻고 백성을 잃으면 나라를 잃는다." 유비가 공명을 참모로 얻고 첫 전투 후 신야를 버리고 떠날 때 따라오는 백성 10만 행렬을 보면서 한말이다.

폭군 주(紂)를 벌하고 주(周)를 세운 무왕은 나라가 안정되기도 전에 죽는다. 뒤를 이은 어린 성왕에게는 명신(名臣)이 있었는데 재상 소공(召公)이다. 소공이 어린 성왕께 진언 중에 "백성의 험암(險巖)을 두려워 하라 한다. "남명은 당시의 정치 상황을 험암에 빗대어 직설로 백성은 낭떨어지란 뜻의 민암(民巖)이라 하여 그의 책 제목으로 정했다.

그「민암집」에는 순자의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엎기도 한다."고 주석한 글이 있는데 "배는 물 때문에 다닐 수 있고 물 때문에 전복된다. 백성은 물과 같다 백성은 임금을 세우기도 하지만 임금을 갈아치우기도 한다.(舟以是行 亦以是覆 民猶水地 古有說也 民則載君 民則覆國 曹植)"고 역성혁명론을 겁 없이 쓴다.

역성혁명의 시발(始發)은 맹자다. 맹자 양 혜왕 하 10문장. 왕 노릇을 못하면 왕이 아니라 한다. 제선 왕 왈, "신하가 감히 그 왕을 시해할 수 있는가.” 맹자 답 "어진 이를 헤침을 적(賊), 의로운 이를 헤침을 잔(殘), 적이나 잔을 저지른 사람을 무뢰한, 무뢰한이 주를 주살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시해 했다는 말을 들은 바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꼴 당하지 않으려면 양 혜왕 11장에서 임금노릇 똑바로 하라"한다. "무릇 사람은 어려서 배우고 커서는 배운 바를 실행하려합니다. 그런데 왕은 네가 배운 것은 모두 버리고 내가 하라는 대로 받아써라 합니다. 이는 여기 스무 냥의 옥이 있으면 옥 세공인을 시켜 깍고 다듬어야 나라의 옥새로 쓸 수 있는데 너의 배운 기술을 버리고 내말대로 하라하심은 왕께서 옥 세공인에게 옥 세공술을 새로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제 박근혜대통령 취임 100일도 지났다.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 종례시간에 선생님 왈 "오늘 집에 가서 해올 숙제 받아 적으세요." 그러면 모범생 아이들은 열심히 받아 적던 시절이 있었다. 명지하라. 국가운영은 받아쓰기가 아니다.

용인신문 기자 webmaster@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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