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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학술적·예술적 보존가치가 커 지정된 용인시 내의 문화재 등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탐방객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어야 할 문화재 안내시설이 아예 없거나 엉뚱하게 문화재 뒤편 또는 산 속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등 문화재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기흥구 지곡동에 있는 경기도기념물 제172호로 지정된 조선시대 문신 음애이자묘역을 방문한 결과 안내 표지판이 동떨어진 곳에 설치돼 있는데다 내용도 나뭇잎에 가려져 있어 확인이 어려웠다.
사진을 찍으러 온 기자를 본 인근 주민은 “문화재로 지정은 해놓고 관리하는 모습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풀만 무성히 자라있어 보기만 흉한 묘비를 볼 때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경기도문화재자료 제61호로 지정된 남사면 창리에 있는 선돌을 찾아갔지만 풀 무더기 사이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또한 남사면 완장리에 있는 심대장군 묘역과 지곡동에 위치한 죽정최유경 묘역 역시 잡초만 무성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리를 하기 위한 예산과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현재 용인의 문화재는 국가‧도‧시 지정 문화재가 182개로 기초자치단체가 가진 관리 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문화재 탐방을 함께한 박새봄(23‧여)씨는 “문화재로 지정만 하고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는 지자체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며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매년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화재 관리 소홀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중요한 문화재의 경우 공공근로 사업 등을 통해 관리자를 모집해 파수꾼처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