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미카제 위령비 ‘논란’

  • 등록 2012.04.23 14: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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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사에 3년째 세워져있어

   
2001년 개봉한 일본 영화 ‘호타루’의 실제 주인공인 한국인 가미카제 대원 탁경현씨의 위령비가 3년째 사찰에 세워져있어 논란이다.

광복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령비가 세워진 법륜사와 총본산인 조계사에 위령비 철거를 요구하는 항의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광복회 관계자는 “일본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그 나라의 승리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사람의 위령비를 짓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전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본인의 감성을 자극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호타루’는 태평양전쟁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 탁경현은 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던 1945년 5월 출격 명령을 받고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미군 함대로 돌진한다.

하지만 작전에 실패하고 결국 오키나와 해상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후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지금도 일본의 군신(軍神)으로 추앙받고 있다.

탁경현 위령비 건립은 2007년 5월부터 논란이 됐다. 일본인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56)가 탁경현의 고향인 경남 사천에 위령비 건립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발은 거셌고 결국 추모비 건립계획은 무산됐다.

이 후 위령비는 인근 사찰에 방치됐지만 2009년 10월 용인시에 위치한 법륜사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법륜사 관계자는 “구로다 후쿠미가 부탁해 이 절로 옮겨와 연화지라는 연못 근처에 위령비를 세웠다”며 “탁경현씨를 비롯해 태평양 전쟁 때 희생된 한국인들을 기리는 내용이 비문에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를 둘러싸고 비극적인 역사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과 기회주의적이었던 친일파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출격 전날 조국의 노래 ‘아리랑’을 불렀던 탁경현을 둘러싼 친일논쟁은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김혜미 기자 기자 haem00@yongi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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